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36)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36화(536/589)
536 : 큰일 날 소리
나는 다케시다 외무상을 VIP룸으로 안내했다.
대세호텔이 자랑하는 한국식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방이었다.
“무슨 할 말이 있기에 따로 자리하잔 겁니까?”
“일단 편하게 앉으시지요. 이런 환절기에는 샴페인보다 따뜻한 차가 좋겠지요?”
이미 호텔 직원들이 셋팅해 둔 차를 권했다.
다케시다 외무상은 VIP룸에 놀랐던지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자리에 앉았다.
“대세호텔만큼은 꽤 선진적이오. 한국에 이런 호텔이 있는 걸 알면, 일본인들도 꽤 관광을 올 것 같은데 말이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고 민간 교류도 활발해지면 상호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현실에선 반목을 할수록 정치적으로 얻는 게 더 많으니, 실현이 어려운 것 아닙니까.”
모든 게 정치적 가스라이팅이다.
외부에 적대세력을 둬야 내부 단속이 쉬워지니, 일본 정치권은 시시때때로 전범을 안치한 신사를 참배하며 주변국을 도발하지.
신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필요하니까 하는 거다.
“우 회장은 지나치게 일본을 적대하는 경향이 있소이다. 이번 60억 달러 개발원조 협상만 해도 대세만 쏙 빠져준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소이다.”
다케시다는 짐짓 개발원조가 타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내 탓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걸 한일 양국간 문제라고 말씀하시다니, 실망입니다. 솔직히 미국이 요구하는 무역불균형 해소와 동북아 평화 유지에 일본이 화답하려면, 한국과 협력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내 말에 다케시다는 대답 대신 뜨거운 차를 들이켰고, 나는 정중하게 찻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일미 관계를 감히 한국이… 이건 우 회장이 나설 일이 아니외다. 현 무역불균형은 한국의 기술발전 속도가 현격히 늦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오.”
십수년간 매년 10% 이상을 성장한 한국의 발전속도가 느리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뭐,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압니다. 미국이 국가간 분업체제에 한국과 일본을 끼워 넣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게다가 동북아 안보에 한미일 세 나라가 묶여 있으니, 서로 불편한 노릇이지요.”
한마디로 일본이 지리적으로 미국이 딱 원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기에 벌어진 일이다.
결국 한국이 대만처럼 미국 주도의 가치사슬에서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면, 일본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걸 해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이때 돈은 21세기의 돈보다 훨씬 가치 있다.
설령 그게 일본 돈이라고 해도 말이지.
“그럼 어디 한번 해결책을 제시해보시오. 사람을 따로 불렀을 땐 뭔가 생각해 둔 게 있을 것 아니오. 이를테면, 한국의 유통시장이나 부동산은 어떻소? 적당한 수준에서 양국이 이득을 보도록.”
역시 80년대 일본인다운 전략이었다.
미국이 원하니 돈은 빌려줄 테니 일본의 수족과 같은 기업에 투자하게끔 하라?
유통이나 부동산은 일본이 동남아를 경제속국으로 삼을 때 가장 주력했던 사업이지.
내가 대한민국과 동남아에 걸쳐 중공업 분야에선 일본 색을 상당히 걷어냈지만, 다른 산업분야에선 아직도 일본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저도 이번 기회에 일본과의 경제협력은 아주 심도 있게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것을 발견했지 뭡니까?”
분위기 잡는 건 이쯤하고 본론을 시작하자.
“그건 또 무슨 생뚱맞은 소리요?”
“난 여태껏 일본이 미국의 제1 동맹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뒤쪽으론 소련과 아주 재미를 보고 계셨더군요.”
“우 회장! 그게 무슨 말이오! 큰일 날 소리를!”
잽 정도를 날렸는데, 반응이 대단했다.
다케시다는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질까지 했다.
미국 대표단이 방한한 이때 그런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냐는 식으로 말이다.
