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4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41화(541/589)
541 : 부족한 게 돈이라면
“김춘석 상무님, 중부공단에 이어 이번 공사도 잘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대세건설에서 할 일이지요. 더군다나 그룹 전체에 중요한 조선소 공사이니만큼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초창기 월남전에서부터 시작한 인연이라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안 해 본 공사가 없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믿고 맡기면 될 일이다.
“늘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자재 수급은 이상 없습니까? 이란-이라크전으로 국제 자잿값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군요.”
전쟁특수는 양날의 검이다.
방산 수출은 눈코 뜰 새 없이 잘되는데, 그만큼 수입도 많다.
이럴 때 자재를 싸게 조달하지 못하면 앞으로 남기고 뒤로 밑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철근과 콘크리트만 각각 30만톤씩 확보했습니다. 1차 준공엔 문제없을 정도의 자재량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니, 대세실업에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대세실업에서 그렇게 자신하던가요?”
“예, 특히 철광석은 기존 호주에서 나이지리아와 브라질까지 수급처를 확대해서 전혀 문제없다고 단언하더군요.”
하긴 아직 중국이 기지개를 켜기 전이다.
철광석이야 세 나라 모두 못 팔아먹어서 안달이지. 대세실업이 장기 계약을 맺고 서로 경쟁을 시키고 있으니 문제없을 거다.
그리고 제철소가 잘 돌아가면 자연스레 부산물로 시멘트 조달도 잘된다.
“안벽은 일단 중력식 안벽으로 2000m 정도 축조하기로 했던가요?”
“예, 그렇습니다. 그 정도면 수심 14m 이상을 유지할 수 있기에 VLCC나 컨테이너선 입출입이 가능하니 1차 공구에서 조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스코우 부사장, 수리 조선 설비는 어찌 되고 있습니까?”
“예, 대세중공업과 협업해서 크레인, 생산작업설비, 전기 및 부대시설까지 죄다 국산화를 해볼 생각입니다. 특히 200톤급 지브크레인, 900톤급 갠트리크레인 등등 총 7기의 크레인을 설치해서 장비 부족으로 수리가 늦어졌다는 소리는 안 나오게 하겠습니다.”
“현장 직원들을 너무 몰아세우는 거 아닙니까? 핑곗거리는 좀 줘야죠.”
“최고들엔 최고의 장비를 줘야 뒤탈이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스코우 부사장은 내 농담을 아주 진중하게 받았다. 그럼 당연하지,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장비 싸움이다. 저급한 설비 능력을 인력으로 땜빵하려고 들면 결국 제조경쟁력에서 밀리는 거다.
“맞는 말입니다. 그 정도 투자합시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결정은 신속하게, 투자는 과감하게, 프로젝트는 꼼꼼하게 하는 게 대세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선박 수리 역량을 모두 군산으로 옮기는 대신 기존 울산조선소는 LNG 선박과 풀컨테이너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4800TEU 대세 표준선을 세상에 내놓을 때가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기억하고 있군요, 스코우 부사장.”
“당연합니다. 선실이 움직여 그 밑에 여분의 냉동화물 적재칸을 400TEU나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잊겠습니까. 때를 기다리느라 좀이 쑤실 지경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세해운의 선복량을 늘릴 기회다.
조만간 이란-이라크는 전비조달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원유를 미친듯이 풀기 시작할 테고, 우린 그 수혜를 제일 먼저 받게 될 것이다.
레이건 정부가 내년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테니 일단 2저 호황이 시작되고, 플라자 합의까지 이뤄지면 3저 호황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거다.
그런 기회들을 극대화하는 히든카드로서 VLCC와 LNG선도 중요하지만, 4800TEU짜리 풀컨테이너선도 꼭 필요하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하늘을 뚫고 올라가니, 한국산 상품을 엄청나게 실어날라야 할 것 아닌가.
대세의 풀컨테이너선은 기관실 앞쪽에 6개의 화물창을, 뒤쪽에 1개의 화물창을 배치하는 구조다.
