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1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19화(519/589)
< 519 : 무한한 잠재력 >
“전기통신연구소에서 어떤 일로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하셨다니 들어는 보겠습니다. 일단 예정된 회의가 있으니 참석해 보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우 회장님.”
나는 사람들을 우르르 모아서 연구소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염 소장님, 기밀유지 각서는 받았겠지요?’
‘물론입니다. 회의에 참석만 시켜주면 혈서까지 쓰겠다고 하더군요.’
‘혈서는 무슨… 들어갑시다.’
청와대 시절 정보 보안에 대해 단 한 번도 실수가 없었던 염 소장이니 믿어도 될 거다.
한 번 듣는다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데다 설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현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대세의 프로세스도 알려줄 겸 참석을 권했다.
***
“그럼 제일 먼저 신소재부문부터 올해 성과와 내년도 중점과제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리 하십시오.”
내가 앉자마자 바로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우리 대세그룹에선 시간은 곧 돈이라는 개념이 있기에 아무리 회장이라고 해도 자세 잡는 정신교육 따위로 시간을 잡아먹지 않는다.
“저희 신소재 팀은 대세항공 및 인천제철과 협력하여 전투기 엔진의 에프터버너 부위의 티타늄 테일 콘을 국산화하였습니다. 대략 3.2% 가량 출력 개선 효과가 있으며, 올해 말 ASTM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연구소 로비에서 날 맞이할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회의가 시작되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중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연구팀장들이 발표하는 올해 성과를 기본으로 팀별로 성과급이 결정되는 데다, 내년도 연구과제 진행과 예산 확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 또한 미래 지식이 있다 해도 모든 기술에 대해 시시콜콜 다 알 수는 없어서, 연구 성과를 향후 계획에 최대한 반영하는 편이다.
대세그룹은 최대한 맨땅에 헤딩하는 확률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다.
“실험 데이터도 훌륭하고 인증도 순조로울 것 같군요. 나머지는 보고서로 대체합시다. 다음!”
내가 궁금하다고 해서 발표 시간을 길게 주는 것도 좋지 않다.
올해 팀 성과를 5분 안에 설명하지 못한다면, 개발 계획이 치밀하지 못한 거다.
“다음은 석유화학 분야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GTL 공법에 대해 수증기 사용량을 20%가량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입니다.”
“그래요? 어디 한번 들어보죠.”
어라, 이건 내가 가려워하는 부분을 딱 짚어냈다. GTL 플랜트는 대부분 내륙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기 마련인데, 공업용수 사용량을 20%나 줄인다는 소리가 아닌가.
“GTL 공법의 프로세스를 뜯어보면 슬러리 타입 반응기를 쓰는데, 이때 열교환기를 반응기 내부에 직접 삽입해 공기 방울을 만들어주면 수증기, 가스, 그리고 공기 방울이 혼합되면서 극단적으로 반응성이 올라갑니다. 모형으로 실험한 결과…”
“3상 버블반응기(3-Phase Bubble Column)군요. 그걸 GTL에 적용하다니… 멋집니다.”
21세기에 촉매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쓰는 방식인데, GTL 반응기에 써도 아주 효과적일 것 같았다. 나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인데, 이걸 우리 연구원이 생각해냈다고?
대박! 대박이었다.
“아직 검증이 덜 된 방식이지만, 지금 이라크 GTL 플랜트에 적용해보는 것이 어떤가 합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무조건 해야죠. 무조건! TF 꾸며서 바로 이라크로 합류하십시오. 예산은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실현하십시오.”
“예, 회장님.”
각 팀별로 성과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 뒤로 철강, 석유화학, 기능성 의류, 자동차, 조선, 해양 플랜트 등등 온갖 아이디어와 차기 신제품에 대한 발표가 두시간 가량 줄을 이었다.
내가 판단하기로 B급부터 S급까지 다양했다.
솔직히 대세그룹에서 B급으로 평가받는 연구 과제라고 해도 일반 한국기업의 연구실적에 비하면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성과였다.
