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95화(495/589)
< 495 : 개척정신 >
3월 중순,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저는 오늘, 주말 황금시간대에 제가 출연한 영화가 TV에 선보였을 때처럼 떨리고 흥분됩니다.>
<와아아아아!!!>
<디트로이트와 미시건 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필코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 여러분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습니다. 우리 아메리카를 강력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와아아아아!!!>
TV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능 프로그램처럼 방영되고 있었다.
“레이건 후보의 인기가 대단한가 보군요.”
나는 짐짓 감탄한 척 말했다.
밴 플리트 장군과 장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낸시를 필두로 뀌년 5인방이 밀고 있는 후보이기에 다들 흐뭇한 표정이었다.
“레이건 후보가 원래부터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데다, 조지 부시나 존 앤더슨 같은 당내 후보를 몇 마디 말로 압도하는 것이 워낙 재미있기에 가능한 일이지.”
“농담도 곧잘 하지 않습니까. 레이건식 농담이 요즘 얼마나 유행입니까.”
두 양반 모두 레이건을 칭찬하는 걸 보니 차기 대통령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레이건 후보가 저리 잘 나가니, 이제 우리 일만 잘하면 되겠군요.”
“그렇지. 레이건 후보가 5월 말에 이란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지기로 했다네. 그때 최소한 인질 한두 명은 풀려나야 해.”
“문제없습니다. 지프차와 개인화기를 그 조건으로 건네주기로 했으니 말입니다. 생필품 수급도 우리를 통하니 약속을 지킬 겁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레이건과 이란은 물밑 접촉을 긴밀하게 했다. 이번 역사에서도 그보다 잘됐으면 잘 됐지 못될 리가 없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져도 인질의 안전엔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말이지. 자칫하면 차기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그 또한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미국산 무기와 우리 전차를 받기 위해서라도 인질의 안전은 무조건 지킬 겁니다. 이란도 바보가 아니지 않습니까.”
“밴 플리트 장군, 전차 건은 잘 풀렸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록펠러 회장, 걱정 마시오. 면허생산은 물론이고, 두루뭉술하게나마 수출면허도 내줬으니까. 게다가 CS가 RO社 수출면허까지 얻었다고 하니 이란에 파는 것도 문제없을 겁니다.”
“전차 수출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두 분께선 미제 무기 수출만 잘 챙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 숙제는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국군 쪽에 전차를 언제 납품하고 중고전차는 언제 넘겨 받아 어떻게 개조를 완료할 지까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
“미제 무기 수출 중개야 밴 플리트 장군과 고델 장군의 몫이고, 나야 돈놀이가 메인이지 않나. 사위, 얼마를 마련해주면 되는 건가?”
“예, 일단 이라크에 집중하시죠. 처음엔 4억 달러로 시작해서 향후 5년간 총 20억 달러까지 돈을 빌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회수방안은 당연히 석유겠지?”
“물론입니다. 4억 달러로 건설할 것도 석유화학시설과 발전소입니다. 향후 원유수송관과 항구를 정비하면 이라크의 원유 수출을 과점할 수 있을 겁니다.”
역시 정치나 인질 협상보다 이렇게 사업 얘기를 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
“단기로 4억 달러에, 장기로 20억 달러라니 하버드 한 곳만 들러도 되겠군.”
“장인어른, 하버드라니요?”
돈 얘기를 하다가 뭔 뜬금없이 하버드 대학이야? 월가의 금융권을 어찌 끌어들일지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보게, 사위. 나라고 돈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닐세. 그리고 요즘 금융가에 돈이 씨가 말랐어. 미 국채금리가 16.5%를 넘었고 6월에는 20%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야. 우리가 베트남 전후복구사업에 쓴 돈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란 말이지.”
“내가 봐도 이런 상황에선 대학기금을 빌려 쓰는 게 최선으로 보이네. 자네 장인의 모교가 하버드라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에 입김이 쎈 것도 도움이 되고 말일세.”
밴 플리트 장군마저 말을 보탰다.
대학기금을 빌려 써?
미국에선 대학기금도 펀드처럼 쓰이는 건가?
