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1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15화(515/589)
< 515 : 자이언트 그 이상 >
다음날,
“굿모닝, 우 회장님.”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려는데 맥파젠 이사가 짠하고 나타나더니 능청스럽게 아침 인사를 했다.
“정말 아카스까지 동행하려는 겁니까?”
“물론이죠. 이렇게 차려입은 거 안보이세요?”
어제와 달리 나름 사막에 적합한 옷을 입긴 했다. 두껍고 챙이 넓은 모자에서부터 사막 전용 안전화까지 우리 대세가 중동에 수출한 기능성 옷으로 온몸을 도배했다.
“쩝, 나름 정성이긴 한데 굳이 야외에서 고생할 필요 없습니다. 도심과 달리 건물 그늘조차 없기에 정말 괴롭다고요.”
“에이, 나이지리아도 열악하기론 손에 꼽히잖아요. 거기서도 견뎠는데요, 뭘. 게다가 우리 직원들은 제가 응원해야죠.”
맥파젠이 아카스로 협력차 들어간 BP사 직원들까지 언급하며 동행하겠다고 하니 굳이 말릴 건 없겠다.
“정 그렇다면야, 좋아요. 갑시다.”
길잡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로열로더 뒷자리를 배정해주면 될 것이다.
바레인 지사에서 직접 점검한 뒤에 보내준 로열로더라 열악한 이라크 도로를 잘 달려줄 것이다.
“그쪽 아니고 저쪽이에요. 우리 비행기 타고 가요, 우 회장님.”
“비행기라고요?”
“여기 이라크는 한때 영국인들이 즐비했던 곳이라고요. 당연히 아직도 영국인이 운용하는 민간 항공사도 있고 말이죠. 차로 가는 것보다 비행기가 백배는 더 편하지 않을까요?”
“이야, 맥파젠 이사. 능력 좋은데요?”
“특별히 우 회장님은 공짜로 모시죠. 이왕 비행기를 전세냈으니 말이에요.”
“아카스 방문할 필요 없다는 말, 취소!”
우리는 바그다드 외곽에 있는 민간항공사로 가서 프로펠러 전세기를 타고 아카스로 날아갔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이라크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바그다드 시내를 제외하곤 정말 도시라고 부를만한 건물이 전혀 없는 드넓은 황무지 그 자체였다.
와중에 북서쪽으로 구불구불 뻗어있는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가는 아카스 지역은 그 유프라테스강의 상류, 시리아의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주 위험한 곳이 되지만, 모든 무장세력이 이란-이라크 국경에 신경 쓰고 있는 이때엔 오히려 안전한 곳이라고 하겠다.
“그건 그렇고, 아카스 개발 프로젝트에 프랑스 ELF사가 참여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에요?”
“사실입니다. 하지만, BP사가 신경 쓸 일은 없을 겁니다. 참여지분은 내 지분 70%에서 떼어줄 거니 말이죠.”
솔직히 떼어주는 지분도 3%에 불과하고 TGV 기술을 이전받는 데다가, 아카스 GTL(Gas to Liquid) 플랜트 건설비용의 상당 부분을 빌려줄 거라 내겐 손해볼 것 없는 거래였다.
우리 정부도 이참에 국보급 유물을 돌려받는 거래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우리에겐 프랑스를 막는 악역을 시켜놓고, 우 회장님은 천사 역할을 하는 건가요?”
“비즈니스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모두 각자의 이득을 위해 협력하는 거죠. 프랑스 정치가들도 이라크전에 숟가락을 얹었다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 명분을 제공하고 건설비 일부를 좀 빌렸을 뿐입니다.”
“명분일 뿐이다, 이거죠?”
“당연하죠. 플랜트를 매개로 군납에도 도전해보라곤 했지만 그게 가능하겠어요?”
“불가능하죠!!! 여기가 어디라고요.”
당연히 지금 프랑스가 비집고 들어온 틈이 아예 없다. 일단 미국, 영국, 대한민국이 합심해서 군복부터 전차, 군함, 전투기까지 섭렵하고 있는 데다 원유수출이라는 돈줄도 쥔 상태다.
“나도 불가능하다 여겼기에 그런 립 서비스를 해준 겁니다. 그리고 ELF社를 끌어들여서 토털사가 이라크에 들어올 명분도 약화시킨 셈이니 내겐 불가피한 거래였습니다.”
