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0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01화(501/589)
< 501 : 애국자 이삼복 >
똑똑.
“회장님, 긴급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어서 들어와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빌 베인을 집무실로 들였다. 최근 긴급 보고라고 가져오는 것들이 매번 우리 모두를 흥분케 하는 일들이었다.
“이번에도 또 긴급 오더가 들어왔습니다. 결재 부탁드립니다.”
빌 베인이 늘어놓은 결재판에 적힌 항목은 정말 일일이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군수물자가 이렇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군수물자는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에 다소 번거롭지만, 매번 내가 직접 결재했다.
“다들 정말 정신없이 바쁘겠군요.”
군복, 군화, 방탄모, 방탄복, 심지어 속옷까지 수만 벌씩 오더가 들어왔다.
다행히 개인 군장은 100만벌까지 미리 준비해 뒀기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참에 우리 국군에게도 같은 종류의 원단으로 양질의 군복을 제공하기로 했으니 더더욱 신나는 일이었다.
“예, 개인 군장은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지만 개인화기와 중화기까지 주문이 폭증해서 급히 라인까지 늘렸습니다.”
이란, 이라크 양쪽에서 소총은 물론이고 박격포, 무반동총 등등 온갖 중화기를 각각 5만정이나 주문하는 바람에 대세정공은 장비를 풀로 돌려도 벅찬 수준이었다.
심지어 이란은 지프차를 900대나 더 주문했다.
더 이상은 구급차로 수입한다는 명분을 대기가 민망했던지 산림순찰용이라는 명분으로 주문했다.
이란 고원지대가 순찰이 필요할 정도로 산림이 우거졌던가.
하긴 어차피 다 군용일 테지만 말이다.
“군 현대화를 위한 물량이라는 핑계를 대기도 벅찬 수준이긴 하겠군요. 정부엔 내가 알려서 외교적으로 문제없게 할 테니, 생산은 쉬지 말고 하십시오. 문제는 전차와 포탄이죠. 생산은 차질없이 잘 되어 가겠지요?”
누가 말했더라?
포병은 전쟁의 신이라고 말이다.
말 그대로 전투가 격렬할수록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차와 포탄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증가한다.
가시거리 밖에서 냅다 쏴대는 포탄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전쟁을 지배하는 거다.
월남전에서도 가장 무서운 건 베트콩이 아니라 예측 못한 곳에서 날아오는 눈먼 총알이었다.
“예, 이미 육군에게서 불하받은 300여대의 M48 전차 중 120대는 개조를 완료했고, 신형 M60도 10대를 자체 조립했습니다.”
“다들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직원들도 군현대화 작업에 아주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습니다.”
아주 시대적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씁쓸하긴 하지만 박 대통령 서거도 한몫했다.
박 대통령이 서거하자 북한이 적화통일을 노려 군대를 휴전선 근방에 바짝 배치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덕분에 대한민국 전체가 국군 현대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거든.
우리 대세야 국군현대화를 명분으로 군수물자를 미친 듯이 생산할 수 있었고, 군납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부 물자는 수출한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었다.
“중동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이라크 쪽 주장으로는 이란이 이라크 국경의 쿠르드족에 무기를 제공해 이라크에 사는 시아파의 준동을 부추긴다는 겁니다. UN에서 이런 내용으로 공개적으로 이란을 맹비난했다고 합니다.”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는군요.”
“이란도 이라크의 시아파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며 UN에서 막말을 해댔다는 걸 보면, 어느 한쪽이 선전포고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란이야 이라크가 쳐들어오리라곤 생각도 안 하겠지.
국력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수뇌부들은 이란을 칠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고 여길 거다.
미친 놈들 둘이서 서로 먼저 피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냅다 정면으로 돌진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심각해지고 있군요.”
생각보다 빨리 두 나라가 맞붙을 수 있겠다.
시간이 너무 빠듯하네.
우리가 이라크에서 군함을 수주받은 지 고작 두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UN에서 막말을 주고받고 있으면 어쩌나.
6개월도 빠듯한데 그보다 더 빨리 전쟁이 터질 지도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전쟁이 터지면 군함은 인도 못할 수도 있다.