“대체 하버드 대학기금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총 5년간 20억불 정도를 융통해야 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하하, 내 사위는 간혹 순진한 말을 할 때가 있다니까. 하버드 대학기금이 얼마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100억 달러는 족히 넘을 것이네. 기금도 클뿐더러 수익률도 나쁘지 않지. 우리 체이스맨해튼에 할당된 하버드 대학기금의 연평균 수익률만 따져도 20년간 평균 12.9%이니까 말일세.”
놀랍기 그지없었다.
일개 대학의 기금이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게다가 연평균 수익률이 12%를 넘어?
하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위정치인, 정책결정권자, 최고경영자 동문들로부터 고급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테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만 학연, 지연을 따지겠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서양에서도 학연, 특히 하버드 같은 대학의 학연은 무척 강력하겠지.
“솔직히 놀랍습니다. 하버드 대학기금이 그리 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달리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힘의 원천이 대학에 있다고 하겠나. 괜히 국비까지 써가며 외국인 장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니지. 미국식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로 무장시킨 장관, 군부지도자, 정치인, 학자, 언론인을 온갖 나라에 뿌리는 전략이지. 그 선봉에 하버드가 있고 말일세.”
너무나도 자신 있게 말하는 장인의 말에 나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미국이 무기 장사만 하는 게 아니고, 사람 장사에도 진심이군.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이 선명해졌다.
“그런데, 제가 그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겠습니까? 장인어른과 장군님이야 자문위원의 자격으로 참석하시면 되겠지만 말입니다.”
“문제없어. 내일 자네는 하버드 명예박사가 될 테니까 말이야. 물론, 경영학 박사일세.”
“… 미리 준비하셨단 말입니까?”
“물론이지. 돈이 좀 모자라면 와튼스쿨에서도 명예박사를 받아야겠지만, 20억 달러 정도면 하버드 한 군데면 충분하네.”
“CS, 그런 표정 지을 필요 없네. 미국에선 대학도 엄연히 비즈니스일세.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포보스 기업순위 500위안에 들어온 경영자라면 하버드 명예박사 정도는 당연해.”
밴 플리트 장군마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긴, 대학기금도 펀드의 일종이라면 5월에 회기가 닫히겠군요. 재투자를 어디로 할지 설명하려면 지금이 기회이긴 하겠습니다.”
“사위, 바로 그거야. 금융가는 이미 연준 눈치 보면서 국책 프로젝트에 올인하고 있으니 우린 대학기금을 노려보자고. 와중에 내 동문은 낭만적이거든! 한방 크게 먹는 걸 아주 좋아한단 말이지.”
장인은 마치 동문회에 놀러 가는 것처럼 들떠 있었다. 자그마치 이라크에 20억불을 투자하는 일에 끌어당기려고 가는 일인데 말이다.
장인은 불안하지도 않나보다.
내가 나서는 일엔 실패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는 모양이다.
하긴, 지금 시점에서 이란-이라크 전쟁을 예측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CS, 어서 들어가서 샤워하고 푹 쉬게. 우리끼리 회포는 하버드에 들린 뒤에 풀도록 하자고. 자네 박사학위 축하도 할 겸 말이지.”
“내일부턴 어디 가서 하버드 출신이라고 하면 되는 겁니까?”
“하하하! 당연하지. 동문회비만 내라고.”
미국 대학은 정말 비즈니스 마인드로 운영되는 곳이군. 너무 좋은데?
이런 미국식 사고방식을 이용하면 돈을 더 쉽게, 더 많이 빌릴 수 있겠는걸?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화수분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미국 대학은 돈이 아주 많다!!!
***
다음날, 하버드 대학 영빈관.
“하버드 경영대학은 시니어 자문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코리아 대세그룹 CEO, CS Woo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짝짝짝짝.
급조한 박사학위 수여식이라는 게 뻔히 보는 것이 하버드 총장과 자문위원회 위원들만 참석했다.
원래 이런 행사엔 대강당에서 학생들 앞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설도 하고 해야 하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아쉬울 건 없었다.
그런 행사는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
게다가 이처럼 겉으로 봐도 돈이 넘쳐나는 듯한 늙은이들이 박수를 쳐대니 기분은 더욱 좋았다.