화물창 내부에 2000TEU, 갑판 위에 2400TEU를 적재하도록 설계했으며, 선실 아래 400TEU를 더 적재하게끔 디자인을 했다.
선체 밑에 레일을 만들어서 기차처럼 앞뒤로 15m 가량 움직이도록 말이다.
일명 스카이 벤치라고 불리는 21세기 기술로 이미 대세조선에선 선박 개조를 하면서 검증했다.
그 모든 노하우를 집결시켜 표준선을 만들어내는 거다. 아직 2500 내지 3000TEU급이 주력인 이 시대에 4800TEU급을 선보이면 물류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건설쟁이로서 조선사분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매번 새로운 걸 만드시지 않습니까.”
“김 상무님도 매한가지죠. 여기 조선소 건설이 진행되면 주변 주상복합이나 상가를 포함한 각종 인프라를 건설할 것 아닙니까? 도시 건설이라니, 가슴 설레는 일이죠.”
“맞습니다. 저는 조선쟁이지만, 매번 대세건설이 주도하는 택지 개발지역에 가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하하, 우리가 수변 공원 하나는 잘 짓는 편이죠. 솔직히 늦여름 노을을 배경으로 수변 공원 사진을 찍으면 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김춘석 상무도 시선을 바다 쪽에서 군산 시내 쪽으로 옮기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제일 먼저 지저분한 전봇대와 전깃줄이 모두 쭉쭉 뻗은 도로 밑으로 들어갈 테고, 그 주변으로 신도시가 들어서는 거다.
특히 군산은 금강하구에 위치하고 있으니 수변 공원을 짓기엔 최적의 도시다.
“즐거운 발파식에서 재미없는 업무 얘기만 실컷 했군요. 어디 가서 맛있는 점심이라도 같이 하죠.”
“아, 여기 짬뽕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군요.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군산 하면 짬뽕이죠. 스코우 부사장, 매운 음식 괜찮아요?”
“짬뽕에 고춧가루까지 가능합니다.”
“어서 갑시다.”
우리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떴다.
자리를 지키고 있어 봐야 정치인들이 제 자랑하는 걸 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회식비까지 대신 내줘야 할 테니 말이다.
자랑한 만큼 회식비는 자기들이 알아서 내야지.
남의 발파식에 와서 어이없는 성과를 자랑했으면 광고비는 내야 할 것 아닌가.
***
며칠 뒤,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음, 간판이 바뀌었네.”
TDX 개발과 광통신 시스템 개발 진행 상황을 논의하러 대전에 들렀는데, 연구소 간판이 ETRI로 바뀌어 있었다.
내겐 익숙한 명칭이지만, ETRI로 연구소 명칭을 바꾼 건 한참 뒤의 일인 것 같은데…
“아이고,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내가 연구소 앞마당에 차를 세우자, 채순달 소장이 어디선가 급히 뛰어와 나를 맞이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연구가 어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서 말입니다.”
서면 보고서를 참조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대면해서 묻는 게 훨씬 빠르다.
그리고 이왕 연구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니, 가려운 곳이 있다면 내가 긁어주는 것도 좋고 말이다.
“안 그래도 회장님을 모시고 한번 보고회를 가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채순달 소장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군.
이제 6월 말이니, 내가 연구비를 지원한지 6개월이 지났다. 대한민국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점이라는 거다.
다른 나라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일단 기대가 되는군요. 연구소 명칭도 바꿨을 정도니 말입니다.”
“아! ETRI 말이군요. AT&T와 협업을 하다 보니 소통을 위해 바꿨습니다.”
“AT&T가 많이 도와주던가요?”
대서양 횡단 광통신 시스템에 대해서 한국이 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명목상이나마 협업을 해야 한다. 물론, 결국 한국과 긴밀한 협조를 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처음엔 대놓고 우리 기술력을 무시하더니 최근 TDX 시험기를 보여줬더니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벌써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말씀입니까?”