군함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무기라 전쟁 중인 국가엔 팔지 않는 게 국제관례다.
그걸 어기면 대번에 각국이 이때다 하며 온갖 정치적 제재를 가하게 되며, 대세조선은 대번에 전범조선소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나기 전에 군함을 이라크에 인도하는 것인데, 이거 시간이 너무 없네.
아무리 우리 대세조선 직원들이 숙련공이라고 해도 하루를 24시간에서 30시간으로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그따위 국제관례따윈 콧방귀를 뀔 수 있는 나라를 엮어서 들어가는 게 최선인데 말이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일단 우리 경쟁자이니 제외.
미국이나 영국은 이미 합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엮기는 쉽지만 군함은 이득을 너무 많이 떼줘야 할 것 같단 말이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는 할 수 없지.
그렇다고 중공이나 소련을 뒷배로 둘 수는 없고, 결국 여차하면 군함을 만들고 우리 해군에 편입키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는걸?
그러면, 이라크 군납은 힘들어지는데…
“나름 사우디가 중동의 맹주답게 양국을 중재하는 모양새이긴 한데, 실상은 이라크 편을 드는 격이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우디야 이참에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하겠지요… 음?”
“회장님, 뭐가 잘못되었는지요?”
“아뇨, 아뇨, 잠시만…”
잠깐, 사우디? 사우디도 중동에서만큼은 강대국 아닌가. 미국의 중동지부인데 말이다.
이란에 손해가 되는 일이라면 국제관례든 뭐든 콧방귀를 끼며 능히 해낼 나라가 아닌가.
심지어 우린 사우디에 군함을 수출한 이력도 있다. 즉, 군함수출 면허가 있다는 말씀이다.
전쟁이 빨라져서 군함 납품이 힘들어지면 다급한 것은 이라크도 마찬가지라 사우디만 승인한다면 대세, 사우디, 이라크. 이 삼자 간의 딜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우디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인데…
“베인 실장, 만약 우리가 사우디에 신형 군함을 납품하는 대가로 이전에 납품했던 군함을 달라고 하면 주지 않을까요?”
“… 납기 일정 때문에 그러시는군요. 쉽지 않은 딜입니다만 이삼복 부사장님이 나서신다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아, 적임자가 있었군요. 당분간 이삼복 부사장은 해외업무출장 금지입니다. 비서실에서 커트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사악하긴 하지만, 조만간 삼복이를 인질로 보내서 협상하면 될 거다.
사우디도 구형 군함을 내주고 신형을 받아 나쁠 게 없고, 이라크야 전쟁이 터지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나.
“협상은 서둘러야겠고 다른 건 서면보고로 읽겠습니다. 아, 한 가지만 더! 베트남에서 소식은 없습니까?”
“보고서에 정리를 했습니다만, 드릴쉽으로 시추는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유징을 발견했고 웰헤드를 설치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유징을 발견했다고요?”
“예, 숨을 뿜어내는 게 큰놈이 분명하다며 호프만 이사가 기대감 가득한 텔렉스를 보내왔습니다.”
보고서의 각종 데이터를 보니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었다. 유징으로 관찰한 가스압력이 자그마치 6000psi를 찍었다고 되어 있었다.
대형 가스전이 아니고서야 절대로 찍을 수 없는 가스 압력이었다.
하긴, 탐사결과로만 봐도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복합유전이었으니 말이다.
“곧 좋은 소식이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업무 관련은 아닙니다만, 정부에서 이달 말 新청와대 입주 행사 때 꼭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뭐 집들이도 아니고 굳이 참석을요?”
“그때 대통령께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니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제5차 경제개발계획 관련해서 중대발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드디어 부동산 투기꾼 박멸법을 발표하나?
1980년은 국내외적으로 정말 핫한 해가 되겠군.
가서 박수는 쳐줘야겠네.
***
1980년 5월 중순,
빰빠람빠~ 빰빰빠밤~ ♪♩♬
화창한 금요일, 멋진 봄날 오후였다.
