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5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51화(551/589)
551 : 기회란 준비하는 자의 몫
며칠 뒤, 대세 본사.
“이상으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의 1차 3개년 계획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국책 과제이다 보니 이름이 아주 거창했다.
“결국 정리하면 3년 안에 100kg급 과학위성을 쏘아 올리고, 올림픽 즈음하여 상업용 통신위성을 쏘아 올린다… 이런 계획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시작하는데 고작 3년 안에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6년 안에 상업 통신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었다.
“주 상무, 그 계획이 실현 가능하겠습니까?”
“여태 기술 도입 전례에 비춰보면 우리 기술진이 소련으로 날아가서 얼마나 기술을 배워올 지가 관건입니다. 솔직히 발사체 설계와 제조기술에 대해 좀 더 접근성만 확보한다면…”
이럴 줄 알았다. 정부의 목표가 과도하니 우리 직원들의 목표도 너무 올라가 있었다.
“주 상무, 그런 목표는 무리입니다. 솔직히 우리가 면허생산을 하는 전투기에 대해서도 제트 엔진에 대해선 제작기술이 없지 않습니까? 발사체 기술은 자유 진영도 아닌 소련의 기술입니다. 괜한 욕심을 냈다가 기술 도입 자체가 깨질 수 있습니다.”
“회장님, 정말 발사체 기술을 포기하시는 겁니까?”
주영길 상무는 의외라는 듯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주 상무의 황당함도 이해한다.
제트 엔진에 대해서도 어쨌든 기술을 빼내오라고 다각도로 압박하면서, 로켓 발사체는 아예 포기하라는 식으로 들렸을 테니까.
“포기하는 게 아니라, 소련과의 기술협력에서는 상호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소련 우주센터로 연수 가는 기술진들에게도 잘 일러두십시오. 절대 규정에 어긋난 자료반출이나 사진 촬영은 금지라고 말이죠. 주 상무가 직접 일주일가량 연수 일정에 참여해서 보안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습을 보이십시오.”
“머릿속으로 내용을 담아오라는 말씀이군요.”
“어렵지만 그리 해야 합니다. KGB가 직접 감시를 할 텐데, 문제가 생기면 나도 해결하기 어려우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하면, 다른 복안이 있다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내가 대답하지 않으니 주 상무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 짐작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건은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다.
지금은 좀 답답해도 연결고리만 잘 걸고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 위성개발은 대세통신에서 맡기로 했으니, 대세항공… 아니, 대세우주항공은 발사대, 관제설비, 추진체 공급설비에 올인하십시오. 그 기술을 3년 안에 확보한다면 그 또한 엄청난 성과입니다.”
“대세조선, 대세중공업 인원 중에서 플랜트 관련 베테랑들을 좀 모집해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연수 기술진 구성은 주 상무가 직접 결정하십시오.”
“황 소장님… 아니, 황 학장님께서 연수 인력에 1회 졸업생도 참여하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데 학생들을 끼워도 되겠습니까?”
음? 1회 졸업생?
그러고 보니 올해 창원공대에서 첫번째 졸업생이 나오는군.
“졸업생 중에서 해외 연수생을 뽑는다고요?”
“정확히는 연수생이 아니라 소련과의 기술합작을 핑계로 모스크바 대학의 우주항공공학과에 석박사 과정으로 보냈으면 한다고 하시더군요. 이왕 우주개발을 소련과 함께하니 그쪽에서 학위를 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어라, 생각해보니 그것도 대박인데?
소련이 무너지면 세계 각국에서 베테랑 기술자들을 빼내 가겠지만, 실력 좋은 대학원생도 영입비용대비 꽤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음, 그것도 좋은 생각이군요. 소련과 연수 협상할 때 한국 학생 유학도 논의하십시오. 황 학장님께도 비용 걱정은 말라고 하고요.”
“예, 회장님! 그 학생들을 대세우주항공의 산학 장학생으로 선정하겠습니다.”
이 시대는 장학금을 지원하면 당연히 그 회사에 입사하는 걸로 아는 낭만시대다.
박사과정을 마칠 89년도쯤이면 딱 소련이 붕괴할 때네. 과 동기들을 잔뜩 끌고 올 수도 있겠는걸!
“하하, 입사 확정이군요. 여하튼 학생들은 그렇게 하시고, 연수 기술진들에게 줄 성과 목표는 대략적이라도 정해줘야 합니다.”