“음, 수출 통제야 일본 통상산업성에서 하니 외무상께선 모르실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면 더 문제이지 않습니까? 외교적으로 아주 큰 일인데, 그런 일에 외무상을 패싱했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손가락질도 모자라 개소리라…
일본인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이는 건 드문 일이었다. 게다가 일본인 중에서도 닳고 닳은 외무상이 아닌가.
“개소리인지 아닌지는 이 자료부터 보시고 말씀하시지요. 나도 이걸 보기 전까지는 믿기 힘들었습니다. 동북아 안보를 통째로 뒤흔드는 일이니 말입니다.”
나는 도시바가 소련으로 최신형 CNC 설비를 밀수출했다는 증거를 탁자 위에 턱하니 올려놓았다.
“이… 이건 모함이오. 이런 일은 대일본제국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외다.”
2차대전 때도 아니고 무슨 대일본제국?
하여간, 이 시대 일본 정치인들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어였다.
“그럼 우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CNC에 들어간 인텔칩이 우리 제품입니다. 도시바가 미국의 눈을 피한다고 했지만, 꼬리표를 달고 가는데 추적하는 거야 그다지 어렵지 않더군요.”
“도시바가 CNC를 소련에… 이럴 수가…”
정말 몰랐나? 오히려 잘 됐군.
자칫하면 외무상이 독박을 쓰는 상황이다.
도시바가 CNC 몇 대 팔아봐야 얼마나 남는다고 미국의 수출금지 협약을 위반하겠나?
당연히 미국 정부는 일본이 소련으로부터 정치적 대가를 받기로 하고 최신형 CNC를 보내준 걸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실수라고 하기엔 밀수출 방식이 너무 치밀합니다. 미국 수출규제를 피하려고 부품을 미국으로 옮겨 조립하고, 그걸 파나마로 수출해 다시 핀란드를 거쳐 소련까지… 어휴, 돈세탁도 이리 복잡하게는 안 합니다.”
나는 각종 수출입 면장을 짚어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거… 그냥 일반 기계부품일 거요. CNC 같은 기계 종류는 천차만별이라고 들었소.”
“그럼요, 천차만별이죠. 이 모델은 9축 동시제어가 가능한 최신 고성능 CNC입니다. 이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몇 개국 안됩니다.”
“… 한국도 가능하다고요?”
웃긴 양반이네.
지금 이 자료를 앞에 두고 우리가 9축 CNC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더 놀라네.
“이런 류의 CNC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국가 기밀입니다. 9축 CNC는 선박 스크루 제작은 물론, 잠수함의 스크루 제작에도 쓰이거든요. 바다의 록밴드라 불리는 소련의 잠수함이 최근 갑자기 조용해진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하면…”
난 CNC 사건의 전모도 알고 있다.
“헉…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그런 물건을 일본이 소련에 수출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거, 외무상께서는 정말 몰랐던 일이군요.”
“몰랐소이다. 이게 사실인지부터 확인해봐야 하는 일입니다.”
“이런, 대충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 지 알겠군요. 결국, 외무상이 희생양이 되는 시나리오였군요.”
나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었다.
이런 연기를 할 때는 담배만 한 소품이 없다.
“사실일 리가 없소. 뭔가 오해일 거요. 오해.”
톡톡.
나는 말없이 서류를 손가락으로 두들겼다.
온갖 수출입 면장에는 각국 정부의 정식 서류임을 증명하는 도장과 서명이 즐비했다.
내내 거만하게 굴던 다케시다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해갔다.
“솔직히 협상을 하러 왔는데, 도와드리고 싶군요. 아무 잘못도 없으신 분이 희생양이 되는 걸 두고 보긴 어렵군요”
“… 우… 우 회장… 도와주시오. 이거 덮어만 주면 내 필히 개발원조를…”
“아니지요. 덮으면 결국 희생양이 되신다니까요. 제가 먼저 발견했을 뿐, 이렇게 사방에 증거를 뿌려놨는데 미국의 CIA가 사태파악을 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반격을 해야죠.”