고작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치고는 놀라웠다.
“대세통신 직원들의 융단 폭격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그마치 한번 실험에 18종에 달하는 회로팩을 124장씩 만들어서 실험을 해대더군요. 개발비를 아끼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덕분에 3차 시험기는 필드 테스트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대세통신 직원들이 여기 10명이나 파견되었죠?”
“예, 수성전자나 금양에서도 파견자가 왔지만 대세통신 직원들은 정말 발군이었습니다. 돈지랄… 아니, 개발비 지출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채순달 소장이 우리 직원들 칭찬을 늘어놓았다.
당연하지. 대세에서 개발비 아낀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승진할 생각이 없다는 소리나 매한가지다.
돈을 쓴 만큼 성과가 있어야 하니 도박이긴 하지만, 그런 도박을 시도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는 게 대세의 시스템이다.
“그 3차 시험기를 어서 보고 싶군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채순달 소장이 앞장서서 연구소 로비를 가로지르자, 어디선가 연구원들이 대거 따라붙었다.
그중에 대세통신의 작업복을 입은 이들도 보였다. 걷는 모습이 당당한 게 채 소장의 말대로 그들의 기여분이 상당히 컸던 모양이다.
“이 시스템은 경기도 용인 송전우체국에서 공전식 전화시스템과 병행해서 시험운영을 실시했습니다. 362가구가 3개월간 전화비 부담 없이 시험에 참여했기에 결과값은 매우 신뢰성 있습니다.”
이 시대에 공짜 전화이니 맘 놓고 전화하라고 했다면 이웃 마을 사람들도 와서 마구 전화를 걸었을 거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3개월간 운용결과 시스템 전체 다운은 15차례 발생했으며 불통 시간은 15시간 44분입니다. 그 원인은 여기 보고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쪽 지식이 없는 내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보고서였다.
전력공급장치 고장 8시간, 낙뢰 3회로 인한 고장 2시간 57분, 정전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 시간, 소프트웨어 버그 69건, 원인불명의 시스템 Reload 3회 등등 경중을 따질 수가 없었다.
“이 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대세통신 서종욱 과장입니다. 제가 설명드려도 되겠습니까?”
“짧게 설명 부탁합니다.”
“예, 결괏값은 대체로 양호합니다. 다만, 원인불명의 Reload 3회는 치명 불량입니다. 자칫하면 셋업한 시스템 프로그램이 모두 초기화될 수 있는 불량이기 때문입니다.”
“원인은요?”
“파악 중입니다. 시스템 제어를 담당하는 자일로그社의 Z-80A CPU가 의심되지만, 자일로그社가 제대로 기술 지원을 하지 않으니…”
Z-80A CPU? 뭔 듣도 보도 못한 CPU를 쓰고 그래? 우리에겐 인텔의 8086 CPU가 있잖아.
NASA가 로켓을 쏠 때도 쓰는 CPU라고.
자그마치 40년간 주야장천 쓰인 명품인데, 왜 그걸 안 쓰는 거야?
“뭘 고민합니까? 그따위 기술지원이 없는 회사 물건은 갖다 버리십시오. 인텔을 끌어들이십시오. 최근 8086 CPU도 양산하지 않습니까.”
“인텔… 알겠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참여토록 업무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엇… 회장님. 미국 반도체 회사에 기술자 파견을 요청하시는 겁니까?”
“안될 게 뭡니까? 대세와 비즈니스도 하고 있고, 우리는 AT&T 컨소시엄의 일원입니다. 인텔의 고객이기도 합니다.”
이제 대세맨들은 미국 회사든 일본 회사든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데 거리낌이 없지만, 채순달 소장만 해도 이런 일이 낯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개선될 일이다.
