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97화(497/589)
< 497 : 악역을 맡아줄 사람 >
“VIP라면 설마… 맥파젠 이사?”
“어머! 저 부르셨어요?”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맥파젠 이사가 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어디서 귀여운 척을…
언제 자기 이름이 나오나 하며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 부장은 내려가서 보고서 검토하고, 읽고 난 뒤에는 반드시 폐기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는 신 부장을 보내고, 맥파젠 이사에게 들어와서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맥파젠은 쪼르륵 집무실 안으로 들어와서는 소파에 털썩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니 온다면 온다고 미리 얘기를 해야죠. 내가 안 만나줄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나는 직접 커피를 내려 그녀에게 대접했다.
“한국에 놀러 온 건데요, 뭘. 온 김에 그냥 가기도 뭐해서 들린 거죠.”
말은 그리 했지만, 눈빛엔 의문이 가득했다.
낌새를 맡고 달려오긴 했는데, 대체 내가 무슨 사업을 하려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히겠지.
솔직히 2차 오일쇼크 때 원유 선물로 나와 장인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건 세븐시스터즈 정도면 정보를 모두 입수했을 것이다.
2차 오일쇼크 같은 대박을 노리고 있다면 숟가락 얹으려고 달려온 거다.
이번엔 끼워달라고 말이다.
“눈빛은 놀러 온 사람이 아닌데, 괜한 소리 말고 털어놓아 봐요. 왜 온 겁니까? 설마 내게 유전을 짚어달라고 온 건 아니겠죠?”
BP사는 나이지리아에서 유전 개발에 성공한 것에 고무되어 전세계적으로 조광권을 마구 사들였다. 장인과 내가 선물로 재미를 봤다면, BP사는 유전개발에 올인한 셈인데 아직까진 그다지 성과가 난 것 같지 않았다.
가능성이 높은 곳을 추려서 나와 합작하겠다고 그렇게 설레발을 치더니, 아직까지 제안서를 가져오지 못하는 걸 보면 이렇다 할 유징조차 발견하지 못한 거다
대체 BP사가 어디 조광권을 구매해서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지 내가 궁금할 정도다.
“머리 좀 식히러 온 사람에게 아픈 곳을 팍팍 찌르시네요.”
“정말 놀러 온 건가요?”
“정말 놀러 왔다니까요. 물론, 겸사겸사 CS에게… 아니, 우 회장님께 묻고 싶은 게 있긴 하죠.”
“뭐든 물어봐요. BP사야 우리와 협력관계인데 알려주지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RO社랑 계약하셨다면서요. 거의 합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회생 자금을 지원하셨다죠?”
당연하지. RO社가 망하면 안되거든.
최소한 8년은 버텨줘야 한다니까.
그보다 그 정보를 이렇게 빨리 입수했다고?
언젠가는 알겠지 싶었지만, 너무 빠른데.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죠? 대세를 모니터링이라도 하는 겁니까?”
“에이,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잖아요. 영국에서 우리 BP사의 레이더를 벗어날 순 없죠. 누가 누구랑 혼담이 오가는지도 뻔한 걸요.”
“황태자야 스펜서가와 결혼하겠죠. 그거야 웬만한 기업이면 충분히 추측 가능합니다. 딱히 경제적 이용가치가 없어 관심을 두지 않을 뿐.”
나는 짐짓 RO사와의 기술협약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화제를 돌렸다.
“이상한 점은 그뿐만이 아니죠. 나이지리아에서 일 잘하고 있는 미스터 신을 불러들인 것도 영 납득이 안 가고 말이죠.”
어라, 내가 화제를 돌렸음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제 할 말을 했다.
애송이 티는 많이 벗었네.
하긴, 여태 비즈니스 파티에 참석한 것만 해도 100회는 훌쩍 넘겼을 거다.
“RO社 합작이야 한국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일이고, 신 부장이야 터프한 곳에 오래 있었으니 교대를 해주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새로 부임할 곳도 만만찮은 곳이지만.”
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맥파젠 이사가 전혀 다른 2개의 정보를 가지고 이렇게 냅다 달려온 것이 놀랍긴 했다.