“음… 듣고 보니, 세븐시스터즈 투표를 앞두고 나름 능력을 어필하는 건가요? 경쟁자의 시장을 좁히는 거야 말로, 카르텔의 기본이니까.”
“못들은 걸로 하죠. 세븐시스터즈는 나름 고상한 카르텔이니까.”
“최근 들은 농담 중 최고예요!”
맥파젠은 정말 즐거워했다.
내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걱정할 것 없다고 하자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삑삑.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안전벨트 꽉 매주십시오.>
나름 비행기라고 기장의 방송이 들려왔고, 안전벨트를 조이자마자 비행기가 쑥하고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경비행기는 속이 울렁거린다니까.
와중에 잘 닦아놓은 산업도로가 활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파일럿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도로 옆에 붉은 색 깃발이 쫙 꽂혀 있는 걸 보니, BP사 직원들과 맥파젠이 긴밀하게 소통해온 게 분명했다.
어쩐지 아카스가 대박인걸 눈치채고 있더라니.
***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고생 많습니다. 신 부장.”
신중도 부장을 비롯해 대세직원들이 잔뜩 마중을 나왔다.
지금은 신 부장이 탐사 TF를 운영하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여기가 대세석유화학, 대세중공업, 대세건설 등등 관련 계열사 직원들로 북적거리게 될 거다.
GTL 플랜트 건설로 또 한번 대세 이름으로 세계 정유업계에 충격을 가해줄 거다.
탐사하는 족족 개발에 성공하는 석유기업인 동시에 첨단기술에도 능한 기업이지 않나.
심지어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 되면 더이상 운 좋은 기업이라는 말로 폄하할 수 없게 될 거다.
“아가씨…. 아니, 이사님. 정말 오셨군요.”
“글러버 팀장, 고생 많았어요.”
내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맥파젠도 BP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글러버 팀장?
이 양반이 왜 여기 있어? 이 양반은 팀장이라고 불리지만, 실상은 맥파젠의 개인 집사가 아닌가.
지분 5%짜리 프로젝트에 자신의 오른팔을 데려다 놓다니, 이라크에 진심인데?
이거 그냥 돈만 걸린 문제가 아닌 모양이군.
맥파젠 이사는 RO社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니까 돈 좀 벌겠군…. 이 아니라, 이라크 군납에 BP사 후계자 자리까지 건 거로군.
이라크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맥파젠의 명성에 대적할 자는 BP社 내에 더는 존재하지 않을 거다.
“신 부장, GTL 플랜트 레이아웃은 완성되었습니까?”
플랜트는 레이아웃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
시추공에서 시작해 메인 파이프랙을 따라 천연가스가 흐르고 거기에 각종 촉매가 원하는 만큼 첨가되어야 하고, 그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 불순물과 합성석유가 분리되어야 하는 거다.
플랜트는 대표적인 자동화 설비기반의 제조업이라, 반복적인 제조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성과 최종 제품 품질로 승부하는 사업이다.
즉,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설계와 그에 맞는 작업지침이 매우 중요하다.
“예, 초안은 작성했습니다. 저희끼리는 그간 경험치와 관련 기술자료를 종합해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이지만 회장님이 보시기엔 미흡한 점이 다소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나를 거의 플랜트의 신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다소 민망했지만 신 부장 옆에 있던 BP사 엔지니어들도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동의했다.
BP사에도 내 소문이 퍼진 건가?
하긴 플랜트 업계에서 내 입지는 아시아의 천재적인 엔지니어로 통하긴 하지.
내가 매번 거절하긴 하지만 국제 건축학회나 플랜트 관련 학회에서 기조연설을 부탁할 정도다.
기업 총수가 그런데 나가길 즐기면 그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는 거다.
오히려 학회나 세미나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오롯이 우리 제품을 홍보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게 백번 낫다.
“그리 말하니 민망하군요. 이럴 게 아니라, 일단 레이아웃부터 봅시다.”
“우 회장님, 여기 가스전 탐사 결과를 보러 오신 거 아니에요?”
“맥파젠 이사, 레이아웃이 우선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천연가스가 아니라, 여기서 만큼은 천연가스를 합성석유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이 됩니다.”
“그렇군요. 여긴 공장이 아주 중요하군요. 천연가스 사업은 원유보다 확실히 더 어렵다니까요.”
당연한 소리.
그러니까, 내가 더 신경 쓰는 거지.
아직은 원유보다 운송비도 더 들고 열량도 작아서 노력대비 마진이 적지만, 21세기로 가면 갈수록 천연가스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다.
