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1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13화(513/589)
< 513 : 수확의 계절 >
사우디 리야드
“어서들 오시오. 내 친우들.”
“사우드 왕가에 알라의 축복을.”
“왕가에 알라의 축복을.”
“친우끼리 예가 과하구려. 일어나시오.”
우리는 대뜸 나이프 왕자 앞에 엎드려 대례를 했고, 그는 친히 우리를 일으켜 세우며 코까지 비비며 반겼다.
여태와는 달리 친우라 칭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우리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증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내무 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세의 적극적인 지지로 국방부 장관에 버금가는 외교적 행위까지 커버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송구하게도 텔렉스로만 인사를 드리고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무슨 말씀을. 그대의 친우인 SB를 내 곁에 둔 것만 해도 최고의 호의임을 내 알고 있소이다.”
나이프 왕자는 삼복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호탕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는 나이프 왕자의 수행원들도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대기업의 2인자가 오랫동안 나이프 왕자의 수행원으로 있었다는 것 자체가 훈장이나 다름없었다.
“왕세자님, 미리 시제품을 보내드렸는데 어째 마음에 드셨는지요?”
“허! 뭔가 커다란 것이 왔다기에 같이 보려고 아껴뒀지. 어서 갑시다. 그대들이 내가 원하는 바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두에게 보여줄 기회요.”
나이프 왕자는 우리에게 쇼업을 할 준비가 되었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휘휘 저었다.
우르르 왕궁 밖으로 나가니 험비가 떡하니 세워져 있었다.
우리가 깔끔하게 세차를 해서 보내긴 했지만, 기름칠이라도 했는지 험비가 햇빛에 번쩍번쩍 빛이 났다.
분명 사막 위장색으로 칠했는데 마치 금도금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찰칵. 찰칵.
수행원들은 사방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왕세자의 업적을 광고할 준비를 했다.
“왕세자님, 직접 한 번 타보시겠습니까? 사양을 설명드리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허, 그래 볼까요? 어디 한번 달려봅시다.”
“이 삼복 부사장, 운전을 부탁합니다. 난 뒤에서 왕세자님께 설명을 드리지요.”
“예, 회장님.”
“이쪽으로 오르시죠.”
“이런, 보기보다 차체가 높구려.”
“1.5미터 깊이의 개천도 건널 수 있게 설계되어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게중심은 아래로 쏠려있기에 전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1.5미터!!!”
험비에 올라탈 때부터 감탄이 시작되었다.
사막에서 개천을 건널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 마는 그 정도 깊이의 구덩이도 헤쳐간다는 소리니 당연히 감탄할 수 밖에.
“왕세자님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그래, 달려보오. SB! 욕심껏 밟아보시오.”
“그럼 출발합니다.”
쿠오오오오오~
삼복이가 힘껏 액셀을 밟자 몸이 뒤로 휙 젖혀질 정도로 멋진 가속력을 보였다.
힘 좋기로 유명한 험비다운 출발이었다.
“어어어어! 군용지프차가 이렇게나 빠르다니.”
“180마력의 8기통 가솔린엔진입니다. 최고속도 11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전술차량이 아니겠습니까.”
21세기까지 험비를 능가할 전술차량은 나오지 않는다. AMC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우리에겐 기회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멋지구려!!!”
“심지어 60센티 정도의 수직 장애물은 단번에 뛰어넘고 60도 경사의 모래언덕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히 전장에서 기동전술이 뭔지 적군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기동전술!!!”
“여기에 기관총을 거치한다면 게릴라들을 제압하기에 최적인 전술차량이 되고, 통신장비를 장착한다면 움직이는 사령부가 될 것입니다.”
“크아아아아!!!”
급기야 나이프 왕자는 감탄사를 토했다.
그가 원하던 말을 죄다 읊어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모양이다.
“이런 수행원들이 따라오질 못하는군요. SB, 속도를 좀 줄이는 게…”
“아아!! 아니외다! 더 달려보시오! 모래언덕! 저기, 저기!!! 모래언덕 위로!!”
“예! 왕세자님! 올라갑니다!”
쿠오오오오오~~
삼복이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사막의 모래언덕을 향해 질주했다.