돈을 싸짊어지고 와서 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버드 박사학위를 받다니 영광입니다. 하버드의 발전을 응원하고, 더 나아가 한미간의 경제협력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허허, 포부가 대답합니다. 록펠러 가문의 사위답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이렇게 다 모인게 거의 10년만이지 않소이까?”
“다 모여야죠. 그간 기부만 하던 록펠러 가문이 돈을 빌린다는데 말이에요. 지금 16.5%인 국채금리가 올 하반기엔 20%를 돌파한다는데, 그보다 더 좋은 투자처가 있다는 말이지 않나요?”
겉으로는 흔히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지만, 비즈니스 마인드는 확실했다.
돈을 빌려간다는데 국채금리보다 얼마나 높은지 말해보라는 소리였다.
이미 자문위원들은 커다란 원탁에 둘러 앉아 있었고, 영빈관 직원들은 마치 웨이터처럼 차와 다과를 세팅했다.
나도 박사모를 벗어서 영빈관 직원에게 건네주고는 자리에 앉았다.
“하하하, 내 사위가 아주 능력이 뛰어나서 말이지요. 국채금리가 16%든 20%든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전과 성과지요. 우리 하버드 동문들은 미래에 투자하는 집단 아닙니까.”
“허허허, 사위 자랑 한번 대단하시구려. 어째 사위분의 비전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성공담도 좋고 말입니다.”
열댓 명 정도 되는 양반들이 원탁에 앉아 내게 시선을 집중하니 특이한 경험이었다.
대부분 애송이 아시아인이 어떻게 록펠러 가문의 사위가 된 거지? 나름 코리아에선 큰 회사를 일군 것 같은데, 대체 무슨 능력이 있는 거지? 하는 눈빛이었다.
언젠가 그 눈빛은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리라.
그게 내 비전이다.
“세계적인 석학분들 앞에서 어찌 비전을 논하겠습니까? 그보다 저는 최근 세계 경제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이 좀 떨어진 게 안타깝더군요. 더욱이 그게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트렌드가 되는 듯해서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참나, 닉슨에 카터까지 연속으로 리더가 그모양 그꼴이니…”
“우 회장, 그런 말보다 조금 신나는 말은 없소이까? 돈 버는 이야기 말이오.”
내가 살짝 도발을 하자 금세 자문위원들이 내 의도에 확 빠져들었다.
이럴 때는 긴말이 필요 없다.
제대로 된 예시만 보여주면 돈을 마구 뿌려댈 것이다.
“제 성공담 말씀입니까? 별거 없습니다. 대체 사람들이 왜 이러나 싶을 때 제 방식대로 했더니 돈이 벌리더군요.”
“무슨 일을 했다는 겁니까?”
“제가 가진 조선소를 예로 들어보죠. 1차 오일쇼크가 닥치니 대부분의 해운사들이 발주도 취소하고, 가진 배도 헐값에 내다 팔더군요. 저는 도통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럴 때 오히려 싼값에 배를 발주하고, 중고 선박을 매입하면 몇년 뒤에 큰돈을 벌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정말 1차 오일쇼크때 배에 투자하신겁니까?”
“물론이죠. 헐값으로 LNG 선박도 매입하고, 세상에서 제일 빠른 SL-7이라는 선박도 매입했습니다. 지금 대세해운이 세계적인 해운사로 성장한 모티브였지요.”
“그 얘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 불경기도 같은 식으로 본다는 말입니까?”
대번에 내 말귀를 알아들었다.
돈을 잘 아는 양반들임에는 확실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타깝다고 하는 겁니다. 인플레를 막기 위해 달러를 거둬들이는 미국 정부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불경기 때 헐값에 배를 팔고 호경기 때 비싼 값에 배를 사는 짓을 반복하는 해운사들을 보면 대체 왜 그러나 싶을 정도입니다.”
나는 해운사들을 예로 들며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불경기 때마다 늘 악수를 둔다고 말이다.
“음, 일리가 있군요. 경기야 사이클을 타기 마련인데 늘 금융권은 그 흐름에 역행한다는 거군요.”
