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3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33화(533/589)
533 : 성공 방정식
「한미정상회담 벌써 결실 맺나. 한미연례경제협의회 미국대표단 방한 예정.」
「한국 기업, 미영프 국제전화 연결 프로젝트 참여 가시화」
「죽의 장막 걷히나? 대세, 중국 철강업계 진출」
「경축, 삼일절에 독립 기념관 개장」
펑! 펑! 펑!
“와아아아아아!”
세종시 중앙에 세워진 독립 기념관 대광장은 모여든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정부는 올해 삼일절 행사를 독립기념관 개장과 함께 열기로 결정했고, 내 가족은 그 행사에 초대되는 영광을 얻었다.
“찬수 씨, 너무 멋져요. 한국에 이런 건물이 세워지다니… 믿기지 않아요.”
“대세에서 설계했어요.”
나는 살짝 멋쩍었지만, 페기에게만큼은 자랑하고 싶었다.
“어? 이거 아빠 회사에서 지었어?”
“그럼.”
“우와!!!”
나는 뭔지 모를 벅찬 마음에 유진이를 목마 태워서 독립 기념관 본관 주변을 빙 둘러가며 보여주었다.
북쪽엔 청와대, 동쪽엔 국회, 서쪽엔 대법원, 그리고 중앙엔 거대한 반달 모양의 호수를 끼고 있는 독립 기념관.
독립 기념관 본관으로 가는 대로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김좌진 장군 등 독립운동가분들의 동상을 줄지어 세웠다.
“찬수 씨, 저기 보이는 게 역사관이에요?”
“관련 자료를 모으는데 돈 좀 썼어요. 괜찮죠?”
빌어먹을 친일파 놈들이 뭐라고 떠들면 독립기념관에 데려오면 찍소리 못하게, 전세계에 흩어져있던 자료란 자료를 죄다 모았다.
대세실업 영업맨들이 정말 고생했고, 최근 중국과 교류를 튼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조만간 독립운동가분들의 유골도 반환해 국립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고 말이다.
국내 토착 친일파들이 독립운동가 중에 빨갱이가 있다며 뒷다리를 엄청 잡았지만, 학계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자료전시와 유골 반환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런 돈이라면 얼마든지 써야죠. 우리 아이들이 커나갈 나라인데, 어떤 분 덕분에 독립했는지는 알아야 할거잖아요.”
“어떨 땐 페기 당신이 더 한국인 같아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일본 돈을 받아먹는 친일파가 많거든요. 여기 독립기념관 건설도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아니에요, 아주 정상적으로 잘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에요.”
“음? 그렇게 생각해요?”
의외였다. 페기는 한국을 사랑하고 언제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말이다.
“그럼요.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나라를 봐요. 이미 경제든 정치든 일본에 잠식당해서 더이상 친일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않아요. 국부의 상당 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데도 말이죠.”
“그런 나라와 비교는 좀…”
“국립공원에 식민지 시대 영국 정치인의 이름을 붙인 나라도 있어요. 독립한 지금도 그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죠.”
“그 무슨… 설악산 국립 공원이 이토 히로부미 공원이 되는 셈이로군요. 그래요, 우리나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죠.”
“단순히 그렇지 않은 수준이 아니죠. 그 어떤 나라보다 일본의 투자 대비 친일파의 비율이 높아지지 않는 나라라고나 할까요? 제가 언젠가 한국이 일본을 능가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요.”
생각해보니 꽤 일리가 있었다.
21세기에도 친일파가 있지만 생각해보면 전 국민 중 다수는 아니다.
일본이 원하는 대로 쉽게 흘러가지 않으니 일본이 거금의 로비자금을 쓰면서까지 여론을 호도하려고 하는 거겠지.
역시, 페기는 록펠러 가문의 여식이라는 건가?
정치적 상황에서도 냉정한 계산을 할 줄 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서 지낸 탓에 객관적인 눈도 있고 말이다.
“아주 기쁜데요? 록펠러 가문의 여식이 한국에 베팅하니 말이죠.”
“한국이 아니라, 당신이죠. 아니, 대세라고 하는 게 옳겠네요. 대세엔 찬수 씨처럼 미친 사람이 즐비하잖아요?”
“엄마, 아빠 미친 거야?”
“응, 일에 미치는 건 꽤 좋은 의미란다. 물론, 친한 사이에 가려서 써야 하는 말이야.”
“응? 좋은 말인데 왜? 아, 너무 어려워.”
“자, 어서 가자. 행사가 시작되겠어.”
“와아아아!”
고작 7살짜리가 말을 가려서 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유진이를 옆구리에 끼고 달려나갔다.
드넓은 독립 기념관 대광장을 식구들과 만끽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오늘 삼일절 행사에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나와 같이 흐뭇한 표정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일이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게 할 것이다.
그게 나의 천명이다.
***
잠시 후,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60여 년 전 우리 애국선열들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삼일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치고, 35년간의 일제 식민 통치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중략)…”
“저 할아버지 엄청 말 잘해, 아빠.”
“응, 그런 사람을 뽑은 거야.”
애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마치고 YS가 삼일절 기념사를 시작했다.
