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5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53화(553/589)
553 : 든든한 지원군
“어서 오게, CS. 음? 설마 혼자 온 건가?”
“둘째가 아직 비행기를 못 타서 말입니다.”
“유진이라도 데려오지 그랬나. 그 녀석 여기 리조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하하, 장군. 유진이 녀석을 못 본 지 꽤 되셨지요? 유진이 녀석도 귀엽지만, 둘째 수진이도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갈색 머리에 곱슬기가 있어 마치 천사같다니까요.”
“부럽구려. 유진이에다 귀여운 손녀까지.”
유진이를 안 데려왔다고 밴 플리트 장군이 점잖게 타박을 했다.
나름 유진이에게 큰 할아버지라 불리는 걸 아주 좋아하는 양반인데 말이다.
“그래도 비즈니스 모임이라 유진이를 데려오기가 좀 그래서 말입니다.”
“어린 시절은 잠깐이야. 그러니 아무리 바빠도 그때그때 아빠 노릇을 해야 해. 그래야 후회가 없다고.”
“예, 명심하겠습니다.”
밴 플리트 장군의 말에 진심이 느껴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참, 늙은이들이 모이니 육아까지 조언하는 건가요? 어련히 알아서 놀아줄까 봐서요.”
“낸시, 늙은이라니! 난 팔팔하다고.”
“그럼, 우리 아직 청춘이라고! 30년은 거뜬할 거란 말입니다.”
낸시의 말에 밴 플리트 장군과 장인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목소리를 키웠다.
“어째 오랜만에 5인방이 모이니 회의할 생각 따윈 없나 보군요. 자자, 한잔씩들 하고 CS 말이나 듣도록 하시지요.”
“고델, 난 피나 콜라다!”
“당연하지, 낸시 여사는 피나 콜라다, CS는 잭콕, 밴 플리트 장군님은 위스키, 록펠러 회장님은 마티니! 아주 제각각이라니까.”
고델 장군이 손가락을 튕기자 파티 매니저가 어디선가 커다란 쟁반을 들고 나타나 주문한 그대로 잔을 나누기 시작했다.
“브라보! 뀌년 5인방의 건강을 위하여!”
“위하여!”
“자, 그럼 슬슬 질문부터 해볼까.”
역시 뀌년 5인방답게 언제 농담을 했냐는 듯 바로 눈빛이 진지해졌다.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된 것이다.
“그래, CS. 대체 선거 전략이란 게 뭐예요? 아직 美하원의원 선거는 한참 남았는데 말이에요.”
“워밍업에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서 말이죠.”
“음? 사전에 정치질이 필요한 이슈로군요.”
“자, 얘기를 하기 전에 도움이 될까 싶어 ABC 방송에서 나온 다큐멘터리를 가져왔으니 같이 한번 보자고요.”
나는 파티 매니저를 불러 VTR과 TV 세팅을 부탁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안 되는 일은 없다.
온갖 익스클루시브 파티가 주야장천 열리는 곳이라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능했다.
“어머나, 시청각 교육까지 시켜주는 거예요?”
“한국 속담에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단 봐봐요.”
“대체 무슨 다큐멘터리이길래… 음?”
<마치 일본이 세계 전자기기 시장을 점령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의 존재감은 없어요.>
<일본의 전자제품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쇼핑하기에 바쁩니다.>
<멋진 제품은 일본산이죠. 반드시 사야 할 제품도 일본산입니다. 선택지가 없어요. 전혀!>
다큐멘터리는 일본산 전자제품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큰 무역 불균형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처음에 원천 기술을 제공한 것은 미국이지만, 그 기술이 TV나 VTR 같은 전자제품에 적용되면서 일본만의 방식으로 급격히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소형화되고, 기능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우수하고, 게다가 가격까지 싸니 미국산 제품은 경쟁하려야 할 수가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거다.
“통신 관련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말할 줄 알았는데, 사위의 이번 타깃은 일본인 모양이군.”
“난 이란 이라크전의 종전에 대비하자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그보다 일본이 급한 건가?”
