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2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29화(529/589)
529 : 상쾌한 아침
“3년이 길다는 게 아니라 3년 안에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게 가능한가 하는 겁니다. 충분한 검증에 앞서 시범사업부터 논하다니 성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브라운 회장 입장에서나 성급하지 내게는 아니다. 검증되고 또 검증된 사업이다.
인공위성이 발전된 21세기조차 통신 시장은 인공위성이 1%, 해저케이블 통신이 9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정해진 미래인데 미적거리다 그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올 빌미를 준다고? 어림없는 소리다.
자칫 주저하다간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등등 온갖 나라에서 숟가락을 얹게 될 거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오른 일인데 그보다 뒤로 미루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한국이야 5년 단임제이니 서둘러야 하고, 미국 대통령께선 연임도 하셔야지요.”
독재에 지친 한국이야 대통령 공약이 5년 단임제였고, 미국도 여차하면 카터처럼 4년만 하고 관둬야 하는 자리다.
당연히 아무리 기술적으로 난관이 있는 사업이라고 해도 3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거다.
“음, 그것도 그렇군요. 한미 국책과제이니 시범사업이라도 그 정도 스케일은 필요하겠군요.”
“이미 유럽과 미국은 위성통신 캐퍼도 부족할 정도로 통신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습니까. 시장성이 풍부한 곳에 먼저 시범사업을 해야 채산성이 나오죠.”
“마치 어디를 연결해야 채산성이 극대화될지도 알고 있다는 말씀처럼 들리는군요.”
“물론이죠. 우리가 준비한 게 있지요? 차관님?”
“예, 여기 시범사업 초안이 있습니다.”
우리쪽 상공부 차관이 초안을 내밀었다.
아직 정보통신부가 꾸려지지 않아 체신부 차관이 이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잘하면 정보통신부 장관도 노려볼 일이라 최선을 다해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었다.
“미국의 맨해튼에서 시작해서 영국의 위드마우스, 프랑스의 펜머치를 연결했군요. 맨해튼이야 미국 비즈니스의 거점이니 당연한 선택이지만, 다른 두 도시는 의외군요.”
의외가 아니다. 해당 경로는 21세기에도 검증된 해저케이블 설치 위치다.
물론 원래 역사에선 롱아일랜드에서 시작하지 않았지만, 우리 뀌년 5인방의 거점인 코리아소사어티가 맨해튼에 있거든.
“제가 해운업도 하고 있기에 유럽의 바다도 그럭저럭 잘 압니다. 영국의 위드마우스 베이와 프랑스의 펜머치는 해저 케이블이 침식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깊은 해역인 데다, 맨해튼과 연결하는 최단 거리라 해저 광케이블 건설비를 최소화할 수 있지요.”
“어머, 영국이나 프랑스도 지역 개발이니 뭐니 하며 자국의 국책과제로 끌어 땅기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야 브라운 회장님의 협상력이 발휘될 영역이겠지요. 제가 AT&T 회장님이라면, 영국이나 프랑스 통신사의 지분은 명목상 각 1% 정도로 최소화하고 98% 투자를 하겠습니다.”
“여기 시범 사업 규모가 최소 10억달러라고 되어있는데, 이걸 우리가 98%나 투자하라고요?”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야 우리에게 시공을 맡길 것 아닌가.
“AT&T에 10억 달러가 그리 큰돈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한국건설사에 시공을 맡겨주신다면 5억 달러 정도는 연불 조건으로 해드리지요.”
“이야, 화끈하시네요. 5억 달러는 통신수익으로 차차 갚으라 이건가요? 브라운 회장님이 자존심이 좀 상하시겠는데요?”
낸시가 옆에서 추임새를 넣었다.
이렇게 화제를 바꾸면 10억불 투자를 하냐 마냐에서 누가 얼마를 어떻게 하냐로 넘어간다.
“비즈니스에 자존심이란 없지요. 그보다 한국건설사는 어떻게 그리 확신하는 겁니까? 통신비로 벌충하는 연불조건이라면 회수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지 않습니까?”
“우린 개발도상국입니다. 그 정도 투자도 없이 이런 대규모 통신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국책과제인데, 시범 사업에 이름만 걸쳐놓고 실적이 없으면 그건 대국민 사기가 되는 일입니다.”