“반격이라니… 어떻게…”
“서로 도우시죠. 외무상께선 제게… 아니, 한국에 개발원조를 해주시고 저는 미국 채널을 통해 다케시다 외무상은 이 일에서 배제 시켜드리죠.”
내 말에 다케시다 외무상이 흠칫 얼어붙었다.
외무상 정도면 내가 미국통이라는 사실은 뻔히 알고 있을 거다.
“그럼 희생양은…”
“당연히 일본 총리가 책임지고 사퇴해야지요. 다케시다님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던 윗대가리를 남겨두면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 아닙니까.”
“그게 가능합니까?”
“오히려 누가 차기 총리가 되면 다케시다님께 유리할 지 알려주십시오.”
“레이건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더니, 그게 사실인 겁니까?”
“이런 게 상호 협력이지 않겠습니까? 서로 으르렁대지만,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는 협력할 건 해야지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됩니다.”
나는 짐짓 대답을 회피하며 딴 소리를 했다.
“으으… 이거…”
다케시다는 당황해서 차를 연신 들이켰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큰일이 분명했으니까.
일본의 밀수출로 소련 잠수함의 성능이 올라간 일이 아닌가. 일개 기업이 돈 때문에 밀수출했다고 하기엔 사안이 너무도 심각했다.
“60억 달러.”
“40억 달러로 합시다.”
“50억 달러, 최대한 물러선 금액입니다.”
“… 약속은 지켜주시는 거겠지요?”
“CIA는 다케시다 외무상께 감사패라도 주고 싶을 겁니다. 아주 은밀하게 말입니다.”
내 말에 다케시다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소리였다.
“개발원조는 일미정상회담 전에… 체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셔야죠. 사태 전모는 미일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발표되는 거로 해드리죠.”
일본 총리는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사과 성명부터 발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정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지겠지.
“제 자리는…”
“CNC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일정상회담의 의제를 수행할 정책 담당자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가 있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우 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라니요. 당연한 대가지요.”
나는 개발원조 협약서에 50억불이라는 금액을 적어 내밀었고, 다케시다 외무상은 별 검토도 없이 대번에 서명했다.
동맹국이든 주변국이든 늘 빈틈을 노려 뒤통수를 쳐대는 일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는 것만큼 짜릿한 건 없었다.
88올림픽 자금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
2주 뒤, 청와대 접견실.
「일본 정부, 개발원조 50억불 공여 결정」
「한일관계 한 단계 발전하나?」
「문민정부의 외교력을 증명한 쾌거」
「백악관, 한일간 우호 관계 적극 환영」
신문 지상엔 연일 일본의 개발원조 50억불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예상치 못한 돈은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게 만든다. 덕분에 무슨 돈으로 올림픽을 치르냐,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특별세를 걷는 것 아니냐? 하는 식의 반발조차 쑥 들어가 버렸다.
청와대에서 개발원조 자금은 대기업 투자를 배제하고 오롯이 사회간접 자본에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으니 말이다.
“하하하, 우 회장. 정말 잘하셨습니다. 정말 이건 대박입니다. 대박!”
“대통령님께서 한미정상회담때 이슈를 잘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본을 압박하고픈 미국에 적당한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고 하겠다.
“올림픽 유치를 핑계로 개발원조 전액을 국토개발에 쓸 수 있도록 한 전략도 아주 멋졌습니다. 정말 제대로 협박… 아니, 협상을 하셨더군요.”
“38선까지 그어서 첨예하게 대립 중인데, 자칭 아군 행세를 하면서 소련과 뒷거래를 한 일본의 행태는 배신이라 불러도 무방합니다. 50억불도 대가 치고는 나름 싸게 쳐준 겁니다.”
“우리는 미국이 하는 대로 손뼉을 쳐주다가, 막판에 일본 편을 살짝 들어주는 척만 하면 되는 거지요?”
“정부에서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역시 YS는 정치 9단답게 잘 알고 있었다.
