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3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34화(534/589)
534 : 돈을 좀 쓰자고요
“프로젝트 목표를 숫자로 명확하게 제시하다니 아주 좋습니다. 일하는 방법도 동료들에게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목표도 명확히 하고 일하는 방식도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지속해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백운철 박사 같은 두뇌를 지속해서 영입하는 것이리라.
아니, 이런 해외 두뇌들이 자발적으로 귀국할 마음이 들도록 대세를 선진적으로 만들어야지.
애국심을 들먹여 고생고생하며 배운 지식을 싸구려 연봉으로 빼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온 김에 해저케이블 디자인 좀 볼까요?”
“아직 확정된 디자인은 없습니다. DOE(실험계획법)를 거쳐 퀄을 받아야 합니다.”
“더욱 좋군요. 내가 좀 볼 수 있을까요?”
백 박사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다른 직원들은 엄청 반색하며 웅성거렸다.
‘회장님이 봐주신대.’
‘완전 재수! 퀄은 따놓은 당상이야.’
대세통신 제품개발자들이 서로 옆구리를 툭툭 찔러가며 좋아하는 모습에 백 박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긴 처음이니 그럴 수 밖에.
가자고요, 내가 천기누설을 좀 해줄 테니 말입니다. 시간이 급하니 일단 90년대 말 해저케이블 디자인 정도를 알려줄 겁니다.
일단 프로젝트부터 성공시키고, 21세기형 해저케이블은 시간을 두고 연구해봐요.
결국 분위기에 이끌려 우르르 실험실로 몰려갔고, 제품 개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들이 실험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샘플을 잔뜩 늘어놓았다.
“광섬유 품질은 아주 좋아 보이는군요.”
“예, 부끄럽습니다만 제가 아이디어를 낸 고속 광섬유 인출공법 기술로 만든 광섬유입니다. 단일 광섬유에서 굴절률이 다르게 분포하기에 대량양산에 아주 유리합니다.”
“고속 인출이라. 광섬유 원료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며 광섬유를 한방에 쭉 뽑아버리는 거로군요.”
“아… 아예, 바로 이해하시는군요.”
기존의 광섬유 제작은 모재에 굴절률이 다른 석영재료를 코팅하는 방식이었다.
이론적으로야 광섬유가 만들어지지만, 프리폼의 굴절률 차이가 일정하지 않아서 광섬유의 품질이 떨어지는 큰 단점이 있었다.
백운철 박사는 생각을 달리해서 이종재료로 실을 뽑듯 프리폼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며 끌어당기는 공법을 개발한 거다.
기존의 공법보다 1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광섬유의 속과 겉면의 굴절률 차이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광섬유의 품질도 크게 향상되었다.
한마디로 대박 특허다.
제조업에선 생산성이 곧 가격으로 직결되기에 생산성 10배 향상이라는 건 혁신이다.
“광섬유 생산단가도 엄청 떨어졌겠군요.”
“예, 미터당 5센트 이하가 될 것 같습니다.”
대박! 대박! 미터당 5센트. 1km를 뽑아도 고작 50불이다. 대세가 벌어들이는 돈을 따지면, 이 양반에게 주는 연봉 15만불은 절대 과하지 않았다.
물론 대한민국에선 소형 평형 아파트까지도 살 수 있는 연봉이지만 말이다.
“대단합니다. 벌써 양산공정을 셋업하다니 말입니다.”
“대세연구소와 대세정공에서 광섬유 제작용 지르코니아 전기로와 인출 기계를 만들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충 개념만 그려줬는데, 그걸 만들어온 대세의 능력이 더욱 놀랍습니다.”
“그게 대세의 힘이죠. 계열사간 시너지는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유동로도 직접 설계해서 만들어내는 대세다.
게다가 카블라나 FRP 강화 섬유를 뽑아내는 기계와 광섬유를 뽑아내는 인출기는 기본개념도 비슷하다. 못 만들 이유가 없는 거다.