이럴 때 개발도상국인 상황은 참으로 쓸만하다.
대세가 주도하면 광케이블, 광통신 소자, 통신설비 등등을 죄다 국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한국은 이 사업에 엄청난 기대를 하는 모양입니다. 우린 국책 연구과제 정도로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웃기는군. 연구과제 정도로 생각하는데 세계 5위 기업의 회장이 직접 나온다고?
이 양반아, 혼자 먹을 생각은 집어치워라.
이건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다.
정치적 뒷배가 든든한 과제란 말이다.
함께 해야 해.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협상에 임하는 거야.
“솔직히 한미관계가 한일관계보다 더 중요하지 않았다면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며 시범사업을 했을 겁니다. 그럼 원천기술이야 미국 거라고 해도 돈 버는 쪽은 일본이 되겠지요.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말입니다.”
“끄응…”
내가 배에 힘을 주고 당당하게 말하니, 브라운 회장이 앓는 소리를 냈다.
닉슨 정부, 카터 정부를 거치며 일본의 대미수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에 미국 기업들은 일본의 저력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류의 협상에 지렛대로 쓰기엔 딱이지.
물론 일본과 함께할 생각 따위 전혀 없지만 말이다.
“무슨 소리를 그리 하세요. 이런 미래 기술에 일본이 왜 나와요? 이건 한미정상회담 의제란 말입니다. 여긴 미국이고요! 서기! 지금 우 회장님 발언은 회의록에서 삭제하세요!”
낸시가 짐짓 목소리를 높이고 의사봉을 마구 두드려댔다.
“그럼 어찌 되는 겁니까? 유럽과의 통신 협상은 우리 쪽이 맡고, 시공은 한국기업이 하겠다 그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분을 가져간다고 해도 통신비를 걷을 위치가 됩니까? 당연히 AT&T 정도는 되야 영국이든 프랑스든 통신비 협상이 되겠지요. 저흰 기술검증 차원에서 시공, 자재조달, 유지보수를 맡겠습니다.”
“통신비야 그렇다손 쳐도… 결국, AT&T가 한국에 기술이전을 해줘야 한다는 겁니까?”
“휴우, 회장님. 아무리 한국이 개발도상국이지만 아무 기술도 없으면서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가져왔겠습니까? 광케이블, 광소자, 그리고 전자교환기 등등 웬만한 기술은 공동작업이 가능합니다.”
“그… 그렇습니까?”
“물론 통신 규약(프로토콜)에 대해서는 AT&T가 주도해주셔야지요. 필요한 설비과 반도체는 말씀만 하십시오. 시공에 차질 없도록 즉각 양산할 테니 말입니다.”
“여기, 우리 한국기업의 통신 관련 제조능력 보고서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체신부 차관이 척하고 보고서를 내밀었다.
해당 보고서는 대번에 브라운 회장 옆에 앉은 실무진에게 넘어갔고, 슬쩍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안색이 확 달라졌다.
어때, 놀랍지 않나?
21세기 엔지니어로서 90년대에 실현되는 통신 개념에 대해 기술적 용어를 몇 개 풀어 썼는데 말이지.
대번에 미국측 수행원이 브라운 회장의 귀에 대고 이러니저러니 속삭여댔다.
“한국의 통신산업이 그동안 몰라보게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AT&T는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통신산업발전을 지원할 계획이었는데, 참여폭을 더욱 확대해도 충분하겠군요.”
당연하지.
플랜트쟁이에게 광케이블 정도는 동축케이블이나 다름없는 기본 자재이고, 그걸 어떻게 시공하는지도 기본 지식에 가깝다.
물론, 내가 통신설비 쪽에 경험이 없지만, 백운철 박사에다 TDX 개발에 나선 국내 연구진들이 함께하면 광통신을 실현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자자,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다른 나라에 선수를 뺏길 순 없어요. 양측 정부가 최대한 밀어드릴 테니, 기업가 여러분들은 현재 나온 얘기를 정리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도록 하죠. 어때요?”
“좋습니다. 기술적으로 해결할 일은 저희 대세연구소와 벨 연구소가 공동과제로 진행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아아! 그보다 태평양! 태평양 쪽은 어찌할 지 정해야지요.”
