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0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05화(505/589)
< 505 : 비상 경영 >
“RO사는 BP사와 별개라는 말이군요.”
“당연하죠. 개인적인 투자인데요. 물론 저도 RO社가 사외이사 요청을 해올지는 몰랐죠.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어요. 국가에 이바지할 절호의 기회이지 않겠어요?”
글로벌 기업이 무슨 국적을 따지나.
자기 필요에 따라선 달러엔 국적이 없다는 소리를 앞세우면서 말이지.
“그래서 GD사를 낚아챈 겁니까? 국가에 이바지하고자?”
“아, 그건 세계평화를 위해서예요. 방금 건배 제의도 그렇게 했잖아요.”
“하하하.”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오늘따라 맥파젠이 아주 농담을 맛깔나게 했다.
회사에서 입지가 단단해질수록 점점 낸시를 닮아가네.
아니 낸시처럼 굴어야 입지가 단단해지는 건가.
“전 진심이에요. 이왕 전쟁이 터졌으면 누군가 빨리 이겨버려야 정세가 안정되는 거잖아요. 게다가 지금은 어느 쪽을 밀어야 할지 확실하잖아요?”
“들어나 봅시다. 어디를 편들겠다는 겁니까?”
“물론 이라크죠. 미국은 물론이고 사우디, 쿠웨이트, 요르단까지도 이라크를 밀고 있잖아요. 그 덕분에 이란의 군수지원은 우 회장님 몫이 되었고요. 그러니, 이라크 쪽은 파이를 좀 나눠도 되지 않겠어요?”
파이를 나누자는 말을 참 당당하게도 하네.
“이란 쪽은 이미 영미권에서 경제제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쪽은 내 몫이죠. 물론,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이지만 말이죠. 딱히 맥파젠 가문이 양보하니 마니 할 게 없습니다만.”
나는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이란으로 들어가는 수출면허도 땄고, 경제제재에 대한 미국 입김은 이미 밴 플리트 장군과 고델 장군을 통해 해결본 상황이다.
“에이, 너무 냉정하게 말씀하신다…”
“오, 두 분께서만 이렇게 담화를 나누시면 서운합니다. 저도 끼워주셔야지요. 저기 조용한 곳이 있던데 자리를 한 번 옮겨 볼까요.”
맥파젠이 새침하게 말하던 와중에 어디선가 GD社 루이스 회장이 나타나 우리를 베란다 쪽으로 쓱 밀어냈다.
“이거 맥파젠 이사와 루이스 회장님 두 분이 뭔가 미리 작전을 짠 느낌이 드는데요?”
“작전이라니요, 대전략을 공유했을 뿐입니다. 대세가 DBB 컨소시엄으로 전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100억 달러의 매출신화를 이뤘듯이 우리 셋도 뭉치면 방산업계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중공, 일본을 제칠 수 있다는 전략말입니다.”
“루이스 회장님과의 홍콩 회동은 정말 유익했어요. 우 회장님을 모시자고 한 건 제 의견이라는 거 기억해 주시고요.”
“물론이죠, 레이디.”
쨍.
둘은 날 사이에 두고 샴페인 잔을 부딪히며 홍콩에서 말을 나누고 왔다고 털어놓았다.
대세, GD, RO사가 뭉쳐서 컨소시엄을 만들자… 괜찮은 조합인데?
솔직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지고 있는 정보와 카드를 하나씩 펼쳐 볼까요? 그래야 서로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GD사가 알아낸 정보는 꽤 쓸만할 겁니다. 중공이 이란에 69전차 100대와 포탄 1만 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9월까지 말입니다.”
루이스 회장이 먼저 툭하니 정보를 내놨다.
이런, 중공이 이렇게 빨리 움직였다고?
하긴 중공이야 산업자본 조성이 절실한 때이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겠지.
언젠가는 경쟁자가 되리라 여겼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 어쩐지 이란 쪽에서 별다른 신호가 없다 싶었더니, 젠장… 중공과 접촉하고 있었군.
이란이 대세에만 목맬 거라는 게 안일한 생각이었군.
“반가운 정보는 아니군요.”
“우 회장님은 M60 전차를 이미 100여대나 가지고 있으니 바로 이란에 넘겨줄 수 있지 않습니까? 미국 정계에 로비를 좀 하면 중공의 뒷다리를 잡아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미중외교 채널을 이용하시겠다는 말씀이군요.”
“물론이죠. 對 이란 경제제재는 미국의 외교방침입니다. 수교를 한 중공도 당연히 합류해야지요. 중공이 전차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다니, 말도 안 되지요. 이건 미중수교의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정치적 도발입니다.”
