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1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10화(510/589)
< 510 : 구관이 명관 >
옥포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
오르톨리 장관은 수영장보다는 진짜 바다가 좋은지 해변에서 샴페인을 즐기고 있었다.
옥포리조트가 세워지자마자 볼품없던 시멘트 구조물을 죄다 철거하고 사구를 보존하는 21세기형 해수욕장으로 재개발했더니, 백사장이 아주 근사해졌다.
리조트 초창기 뻘밭이나 다름없었던 해변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운 모래가 점점 쌓이기 시작해서 이젠 옥포리조트 해변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는 곳이 되었다.
대한민국 곳곳에 대세그룹의 손길이 닿는 곳은 모두 명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멋진 곳이죠?”
“아이고, 우 회장님!”
나도 샴페인 잔을 들고 오르톨리 장관 옆에 자리했다. 이제 8월 말이라 수영을 즐기기엔 바닷물이 차가웠지만, 아직 햇빛은 따가워 여름 바캉스 기분을 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어째 오신다고 연락을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우연히 리조트에 들려서 다행이지, 결례를 범할 뻔하지 않았습니까.”
이 양반은 정말 비밀리에 들어온 거다.
장인은 물론 페기도 오르톨리 장관이 들어온다는 말을 내게 해주지 않았거든.
“결례라니요. 이번 방문은 순전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머리도 복잡하고 해서 한국에 쉬러 온 거고, 이왕 온 김에 회장님과 연락이 닿으면 그것도 좋겠다 싶었지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프랑스에서 무슨 한국까지 휴가를 오나?
게다가 리조트에 이렇게 체크인을 하는 순간 대번에 본사에 연락하게 될 테니, 내게 연락이 안 닿으려야 안 닿을 수 없다.
“일본이나 홍콩도 있는데 옥포를 선택해주시다니 감격했습니다. 혹시나 제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뭐든 말씀하십시오. 장관님 말씀이라면 뭐든 못 들어드리겠습니까?”
나는 짐짓 너스레를 떨며 방한한 이유를 밝히라고 했다.
둘 다 아마추어도 아니고 비즈니스 이슈를 두고 밀당할 사이도 아니잖습니까?
대충 짐작이 가긴 합니다만, 빨리 털어놔 보십시오. 나 바쁜 사람입니다.
“아닙니다. 이번에는 정말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겁니다. 예전에 옥포에서 열린 익스클루시브 파티가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뭐든 말씀하십시오.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는 싱긋 웃으며 재차 오르톨리 장관에게 샴페인을 따랐다.
내가 이렇게 운을 띄워주지 않으면 멀리서 왔는데 얼마나 서운하겠나.
이란-이라크전에 숟가락을 얹으러 온 거면 확실하게 안된다고 해서 돌려보내야 문제가 없다.
괜스레 검토해본다느니 어쩌니 하다 보면 서로 오해만 쌓일 뿐이다.
“으흠,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어려운 부탁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장관님께서 어려워하실 일이 뭐가 있습니까? 프랑스의 정재계를 꽉 잡고 계신데.”
“국내는 몰라도 해외는 어렵지요. 요즘 우 회장님께서 이란-이라크전 군납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자자하더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부러울 게 뭐가 있습니까? 기껏 해봐야 군복에 군화를 끼워서 파는 것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솔직히 프랑스에선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싼 걸 군납하고 계신 거 아닙니까? 오히려 제가 부러워해야죠.”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양손을 들어 올렸다.
원래 군납은 표면상으로 누가 뭘 납품해서 얼마나 남겨 먹었는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기에 이렇게 대응하는 게 상책이다.
어떤 종류의 군납이 얼마만큼 이뤄졌는가는 전쟁 당사국끼리 극비이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저희 프랑스가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면 제가 춤이라도 추겠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하도 발목을 잡아대니 꼼짝달싹을 못하겠군요.”
오르톨리 장관의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답답하긴 답답한 모양이군.
“이런, 프랑스는 이라크와 외교적으로 아주 가깝다고 들었는데 그거와 군납은 또 별개인 모양이군요.”