브라운 회장이 다급하게 낸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로선 대서양쪽은 누가 뭐래도 자기 영역이니, 태평양쪽 파이를 나누려는 것이었다.
“일본까지는 AT&T가 투자와 통신비를 협상하시지요. 저희는 일본을 제외한 태평양 서쪽에 대해 투자와 정부 간 통신 협상을 하겠습니다.”
“허, 그래도 되겠습니까?”
“솔직히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협상하는 것은 너무나도 피곤한 일이라서 말입니다. 돈은 좀 될지 몰라도, 투자 대비 효율은 영 그렇지요.”
“이런, 듣고 보니 AT&T가 맡는 게 좋겠군요.”
“물론 태평양쪽도 시공과 유지보수는 한국 기업이 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당연하지요. 양해각서에 그 항목만 추가하신다면 당장 서명하겠습니다.”
브라운 회장은 표정 관리하느라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좋아 죽겠는 모양이다.
힘든 일은 모두 우리가 한다고 하고, 알짜배기는 AT&T가 쏙 빼먹는 모양새이니 말이다.
10년만 지나면 그 생각은 180도 달라질 거다.
“대신 해저케이블 허브는 한국의 거제도로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아, 거기 미군 휴양소가 있는 곳 아닙니까? 딱 좋군요. 아주 좋습니다.”
솔직히 부산이 통신허브로 더 적합하지만, 일본의 딴죽을 걷어내려면 옥포가 더 유리하다.
미국도 자기 영역에 동북아 통신 허브를 뒀다고 여길 게 당연하니까.
“자, 양해각서에 원하는 항목을 삽입해보죠.”
낸시가 자문위원장 역할을 하며 회의를 쭉쭉 밀어붙였다. 양해각서가 1차 회의에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었지만, 대번에 양측은 어떤 항목을 삽입할 지에 초점을 맞추며 대화를 시작했다.
‘휴우, 큰 산 하나 넘었어!’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탁자 위의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수고했어요, CS! 브라운 회장이 단박에 넘어 왔군요.’
‘고마워요, 낸시.’
‘별 말씀을. 우리끼린데.’
저 멀리 탁자 끝에서 낸시가 음료수 잔을 살짝 들어 건배를 청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브라운 회장은 일본의 약진에 눈이 멀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계산하는 걸 잊어버렸다.
하긴 이 시대 사람들이 아시아의 힘을 알기는 이르지. 통신은 비즈니스의 크기에도 비례하지만, 인구수에도 무조건 비례하는 사업인데 말이다.
***
다음날,
“후욱, 후욱, 여기 조깅 코스가 정말 멋지군요.”
YS는 한국에서 하듯이 백악관 영빈관에서도 아침 일찍 조깅을 즐겼다.
원래 역사에선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했지만, 레이건은 조깅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아니, 그 때문에? 여하튼, 내가 대신 끌려와 같이 뛰고 있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정원과 잔디밭이 연결된 조깅 코스라니 참으로 땅이 넓긴 합니다.”
영빈관 뒤편에 위치한 로즈 가든(Rose Garden)과 웨스트 잔디밭(West Lawn)을 연결하는 조깅 코스는 경치마저 멋졌다.
넓은 잔디밭과 아름드리 큰 나무들 사이를 달리는 맛은 조깅을 즐기지 않는 나조차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런 게 미국의 여유와 풍요로움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이리 되어야지요. 한강공원도 금강공원도 이리 만들어야 합니다.”
“예, 그래야지요. 재계도 힘을 내겠습니다.”
어째 아침 조깅인사부터 국가 차원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여기 미국의 달콤한 공기를 한국으로 고스란히 가져가고 싶었다.
“그건 그렇고 어제 협상은 아주 성공적이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밤늦게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는데, 보고받으시느라 피곤하셨겠습니다.”
“피곤은 무슨, 성과를 보니 힘이 부쩍부쩍… 아, 저기, 기자들이군요. 표정 관리!”
“예, 대통령님.”
“하하하! 아침 일찍부터 수고 많습니다.”
찰칵찰칵.