“어렵다고 여겼던 광섬유는 너무나도 쉽게 양산에 성공한 것 같은데, 해저케이블의 신뢰성 확보가 진전이 더딥니다. 내수성(耐水性)을 높이는 재료를 쓰면 계면 박리가 일어나고, 그렇다고 접착력을 강화하면 내수성이 저하되고, 중간 정도의 소재를 쓰면 절연성이 망가지고… 휴우…”
원래 해저케이블 내부 소재를 개발하기가 아주 어렵다. 계면 접착력이 높으면서도 물에 젖지 말아야 하고 절연성도 높아야 하는데, 접착제는 기본적으로 물을 빨아들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거든.
심지어 해저케이블에는 광섬유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광증폭기와 해저분기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급전선도 가지고 있어 절연도 신경 써야 한다.
“해저케이블이 괜히 비싼 게 아니지 않습니까. 돈을 좀 쓰자고요. 광섬유 유닛과 고장력 강철 그물 사이에 우레탄을 채워 내수성을 확보하고, 구리 급전선 사이엔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절연하고, 최외각에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둘둘 감아줍시다. 그럼 내수성, 접착력, 외부 충격에도 안전할 것 같군요.”
나는 90년대식 해저케이블 구조를 고스란히 알려줬다.
“우레탄에다 폴리에틸렌 조합을 쓰신다고요?”
“풍신금속에서 만드는 동축 케이블의 내부에 광섬유 부분을 삽입하는 형태입니다. 신뢰성 확보가 가능할 것입니다.”
“어쩐지 말씀대로 될 것 같은데요. 당장 실험부터 해보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백 박사는 살짝 흥분된 모습만 보였지만, 직원들은 만세를 불렀다.
직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던 문제가 내 조언에 단박에 해결되는 것을 자주 봐온 때문이리라.
“대세석유화학과 협업해서 최적의 소재를 찾아보십시오. 우레탄이든 폴리에틸렌이든 합성법에 따라 물성이 천차만별이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물성별로 DOE를 돌려서…”
“실험에 돈을 아끼지 마시고 바로 융단폭격하십시오. 우리에겐 시간이 곧 돈입니다.”
“융단폭격! 예,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머리 좋은 양반들은 실험도 가장 효율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세항공의 주영길 이사처럼 그냥 실험을 한 방에 끝내버리겠다는 식으로 모든 변수를 쫙 깔아버리는 게 최고다.
제조업에선 신기하게도 개념만 명확하다면 융단폭격하듯 실험을 해버리면, 그중에서 딱 양산에 적합한 조합이 턱 하니 튀어나온다.
제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백 프로 R&D 투자가 허접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실험한다고 시간 보낼 때, 우리는 전세계에 우리 광케이블을 깔아야 합니다. 그럼 우린 부자가 되는 겁니다.”
“대세통신 화이팅!!!”
“화이팅!!”
누군가 대세통신을 외치며 손을 번쩍 들자 동료들이 합세했다.
돈 번다니까 좋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벌 겁니다.
지금에야 고작 전화선이나 텔렉스, TV 전파 송수신 정도로 생각하지만 진짜는 컴퓨터 통신이거든. 우린 어마어마한 시장을 선점하는 거다.
“본사에서는 대세통신이 만들 해저케이블을 제대로 깔 수 있도록, 전용 포설선을 만들겠습니다. 대세조선도 합류시킬 테니, 필요한 사양은 미리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협업하십시오.”
우리 대세조선은 이미 해양플랜트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해저 파이프라인은 물론 300m 수심 아래 시추공에 웰헤드를 설치하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처럼 해낸다.
전용 포설선만 있다면 해저케이블 설치야 당연히 빠른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다.
“전용포설선까지! 예, 알겠습니다.”
원래 일을 하다 보면 계속 스케일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걸 어디까지 커버하냐에 따라 업계를 리딩할 지, 쫓아갈 지 결정된다.
“통신규약에 대한 리더쉽은 AT&T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물리적인 시공능력은 대세가 리딩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정말, 대세… 아니, 우리 회사 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 더 대단해질 거다.
이왕 통신업계에 발을 들여놨으니 제대로 해야지. 괜히 어설프게 해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은 절대 못 본다.
“화이팅 한번 할까요?”
“좋습니다! 회장님!”
내가 손을 내밀자 백운철 이사와 제품개발자들이 모두 몰려와 손을 얹었다.