“이미 이란에 대해 수출면허가 있는 영국도 가만있는데 중공이 나서다니! 중공의 대외 개방정책이 얼마나 이중적인지 헛웃음이 난다니까요.”
맥파젠은 몸을 부르르 떨며 말을 보탰다.
영국도 정치권을 움직여 중공의 뒷다리를 잡겠다는 소리다. 이란에 전차를 수출하면 중공의 대외개방정책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이지.
“연말까지만 뒷다리를 잡아주면 대가를 지불하죠. 우리가 이란에 전차를 납품하게 된다면 사격통제장치와 통신부품은 미국산, 포신은 영국산을 쓰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장갑도 영국산이 가장 좋을 텐데요.”
“한국산 장갑도 괜찮습니다. 대세가 제철소를 가지고 있으니 공급력도 충분하고 말이죠.”
이란에 전차를 수출하는 것은 내 몫이다.
이 정도로 최소한만 떼어줘도 문제없다.
“좋아요. 이란이야 그렇다 치고 이라크 군납을 어찌 나눌지가 핵심이니까 말이죠.”
“GD사는 이라크에 F16을 최대한 납품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번에 이라크 공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더군요. 대세가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24시간 쉴 새 없이 조립해드리지요. 운송도 맡아드리고요.”
이미 면허생산을 하고 있고, 날개와 동체는 우리가 전세계에 팔리는 F16의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게다가 조립과 시험운행은 대세항공에서 하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인건비와 운송비 측면에서도 대세해운을 이용하면 훨씬 유리할 테고 말이다.
“그리고 이라크는 A7 공격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이라크 공군기지를 폭격했던 것처럼 이라크도 반격할 공격기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음, GD사가 컨소시엄을 원했던 이유가 거기 있었군. 이라크 공군이 GD사에 접촉했던 거다.
“미국산 엔진 구입에 문제없게 해주시고, 판매를 대행해주신다면야 납품이야 얼마든지 하지요.”
GD사를 중개사로 쓰면 내가 이라크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된다. 이란과 양다리 걸치는 위험을 최대한 회피할 수 있으니 나도 좋다.
GD사야 마진을 잔뜩 붙여 납품만 하면 되니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솔솔찮게 부품장사도 가능하고 말이다.
“역시 우 회장님은 비즈니스를 아시는군요.”
“전투기 장사야 GD사를 이길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 기회로 확실한 파트너가 되니 대세 또한 영광입니다.”
“하하하! 동감입니다.”
“A7을 납품해주는 대가는 생각해 둔 게 있으시겠지요?”
“물론입니다. 일본이 이란-이라크전에 끼어드는걸 확실하게 막아드리지요. F16 면허생산 물량도 최대한 대세항공으로 넘겨드리겠습니다.”
일본의 뒷다리도 잡아준단다!
동북아 지형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일이다.
일본의 파이는 대한민국의 파이와 겹칠 수밖에 없기에 견제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국가 간 감정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이 경쟁 구도로 몰고 가는 셈이다.
“좋습니다.”
쨍!
나는 루이스 회장과 쨍하고 잔을 부딪혔다.
“자, 그럼 제 차례군요. 제 타깃은 프랑스에요. 최근 프랑스에서 오르톨리 장관을 이라크에 급파했다고 하더라고요. 미라주 전투기 40대, AMX-30 탱크 200대, 각종 미사일에다 라파예트급 호위함 6척까지 계약했다는 정보에요.”
“벌써 계약을 했다고요?”
“물론 블러핑이겠지만, 일부는 사실일 거예요. 후세인 대통령이 총 20억 달러의 차관을 요청했고, 프랑스 정부가 적극 검토할 거라고 하더군요.”
뭐야? 우리에게도 20억불을 빌리기로 하고 일부는 집행까지 되었는데 말이다.
삼복이 정보로는 사우디에서도 돈을 빌리는 모양새였는데 말이지.
이라크가 사방에서 돈을 빌리기 시작했군.
원래 역사에서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돈을 빌리다가 파산한 거군.
이라크 국영석유회사의 보증을 받아놓길 정말 잘했다.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이라크 정부는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국은 프랑스 뒷다리를 어찌 잡을 겁니까?”
영국은 프랑스가 잘되는 꼴은 못 보지.
맥파젠 가문은 그걸 집요하게 이용할 거다.
“이라크엔 영국 정부가 받을 돈이 있어요. 영국 정부와 쉘이 공동으로 투자했던 유전시설을 고스란히 뺏겼거든요. 프랑스가 돈을 빌려주려면, 그것부터 갚는 게 도리죠.”