계절의 여왕답게 新청와대 잔디밭은 푸르다 못해 윤기가 흘렀고, 꽃향기 가득한 봄바람은 새로운 정부가 이사 온 것을 축하하는 것 같았다.
“대통령 각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우렁찬 사회자의 말에 국내외 귀빈들은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YS를 맞이했다.
이미 新청와대 건설 이력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온갖 광고성 행사는 모두 끝이 났기에, 대통령의 축사는 이날 행사의 피날레와 같은 것이었다.
평소 정부행사라면 대통령의 축사가 끝나면 만찬장으로 이동해 파티를 하겠지만,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날지 의문이다.
오늘 축사는 보통 축사가 아닐 테니까.
“오늘 우리 문민정부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을 했습니다. 그간 군사독재로 얼룩진 구태의연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우리 경제특별팀의 성과를 발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짝짝짝짝짝.
참석자들 중 몇몇은 축사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은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연신 눈짓을 해댔지만 대통령은 아랑곳 없이 축사를 이어갔다.
“드디어 우리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합니다. 이 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와 부동산거래는 실명으로만 이뤄집니다. 단기 외채를 빌려다 건설투자를 했다가 망했다며 읍소하는 부동산 투기꾼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차명계좌와 명의신탁 부동산으로 빼돌린 돈을 철저하게 회수할 것이며, 그에 협력한 지하경제의 독버섯마저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어어어어…”
“와아아아아!!!”
일부는 눈알이 튀어나올 듯 당황했고, 일부는 크게 환호했다. 환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생각보다 많은 걸 보니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다.
옳은 일이라도 반대가 너무 거세면 진통을 겪지 않나.
“대한민국 만세! 문민정부 만세!”
누가 먼저 외쳤는지 모르지만 삽시간에 사방으로 환호성이 퍼졌다.
“와아아아아! 대한민국 만세! 문민정부 만세!”
“감사합니다.”
대통령이 귀빈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금융실명제에다 부동산실명제까지!!!
YS다웠다.
일단 한 방 터트리는 거다.
원래 터트리면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뒷수습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그래, 집권 초기에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못할 게 뭐가 있나.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 하는 거다.
게다가 단기외채를 갚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놈들을 잡아다 족친다는데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그날로 매국노가 되는 거지.
특별팀까지 운영했다는 걸 보니, 이 법안의 세부 실행안까지 만든 게 분명했다.
일단 정보보안에도 성공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줘야 할 일이다.
첫 단추를 기가 막히게 꿰었다.
“주식 시장이 닫혔나? 지금 팔아야 해! 지금!!!”
“부동산 등기! 등기를 고쳐야 해!”
“늦었어. 늦었다고… 지금 금요일 오후야…”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은 이들이 곳곳에 보였다.
토요일 오전에 공공기관이 업무를 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내일 오전부터 은행 업무는 마비될 것이다. 차명계좌에 대해선 인출금이 막힐 테고, 부동산 관련 등기 업무도 마비될 거다.
다음 주 내내 주식 시장은 하한가가 수두룩할 것이고, 사채 시장 또한 뒤집어지겠지.
‘어떤가, 이 정도면 되지 않겠나?’
‘멋진 구국의 결단이십니다.’
멀리서 YS가 나를 보고 싱긋 웃었기에 나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날 청와대에선 만찬 행사 따윈 없었다.
멋진 일정이었다.
***
며칠 뒤,
<속보입니다, 정부의 특별감사팀은 대기업이 소유한 4억 4291만평중에 70%에 달하는 3억여평의 부동산에 대하여 불법성을 확인하고…>
<로테그룹은 차명계좌를 이용해 총 900억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외자도입을 알선한 국회의원은…>
TV에서는 연일 난리가 났다.
온갖 기업의 불법 부동산 취득과 차명계좌 관련 부정축재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막대한 차관 이자를 대느라 망하기 직전이라던 건설사를 압수 수색하니 횡령은 기본이고, 빼돌린 돈은 타인의 명의로 부동산 투기에 쓰였던 거다.