사막이라고 모래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타타탕탕거리며 자갈이 튕겨 나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마저도 경쾌하게 들릴 정도였다.
아직 서스펜션은 완벽히 개선하지 못했기에 충격의 상당 부분이 엉덩이로 느껴졌지만, 나이프 왕자도 그 정도는 군용차량으로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의 눈은 높이가 5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모래언덕에 고정되어 있었고, 험비가 그 위를 평지처럼 질주하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체 어디서 이런 차량이 튀어나온 거지? 하며 감탄하기도 전에 벌써 꼭대기에 올라와 버렸다.
“SB! 멈춰! 멈춰주시오.”
“예, 왕세자님.”
정말 이런 모래언덕을 올라온 건가? 하는 마음이었던지 나이프 왕자는 험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아니, 사람이 밟아도 대번에 모래가 흘러내리는 이런 언덕을 이 육중한 차량이 올라왔다고?”
“전술 차량은 그 어떤 곳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다소 비싸긴 하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잘했소. 잘했소이다. 으하하하!”
“왕세자님의 앞길에 알라의 축복이 임하시길.”
삼복이와 나는 또 한번 알라를 외치며 립서비스를 했다. 험비를 군에 들이밀면 자신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갈 지 뻔히 보였기에, 나이프 왕자의 입은 귀에 걸렸다.
“왕세자님~~~”
“아니, 차를 두고 왜 걸어 올라오는 거요. 차를 타고 와야지! 차를! 으하하하.”
수행원들의 승용차들은 도저히 모래언덕을 오를 수 없었기에 모래 언덕 아래서 힘겹게 걸어서 올라왔다.
그마저도 몇명은 발이 푹푹 빠져 넘어지자 나이프 왕자는 배를 잡고 웃어댔다.
완전히 대박이라는 표정이었다.
“어째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들다마다! 이게 이름이 뭐하고 했지요?”
“험비입니다. 정식명칭은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인데 부르기 복잡해서 모델명이 그리 되었습니다.”
“험비! 험비! 이렇게 빠르고 단단한 녀석에겐 딱 어울리는 이름이오. 다른 차 같으면 여길 오르게 했다간 벌써 퍼져버렸을 텐데, 이거 정말 대단한 물건이오.”
“왕세자님, 어디 한번 엔진룸도 보시겠습니까?”
“맘껏 자랑해보시오.”
삼복이가 옆에서 추임새를 넣자, 나이프 왕자는 소매를 펄럭펄럭 거리며 손을 휘저어댔다.
서스펜션은 시간이 없어서 아직 개조를 하지 못했지만, 엔진룸은 상당 부분 개선했다.
부품들을 재배치하고 냉각시스템을 손봤기 때문에 50도를 넘나드는 사막에서도 가동하는데 전혀 문제 없었다.
우리 엔지니어들이 몇 날 며칠 날밤을 새운 결과라고 할 것이다. 내가 이걸 아주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첫번째 이유였다.
“여기 엔진룸에 쓰인 알루미늄 합금은 내구성은 물론 냉각효율도 극상입니다. 심지어 50도가 넘는 기온에서도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니 사막전에서 병사들의 작전 수행 능력은 배가 될 것입니다.”
“허!! 50도에서도 에어컨이 동작해! 다들 들었나? 50도에서도!”
“놀랍습니다. 왕세자님.”
“그리고 왕세자님의 요청대로 유지보수가 편하도록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해서 웬만한 정비병이라면 직관적으로 수리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또한 작전 수행 능력을 올려주겠구려.”
“예, 말씀대로입니다. 만약 험비 2대가 적의 공습으로 대파된다고 해도, 2대의 잔해를 모아 수리하면 멀쩡한 1대를 만드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하하하하!”
삼복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자 모두가 껄껄 웃었다. 약간의 과장이 섞였다고 해도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다수였다.
“왕세자님, 이 전술차량을 대규모로 운용한다면 반군을 토벌하는 데는 이만한 해결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왕세자님의 혜안의 승리입니다.”
“그대도 그리 생각하는가?”
“저희 모두의 생각이옵니다. 그렇지 않소이까?”