한국 전기통신연구소에서 참석한 연구원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였다.
실험에 쓰인 각종 자재와 데이터 취합 형식만 봐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었을 거다.
우린 매출의 8%를 R&D에 쏟아붓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기업이 2~3% 비율로 R&D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3배는 족히 쓰는 거다.
“다들 올해도 수고 많았습니다. 최대한 본사 차원에서 추가 검토를 마치고, 내년도 그룹 차원의 개발 계획을 수립해 내려보내겠습니다. 세부 과제는 그때 다시 한번 논의하도록 합시다.”
“예, 회장님. 감사합니다.”
일단 모든 과제들이 최소한의 합격점은 받은 셈이니 염 소장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성과발표회를 조율할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적응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이직 성공, 축하드립니다. 염 수석님.
나는 속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아직 얼어있는 전기통신연구소 사람들에게 손짓을 했다.
단상으로 나아가 발표를 해보라고 말이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채순달 소장입니다. 발표에 앞서 대세그룹이 어떻게 단기간에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뭘 보셨기에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채순달 소장? 이름이 특이해서인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다.
내 기억에 어렴풋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느낌은 괜찮았다. 이 양반이 산업계에서 나름 한 획을 그었으니 내 기억에 있을 것 아닌가.
“대세그룹의 연구원들은 각 산업체의 생산설비를 실험설비로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면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하신 것 같습니다. 세계 그 어떤 연구소를 가봐도 이렇게 고도의 양산기술 연구를 하는 곳은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아뇨,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이런 양산연구를 하지요. 미국이 신기술을 개발하면 재빨리 양산단계로 끌고 와서 장사할 생각을 하죠. 그걸 반복하다 보면 십중팔구 고품질 제품이 나오고, 백에 한번 정도는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는 겁니다.”
미국이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일본의 기술 전략이었다.
우린 그걸 장인정신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집대성하고 체계화해서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양산공정을 셋업하는 거다.
“일본도 이런 식으로…”
“극일(克日)을 하려면 그들이 어떻게 성공하는지도 배워야죠. 일본이 그들의 방식으로 백번에 한번 혁신할 때 우린 열번에 한번 혁신하면 결국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그 확률을 극단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나라는 존재가 대한민국의 치트키다.
“제가 말씀드릴 디지털전자교환기, TDX도 그런 혁신적인 기술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전자교환기라면 통화를 연결해주는 장비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회장님께선 이미 알고 계시는군요.”
당연히 알고 있지.
내가 감재익 수석에게 3대 과제로 알려줬는데.
80년대부터 글로벌 통신사업이 본격화되고 그에 따라 세계화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수작업이 필요한 기계식교환기가 사라지고 자동식 전자교환기로 바뀜에 따라 전화회선이 폭발적으로 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구매력이 늘어 집집마다 전화기를 한대씩 보유하게 되었고 말이다.
“통신기술의 중요성이야 저도 잘 압니다만, 그게 우리 대세그룹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아시다시피, 대세그룹은 중공업이 메인입니다.”
“TDX, 즉, 시분할전자교환기는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집적회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등 첨단기술의 집합체로서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막대한 기술입니다. TDX 기술은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의 기초인데다, 반도체와 위성통신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대세그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입니다.”
말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억지스럽다.
논리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억지라는 증거다.
국영연구소의 소장이라는 양반이 이런 논리를 펼 이유가 딱히… 아, 돈이 모자라는 건가?
“설마 국책과제로 지정이 안된 겁니까?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정부에서 디지털전자교환기를 3대 전략품목으로 지정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내가 전자교환기를 국책과제로 말해줬던 이유는 이 기술이 결국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끄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기계식 교환기는 음성만을 처리할 수 있지만, 전자회로를 통해 통신 정보를 처리하는 전자교환기는 음성 이외의 전기적 신호, 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결국 초기엔 단축 다이얼 정도로 시작했던 혁신이 모뎀을 이용한 PC 통신으로 발전하고, 그게 화상통신, 광통신 인터넷으로 발전하고, 그게 또 한번 모바일과 데이터센터까지 이어지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뜬금없이 IT 선진국이 된 게 아니다.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 피땀 흘려 자신의 청춘을 바친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눈 앞의 채순달 소장도 그 중 한명이겠지.