“목표는 발사대와 관제설비에 대하여 국산화 75%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기필코 목표 달성하겠습니다.”
국산화 75%라, 대단한 목표다.
로켓 발사대가 지상에서 보면 그냥 철골 구조물로 보이지만 초고압, 극저온, 극고온을 견뎌야 하는 플랜트 기술의 최고봉이다.
“그런 목표라면 나도 아이디어를 하나 보태죠. 이렉터(Erector : 로켓을 수직으로 세우는 설비)를 제작할 때 볼트 대신 용접으로 해보십시오.”
“이렉터를 용접으로 조립해도 됩니까?”
“무게도 줄이고, 변형위험도 낮아질 겁니다. 제작기간과 비용까지 줄어들 테니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특히 고리원전 냉각 플랜트에 참여한 베테랑들을 합류시키면, 초고압가스 배관라인 공사도 훨씬 쉬워질 겁니다.”
“기가 막힌 전략이십니다. 제가 그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말입니다.”
로켓을 쏘아 올릴 때 엔진으로부터 3000도의 초고온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발사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초당 수백 리터의 물을 뿜어대야 한다.
원전의 비상냉각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솔직히 플랜트쟁이로서 내가 알고 있는 로켓 관련 상식은 딱 그 정도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1년에 딱 두 번만 성과 점검할 테니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더 자주 오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기존 프로젝트에서도 자랑할게 많습니다.”
주 상무는 너스레를 떨었지만, 나는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며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3년 안에 과학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만으로도 도전적인 계획이다. 내가 해줄 것은 최대한 지원하고,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자주 들러야 하는 곳은 창원공대인데, 그간 너무 뜸했다.
황 학장님도 뵐 겸 한번 시간을 내야겠네.
벌써 1회 졸업생을 배출하다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원도 운영이 되겠군.
***
며칠 뒤,
“에코필드 유전의 해상 플랫폼을 우리가 수주했다고요?”
“정확하게는 발주서가 날아왔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와 덴마크 정부가 에코필드 유전에 대해 5:5 지분에 합의했고, 그 운영주관자로 쉘社를, 해양플랜트 담당자로 우리 대세를 지정했습니다.”
“누구 맘대로 그런 수렁에… 이런, 하긴 해야겠군요.”
나는 대번에 거부하려다가 발주서에 적힌 금액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해당 발주서의 프로젝트 비용이 자그마치 10억불이었다. 내가 10억불 아래로는 안 한다고 했더니 정말 10억불에 맞췄네.
8억불까지는 맞춰주려고 했는데 말이다.
“BP사가 주관해서 북해에 짓고 있던 2만 3000톤급 잭업(Jack-up, 고정식)형 플랫폼이 최근 폭풍에 침몰했다고 합니다. 어이없게도 자켓이 두 동강이 났다고 하더군요.”
“내 말을 이제는 믿겠군요.”
내가 경고했던 일이 고대로 재현된 거다.
“다행히 회장님께서 경고하셨던지라 비상 탈출 매뉴얼을 만들어놔서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BP사 맥파젠 영애로부터 감사 전문도 왔습니다.”
어째 올림픽 유치전에서 도움 받았던 걸 벌써 갚아버렸네.
“그래서 노르웨이랑 덴마크가 화들짝 놀라서 우리에게 플랜트를 맡긴다 이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통상적인 잭업형 석유시추설비에 원유정제설비와 거주 시설, 그리고 비상용 헬기탈출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총 중량 6만 3000톤에 달하는 초대형입니다.”
“초대형 플랫폼답게 수주액도 초대형이군요.”
“예, 통상적인 해상플랜트에 비하면 두배 이상입니다. 가히 북해유전다운 발주라고 하겠습니다.”
빌 베인도 아주 만족해하는 걸 보니, 대세조선의 플랜트 사업부와 함께 비용산정을 꼼꼼히 해본 모양이다.
그래, 10억불이면 6만 3000톤짜리 슈퍼모듈을 만들어도 3억불은 족히 남을 거다.
“대세연구소와 함께 설계와 모형 시험을 병행해야 합니다. 영하 45도의 극한지에서 빙산과 충돌해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재질에 강건 용접을 해야 합니다.”
“예, 전담 프로젝트팀을 꾸며 실행하겠습니다.”