“동감이옵니다. 왕세자님께 알라의 축복이 함께한다는 증거이옵니다.”
“알라의 축복이 함께 합니다.”
수행원들도 이거 대박 났다는 생각이었던지 냅다 머리를 조아리며 아부를 해댔다.
국방장관의 위상을 완전히 끌어내릴 무기였다.
누가 봐도 여기에 기관총 하나만 거치하면 사막을 누비는 천하무적이 될 것임은 자명했다.
“그래, 이 정도면 사우디군은 물론이고 이라크군에도… 크흠… 가격은 얼마쯤 책정했소?”
역시 사우디군의 전술차량으로 채용한다는 핑계로 이라크에도 제공하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심장이 벌렁거렸다.
“최신예 전술차량이기에 가격이 좀 나갑니다. 1000대 생산 기준으로 대당 15만 달러입니다.”
‘헉! 찬수야!’
내가 15만불을 부르자 삼복이가 몸을 움찔했다. 적정 가격을 12만불로 책정하고 왔으니 말이다. 심지어 12만불도 이익률이 30%였다.
괜찮다. 여긴 물보다 돈이 흔한 나라다.
“대당 15만 달러라, 만만한 가격은 아니군.”
“대신 미군도 채용할 정도로 월등한 스펙입니다. 특수 소재를 사용한 데다 최신 특허들이 다수 들어가 있기에 가격이 그리 책정되었습니다.”
“미군도 채용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사우디군에 납품할 물건이었지만, 미국회사의 특허가 필요해서 부득이하게 합작을 하는 관계로 그리 되었습니다.”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이프 왕자는 대번에 주변을 돌아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요청한 물건을 미군도 탐을 낸다는군!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미군이 사우디군을 따라 한 거로군.”
“예, 딱히 공표는 하지 않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먼저 도입하실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지! 그게 증거지!”
솔직히 립서비스에 불과했지만, 나이프 왕자로선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라디오에서든 TV에서든 그렇게 떠들어댄다고 해서 미군이 나서서 자신들이 2년 전부터 개발 의뢰한 제품이라고 딴죽을 걸고 나서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럼, 왕세자님. 초도생산은 얼마나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까? 라인 셋업과도 연관된 일이라…”
“그보다 가격을 좀 깎읍시다. 대당 15만 달러는 내가 볼 때 너무 과하니까.”
“왕세자님… 그건…”
“허! 됐고! 납품 대수는 1만대로 하고, 가격은 대당 15%를 깎으시오. 어떻소이까!”
중동에서 왕족이 딜을 걸어오면 그 즉시 대답을 해야 한다.
검토해보고 회신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중동의 대화문화에서는 거절을 의미한다.
왕족의 딜에 거절을 하면 다시 장사하기가 어려워지는데, 그건 왕족의 입장에서도 리스크이긴 매한가지다.
자칫 과도한 딜을 걸었다가, 우리처럼 수족이나 다름없는 거래처를 스스로 쳐내는 꼴이 될 수 있거든.
그런 의미에서 15% 디스카운트는 아주 적절했다. 딱 내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정도였고, 1만대 생산 기준이면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생산물량은 원가절감과 직결되는 요소다.
“아… 그럼 12만 7500달러…”
“딱 잘라서 12만 5000달러로 합시다.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겠소?”
대뜸 나이프 왕자가 우수리를 떼어버렸다.
“그럼 추가 물량이 있다고 생각해도…”
“물론이오. 내 상황을 봐서 추가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보리다.”
“예! 나이프 왕세자님만 믿겠습니다. 대당 12만 5000달러로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잘 생각했소이다.”
“오오오오오!!”
나이프 왕자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고, 주변의 수행원들은 대번에 감탄사를 토했다.
단박에 15%나 가격을 깎는 카리스마에 왕세자를 우러러보는 모습이었다.
옆에서 진짜로 놀라서 딸꾹질까지 하는 삼복이를 보면서 다들 엄청나게 가격을 깎은 거라는 확신까지 하는 것 같았다.
“SB, 다 잘될 겁니다. 추가 물량을 주신다지 않습니까.”