특히 GTL 공법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양산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내륙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가스는 대세가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커질 거다.
우리는 신 부장을 쫓아 현장 사무실로 들어갔고, 큼직한 탁자에 레이아웃을 펼쳐 살펴보았다.
“이게 GTL 플랜트의 초안입니다. BP사의 예전 기술자료와 각종 학계 논문, 그리고 탄화수소 회수와 Hydro-cracking에 대한 저희 노하우를 모두 집대성한 결과입니다.”
“어머, 이게 뭐예요? 뭐가 이리 복잡해요?”
“복잡한 건 당연한 겁니다. GTL 플랜트는 이중 순환구조가 특징이니까. 여기 플랜트 코어부의 F-T(Fischer-Tropsch) 반응을 제어하는 1차 순환구조, 그리고 천연가스와 촉매를 투입하고 저비점 탄화수소를 다시 연료 투입구로 되돌리는 외곽의 2차 순환구조 말입니다.”
나는 파이프 색깔을 달리해 그려놓은 1차, 2차 순환구조를 맥파젠 이사에게 설명했다.
“뭐… 뭐라는 거예요?”
맥파젠은 레이아웃만 보고도 기겁했다.
이정도에 저리 놀라면 나중에 공정 플로차트까지 보면 까무러치겠군.
“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희가 어찌 설명해 드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시다니… 저희보다 백배는 나으십니다.”
아니, 솔직히 내가 놀랐다.
초안이 이 정도로 완벽할 줄은 몰랐거든.
우리 엔지니어들이 담당했을 2차 순환구조도 완벽했고, BP사 엔지니어가 담당했을 F-T 반응기 주변의 1차 순환구조도 완벽했다.
솔직히 1980년에 작성했다고 보긴 힘든 레이아웃 설계도였다.
BP사 엔지니어도 나름 실력이 있네.
세계대전을 거치며 합성석유라도 만들어야 했던 국가 위기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F-T 기술을 개발했다고만 여겼는데 말이다.
“아닙니다. 이렇게 레이아웃을 체계적으로 설계했으니 쉽게 이해한 거죠. 헌데, 반응기를 슬러리(Slurry) 타입에다 리포머를 ATR(Auto-Thermal Reforming, 자연개질) 방식으로 만들었군요.”
살펴볼수록 우리 직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러리 타입 반응기에다 ATR 리포머라, 초대형 가스전에 극도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플랜트에서 필요로 하는 열을 공정에서 일어나는 발열반응으로 벌충하는 방식이라, 설비가 복잡해지고 건설비가 늘어나지만 효율은 극단적으로 뛰어나다.
즉, 대량생산을 하면 할수록 유리해지는 플랜트 설계방식이라고 하겠다.
“예, 그렇습니다. 저희 생각으로 3상 버블 컬럼방식의 슬러리 반응기가 가장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방식의 효율을 따지는 게 아니고, 이런 식의 공정은 가스전이 자이언트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웬만한 가스전 규모라면 이 플랜트는 너무 과분한 시설입니다.”
이 정도로 복잡하고 세련된 플랜트를 가동하려면 최소한 가스전의 규모가 3Tcf(3Trillion cubic feet, 3조 입방피트)는 되어야 한다.
원유로 따지면 5억 배럴을 훌쩍 넘어가는 규모다. 동해 가스전의 매장량이 0.25Tcf 정도이니 대략 동해 가스전보다 12배는 큰 가스전을 발견해야 의미가 있는 시설이다.
“저희 판단으로는 여기 아카스 가스전의 매장량은 8조 입방피트는 족히 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8조 입방피트라고요?”
설마, 아카스 가스전이 그렇게 컸나?
2.5조 입방피트 정도일 텐데… 21세기 가스공사가 아카스 개발에서 손해를 보고 철수할 때 그리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 여기 원주민들이 무서워서 접근조차 못하는 가스전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거길 시추한 결과 놀라운 가스압을 관측했습니다.”
“얼마나 높기에 그럽니까?”
“측정결과 가스압이 순간 6800psi까지 올라갑니다. 가까스로 웰헤드로 봉인하는데 성공했을 정도입니다. 휴우…”
신 부장은 아찔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마를 손바닥으로 쓸어댔다.
“뭐라고요? 6800???”
6800psi? 미쳤네. 5000만 넘어도 자이언트인데 6800이라면 슈퍼 자이언트 확정이다.