“에휴, 우리가 대통령 선거만 이렇게 겹치지 않았어도 어째 정치적인 해법을 마련했을 터인데…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없다고 봐야지요. 여하튼 영미가 합작해서 프랑스를 견제한다고 해도 회장님께서는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지 않습니까?”
“물론 저야 장관님을 돕고 싶지만, 저도 기껏 해봐야 영국이나 미국에서 뚫은 놓은 채널에 운송업자 역할이나 하는 수준입니다. 이게 국가 대 국가의 일이라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거의 없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미 판은 다 짜였고 프랑스가 끼어들어선 안 되는 일이다. 나 또한 이 일에 유동자금을 싹 끌어다 쓸 정도로 진심이다.
“뭐라도 좋습니다. 대수나 규모가 중요하진 않으니 성과를 조금만 나눠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미제 전차며 영국제 포탄 사이에 한국산 군복 정도를 끼워 팔면서 재미 좀 보는 수준입니다. 도울 정도가 아니니 저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회장님이라면 성과를 포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지 않겠습니까.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리비아와 체코 사이의 무역마찰도 해결하신 분인데요! 심지어 리비아에 소련제 전투기 대신 저희 전투기를 밀어 넣으셨지 않습니까!”
오르톨리 장관은 파라솔 테이블에 두손을 짚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최선을 다해 보상하시겠다고 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프랑스 언론과 국민이 납득할 성과만 마련해주신다면 뭐든 대가를 마련해드리겠습니다. 사업 덩치를 봐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 같은 극비까지도 이전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 건 필요 없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이미 미국에서 들여왔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고스란히 일본으로 반출하고 있단 말이지.
심지어 SMR을 좀 더 연구하다 보면 사용후핵연료의 양도 줄어드는 방식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여하튼 오르톨리 장관이 아주 힘든 모양이네.
정권 교체 시기에 경력에 오점을 남기긴 싫다는 거군. 하긴 이 일이 잘 마무리되어야 막후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할 테지.
“저는 SMR 사업을 하고 재처리시설이나 국제원자력 사찰 같은 일은 DBB에서 잘 처리합니다. 오히려 건드려서 좋을 게 없는 일입니다.”
“그만큼 극비 기술도 이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솔직히 군납이야 한번 뚫으면 확대해나가는 건 수완만 있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채널을 알려드리면 미국이나 영국이 대세를 가만두겠습니까? 만약 그 정도를 원하신다면, 대세에 전투기 제트엔진 기술을 이전해 주십시오. 그럼 정말 목숨 걸고 추진해보겠습니다.”
“제트엔진 기술은 극비 중의 극비라…”
오르톨리 장관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전세계에 제트엔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정도라고 할 것이다.
제트엔진은 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개발된 것이라, 전후 세계의 일반적인 국가가 몇년 투자한다고 해서 개발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21세기에도 해당국가의 제트엔진 독점력은 깨지지 않았으니, 원폭 개발이 차라리 더 쉽다고 할 것이다.
“보십시오. 오르톨리 장관님도 곤란하시지 않습니까. 제가 언제 오르톨리 장관님과 비즈니스를 거부한 적이 있습니까? 이번 만큼은…”
“전투기는 곤란하지만 기차는 가능합니다.”
“기… 기차라고요?”
“TGV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상업 운행에 성공한 초고속 열차인데, 자그마치 시속 260km로 달릴 수 있습니다. 한국도 국토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고속철도 신설에 대한 비전도 가지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물론 있지.
당연히 서울과 행정수도를 고속철도로 잇고, 방사형으로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게 국토개발의 최종 버전이다.
나중에 KTX가 실현되면 비슷하게는 되겠구나 싶었는데, 벌써 TGV 얘기가 나온다고?
척하니 오르톨리 장관이 TGV 열차의 사진을 보여줬다. 역시나 21세기에서 봤던 KTX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그래, 동향 보고서에서 조만간 개통 예정이란 내용을 봤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탐이 났다.
삼저 호황 때에 맞춰 KTX를 실현한다면?