딱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미국과의 경협협의회에서 일부 시장개방에는 동의한다 들었습니다. 국회 비준이 남아있긴 하지만, 우 회장님의 여태 행보로 보아 상당히 의외더군요.”
“이미 합의한 자동차와 철강 시장 외에 274개 품목에 대해서는 단계적 개방이 합당해 보입니다. 협의회에서도 성과는 있어야 하니, 국회에서 품목의 절반 정도는 통과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절반씩이나요?”
“최대한 우리에게 기술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시장 지배는 어려운 품목들로 엄선했습니다. 화장품, 개인용 컴퓨터, 면도날, 아몬드, 삼겹살 등등을 개방하면서 미국산 소고기와 쌀에 대해선 5년간 논의 자체를 배제키로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그런 의도였군요. 다만, 다른 건 몰라도 화장품과 개인용 컴퓨터같은 사치품을 들여오는 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미제라면 환장하는 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다른 건 몰라도 그건 가져와야지, 이 양반아.
21세기에 그걸로 얼마나 우리가 잘 먹고 잘살게 되는데, 지금부터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고.
“화장품과 컴퓨터는 마진이 높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이라 우리 기업들도 배우고 투자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음, 우 회장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거겠지요. 좋습니다, 그렇게 국회 비준을 받아 봅시다.”
“예, 잘 선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274개 품목이 과하다고 여기겠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다.
면도기를 면도날과 면도기 몸통으로 분리했듯, 컴퓨터도 부품별로 죄다 분리해서 시장 개방품목을 잔뜩 부풀려놨다.
표면적인 성과는 챙기고 시장개방에 대한 요구를 억누를 명문으로 활용 가능하리라.
“그럼,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셨는데 대가는 받아가셔야지요. 물론, 국책사업에 입찰할 자격을 드린다는 것이지 낙찰의 의미는 아닙니다.”
“대세는 당연히 해저광케이블 공사입니다. 이왕이면, 아시아 주요 10개국을 연결했으면 합니다.”
“아시아 10개국이라면 한국, 일본, 대만에 동남아까지 포함하는 겁니까?”
“예, 그 3국에 뀌년,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핵심적인 국제통신망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일본을 제치고 우리가 아시아의 통신 허브가… 그보다, 기술적인 준비는 다 된 겁니까? 미국과 기술 협력해서 대서양 횡단부터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시범사업으로 기술 검증이 끝날 때를 기다리면 일본에 선수를 뺏길 겁니다. 지금이 우리가 치고 나갈 기회입니다.”
출발 신호가 울리기도 전에 뛰는 꼴이지만, 체급에서 차이나는 일본을 제치려면 이 수밖에 없다.
우리 직원들이라면 반드시 기술적인 난관은 해결해나갈 것이다.
“사업 예산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10억불 수준입니다. 각국엔 최소한의 지분만 주고, 10억불 정도는 우리 정부가 건설비 전액을 투자해서 지분을 과점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 권역은 10000km 정도 해저케이블을 깔면 충분할 것이다.
백운철 박사 목표대로 km당 10만불 정도로 경비를 잡으면 대략 10억불이다.
“사업 주체야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되겠지만, 사업 전반과 유지보수 같은 일은 대세가 알아서 하는 것이겠지요?”
“물론입니다. 사업비도 대세가 일부 벌충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대세가 사업비 전액을 대고 지분을 가져가고 싶을 정도다.
뭐, 국내 전화선을 까는 일도 대세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니 결론이야 뻔하지만 말이다.
“그거야 한국전기통신공사와 협의하십시오. 그보다 각국 정부와 통신망 구축에 합의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제게 전권을 주신다면 합의를 끌어내겠습니다. 86아시안게임 유치에 대한 합의도 할 겸 말입니다.”
“하하하. 전권을 안드릴려야 안드릴 수 없게 만드시는군요. 당연히 드려야지요.”
YS와 얘기하면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다.
솔직히 가슴이 뛰는 일이기도 하다.
10년은 족히 앞서 광케이블을 까는 일인데, 이게 얼마나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킬 지 나조차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