“특별한 반도체가 필요하면 대세파운드리와 논의하십시오. 회로 기판이 필요하면 기호산업도 끌어들이시고요. 업무에 한계를 둬서는 안됩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이왕이면 분야별 업무 조율이 된다면 이 프로젝트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옆에서 서종욱 과장이 말을 보탰다.
과장급이라 업무 조율을 논할 짬밥은 안되고, 대세 그룹에서 하는 프로젝트 운용방식에 비춰보면 ETRI에서의 방식이 후진적인 모양이다.
“어떤 식으로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될 것 같습니까? 기탄없이 얘기해보십시오. 여기 계신 분들도 그런 의견에 오해는 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서 과장에게 멍석만 깔아주면 충분했다.
“예, 회장님. 일단 한국전기통신공사가 개발사업 관리를 맡고, ETRI는 시스템 시험과 평가업무에 올인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술분야별 모듈 개발을 참여기업별로 나눴으면 합니다.”
“확실하게 모듈별로 개발의 오너쉽을 주자… 채 소장님, 우리 직원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업체별로 개발 영역을 나누고 그걸 ETRI가 최종 조합과 평가를 하는 식이군요. 혁신적인 방법입니다.”
“대세 내에서 충분히 검증된 프로젝트 추진 방식이니 이참에 ETRI도 적용해보시죠. 각 기업의 개발영역은 대세에서 나서서 조율하겠습니다.”
“그래 주신다면야 저희야 감사하지요.”
솔직히 내가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개발영역을 나누자고 하면 딴죽 걸 회사는 없을 거다.
괜히 딴죽을 걸었다간 이 프로젝트에서 배제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세는 일하기 싫은 기업을 밥상에 끼워줄 포용심 따윈 없으니까 말이다.
“일단 3차 시험기로 수백 회선 정도에선 검증이 되었으니, 빨리 협업해서 1만 회선을 넘겼으면 합니다. 그래야 국제회선에서도 적용해볼만하지 않겠습니까.”
내년 말까지만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다.
올해 말부터 TAT-8을 시작으로 광케이블을 본격적으로 깔기 시작할 테고, 내년 말에는 통신 설비를 연결해서 시범 운용이라도 가능해야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그럼 아시아의 APCN 프로젝트가 대박터지는 건 시간문제인데 말이다.
“회장님, 그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TDX는 분산제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에 모듈만 추가하면 지금도 1만 회선까진 늘릴 수 있습니다.”
“허, 그래요? 채 소장님. 1만 회선도 가능하다고요?”
뭐야? 벌써 그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기술 검증이 문제지 방법론은 있다는 소리였다.
“다만, 이왕 국제회선 설비라면 대세파운드리와 논의해서 5만 회선짜리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범용통신용 CPU와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면 수출용 설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멋지군요.”
“물론 그러려면 돈이 좀… 5만 회선짜리 대용량 설비를 인증받으려면 인증항목만 122개에 달합니다. 웬만한 실험계획법으론 몇년은 족히 걸릴 일입니다.”
“돈만 충분하다면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요?”
“1년내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연구원 여러분!”
“그렇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처음엔 머뭇거리던 채 소장이 용기를 내자 연구원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화답했다.
“자신만만한 모습이 보기 좋군요. 연구비야 얼마든지 지원해야죠. 국책과제라 절차가 복잡하다면 대세에서 처리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역시 회장님이셔!”
“이왕이면 광통신 기술에 대해서도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주기 바랍니다. 우리의 성과는 TDX 자체에도 있지만, 국제 규모에서는 TAT-8가 성공하냐 마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 회장님. 그건 우리 ETRI가 3년 전부터 시제품을 설치해둔 곳이 있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보입니다.”
“뭐라고요? 우리나라에 시제품이 있다고요?”
“아… 그게 단파장 광통신 시스템이라 국제 규격의 장파장 시스템보다 성능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기본 개념은 같으니 연구용으론 충분합니다.”
채 소장이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가 그냥 IT 강국이 된 게 아니었네.
ETRI에 천재들이 가득했어.
부족한 건 돈과 지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