“대세통신, 화이팅!”
“화이티이이잉! 와아아아아!”
대세의 제품개발 회의는 언제나 화끈했다.
빨리빨리 대마왕인 우리 개발자들에게 천기누설을 했으니, 분명 올 하반기엔 양산개발에 성공했다고 내게 알려올 것이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대서양에 해저케이블 한번 깔아봅시다.
****
비슷한 시각, 일본 도쿄 총리 집무실.
“다케시다 외무상, 어떻게 확인해봤나?”
야마자키 일본 총리는 대뜸 집무실로 들어오는 외무상에게 질문부터 해댔다.
“예, 총리님. 한국 대통령이 어제 연설에서 밝힌 대로 한국 정부가 88년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중순, IOC에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것까지 확인되었습니다.”
“경쟁상대가 우리 나고야라는 걸 알고서도 그따위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그걸 모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한국독립선언 기념일 기념사에서 그 사실을 밝힌 것은 우리 일본을 도발하려는 저의가 분명합니다.”
일본에서는 삼일절을 한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의 일부 우익 세력은 삼일절을 일본의 패배를 상징하는 날로 보는 경향이 있기에, 한국의 삼일절 행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참나, 뒷다리 잡는 것도 정도가 있지. 조선놈들이 뭔 능력이 있다고 올림픽을 개최하나! IOC 위원들을 바보로 아는 거야?”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나름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뭔 소리야! 미국이 왜 우리를 견제해?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한 뒤로 올림픽 유치 신청 국가가 일본밖에 없으니, 들러리를 세우려는 거지. 경쟁자 없이 바로 나고야로 확정되면 그것도 싱거운 노릇이니까 말이야. 결국 미국도 한국이 기껏 해봐야 3표밖에 얻지 못할 걸 아는 거야.”
“3표라면… 아, 미국과 대만이 찬성표를 던진다는 말씀이군요.”
외무상의 말에 야마자키 총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이 그렇다고 해도 기분이 영 언짢았다.
솔직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일본을 제치고 한국 대통령을 먼저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모욕으로 느껴졌다.
“빌어먹을, 어떻게 이렇게 한일관계가 이따위로 변했지? 그간 우리가 공들인 조선놈들은 죄다 어디로 간 거야?”
“박 대통령의 급사로 인해 김중필 의원을 비롯한 친일인맥이 정계에서 힘을 잃은 탓이 큽니다. 우리가 손을 쓰기도 전에 영 탐탁잖은 신임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일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일본에 호의적인 대통령이 아니라서 주변 인물을 포섭하기엔 시간이 좀…”
“정치인이 안되면 장사꾼이라도 끌어들여야지. 우리 제품을 수입해서 팔아먹게 해주고 부동산 투기 자금도 대주고 하란 말이야. 그럼 자연스레 정치인들이 떡고물 없나 하며 기웃거릴 것 아닌가! 장사 한두 번 하나!”
야마자키 총리는 답답한 소리를 해대는 외무상에게 책상을 텅텅 치며 호통쳤다.
“그게… 대세때문에…”
그런 총리에게 외무상은 작게 한숨을 쉬며 대답을 했다. 말을 맺지도 않았지만, 총리도 무슨 일인지 대번에 알아챘다.
“대세, 그 작자가 또 끼어든건가?”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언뜻 정치판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친일인맥을 쳐내고 산업 전반에 걸쳐 국산화를 해대는 것도 모자라 부동산으로 흘러든 일본 자금도 싹 걷어냈습니다. 로테그룹이 일본으로 철수 직전입니다.”
“대세! 대세! 대세! 그 놈이 문제야! 그놈이 끼어들어 외교도 엉망이 된 거 모르나? 중공도 이젠 우리를 개똥으로 알아! 그리고 미국조차 일본보다 한국이 우선이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송구합니다. 총리님.”
다케시다 외무상은 총리의 말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총리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게, 미중수교 이후로 중공으로 진출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지만 딱히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오산제철소를 지어주는 프로젝트도 어느 순간 협상대상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버렸다.
심지어 신임 레이건 대통령은 일미정상회담의 의제로 일한(日韓)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해왔다.