“하긴 유럽의 금융은 런던이 꽉 쥐고 있으니, 가능하기도 하겠군요.”
프랑스와 영국이 얽힌 돈 문제가 어디 한두 건이겠나. 프랑스가 이라크에 열어주려는 계좌마다 딴죽을 걸고 나서겠다는 말이다.
“프랑스 뿐인가요? 이탈리아도 꼼짝 못 하게 뒷다리를 잡을 수 있죠. 적어도 서너달은 충분해요.”
서너달을 강조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역시 이들은 이란-이라크전이 대충 올해 말에는 종전될 거라고 여기는 거다.
하긴 여태 중동전쟁이 죄다 단기전이었지.
그래서 이들에게 내가 필요한 거다.
빨리빨리 대마왕인 우리 한국의 제조능력을 비싸게라도 사고 싶은 거다.
“GD社가 중공과 일본을 견제하고, BP… 아니, RO社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견제한다는 전략이군요. 좋아요. 그럼, 내게 원하는 건 뭐죠?”
“우리 RO사도 이라크에 신형전차를 최대한 납품하는 게 목표에요. 도와줘요. 이미 RO사의 생산능력은 형편없이 망가졌더라고요.”
“이라크에 납품할 전차를 하청을 주겠다는 의미군요… 어째, 내가 손해인 것 같은데.”
나는 짐짓 인상을 찌푸렸지만 속으로 환호했다. 맥파젠은 예상 못 하고 있지만, 프랑스를 견제해 전차 외에 호위함까지 납품하지 못하게 만들면 내가 군함 납품도 독점할 수 있다.
납품 채널은 사우디를 통해서 이미 확보했으니 말이다.
“포탄과 탄약 납품의 33%를 나눠드리죠. 어때요? 전쟁에서 포탄과 탄약 장사가 제일 남는다는 건 알죠?”
“그게 사실이라 해도 컨소시엄을 맺으면 그 정도는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 또한 생산을 우리가 담당할게 뻔한데 말이죠.”
말은 그리 했지만, 나는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 이 양반들은 이 전쟁이 장기전이라는 걸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거다.
나는 짐짓 심드렁한 말투로 대답했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초창기 1만발이 전쟁이 길어지며 5만발, 10만발이 되는 건 기정사실이니까.
전쟁 내내 뒷다리를 잡진 못하겠지만 선점이라는 유리한 고지에서 타국産 포탄과 경쟁할 수 있지 않나.
심지어 33% 지분이라곤 하지만 메인 공급책은 내가 될 것이 뻔하다.
우리는 대세석유화학과 대세정공을 가지고 있지 않나. 포탄이며 탄약도 따지고 보면 죄다 석유화학 제품이자 철강제품이다.
남북 대치 중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대량생산체제를 항시 가동하고 있다.
압도적인! 생산량이 뭔지 보여주지.
“우리 맥파젠 가문이 대세에 따로 주는 대가도 있죠.”
“따로?”
“조만간 대세가 맥파젠 가문의 열렬한 지원으로 유럽의 이너서클로 들어오게 될 거잖아요.”
맥파젠은 이너서클을 강조하며 내게 잔을 내밀었다. 프랑스의 토털사를 제치고 대세를 세븐시스터즈에 합류하는 게 확정된 모양이군.
하긴 이번에 프랑스 정부의 뒷다리를 잡으면 토털사와도 멀어지는 것은 당연하니 확실하게 결정을 내린 거다.
유럽의 이너서클에 들어가면 여러모로 비즈니스가 편해지긴 하겠네.
미국이 초강대국이긴 하지만 유럽에서 영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하지.
아직도 귀족이니 가문이니 들먹일 때는 미국보다 영국이 더 낫긴 하다.
맥파젠이 여는 파티라는 이유만으로 옥포 리조트에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VIP들이 대거 참석한 것만 봐도 그렇지.
지금도 파티장 곳곳에서 대세실업, 조선, 중공업, 항공, 인천제철 등등 계열사 임원들이 죄다 참석해 대량의 계약을 따내고 있을 것이다.
“이너 써클이라, 마음에 듭니다. 자, 그럼 축배부터!”
쨍!
나는 맥파젠과도 잔을 부딪혔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위하여.”
우리 셋은 세계평화를 외치며 잔을 비웠다.
“매니저! 여기 계약서!!!”
“예, 레이디.”
대번에 파티 매니저가 계약서를 가져왔고, 우리 셋은 구두로 논의한 특약사항을 적고 컴소시엄 계약을 맺었다.
“컨소시엄 명칭은 DRM으로 하죠.”
“DGR이나 DRG가 아니고요?”