“이란-이라크전은 좀 더 길어질 겁니다. 오히려 내년부턴 미국도 대놓고 무기 수출에 나서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탱크와 전투기 판매는 올해에 피크를 치고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 대신 전선이 고착화되면서 미사일과 포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미사일이야 미국이 직접 챙기는 비즈니스니 고델 장군이 좀 바쁘면 될 일이다.
“음, CS.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체 뭐죠? 선거전략과는 무슨 관계고요?”
“잘 생각해 봐요. 분명 원천기술은 미국 것인데, 돈을 버는 것은 일본이라고 하잖아요.”
“그거야 당연하죠. 일본이 싸고 품질 좋은 가전제품을 생산하잖아요. 미국 뿐만 아니라 독일제품도 경쟁이 안된다고요. 이건 기술적인 문제이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정말 그럴까요? 일본의 엔화는 10여년간 1달러당 250엔 근방에서 놀았습니다. 매년 200억달러 가까운 대미(對美) 흑자를 내는 일본이 말이죠.”
살짝 과장하긴 했지만,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설마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건가요?”
“관치 금융의 정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장인어른?”
“음, 틀린 말은 아니지. 일본 정부가 환율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니까 말이지.”
이때는 환율 조작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때다.
미국도 일본을 아시아의 미국 지사쯤으로 보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인식을 바꿀 때가 왔다.
“솔직히 일본의 과도한 무역역조 때문에 미국이 국채 금리를 20%까지 올리고서야 겨우 인플레를 잡은 것 아닙니까. 그로 인해 무너진 업체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한국 정부는 미국 철강산업에 투자를 하기라도 했지, 일본은 미국의 고통을 나눌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미국 정부가 뭐 그리 바보스러워? 낸시, CS 말이 사실이야? 일이 그리 된 거야?”
“음, 논리가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죠. 일본은 미국에서 돈을 벌어갈 뿐 고통을 나눌 생각 따윈 없다! 아… 너무 멋진 워딩이에요. 유권자들이 부르르 떨 수 밖에 없겠어요.”
낸시는 피나 콜라다 잔에 꽂힌 빨대를 연신 쪽쪽 거리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사위, 월가를 조금 자극하면 일본 정부의 환율 조작에 대한 증거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군.”
“바로 그겁니다. 일본 엔화 가치를 두 배쯤 절상하면 자연히 미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테고, 무역적자도 줄어들겠죠.”
“CS, 그건 너무 단편적인 분석이야. 일본 제품의 가격이 다소 높아진다고 해도, 작고 귀여운 데다 품질까지 우수하니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단박에 바꿔놓진 못할 거야.”
“그걸 우리 한국 제품이 대신할 겁니다.”
“난 한국을 사랑하지만, 한국에서 인정하는 회사는 대세뿐일세. 대세가 전자제품을 만들지는 않지 않나. 일본 전자제품과 경쟁할만한 한국기업은 존재하지 않네.”
“음, 나도 이것만큼은 밴 플리트 장군의 의견에 동의하네. 사위,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몰아붙인다 한들 우리의 이득이 그다지 크지 않아. 오히려 일본 제품 수입가가 올라가면 기껏 잡아놓은 미국 물가가 다시 오를 위험도 무시할 수 없네.”
“오늘따라 왜 두 분 다 늙은이들처럼 굴어요? CS가 그 정도 분석도 않고 말했겠어요? CS, 답해봐요. 대안이 있는 거죠?”
“크크크, 늙었네. 늙었어!”
낸시와 고델 장군이 나이든 멤버들에게 핀잔을 줬다. 나는 손을 저으며 그만하라고 한 뒤에 척하니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일례를 보여드리죠. 이 사진을 한번 보시죠.”
“음? 이게 뭔가? 라디오인가?”
“로열 프린스에 내장된 카 오디오입니다. 복잡한 회로와 부품은 단순한 반도체 소자 하나로 대체했지요. 가격과 품질, 디자인까지 훌륭해집니다.”
나는 기존 카 오디오와 로열 프린스의 카 오디오의 내부를 1대 1로 비교한 사진을 내밀었다.