명분은 이른바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 즉, 한국이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일본을 지켜주는 방패역할을 하고 있는데 일본은 한국에서 돈만 뺏어가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미국이 한국의 주장을 고스란히 읊어주는 꼴이었으니, 일본 총리로선 답변을 준비하면서도 울화통이 터지는 게 당연했다.
“송구하다고 하면 끝나는 일인가! 외무상은 일을 어떻게 하길래 한국 같은 하찮은 나라 때문에 내가 체면을 구겨야 하는 건가? 어째서!!”
야마자키 총리가 화가 나서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에 다케시다 외무상는 움찔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대로 물러나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니 무슨 수를 내긴 내야했다.
“송구합니다만, 정공법으로 대처하겠습니다. 한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인프라도 없고, 국민성도 형편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외무상! 그건 당연한 거지, 무슨 대처야!”
“… 그리고, 미국과 정상회담 때 우리 일본이 한국에 정부개발원조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시면 어떻습니까? 일한(日韓)간 무역불균형을 맞추는 건 기술력의 차이 때문에 어려우니, 원조가 현실적이라고 말입니다.”
“뭐야? 한국 재계에 돈을 뿌리자… 이거야?”
“예, 반일감정이든 나발이든 돈을 보고 혹하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레이건 정부도 우리 일본을 견제하려는 게 목적이니, 겉으론 허튼 돈을 쓰는 척하면서 한국 기업에 투자하면 명분과 실리를 다 얻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본이 늘 하던 짓이었다.
원조를 빙자해 한국 기업을 일본의 자회사처럼 만드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오히려 한국 정부의 규제를 회피해 일본의 수출 채널을 확보하는 방법으론 최상책이었다.
솔직히 누구나 다 하는 일이지 않나.
검증되고 익숙한 전술이 최고의 전술이다.
“그래… 그래… 그 방법이 좋겠군. 최후의 승자가 승자지! 돈 버는 자가 승자야!”
“총리님 말씀이 백번 옳으십니다.”
“좋아, 얼마나 원조하는 게 적당한지 계산해서 가져와. 이왕이면 대세 그놈을 견제할 상대를 키우는 것도 좋겠어! 이이제이(以夷制夷) 아닌가!”
“오, 멋진 생각이십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도 어느새 한국보다 대세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
며칠 뒤,
따르릉. 따르릉.
해외 지사전용 비상 전화가 울렸다.
해외 건설 현장에 비상이라고 할 일이 없을 텐데? 오늘 아침에도 빌 베인과 꼼꼼히 챙겼는데 말이다.
“대세그룹, 우찬수입니다.”
“오, 낸시 어쩐 일이에요?”
이제 세계적으로 국제전화가 늘어나고 있긴 했지만, 비싼 통화료 때문에 텔렉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낸시는 공짜를 엄청 밝히는 부자라 국제전화는 돈 아깝다고 잘 안쓰는데 말이다.
<조만간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의제 중 하나가 한일 무역불균형 해소라는 거 알고 있죠?>
“알고 있죠. 미일 무역불균형의 하위 의제잖아요. 일종의 첨부 자료 같은 거 아닙니까?”
미국의 의도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지렛대일 뿐이다. 무역불균형에 불편해하는 나라가 한두 나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거라고나 할까.
<첨부자료라고 할 것 까지야… 아니… 아, 됐고요. 일본이 한국에 개발원조를 하겠다네요.>
“개발원조요? 정말입니까? 무슨 조건으로요?”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딱 봐도 일본 기업의 한국지사 만들기 프로젝트로 보이는데, 잘 이용해보시라고 말이죠.>
“고작 수억 달러 정도로 끝나진 않겠죠?”
<당연하죠. 레이건도 일본 견제가 목적인데 수십억 달러는 내도록 압박할 거예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적극 고려해보죠.”
<역시 CS에겐 정보를 넘기는 맛이 있단 말이죠. 그럼, 화이팅!!!>
“들어가요.”
<이 전화 수신자 부담으로 걸었어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낸시 여사님.”
<호호호, 이번 여름 뀌년에서 봐요.>
정보 수수료치고는 민망할 정도로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