YS가 연설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세상 많이 변했네.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YS 연설의 하이라이트를 기다렸다.
“…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일 먼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여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 기술과 교육을 선진화… (후략).”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
YS의 삼일절 기념사는 시의적절하게 잘 짜였다.
첫째는 선진국 도약을 위해 과학기술/교육/각종 경제시스템을 개혁하고, 둘째는 남북 화해와 협력, 셋째는 민주주의 정착으로 국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견 너무나도 당연한 정부의 목표였지만, 박정희 시절을 겪어온 데다 5공 시절을 알고 있는 내 귀에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국민을 협박하고 기만하던 연설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정부의 각오를 밝히는 연설로 바뀌다니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문민정부는 이러한 민족적 사명을 위해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유치에 나서고자 합니다.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여실히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다 같이 외치겠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독립기념관이 들썩거릴 정도로 큰 소리로 만세 삼창이 이어졌다.
언제나 삼일절 기념사 뒤엔 만세 삼창을 하지만, 오늘만큼은 더욱 특별해 보였다.
목표가 뚜렷해지면, 목표를 향해 가는 걸음에도 힘이 실린다.
***
잠시 후,
“우 회장 어땠습니까? 대국민 메시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지요?”
“괜찮다 뿐입니까?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진국 진입이라는 시대의 사명을 올림픽 개최로 연결하시다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벅찬 기념사였을 겁니다.”
“하하하, 좋군요. 연설문 문장 하나하나에 몇 날 며칠 고심한 보람이 있군요.”
즉흥적인 양반이 그리 연설문에 신경을 썼어?
나름 올림픽 개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긴, 제대로 치러내기만 한다면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일이지.
“대통령님, 연설문 때문에 저를 따로 부른 건 아니실 테고 말입니다.”
“아! 그렇지요. 중국에 갔다 온 일은 아주 잘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서면보고와는 별도로 구두보고를 듣고 싶었던 모양이네.
“예, 예상치 못했던 성과를 거뒀습니다. 추가 제철소 프로젝트를 기안하는 대가로 상하이 항구의 터미널 하나를 영구임대 받았으니, 밑지는 거래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밑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대박인 거 아닙니까? 비공식적으로 중공 시장 진출이 현실화된 것이니 말이지요. 딱히 정부가 나서기 곤란한 일인데!”
정부로선 내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 거나 다름없었다. 명목상 대한민국은 자유 진영의 선봉이기에 대만과 단교를 하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중국과 교역을 하려면 수교가 우선인데, 남북 군사대치문제나 UN 가입문제 등등 정치적으로 넘을 산들이 많다는 게 문제였다.
“대만 정부가 우려를 표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중공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미국과 일본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시장인데 말입니다.”
“그렇지요. 그러면 조만간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들도 상하이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대세해운에 물건만 맡기면 대세실업이 수출절차를 대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도 홍콩을 통해 간접 교역이 가능하지만, 운송비나 통관 절차상 훨씬 이득일 겁니다.”
내 대답에 YS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우 회장이 등소평 주석을 만났다는 보고를 듣고 한국에 불리한 이면 계약이라도 맺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역시, 우 회장다운 성과입니다.”
“국가에 누가 되면 곤란하니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도록 조심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나는 중국 정부가 한중 해저터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는 말은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괜스레 그런 보고를 했다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정쟁거리만 제공하는 꼴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쓸데없는 논쟁거리는 내 선에서 잘라 버리는 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등소평 주석이 YS에게 한중해저터미널 프로젝트를 직접 제안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책잡힐 일도 없다.
등소평이 원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아니라, 대세의 기술력과 체이스맨해튼을 필두로 하는 산업자본이다.
“하하하! 우 회장은 정치를 했어도 아주 잘 했을 겁니다.”
“아, 아닙니다. 정치라뇨.”
어쨌든 나도 안심이 되었다.
YS가 나와 등소평의 면담을 걱정했다는 것은, 그도 중국 정부의 정치질이 단수가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좋습니다. 여하튼, 한미연례경제협의회가 조만간 열린다고 하니, 그때 한국의 88올림픽 유치에 대해 미국의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 주십시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정계에서는 올림픽을 치를 돈이 어디 있냐고 떠들어댈 것이 분명하지만, 먼 미래를 보면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물론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도 공공 인프라를 지어야 하는데, 이왕이면 손님들을 초대해서 광고하면 좋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범국가적인 집들이지요!”
이 시대 정치인들이야 올림픽을 전세계로 향한 국가적 광고 정도로 생각하지만, 84년 LA 올림픽 이후로 올림픽은 급격히 상업화된다.
그 미래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올림픽 유치와 흑자 대회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솔직히 반쪽짜리 올림픽이어서 관심도가 떨어져서 그렇지, 모스크바 올림픽은 위성통신을 통한 TV 생중계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획기적인 올림픽이었다.
더 나아가 LA 올림픽에서는 컬러 TV의 대중화와 스포츠 중계의 전문화까지 결합해 TV 중계료가 돈이 된다는 게 완전히 증명되어 버린다.