“General Dyna… Mics!에서 M을 따오면 우린 드림팀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하하, 좋군요. 드림팀이라 아주 멋집니다.”
“두 분이 동의한다면야 저도 좋습니다.”
루이스 회장마저 좋다고 하니 나도 흔쾌히 동의했다. 맥파젠이 센스가 있긴 하네.
방위산업체의 드림팀이라며 광고를 할 게 뻔했다. R이 먼저일지 G가 먼저일지 괜한 힘겨루기도 할 필요가 없고 말이다.
‘고마워요, 우 회장님. 세븐시스터즈 투표는 연말에 있으니 그때 봬요.’
맥파젠은 내가 궁금해할 상황에 대해 살짝 귓속말을 했다.
역시 일이 잘 진행되었군.
내 쪽에 투표를 해줄 아군을 확보한 모양이다.
드디어 내년부턴 나도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게 되는 건가?
활동영역과 탐사 영역에 대해 전략을 세워서 참석해야겠군. 신입에 알짜배기를 할당할 가능성은 없으니 말이다.
“이제 파티를 즐기셔야죠?”
“물론이죠!”
맥파젠은 우아하게 빙글 뒤돌아서 파티장 중앙으로 나아갔다.
그래, 오늘 파티를 연 당사자이니 호스트 노릇을 해야지.
“그럼 기술적인 것은 실무진들에게 맡기고 저도 파티나 즐겨야겠습니다.”
“그러시죠.”
루이스 회장도 뿌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봐도 멋진 파티였다.
이제 옥포 리조트 직원들도 익스클루시브 파티 경험이 꽤 되기에, 고객을 대하는 매너나 파티 요리도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파티장 곳곳에 쿠바산 시가를 비치해둘 정도로 세련된 파티가 되었다.
벌써 저 멀리 주영길 이사는 GD사 엔지니어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창 사교 중이었다.
***
며칠 뒤,
촤르르르륵…
“회장님, 이건 정말 대박입니다. 대박!!!”
맥파젠과 루이스 회장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부터, 정말 내 집무실의 텔렉스가 미친 듯이 용지를 뽑아대기 시작했다.
죄다 DRM 컨소시엄 명의로 날아든 군수물자 발주 명세서였다.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빌 베인조차 손을 덜덜덜 떨며 텔렉스 용지를 읽어내려갔다.
전차와 전투기 면허 생산, 지프차, 군용트럭, 각종 기계 부품, 개인 군장류, 심지어 라디오와 TV까지 예상치 못한 용품들까지 어마어마한 물품이었다.
이 발주서 명세서에 따라 대세실업이 움직이면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거릴 물량이었다.
“초도 물량치고는 엄청나군요.”
“예, 미국과 영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이라크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고 나선 덕분입니다. 안보리에선 전후 이라크의 국력이 너무 세질 것을 우려할 정도입니다.”
유엔에서는 벌써 이라크가 압도적인 승리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네.
미국과 영국이 밀어주니 이라크가 맘 놓고 군수물자를 발주한 거로군.
“이럴 때가 아닙니다. 풍신금속에 비상경영 체제를 발동합니다. 즉각 설비 증설을 해야 합니다.”
포탄 장사를 과점할 절호의 기회였다.
“… 예! 알겠습니다. 증설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는지요?”
“탄약은 연간 100만톤, 포탄은 연간 50만톤 규모로 합시다.”
“… 회장님… 그렇게나…”
어마어마한 증설 규모에 빌 베인도 입을 쫙 벌릴 지경이었지만, 문제없다.
두 산유국이 8년간 싸우는 전쟁이다.
불꽃놀이 30분에 수십억을 쓰는데 죽고 사는 전쟁에서야 돈이 얼마가 들던 일단 쏘고 볼 일이다.
“아니, 그룹 전체에 비상경영체제를 발동합시다. 대세의 모든 역량을 전쟁 특수에 집중하십시오.”
“전쟁특수! 알겠습니다.”
빌 베인도 전쟁특수라는 말에 머리가 확 깨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내가 이미 미국과 영국의 유력자들과 다 협의한 거야. 같이 겸상하기로 했단 말이지.
이번 건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부자가 될 거다.
“만세!!! 비상경영이다!!!!”
“발주서 봐봐. 우와아아아아아!!!”
“회장님 만세!!!!”
“대세만세!!!”
잠시 후 아래층 비서실을 시작으로 빌딩 전체에 환호성이 퍼져나갔다.
비상경영을 발동했다고 만세를 부르는 기업은 단언컨대 대세밖에 없을 것이다.
< 505 : 비상 경영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