“그게 국책과제선정부터 잘못되었다고 국회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깟 전화기 개발에 240억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쓸 바에는 차라리 한강 다리라도 하나 더 짓는 게 백배 천배 낫다고 말입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TDX는 통신, 컴퓨터, 그리고 고집적반도체기술이 통합된 최첨단 기술인데 말입니다. 240억이 아니나, 2400억이라도 투자해야지요.”
이 시대에 240억이면 대충 4000만달러… 미친, 그 정도가 무슨 천문학적인 연구비라는 거야?
21세기엔 수십조, 아니… 수백조 규모의 가치가 있는 연구과제란 말이다.
심지어 TDX 교환기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동구권이 무너졌을 때,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등 공산권에 엄청나게 팔렸다.
지금은 이미 진출했으니 더 많이 팔리겠네!
“맞습니다. 그리 생각하는 게 당연한데, 이 빌어먹을 국회의원들은 외제 TDX를 들여오면 불과 수억원이면 충분하다며 예산심의를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를 넘기면 자칫하면 프로젝트 자체가 드랍… 어휴, 회장님 도와주십시오.”
이제 보니 나더러 국회에 압박을 해달라는 말이군. 내가 인공위성 통신 사업권을 가지고 있으니, 해당 과제에 대해 발언권이 있다는 의미네.
“외제 TDX라… 결국 일본산 TDX를 가져오자는 소리군요.”
“예, 그렇습니다. 일본산 TDX는 우리 실정에도 잘맞고 기술지원도 문제없다고 말입니다.”
보나 마나 일본 TDX 기업에서 뇌물을 받아 처먹은 놈이 몰아가는 일이다.
통신기술은 일단 인프라를 한번 깔면 주야장천 유지보수만 하면 돈이 벌리는 사업이라 땅 짚고 헤엄치기다.
그런 노다지 사업이니 일본 기업으로선 얼마나 탐이 나겠나. 당연히 로비를 해댔을 것이다.
정치인에게 애국심을 바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보다.
제일 애국심이 필요한 직업에 애국자의 비율이 제일 적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참나,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나라 생각은 전혀 않는군요. 염 수석… 아니, 염 소장님 예전에 이와 똑같은 경우가 공중전화에도 있었지요?”
나는 염 소장에게 질문을 했다.
그도 한때 전화기 관련 사업을 나에게 논의한 적이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각하 시절에 시내외 겸용 공중전화기 500대를 대당 150만원으로 일본에서 수입해 전국에 깔았던 적이 있습니다.”
“기술지원은 어땠습니까? 그때도 일본 기업이 전적으로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말로는 그랬지요. 하지만, 막상 고장이 나니 기술지원은 개뿔, 대체부품가를 어찌나 비싸게 부르던지 고장 난 전화기끼리 부품을 조합해 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현재 남은 전화기는 300대도 채 안될겁니다.”
그때 도입한 일본산 공중전화기는 기계식 제어방식이라 부피도 크고 고장도 잦았다.
“채 소장님, 이런 일례도 있으니 보고서를 제출해서 강력하게 어필하십시오. 대세는 간접적으로 응원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하아… 응원은 감사합니다만 연구비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얼핏 과해 보이는 연구비 240억은 결코 부풀려진 것이 아닙니다. 5차 경제개발계획 5개년에 걸쳐 연구원 1300명을 투입하는 과제인 걸 생각하면, 240억도 빠듯한 연구비입니다. 도와주십시오, 회장님.”
결국 돈 얘기가 나왔다.
웬만하면 직접 관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예산 따내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흘러가나 보군.
“정 그렇게 산학협력이 필요하다면 1000만불까지는 지원해드릴 수 있습니다.”
“1000만불이면 60억!! 그래만 주신다면 얼마든지, 얼마든지 연구가 가능합니다.”