북해에서 사고가 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날줄은 몰랐네.
“어찌 보면 이게 끝물일 수도 있으니 전담팀은 구성하되 해양플랜트 인원을 늘리는 건 신중하게 접근하십시오.”
“끝물이라니요, 회장님.”
“베인 실장, 상황을 알지 않습니까. OPEC이 작년 말에 배럴당 유가를 34달러로 고정했지만, 지금 국제 유가는 이미 3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그거야 지금 이란과 이라크가 OPEC을 무시하고 석유를 쏟아내고 있기에…”
“그 물량의 대부분을 우리 대세와 엑손이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우린 멈출 생각이 없어요.”
“서… 설마… 회장님, OPEC에 맞설 생각이신 겁니까?”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우린 단순히 공급처의 석유를 수요처로 실어나를 뿐입니다. OPEC 회원국끼리 석유수출 통제를 어찌하냐는 우리 업무가 아닙니다. 그렇지 않나요?”
“… 그럼, 올해 유가는 급락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게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20% 이상은 급락할 것 같군요.”
20%로 시작해 2년 뒤엔 70%까지 급락한다.
100원짜리가 단박에 30원짜리가 되어버리는 격이니, 산유국은 난리 나고 비산유국 제조국가는 만세를 부르는 일이다.
“회장님, 그렇게 담담하게 말씀하실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그룹에서 석유화학관련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데 말입니다.”
“그러니 대비를 해야죠. 기름값이 싸지니 당연히 자동차가 더 많이 팔릴 테고, 대세해운의 물동량은 급격히 늘어날 테고, 해상플랜트 수주가 급감하는 반면 컨테이너선의 수주는 급등하겠지요. 또 한 번 건설 붐도 일어날 테고, 이란 이라크 전은 더욱 치열해지겠지요.”
오일쇼크처럼 위기가 닥쳐도 떼돈을 벌 수 있지만, 초호황이 오는 걸 알아도 떼돈을 벌 수 있다.
솔직히 대세해운이 잔뜩 용선해둔 큐파이브 소속 중고선박을 여타 해운사들에 팔기만 해도 뀌년 5인방끼리 큰돈을 나누게 될 것이다.
“소비재 수요가 급등한다는 말씀이군요. 그… 그럼 대세파운드리의 매출도 급등한다고 예상하시는 겁니까?”
역시 빌 베인다운 추론이었다.
빙고다!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저호황이 다가오는 거다.
그 첫 파도는 대세조선이 맞이하겠지만, 가장 큰 파도는 대세파운드리가 올라타게 될 거다.
각종 소비재에 반도체 부품이 미친 듯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때거든.
“우리가 그간 10억 달러나 투자한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휴우, 그런 호황기가 오기 전에 IBM과 거래가 성사되었으면 했는데 그건 좀 아쉽군요.”
“아닙니다, 회장님. 최근 IBM에서도 입질이 있습니다. 금양에서 IBM과 정식 라이선스를 체결해서 아시아 판권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 돌다리도 두들기고 보는 금양 그룹이요?”
“예, 내수는 삼부나 한국 컴퓨터같은 중소기업에 내어주고 아시아 각지에 조립형 PC를 판매하는 권리를 금양이 따냈습니다. 대세를 뒷배로 두는 일이라면 결국 이득을 본다면서 말입니다.”
“이런, 소련에 가전을 수출하더니 아주 자신만만해졌군요.”
“솔직히 회장님께서 금양과 수성이 중동으로 가전을 수출하도록 도와주신 이후로 사세가 급격히 확장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컴퓨터 사업을 빌미로 반도체와 모니터 사업에 아주 큰 투자를 할 것 같습니다.”
새가슴 금양이 투자를 크게 한다니, 세상 놀랄 일이군. 여하튼 아주 시기는 좋네.
“그럼 우리 대세파운드리의 고객은 금양이 되는 거군요.”
“예, 비메모리 반도체는 대세파운드리를 통해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특히 8086 CPU는 100% 대세 물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양 반도체는 메모리 쪽으로 올인하는 모양새군요. 일본 히타치사와 공동개발을 한다더니.”
“예, 그렇습니다.”
어째 금양 얘기만 나오고 수성 얘기가 안 나오네. 이때쯤 수성도 PC 사업에 뛰어들지 않나?