미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이 조깅을 한다는 소식에 꽤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한창 조깅 열풍이라 기삿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여하튼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YS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레이건마저도 YS의 문민정부라는 타이틀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인권을 부르짖던 지난 카터 정부보다 오히려 레이건 정부가 한국 민주화의 주역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통신 쪽은 잘되었다고 들었고… 내가 포철 석기훈 사장에게 우 회장을 좀 만나라고 했는데, 얘기는 잘 들었습니까?”
“예, 피츠버그 제철소 3곳을 한국 측에서 인수하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젯밤 늦게 석 사장이 내 숙소까지 찾아와 협상 결과를 알려줬다.
1일 차엔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철강 쪽에서도 승전보를 알려왔다.
그것도 우리 제안대로 경매처분에 올라온 미니밀(Mini-Mill, 소형제철소) 3곳을 모조리 인수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말이 미니밀이지 연산 300만톤에 근접하니 포항제철 1기 시설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우 회장의 제안대로 1곳은 포철이, 2곳은 인천제철이 인수하면 될 것 같더군요. 그런데, 미국 철강업계가 포기한 곳이라던데 우리가 운영할 수는 있습니까? 미국인들 인건비가 만만찮을 텐데요.”
“이미 빠져나갈 이들은 죄다 빠져나갔을 테니, 최소한의 인원만 고용 승계를 하고 나면 피츠버그 제철소는 한국산 철강의 수출 거점이 될 겁니다.”
“미국 제철소와 한국산 철강의 수출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러는 겁니까? 후욱, 후욱.”
이미 포철을 통해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물었다. 내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은 모양이다.
“한국에서 슬래브라고 부르는 강철 덩어리를 피츠버그로 옮겨 압연과 후처리를 거치면 훌륭한 미국산 강판이 됩니다. 피츠버그 제철소를 문 닫게 할 의도가 아니라면, 한국산 강철에 대해 덤핑이니 뭐니 하는 말은 쑥 들어갈 겁니다.”
“이런, 택갈이입니까. 동대문에서 떼온 옷을 실밥 좀 정리하고 포장 새로 해서 백화점 물건으로 파는 것 아닙니까.”
“아… 택갈이 수준은 아닙니다. 후속 공정도 꽤 기술 노하우가 있고 투자도 필요한 일이라…”
“비유가 그렇다는 거지요. 여하튼, 우 회장 말씀을 들으니 우려했던 바가 저 멀리 날아가는군요. 안심입니다. 후욱, 후욱.”
“한국, 미국 모두 득을 보고 원래 철강 수출국이던 일본이 손해를 보는 셈이니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 말에 YS는 더욱 기분이 좋은지 속도를 올리며 팍팍 치고 나갔다.
“그래요? 어쩐지 우리 제안에 웬만하면 OK를 하더라니.”
“무슨 제안을 하셨기에 그러십니까?”
“글쎄, 레이건 그 양반이 88년 올림픽 개최지를 두고 걱정하기에 내가 제안겸 조언을 했지요.”
“88 올림픽이라고요?”
88 올림픽 얘기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가 되었다고?
“진영간 보이콧으로 모스크바 올림픽에 이어 84년 LA 올림픽도 반쪽짜리 대회가 될게 뻔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오일쇼크 여파로 서구권이 죄다 88년 올림픽 유치를 포기해서 일본만 단독 후보로 남았다더군요. 일본을 경계하는 미국으로선 난감한 상황이지요. 후욱, 후욱.”
그래서 얘기가 나온건가?
레이건 대통령이 확실히 친한파가 되긴 했군.
“설마, 대통령께서 88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제안하신 겁니까?”
“왜 아닙니까? 우 회장도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은 세종시 인프라를 전세계로 고스란히 수출하는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세계만방에 우리나라를 선전해야지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88올림픽을 유치한다면, 문민정부의 업적은 길이길이 기억될 겁니다.”
“하하하! 그래야지요. 우 회장도 많이 도와주실 거라 믿겠습니다. 하하하.”
내게 올림픽 유치를 맡기려고 이렇게 아침부터 불러서 같이 뛴 건가?
보아하니 YS의 제안에 레이건이 OK를 한 게 아니라 레이건이 판을 짠 것 같은데 말이다.
뭐든 좋다.
88올림픽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전환점이 아닌가.
가히 국운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상쾌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