“별일 아니라니, 그럴 리가요. 방위산업은 돈이 안 된다고 투자에 소극적이던 회장님이 불쑥 1억 달러나 일시금으로 내놓고, 아프리카의 핵심지역인 나이지리아 지사장을 갑작스레 변경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방금 힌트도 주셨어요. 미스터 신을 만만찮은데 보내신다고요? 새로 구상하는 사업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지 않겠어요?”
날 몰아붙이는 걸 보니 낸시의 하위호환을 보는 느낌이었다.
다만 낸시는 결론을 도출한 뒤 내게 압박을 해왔다면, 맥파젠은 자기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조곤조곤 알려주고는 내 말이 맞죠? 하는 순둥이였다.
솔직히 낸시보단 훨씬 쉬운 상대였다.
“맥파젠 이사,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절대 공짜로 끼워달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그 하이리스크의 일부를 같이 짊어지겠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결국 맥파젠은 내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진중한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리스크를 같이 지겠다는 말은, 실패도 감수하겠다는 뜻이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맥파젠이 한국까지 한달음에 달려올 정도로 꽂혔다면 계속 파고들 테고, 결국 I-프로젝트에 대해 눈치를 챌 것 같은데.
게다가 안테나를 넓힌다고 정보원들을 내돌리다 보면 자칫 우리 계획이 왕창 새어나갈 수도 있으니 마냥 내버려 두는 것도 위험하다.
간곡하게 끼워달라고 할 때 끼워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물론, 정보에 합당한 대가를 받고 말이다.
“흠, 리스크를 같이 짊어지겠다…”
“정말 뭔가 있는 거군요! CS! 아니, 우 회장님, 뭘 그리 고민하세요. 저 맥파젠이에요. BP사의 당당한 후계자, 로즈 엘리자베스 맥파젠!”
내가 턱을 쓰다듬자 맥파젠은 흥분해서 마구 손바닥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을 어필했다.
“나이지리아 유전 같은 일만 하나 더 있다면 후계자를 넘어 진짜 주인이 되겠군요.”
“당연하죠. 저와 손잡는 거 고민하실 필요가 없어요. 저를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만들어주셨으니, 이제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주셔야죠. BP社와 대세는 여태 서로 윈윈했잖아요. 이번에도 할 수 있죠! 뭔진 모르지만!!!”
뭔지 모른다는 말을 이렇게 당당히 하다니.
그래도 윈윈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지.
7광구도 그렇고 리비아 건도 그렇고 맥파젠 이사가 날 꽤 도왔지.
“좋습니다. 내 사업 아이템을 알려주기 전에 내게 줄 수 있는 대가는 뭡니까? 이득으로 따지면 나이지리아 못지않은 큰 프로젝트입니다.”
나이지리아 못지않다는 말에 맥파젠 이사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든 말씀만 하세요. 우 회장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BP사가 총력을 다해 성사시키죠.”
맥파젠으로선 큰 프로젝트라는 말에 환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BP사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큰 프로젝트라면, 차기 회장 자리를 꿰차는 확실한 성과가 될 테니까 말이다.
전문 경영인을 능가하는 정보 수집력에 성과 창출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이 시대 여성이라도 회장 자리에 올라서지.
말 그대로 로열패밀리, 오너 일가인데 말이다.
“내 요구는 대세가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 말석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장인이 세븐시스터즈의 리더이긴 하지만, 직접 나서서 나를 끌어들일 순 없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맥파젠이 나서는 게 최선이다.
“… 세븐 시스터즈에 합류하시겠다고요?”
세븐시스터즈에 합류한다는 말은 어느 한 곳을 밀어내야 하는 일이다.
거대 석유기업은 서로 끼리끼리 영역을 나눠서 장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맥파젠 영애도 한 곳을 밀어낸다는 게 얼마나 치열한 암투가 될 줄 알기에 연신 커피잔을 입술로 가져갔다.
“왜 그런 표정이죠? 아무리 돈이 많고 매번 유전개발에 성공해도 아시아 기업은 세븐시스터즈가 될 수 없습니까?”