이 시대야 돈이 된다면 너도나도 뛰어드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때인데 말이다.
금양이 먼저 수출 시장으로 뛰어드니 수성으로선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건가?
뭐, 내가 걱정해줄 사안은 아니었다.
“좋네요. 조만간 금양 회장과 자리 한번 마련해줘요. 뀌년이든 홍콩이든 잘 거쳐서 아시아 시장을 석권해봐야죠.”
“그리 하겠습니다.”
일본이 어정쩡할 때 서둘러야… 아니지, 이왕이면 저유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딱 맞춰서 플라자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겠다.
솔직히 플라자 합의가 1, 2년만 더 빨랐어도 우리 대한민국은 삼저호황을 더 길고 확실하게 이용할 수 있었을 거다.
올해 美 하원의원 선거도 있으니, 3선째인 낸시가 엔화 환율을 선거전략으로 활용케 해야겠다.
이래저래 주목받는 낸시가 그리 나서면, 공화당 전체가 바로 이거다! 하며 따라서 움직일 거다.
올해 휴가 때 뀌년 5인방과 의견을 나눠야겠다.
각자 숙제 검사도 할 겸 논의하기 딱 좋은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좋습니다. 그럼 나는 창원공대에 들른 뒤에 퇴근하죠. 다른 사안은 서면보고로 대체합시다.”
“예, 회장님. 여기 보고서입니다.”
빌 베인은 내가 딱 차 안에서 읽기 적당한 볼륨의 보고서를 챙겨주었다.
이제 그도 내가 어디까지 구두보고를 듣고 어디서부터 서면보고로 대체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
창원공대, 학장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우 회장님.”
“강녕하셨습니까? 학장님. 그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는 황 영감님이 반가워 한참 동안 포옹 인사를 했다. 황 영감님도 같은 마음이었던지 내 등을 두드리는 손이 유난히 다정했다.
“죄송하긴요. 이렇게 시간을 내 주시는 것만으로도 아주 감격입니다.”
“어째 그간 더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수염도 멋지게 기르시고 말입니다.”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 곁에서 놀고 먹으니 회춘하는 모양입니다. 허허허.”
정말이지 흰 수염을 기르고 백발 머리는 올백으로 넘기니 아주 세련된 할아버지로 변해있었다. 역시 주변에 누가 있냐에 따라 사람의 생활은 바뀌기 마련이다.
황 영감님의 늘그막이 아주 빛나는 것같아 내 마음도 아주 기뻤다.
“1회 졸업생들의 진로가 어떠한지 궁금해서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도울 게 없나 싶어서요.”
“아휴, 대학원 건립을 그리 도와주셨는데 더 도와달라고 하려니 송구스럽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황 학장님이야 말로 재산이란 재산은 여기 다 쏟아붓고 있는데 말입니다.”
나는 창원공과대학원에 50억 정도 기부했었다.
물론, 황 영감님이야 대세석유화학으로부터 들어오는 돈을 몽땅 밀어넣었고 말이다.
그 덕분에 해외에 있던 한국계 두뇌들도 상당수 귀국해 대학원 교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고 사회로 나가는 인력들은 대부분 대세그룹으로 진학하니 은혜는 좀 갚은 것 같습니다.”
황 영감님이 1회 졸업생들의 진로 사항이 적힌 서류를 내밀어 보였는데, 졸업생의 40% 정도나 대세그룹으로 취직했다.
10% 정도는 다른 기업에 취직하고, 45% 정도는 대학원 진학, 그리고 5% 정도가 해외유학길에 오르는 걸로 되어있었다.
“허, 신기하군요. 어째 미국 유학생이 이리 드뭅니까?”
“본인 선택을 최우선으로 한 건데 운 좋게 그리 되었습니다. 국가적으론 다행이지요. 그간 열심히 키웠는데 미국에 눌러앉으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미국에선 연구 성과가 좋으면 우리가 지원한 장학금도 대번에 갚을 수 있다더군요.”
“하하하하!”
“그 와중에 모스크바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 대학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 위치한 소비에트 과학원에서도 석박사과정을 받아준다니 아주 좋습니다.”
“소련 정부가 아주 호의적이군요.”
미국이 미국 대학을 이용해서 전세계 두뇌들을 포섭하듯이 소련도 그 전략을 흉내내는 건가?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에겐 호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