그 정도면 당연히 국책과제로 통과되겠지.
240억짜리 과제를 180억에 수행하는 꼴인데.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뭐든 말씀하십시오. 목숨걸고 해내겠습니다.”
“목숨보다 각오가 필요합니다. 5년이 아니라, 3년 안에 개발 완료를 해주셔야겠습니다.”
삼저호황이 오면 TDX 팔러 다녀야지.
그리고 그때 우리나라도 전화는 쫙 깔아야지.
“3년… 해보겠… 아니, 반드시 하겠습니다.”
채 소장은 옆에 같이 참석한 연구원들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주먹을 불끈쥐며 다짐했다.
“그에 더해서 국산 공중전화기부터 개발해주셔야겠습니다. 개발 기간은 1년 반, 대당 가격은 최대 50만원! 10원, 50원, 100원짜리 동전을 다 쓸 수 있게 해주십시오.”
“공중전화기를 1년 반만에 개발을… 그걸…”
“저는 분명히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말이죠. 아직 각오가 부족하신 것 같군요.”
“아닙니다. 각오는 충분합니다. 혈서라도 쓰겠습니다.”
“서약서면 충분합니다. 어떤 각오인지 밝혀주시면, 제가 그걸 들고 국회를 찾아가지요.”
나는 종이와 만년필을 책상 위로 쑥 내밀었다.
채 소장은 잠시 움찔하더니, 마음을 정한 듯 내 앞으로 걸어와 서약서를 작성했다.
「연구원 일동은 최첨단 기술인 시분할 전자교환기를 3년 안에 개발 완료할 것이며, 만약 실패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서약합니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소장 채순달.」
일필휘지로 서약서를 쓰고 서명까지 하는 걸로 보니 평소 생각이 그랬나보다.
각오가 되어 있는 게 사실이었네.
동행한 팀장급 연구원들도 다가와 연판장처럼 서명을 더했다.
“이 정도 서약서라니, 준비는 되셨군요.”
“믿어주십시오.”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나는 그 자리서 쓱쓱 1000만불짜리 수표를 발행해서 건네주었다.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 돈이었다.
“연구비를… 지금 당장 주시는 겁니까?”
“응원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한시가 급하니 일단 쓰시고, 프로젝트 수행으로 나오는 특허 지분의 25%를 받도록 하지요.”
괜히 뒷다리를 잡는 정치인을 걷어차려면 스스로 마련한 재원을 들이밀어 찍소리도 못하게 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대세가 함께한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나?
“물론입니다. 응당 지분을 나눠드려야지요. 이렇게 실물로 도와주시는데 말입니다.”
채순달 소장의 목소리도 사뭇 떨리고 있었다.
1000만불 정도면 연구를 시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조금 더해주지.
“염 소장님.”
“예, 회장님.”
“대세파운드리 컨트롤러 전문가, 대세정공 회로기판 전문가, 대세중공업 전산전문가, 대세실업 위성통신 전문가를 차출해서 TDX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참여시키십시오.”
“즉각 실행하겠습니다.”
“… 대세에서 인원까지 지원해주신다고요?”
당연히 지원해줘야지.
이왕이면 혁신을 해봐야 하지 않나.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를 언급하시길래 안 되겠다 싶더군요. 이왕이면 CPU 정도를 써서 TDX를 구현하십시오. 저희 기판전문가와 전산 프로그래머가 함께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인공위성통신 전문가와 협업해 국제 통신규격에 맞게 개발해주십시오. 이왕 개발하는 거면 수출도 해봐야죠.”
“수… 수출까지… 역시 대세는 대세군요.”
“이게 바로 대세의 저력이지요! 대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만세! 만세!!!”
뜬금없이 만세를 외치는 염 소장의 특기가 또 나왔다. 이번 만세는 특히 전염성이 강해서 대번에 만세 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대한민국 만세.”
민망했지만 살짝 팔을 올려 합세했다.
나도 이제 낭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 519 : 무한한 잠재력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