“그… 그런 뜻이 아니에요. 세븐시스터즈는 비산유국 기업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영국은 석유가 얼마나 나온다고 그럽니까? 심지어 프랑스는 완전 비산유국인데, 왜 토털社는 세븐시스터즈죠? 대세는 7광구부터 해외유전까지 수두룩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거다.
석유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거라니까.
“그래요, 맞는 말씀이에요. 일단 계산부터 해보죠. 엑손이야 당연히 찬성할 테고, 우리 BP도 찬성, 내가 쉘(Shell)은 설득할 수 있고… 결국 한 곳만 더 찬성표를 얻어낸다면…”
“불가능은 아니라는 소리군요.”
“우리 BP사가 토털사를 찍어내는 리스크를 떠안는 조건인 거죠. 토털사와 적대관계가 되는 데다, 프랑스라는 거대 시장을 잃을 수도 있기에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정말 그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 사업이에요?”
프랑스 시장을 잃긴 뭘 잃어?
토털사가 원래 이라크 원유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큰 회사인데.
이라크만 잘 구워삶으면 토털社 따위 대세에 명함도 못 내밀 거다.
“내가 그 정도 급도 안 되는 일로 세븐시스터즈에 합류하겠다고 했겠습니까. 로즈 맥파젠, 감은 좋은 줄 알았더니…”
“죄송해요. 무조건! 무조건 할게요. 끼워주세요.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맥파젠은 결심했다는 듯 커피잔을 들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연기력은 오스카 감이네.
엄청난 갈등을 겪는 척 하지만 속으론 좋아서 죽을 거다. 내가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 되면 BP사와 얼마나 강력한 커넥션이 되겠나.
그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아시아 쪽 경제 성장세가 남다르지 않나.
BP사가 내 연줄로 동북아시아에 한발 걸칠 수 있다면 프랑스와의 연결고리보다 훨씬 돈이 될 수도 있다.
나를 도운 일은 두고두고 잘했다고 칭찬을 듣게 될 거다.
원래 역사에서도 대한민국, 일본, 대만은 전세계 석유시장의 호구로 유명하지 않나.
동북아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글로벌 유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아먹어도 찍소리도 못했다.
이번 역사에선 내가 그런 차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2차 오일쇼크는 IMF 못지않은 경제적 재앙이었을 거다.
“자, 그럼 서명부터 해요.”
나는 비밀유지각서를 내밀었다.
“당연하죠.”
맥파젠은 핸드백에서 펜을 꺼내더니 로즈 엘리자베스 맥파젠이라고 풀네임으로 길게 서명했다.
“서명했으니 어서 말해줘요. 대체 무슨 사업이죠?”
“베트남전에 버금가는… 아니, 그것보다 더한 전쟁이 중동에서 벌어질 거예요.”
“저… 전쟁이 일어난다고요? 언제요?”
“조만간요.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 같군요. 내 생각엔 그래요.”
“… 그래서 RO社와 계약한 거군요. 우린 뭘 팔아야 하지? 준비가 전혀 안 됐는데.”
“준비할 게 뭐가 있습니까? BP사야 헐값에 쏟아져나올 이라크산 원유만 팔아먹으면 되는 거죠.”
대세를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 되게끔 도와준다는데 이라크산 원유는 좀 나눠줘야지.
“…전비(戰費) 마련을 위해 OPEC 눈치도 안 보고 시장에 마구 풀어버린다는 말이군요.”
“물론 처음에야 정가대로 받으려고 하겠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창고에 포탄이 떨어지면 앞뒤 살필 겨를이 없을 겁니다.”
“물량은요? 얼마나 되죠?”
이제 좀 사업가다운 표정으로 돌아왔군.
“일일생산량 300만 배럴!”
“300만 배럴? 이라크가 그렇게 생산량이 많아요? 100만 배럴 좀 넘지 않아요?”
“현재 일일생산량이 150만 배럴이라고 하더군요.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300만 배럴로 증산할 겁니다.”
“저희에게 얼마나 주실거예요?”
“대세5, 엑손4, BP1.”
“엑손의 반은 주셔야죠. 우리가 토털사를 찍어내는 악역을 할 건데!”