“불경기 때 과감히 배를 늘린 대세해운은 불과 3년 만에 매출을 3배나 늘렸습니다. 연간 16% 성장? 뭐, 누워서 피자 먹기 입니다.”
“매출을 3배나 늘렸다고요?”
“지금 내 사위가 하는 말은 비단 해운업에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체이스맨해튼은 이미 중고선박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고, 그걸 대세조선에서 컨테이너선으로 개조하고 있지요. 심지어 베트남 전후 복구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들 달러를 움켜쥐기 바쁜 이 시기에 움직여야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장인은 어서 대학기금을 내놓으라고 판을 깔기 시작했다. 체이스맨해튼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고 하면 여기 모인 투자자들도 마음이 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허, 지금이 전세계 물동량을 장악할 기회다… 그 말씀이군요.”
“위원님, 물동량뿐만 아닙니다. 지금 달러가 필요한 곳은 투자조건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금광을 차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위험도 무릅쓰는 게 미국인의 서부개척 정신이지 않습니까.”
“서부개척 정신!!!!”
“오오오오오…”
나이 많은 이들이라 서부개척 정신이라는 말에 예상외로 반응이 대단했다.
연신 대박을 터트리던 옛 미국을 떠올리는 키워드인 모양이다. 앞으로 잘 써먹어야지 싶었다.
“서부개척 정신!!! 바로 그겁니다! 록펠러 가문이 이렇게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것도 서부개척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디다 얼마나 투자하려는 겁니까? 그걸 알려주시오.”
드디어 자문위원회 중 누군가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명목상 대학기금이라고 하지만 일종의 금융 펀드가 분명했다.
여기 자문위원들은 각자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인 거다.
“해운업, 전후복구 사업, 석유화학 플랜트, 심지어 군수품 조달까지 사업 종류와 대상국가 범위는 무척이나 넓습니다.”
“군수품 조달까지! 그래서 밴 플리트 장군께서도 이렇게 오랜만에 참석하신 거군요.”
“제가 하버드에 투자했던… 아니, 기부했던 기금도 전액 투자하겠다고 서명하러 온 겁니다. 여러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말입니다.”
역시 기부금을 빙자한 펀드였네.
밴 플리트 장군도 투자자 중 한 명이었군.
“밴 플리트 장군마저 나선다면, 나도 투자하리다. 총 1억 달러.”
“나도 1억 달러를 투자하지.”
“난 2억 달러로 하리다.”
자문위원들은 1억 달러를 푼돈마냥 쓱쓱 수표로 써서 영빈관 직원에게 건넸다.
정중히 은쟁반에 각자의 수표를 얹어 가져가는 것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외람되지만 저도 1억 달러를 투자… 아니, 기부해도 되겠습니까? 저도 오늘 자로 하버드 박사학위가 있으니 말입니다.”
“허허허! 물론이지요.”
나도 대번에 1억불짜리 수표를 써서 은쟁반 위 에 올렸다.
“하하하, 사위를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4억 달러를 투자하지요.”
“크흠, 그럼 저도 2억 달러를 투자하지요. 늦지 않았지요?”
“나도 1억 달러만 투자해보지요.”
대번에 은쟁반 위에는 수표가 수북히 쌓였다.
20억 불은 충분히 될 것 같았다.
거액의 투자가 이렇게 쉽게 이뤄진다고?
이래서 미국 상류층이 그렇게 기를 쓰고 기부 입학제를 유지하는군.
공부는 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이런 인맥을 포기하는 것은 싫으니 기부입학이라도 하는 거다.
기부금으로 국비 장학생을 지원한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 모든 것이 미국 상류층을 위한 일인데 명분은 너무나도 근사하다.
앞으로 종종 이용해드리지.
하버드 뿐만 아니라 자문위원회 어쩌고 하는 곳엔 슬쩍 숟가락을 올려야겠다.
“자, 건배합시다. 서부개척 정신!”
“서부개척 정신!!!”
“순익 30% 부탁드립니다!”
“순익 30%!!!!”
“브라보!”
이 양반들 어설픈 척 하면서도 순익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30% 그까짓거 해드리지.
< 495 : 개척정신 > 끝
ⓒ 푸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