그럴 리가? 우리 가스공사가 그렇게 바보일 리가 있나, 슈퍼 자이언트를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아!! 아니네… 아니지… 대한민국이 철수한 시점은 21세기지.
여기 가스전이 6800psi라는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수십 년간 자연분출을 하고 있었다면 매장량의 절반 정도는 충분히 날려 먹고도 남지.
그게 지금 이 시점에선 거의 다 남아있는거네!!!
“파푸아뉴기니,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등 초기 가스압에 대한 데이터로 분석한다면 여긴 파푸아나 나이지리아 보단 못하지만, 베트남 보다는 가스 매장량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절반만 되도 좋다.
이곳엔 내 지분이 70%… 아니, ELF社에 지분을 주는 게 있으니 67%나 된다고!
“정말 멋진 소식이군요. 어딥니까? 그 시추공이 어딥니까?”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설마, 자이언트를 발견한 거예요?”
“아가씨, 슈퍼 자이언트 같습니다.”
맥파젠의 질문에 나 대신 글러버 팀장이 다 들리는 귓속말로 대답했다.
“글러버! 정말이야?”
“예, 여기 팀장이 그랬… 제가 확인했습니다.”
“어서 가봐요! 어서요.”
맥파젠이 어린애처럼 튀어 나갔고, 신 부장이 지프차를 끌고 와 안내를 자처했다.
다들 지프차에 올라 5분쯤 가니 거대한 웰헤드와 시추 장비들이 보였다.
“신 부장, 웰헤드가 유독 크군요.”
“웬만한 웰헤드로는 안심이 되질 않아 2중으로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예산을 오버했는데…”
“안전에 예산 오버가 대수입니까? 당연히 해야죠.”
대세그룹의 철칙이다.
안전시설과 개발비만큼은 일단 집행하고 사후 보고를 해도 허용된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VIP 분들을 모시고 아주 손쉽게 분수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기대되는데요.”
“1차 웰헤드를 열어 2차 웰헤드 사이에 가스를 모으고 2차 웰헤드를 열면 정확하게 초당 가스생산량을 알 수 있고, 그러면 일일 가스생산량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대기압만큼의 압력 드랍을 고려해야 정확한 산출량이겠지만, 그 정도 오차야 슈퍼 자이언트면 새 발의 피다.
“어서 보고 싶군요.”
“다들 모여! 회장님께 우리의 성과를 보여드릴 때가 왔다.”
“와아아아아아!!”
하하, 다들 특별 성과급을 바라는 눈빛이었다.
하긴 이 정도 웰헤드로 완벽하게 가스전을 보호한 양반들 아닌가.
내버려 뒀으면 대기 중에 흩어졌을 가스를 생각하면 그 돈은 직원들 보너스로 주는 건 당연하지.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모두 제 위치로!”
“모두 제 위치로!”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자기 위치를 잡았고, 우리는 신 부장을 따라 컨트롤 룸으로 들어갔다.
“1차 웰헤드 오픈!”
<1차 웰헤드 오픈!>
“60초 카운드 다운!”
<60, 59, 58, ….>
신 부장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내게 마이크를 넘겼다.
“불꽃쇼는 회장님께서 직접 하시지요.”
“그래도 되겠어요?”
“회장님께서 기뻐해 주신다면 저희가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5, 4, 3, 2, 1, 제로>
“1차 웰헤드 닫아!”
<1차 웰헤드 닫아!>
“2차 웰헤드 5% 오픈!”
<2차 웰헤드 오픈! 오픈 레이트 5%>
쐐애애애액!
순간 열어젖힌 웰헤드 토출구로 가스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어머! 그래프가! 그래프가 마구 올라요!”
가스 압력 측정기의 바늘이 마구 흔들리며 끝없이 올라가는 모습에 맥파젠이 환호성을 질렀다.
6900psi까지 올라갔다.
이거 슈퍼 자이언트 맞네. 진짜 맞네!!!
“가스 플레어링 점화!”
<점화!>
펑! 펑펑!
“슈퍼 자이언트!!!!!”
“우와아아아아!!”
“자이언트다!!!”
2차 웰헤드에 갇힌 가스를 태우는 데만 자그마치 5분 넘게 걸렸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발 맞춰 빙글빙글 돌았다.
자이언트를 발견하는 일은 몇 번이고 반복되어도 늘 즐겁다.
< 515 : 자이언트 그 이상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