“엑손은 벌써 수억 달러를 투자했어요. 5년간 총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 하더군요.”
20억 달러도 수십억 달러다.
내 말에 맥파젠이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피자의 큰 조각은 우리가 차지했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무기판매를 최대한 방해해주면 내가 물량을 좀 늘려줄 순 있어요. 이참에 BP사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석유 판매를 좀 늘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왕 토털사와 척을 질 테니 시장을 놓고 싸워봐라, 이 말씀인가요?”
“경쟁과 협력은 상대를 봐가며 하는 거죠. 이라크산 원유가 없는 토털사가 물량조달 능력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쟁이 터지면 원유 판매권은 대세와 엑손에 넘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원유를 줄 테니 닥치고 무기 조달을 해달라고 할게 뻔하지 않나.
“토털사의 시장을 잠식하라는 거군요.”
“BP와 쉘, 그리고 어디가 될 지 모르지만 한군데 더 뭉쳐서 공격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프랑스 내수는 몰라도 다른 지역에선 깔끔하게 몰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토털사의 주 영역은 남유럽과 북아프리카다.
내가 이미 리비아와 프랑스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렸으니, 이라크마저 잃으면 토털사의 미래는 없다. 프랑스 국내용 기업이 되는 거다.
나로서도 보험이 더 강력해지는 꼴이다.
이라크산 원유를 미국과 영국을 뒷배로 두고 과점하는 형태이지 않은가.
다른 나라가 숟가락을 얹는 걸 최대한 밀어낼 수 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이라크산 원유 지분은 그리하시고, 대신 우리도 군수품 조달에 한발 끼어도 되요?”
“BP사가 무슨 군수품을 조달합니까? 방산 쪽엔 전혀 관련이 없잖아요.”
“왜요? 하다못해 군수 트럭 엔진오일이라도 하면 하는 거죠. 아니, 그뿐인가요? 쓰러져가는 RO社에 지분 투자해서 총알이라도 갖다 팔면 되죠.”
맥파젠도 사업가 집안의 여식이긴 한 거다.
하긴 이란-이라크전에 들어간 군비는 8년간 수백억 달러였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등은 완전히 돈벼락을 맞았고, 미국도 80년대 중반부턴 대놓고 무기판매에 나섰지.
내가 먼저 군수품 조달을 선점한다고 해도, 결국 누군가 숟가락을 얹을 수밖에 없다면 나와 협력관계에 있는 사람이 얹는 게 낫지.
“기밀유지를 하면서 작전을 펼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군요. 어떤 조달이 가능한지 계획을 짜서 보내봐요. 조언을 해줄 테니.”
나는 내 집무실에 있는 텔렉스를 가리켰다.
이라크의 소련제 무기를 영국제로 갈아치우면 나도 포탄이며 총알이며 팔 수 있는 거 아닌가.
RO社와 대세는 포괄적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거야.
짝짝짝.
“잘 생각하셨어요! 멋진 결정이세요.”
맥파젠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내가 표준 계약서를 들고 왔더니 이런저런 특약사항을 적더니 서명을 해서 내밀었다.
특약을 보니 정말 BP사가 무기판매 중개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뭐 할 수 있다면 나야 좋지.
이거 판이 커지는군.
일단 무기 판매는 이란을 주 표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라크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겠다.
잘하면 이란은 한국산으로 둔갑한 미제무기로, 이라크는 한국산으로 둔갑한 영국제 무기로 싸우는 꼴이 되겠군.
“자, 이제 한국에서 마음껏 놀았습니까?”
“네, 정말 재밌었어요. 다음에 뵐 땐 이라크에서 뵙자고요.”
“이라크와의 접촉은 내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이죠. 누구 덕분에 이 판에 끼었는데요.”
맥파젠은 내 목을 끌어안고 볼 키스를 하고는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래, 한시라도 빨리 영국으로 돌아가서 돈 벌 준비를 하고 싶겠지.
나도 이라크로 떠날 때가 다가왔다.
< 497 : 악역을 맡아줄 사람 > 끝
ⓒ 푸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