당연히 88올림픽부터 IOC는 본격적으로 각국 방송국과 손잡고 엄청난 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160여개국에 생중계를 하고, 사정이 여의치 못한 제3세계에는 녹화중계를 하면서 대략 5억불에 달하는 중계료가 책정되는 초대박 올림픽이 된다.
세계인의 평화축제인 올림픽을 상업화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쏟아지는 돈 앞에서는 모두가 침묵했다. TV 중계료의 30%가 개최국에 떨어지니, 최소 우리나라는 1.5억불은 먹고 들어가는거다.
게다가 나는 스포츠 마케팅에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하는지도 안다.
그러고 보니, 이참에 나이크도 한번 띄워야겠군.
“그리고 제가 멕시코 올림픽에서 꽤 재미를 보았던 이력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골고루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할 터이니, 그 또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런, 내가 하고픈 말을 딱딱 알아서 해주니 대화가 아주 편합니다. 여하튼, 벌써 올림픽 유치를 한 것처럼 말을 나누는데… 가능성은 충분하겠지요?”
“여기 독립기념관을 보십시오. 단기간에 이런 멋진 건물을 만들어냈는데, 올림픽을 못 치러낼 이유가 있겠습니까? 일본보다 우리에게 표를 던져줄 나라는 많습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겼고, 이번 역사에서는 내가 동구권 표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다.
최소한 체코, 동독, 중공, 베트남은 우리에게 표를 던질 것 아닌가. 중동쪽은 물론이고 말이다.
미국도 뻔히 그런 계산으로 지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럼, 우 회장님만 믿겠습니다. 조만간 공식 유치전에 나설 세종올림픽조직위원회도 꾸밀 테니, 적극적으로 참석해주시고요.”
“예, 그리하겠습니다.”
세종올림픽조직위원장이야 DJ가 맡게 되겠지. 이 정도로 큰 국가적 행사인데 당연히 차기 대통령을 띄워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
톱니바퀴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80년대 대한민국 최대의 치적이 YS, DJ의 손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 또한 내겐 행운으로 보였다.
****
대세통신 사업부,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백 이사님, 사업부 조직 정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나는 백운철 박사를 부임 직후 이사로 발령냈다.
웬만한 사업부라면 부장부터 시작해서 성과를 증명한 뒤에 임원 승진을 시켰겠지만, AT&T와 협업을 해야 하는 사업부라 리더의 직함을 부장으로 둘 수가 없었다.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조직 정비는 완료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광케이블 사업을 추진하기만 하면 됩니다.”
백 이사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귀국해 보니 대세도 벨 연구소 못지않다는 걸 바로 알았을 거다.
한국인이 창의성의 없다는 둥, 기반 기술이 없다는 둥 하는 말은 투자 부족에서 기인한 거다.
대세처럼 기술중심의 투자를 하고,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이뤄낸 이에게 연봉을 몇 배씩 주면 곳곳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AT&T, 그리고 한국전기통신 연구소와 업무분담은 어떻게 했는지부터 알고 싶군요.”
“예, 여기 차트로 정리해뒀습니다.”
내가 대세통신 사업부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벽 전체에 거대한 차트가 펼쳐졌다.
사업부 구성원들 전체가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마일스톤이었다.
역시, 백 박사도 벨 연구소에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잘 경험하고 왔군.
거대한 프로젝트일수록 구성원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거다.
“장거리 대양횡단 해저케이블 통신시스템이라, 프로젝트 이름이 아주 명확하군요.”
“예, 대양횡단 프로젝트는 크게 광섬유, 해저케이블, 광 소자, 광증폭기, 분기장치, 광케이블 접속장치, 신호 송수신장치로 나뉩니다. 그 뒤로는 일반 통신시스템이 연결되는 형태입니다.”
“우리의 영역은 대략 광섬유, 해저케이블, 광소자, 광증폭기 까지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세통신은 주요 부품을 맡고, 한국전기통신 연구소는 주요 설비를, AT&T는 송수신 프로토콜과 시스템을 맡기로 했습니다.”
딱 내가 생각했던 업무 영역이었다.
“대세파운드리도 나름 기여분이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광소자와 반도체 레이저의 실온 발진체가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쪽도 AT&T 벨 연구소 전문가와 협업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대세통신은 전체 프로젝트를 관장하면서도, 기술적으론 광케이블 생산과 해저 케이블 망 설치에 집중하면 되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물론, 3000m 이상의 심해에서 25년간 견뎌내면서도 설치비를 포함 km당 구축 비용을 10만불 이내로 끌어내리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km당 구축 비용 10만불은 어떻게 계산되어 나온 겁니까?”
“통신위성 가격이 대략 2억불이고 발사 비용도 1억불 수준입니다. 통신위성 1기가 커버하는 통신권역이 지구 표면의 대략 16% 수준이니 km당 10만불 밑으로 떨어뜨리면 광케이블이 위성통신을 압도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백 박사는 마치 21세기를 보고 온 듯 말했다.
그래요, 아주 정확하고 멋진 계산입니다.
88년엔 위성통신 말고 광케이블로 TV 중계를 해보자고요.
이 사업이 그리 커질 줄 아무도 모르는 이때 시작하면 대박도 그런 대박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