“예, 예! 회장님.”
나는 삼복이를 위로하는 척하며 등을 두드려줬다. 역시 쫄보를 데려오면 협상이 쉬워진다니까.
이 녀석의 겁에 질린 표정은 누가 봐도 진심이거든.
“자자, 험비 계약은 SB에게 맡기고 우 회장은 이리 오시오.”
“예, 왕세자님.”
나이프 왕자는 나를 낚아채 천천히 모래언덕 아래로 걸어 내려갔다.
따로 할 얘기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군함도 도착했던데… 맞소?”
“예, 말씀하셨던 거처럼 최대한 물량을 맞췄습니다. 초계함 6척, 2200톤급 구축함 4척입니다.”
정말이지 우리 직원들이 3교대 24시간 풀로 노력한 결과였다.
원래 이라크와의 약속을 생각한다면 한 달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물리적으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기에 이게 최선이었다.
“이라크에 인도하기로 했다는 그 물량이군.”
“그렇습니다. UN의 전쟁 확산방지 협약에 따라 전쟁 중인 국가에는 군함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게다가 우린 약소국이라… 사우디 같은 강대국이면 몰라도…”
“기존 군함을 제공하고 우린 신형 군함을 받아도 전혀 문제 없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제가 판단하기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왕세자님께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라크 정부의 미움을 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국제협약에 반할 수도 없고… 믿을 곳은 왕세자님 뿐입니다.”
“허허허, 그런 부탁이라면 내가 들어줘야지요. 험비 가격도 그래서 흔쾌히 깎아준 것일 테니 말이오. 그렇지 않소이까?”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모든 것은 왕세자님의 뜻… 아니, 알라의 뜻대로.”
“우 회장이 이렇게 당황하는 것은 처음 보는구려. 하하하.”
능구렁이조차 내 연기에 완전히 넘어갔다.
딱히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곤란한 상황을 과장되게 읊은 거라 그럴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계산으로 만족한 기분으로 왕세자 전용 승용차에 올라 왕궁으로 들어갔고, 수많은 수행원들이 참관하는 자리에서 험비 계약은 물론 군함 인도까지 완료했다.
“자, 오늘은 기쁜 날이니 밤새껏 즐깁시다.”
“왕세자님께 알라의 축복이!!!”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
그래 알라의 뜻대로 이란-이라크 전을 확대해보자. 당신들의 알라는 이참에 이란이 완전 망해버리는 것 아닌가.
게다가 나이프 왕자가 차기 왕이 될 거라는 확신이 더해졌을 테니, 더욱 신이 나겠지.
밤새도록 커피와 물담배를 즐기며 시답잖은 농담을 이어갔다.
너무나도 지겨운 이슬람식 파티였지만, 돈이 들어오니 즐겁긴 했다.
****
이틀 뒤, 이라크 바그다드.
“어서오세요, 우 회장님.”
“맥파젠, 마중 나와준 건가요?”
“그래야죠, 누군가 맞아주면 기분 좋잖아요?”
맥파젠은 어쩐지 살짝 상기된 표정이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굳이 날 마중 나온 것도 예사롭지 않았다.
이미 이라크 마지드 장관 쪽에서 마중을 나오는 데다, 우리끼린 사전 조율이 다 끝나지 않았나.
“아카스 가스전 그거 죽여주던데요?”
설마 그 밑에 잠자고 있는 녀석의 덩치를 알아채기라도 했다는 건가?
우리끼리는 이미 지분계약이 끝났으니 맥파젠 입장에서야 크면 클수록 좋긴 하지.
“일단 후세인 대통령의 서명을 받는 게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그거야 무기를 들이밀면 문제없죠. 그것보다 대체 어떻게 그런 곳을 콕콕 짚어서 발견하는 건가요?”
“일단 대통령궁으로 가시죠.”
“말 돌리기는!”
맥파젠은 총총걸음으로 따라왔고, 우리는 군인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바그다드는 꽤 평온했다.
곳곳에 무장한 군인들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군인들마저 우리가 만든 군복을 입고 있었기에 친근한 느낌까지 들었다.
< 513 : 수확의 계절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