정부 돈으로 외채를 갚아주면 놈들은 이중삼중으로 돈을 버는 격이라 그런 짓을 하지 않은 사람이 바보취급을 당하는 건 당연했다.
<심격호 회장님, 횡령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횡령 그런 거 없습니다.>
<심 회장님, 단기외채를 정부가 갚게 하기 위해 뇌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헛소문입니다. 진실은 밝혀질 겁니다.>
퍽! 퍽!
<너 따위가 회장이면 난 대통령이다. 이런 개자식아.>
<어디서 뻔뻔하게 출두해! 대가리 숙여!>
<으아악!>
어디선가 썩은 달걀이 날아왔고 분뇨인지 퇴비인지 모를 것까지 날아들었다.
기자들은 냄새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달걀이 줄줄 흘러내리는 심격호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회장님, 이쪽 보십시오! 사진 한방 더!>
<양복 잘 어울립니다! 김치~ 하십시오.>
급기야 기자들도 심격호를 놀려댔다.
그 놈에겐 구린내 나는 양복보다 죄수복이 훨씬 잘 어울렸다.
“브라보!”
“브라보!!!”
나는 삼복이와 함께 샴페인을 터뜨렸다.
요즘은 TV 뉴스가 그 어떤 오락프로나 스포츠 중계보다도 재미있었다.
“캬아, 샴페인 맛 죽이네.”
“왜? 보기 싫은 놈들 줄줄이 끌려가니까?”
“그것도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 대세에 신경 안 쓰잖아. 이렇게 연일 대박을 치고 있는데 말이야.”
“하긴 나도 베트남에서 자이언트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이렇게 묻힐 줄은 몰랐네.”
어제 저녁 드디어 호프만 이사가 낭보를 전해왔다. 드디어 베트남 유전이 터졌다고 말이다.
엄청난 양의 가스는 물론이고, 초경질유 비중이 높은 양질의 원유도 쏟아진다고 말이다.
원유와 가스를 합치면 하루 20만 배럴은 족히 생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하루 10만 배럴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유전의 비율은 3% 이하다.
하루 20만 배럴이면 완벽한 자이언트였다.
“얼마나 좋냐. 자이언트를 발견했으니 유가 더 내리라는 말도 안듣잖냐. 완전 땡큐지!!!”
“그래, 삼복이 네 말이 옳다.”
정말 삼복이 말대로 여론이 대세가 유가를 내려야 한다는 식으로 흘러갔으면 정말 난감할 뻔했다.
이번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로 횡령금이 국고로 회수되고 대세건설이 부실건설사의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공사를 재개하면 내수 경기는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거다.
게다가 이란-이라크 전쟁 특수가 눈앞이다.
대한민국은 고유가 고금리라는 파도를 단박에 넘어설거다.
“그런데, 대체 날 왜 부른거냐? TV 같이 보고 샴페인 마시자고 부른 건 아닐 테고 말이야.”
“왜긴 왜겠어? 우리 삼복님께서 친히 나서야 하는 일이 있기에 그런거지.”
“음!!! 어디냐? 이번엔 어디를 뚫는 거야? 남미? 아니면 동유럽? 내가 어디든 간다!”
삼복이는 자동차 시장을 어디로 뚫냐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이언트를 발견했으니 그 돈을 자동차에 투자해줄 거라 믿는 것이리라.
그래, 투자는 해줄텐데 당장 급한 건 그게 아냐.
“아니, 그쪽이 아니야.”
“서… 설마, 그럼 중공을 공략하는거냐?”
이야, 우리 삼복님께서 꿈이 크시네.
벌써 중국 시장을 공략할 생각도 하고 있었어?
“지금 당장은 아니야. 일단 사우디로 가야해.”
“사우디? 사우디는 왜? 거긴 이미 우리 시장인데. 게다가 시장이 별로 크지도 않잖아.”
“넌 애국자야! 그렇지 않냐?”
“뭔 개소리야? 설마 또 인질?”
응, 사우디를 통하면 최소한의 수수료로 군수품을 무지막지하게 공급할 수 있겠더라.
비단 군함뿐만 아니고 말이지.
< 501 : 애국자 이삼복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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