되도 않는 조건을 내밀며 오르톨리 장관이 스스로 포기하게끔 하려고 했는데, 이거 대가가 너무 괜찮은데?
“마치 우리나라가 보잉기 대신 에어버스를 구매해준 것과 똑같군요. 또 리스크를 무릅쓰고 첫번째 수입국이 되어달라는 거 아닙니까.”
난 짐짓 인상을 찌푸리며 사진을 돌려줬다.
실제론 에어버스는 몰라도 TGV는 매우 성공적인 고속열차다. 21세기에도 경쟁력 있는 기술이다.
“아닙니다. 다른 나라야 열차 탈선이니 뭐니 하니 시답잖은 소리를 하지만, TGV는 정말 신뢰성 높은 기술입니다. 한국이 기술 이전을 받는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물론, 군납을 뚫어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휴, 군납은 어림도 없습니다. 차라리 영국이나 미국 정부와 직접 협상하십시오. 제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기껏 해봐야 아카스 가스전 플랜트 합작 정도입니다.”
나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아카스 가스전 개발을 언급했다. 그마저도 말실수인 것처럼 말이다.
“아카스 가스전 플랜트라고요?”
“… 이런…”
“아니, 우 회장님. 말씀은 끝까지 하셔야지요. 이라크에서 가스전을 개발하시는 겁니까?”
오르톨리 장관은 이거다 싶었던지 훅하니 내 손을 잡고 마구 흔들어댔다.
“이라크 정부가 발주한 석유화학공단 조성과는 별도의 프로젝트입니다. 이라크 북서부 아카스 지방에서 대세가 탐사와 건설을 주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럼 지분 조율이 가능하시겠군요. TGV 기술이전의 대가로 딱 좋습니다.”
“고속철도야 국책과제인데 제가 무슨 결정 권한이 있습니까?”
나는 연신 떨떠름한 표정으로 연기를 해댔다.
오르톨리 장관으로선 놓칠 수 없는 딜이었다.
프랑스 TGV의 첫번째 해외 고객을 끌어들이는 성과인데다, 잘하면 이라크 군납 진출도 끌어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 같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우 회장님이 나서시면 안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프랑스가 고속철도 차관을 대여하면 손쉽게 될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그래, 오르톨리 입장에서는 차관 대여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지금 가용 예산은 충분하거든.
이라크에 군납을 미끼로 수십억불 차관을 제의했다가 영국에 발목을 잡힌 거니까.
원래 의도하진 않았지만, 프랑스 돈을 좀 댕겨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나야 TGV 기술이 괜찮은 걸 알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된 기술은 아니지 않아?
프로젝트에 끼워주는 조건으로 플랜트 건설비를 일부 부담하라고 해도 문제 될 건 없겠다.
“저더러 애국자 행세를 하라는 말씀입니까?”
“행세라니요! 애국자시죠! 한국에 우 회장님만한 애국자가 어디 있습니까?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
“아아, 됐습니다. 농담 그만하시고요, 저 그 정도로 애국자 아닙니다. 고속철도 차관이든 TGV 기술은 정부와 협의하시고, 제가 바라는 것은 아카스 가스전 개발에 3억 달러 정도 투자해주시는 겁니다. 그럼 지분을 2% 정도는 할당해 드리겠습니다.”
“… 지분 2%에 3억 달러를 투자하라고요?”
“지분 투자는 5천만 달러, 나머지 2.5억 달러는 2년 거치 5년 상환으로 갚아드리죠. 금리는 미 국채 금리의 딱 절반, 10%!”
“… 우… 우 회장님!”
오르톨리 장관은 어이없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말도 안되는 딜이 어디있냐고 말이다.
“장관님! 무슨 그런 표정을 지으십니까?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십시오! 시속 260km로 달리는 열차를 도입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집니까? 대세가 질 거 아닙니까!”
“TGV는 안전…”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시겠지요! 게다가 미국과 영국마저 서로 돈 더 벌겠다고 두 눈 시뻘겋게 뜨고 경쟁하는 이라크에 저더러 길을 터 달라고 하시면서, 공짜를 바라셨던 겁니까?”
“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3억 달러! 그중 2.5억 달러는 5년 상환, 연리 10%!”
내가 강하게 압박하자, 오르톨리 장관은 샴페인 잔이 의사봉이라도 되는 듯 탁자를 탕탕 쳐대며 대답했다.
오케이! TGV에다 차관 3억불까지 땡겼어!!
완전히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
오르톨리 장관, 이 양반 완전 복덩이네!
프랑스 돈으로 아카스 가스전을 개발하고, 거기에 쓰려고 했던 내 투자금은 바오산제철소의 초기 건설 자본으로 운용하면 딱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3억불이라는 돈은 대세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리라.
“휴우, 그 정도 투자해주신다면야 TGV든 아카스 가스전이든 제가 한번 힘써보지요.”
쨍.
나는 한번 해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샴페인 잔을 부딪혔다.
멀리 있던 리조트 매니저에게 손짓으로 표준 계약서도 가지고 오게 했고 말이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일단 건설 플랜트로 프랑스 기업이 들어가고 그다음에 군납을 뚫으면 된다는 말씀이군요.”
“솔직히 군납을 뚫는데 성공하든 못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 않습니까? 오르톨리 장관께서 이라크 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시면서 판을 깔아줬으면 군납을 뚫는 거야 후임자의 능력이죠.”
이봐요, 당신이 프랑스 국익을 위해 날아온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고 날아온 거고, 그 와중에 국익을 챙기면 더 좋은 거지.
내 말에 오르톨리 장관의 눈이 커지더니, 급기야 입꼬리가 위로 향했다.
솔직히 내년이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고, 그때까지 플랜트 사업만 제대로 굴러가면 되는거다.
“군납이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만 흘려도 무방하다는 말씀이군요.”
당연하지. 군납은 성공하지 못할 거다.
그건 나또한 물밑에서 열심히 방해할 거거든.
“그뿐일까요? 오히려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오르톨리 장관님을 제외한 다른 장관들은 이렇다 할 성과조차 못 낸다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으하하하하!”
오르톨리 장관은 대번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된다는 듯 웃어댔다.
정치권에서는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쟁자보다 잘하는 거다.
오히려 둘 다 엇비슷하게 잘할 바에야 내가 좀 못해도 정적이 왕창 망해버리는 게 훨씬 낫다.
그래서 내가 정치권을 멀리하려는 거다.
“남은 것은 파트너社가 어딘가 하는 일이군요. TGV야 회사가 정해져 있을 테니 문제는 없는데, 가스전은 누구랑 해야할지.”
가스전 개발에 프랑스를 끌어들인다고 해도 토털社를 끌여들여선 안된다.
세븐시스터즈에서 퇴출하려고 하고 있는데 연줄을 맺어선 안되는 일이다.
“엘프아키텐, 즉 ELF社가 좋겠습니다. 토털社가 더 크긴 하지만 ELF가 국영기업이니 제가 일을 성사시키는 게 훨씬 쉬울 것 같군요. 그래도 되겠지요?”
“ELF사도 석유, 전력, 가스 등등 에너지라면 안 하는 게 없는 기업 아닙니까. 저야 좋지요.”
내가 제안할 필요도 없이 토털사를 제쳐주는 오르톨리 장관이었다.
21세기에 ELF社가 토털社에 합병되는 운명이었는데 이번 역사에선 좀 달라질 것 같군.
“계약하시지요. 단언컨대, TGV 기술이전이든, 고속철도 차관이든, 이라크에 3억 달러 투자든 문제없습니다.”
오르톨리 장관은 표준 계약서에 척척 특약을 채워갔다. 그로선 정치생명이 걸린 일인데다, 그와 비슷한 처지에 몰린 이들이 상당하다는 뜻이었다.
“저도 최선을… 아니, 확실히 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역시, 우 회장님께서 그리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건배 하시죠.”
“프랑스와 코리아를 위하여!”
“장관님과 저를 위하여!”
부딪히는 잔 위로 상쾌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 510 : 구관이 명관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