“허, 이렇게 복잡한 부품들을 고작 반도체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는 건가?”
“품질이며 가격에서 압도적이겠군.”
“어쩐지 로열 프린스의 카 오디오 소리는 아주 깔끔하더라니! 잡음이 거의 없더라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다들 대번에 반도체의 위력을 눈치챘다.
“뭐에요? 반도체만 잘 만들면 일본 가전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는 건가요?”
“물론이죠. 오히려 기본적인 회로 기술과 반도체 설계 기술이 뛰어난 미국 회사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죠. 문제는 일본의 반도체보다 월등하게 싼 가격으로 반도체를 만들어, 미국 상표로 가전제품을 만들어줄 업체가 필요하다는 것!”
“허!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합작해서 일본 제품을 몰아내는 거로군.”
“대세 자동차가 크라이슬러랑 합작해서 Big 3에 이은 Big 4가 된 것처럼 말이군요.”
“바로 그겁니다.”
“멋져요! 너무 멋진 전략이에요. 일본은 환율 조작국으로 몰아붙이고, 망해버린 철강업계나 전자업계의 표를 끌어오면 공화당 압승은 기정사실이죠!”
낸시는 생각만으로도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린 표정에다 목소리까지 방방 떴다. 헌데, 이번엔 고델 장군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간해서는 내 말에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양반인데 말이지.
“고델 장군님, 뭔가 걸리는 일이라도?”
“음, 나야 CS의 전략을 백 퍼센트 지지하지만 전제조건이 빠진 것 같아서 말이야.”
“전제조건이라니요.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건 조금만 조사하면 되는 일입니다.”
“난 그런 정치니 금융이니 하는 건 잘 몰라. 다만 미국 소비자로서 말하자면 그 일본 제품, 특히 가전을 포기할 수 없단 말이지. 다들 그렇지 않아? 한 번 편한 걸 써본 사람은 그 물건 없이는 살 수 없거든. 그러니 그 일본 물건보다 더 나은 걸 만들지 않고서는 이 게임은 승산이 없어.”
“CS가 사진을 보여줬잖아요. 반도체를 쓰면 더 작고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고요.”
낸시가 답답한지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아니. 나 같은 사람은 반도체도 모른단 말이지. 로열로더가 일본차의 대안이 되었던 것처럼, 전자제품에서도 미국인들을 열광케 할 제품 하나 정도는 내놔야 말이 통할 거야.”
“어머, 정말 그러네. 고델 장군님도 생각이란 걸 하는군요!”
“낸시!! 왜 그래! 내가 뀌년에서 장사를 얼마나 크게 하는데 그래?”
역시 자유무역지대에서 수출입 관리를 하는 양반답다.
말로는 정치든 금융이든 모른다고 하지만 미국 정계가 승부수를 던지려면, 리스크를 줄여줘야 한다는 걸 아는 거다. 하긴 실물만큼 설득이 쉬워지는 것도 없지.
헌데, 난 반도체는 하지만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할 생각은 전혀 없는데?
반도체를 공급하고 수성이나 금양더러 시제품이라도 만들라고 해야 하나.
지금 만들고 있는 냉장고나 세탁기를 21세기 형으로 만드는 건 시기상조가 아닐까.
“음, 내가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죠. 미국인들을 열광케 할 상품을 만들어낼 능력도 없고 말입니다.”
“사위,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가 아니면 누가 그런 일을 해? 당연히 자네가 해야지.”
“장인어른, 저는 플랜트 전문가이지 가전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걸 잘할 수 있는 한국, 미국 회사들이 있을 거고 그들을 반도체라는 연결고리로 묶으면 되는 일입니다.”
“아니, 자네가 가전 전문가가 아닌 게 뭐가 중요한가? 내가 의학 전문가라 록펠러 연구소가 의학계에서 탑을 찍고 있는 게 아니잖나.”
“… 으흠, 백 년 기업이 되려면 오너가 해당부문에 통찰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입으로 통찰력을 논하기 뭐 했지만, 딱히 선택할 단어가 없었다.
난 가전을 포함해 전자제품들이 어떤 기술로 어떤 전략으로 발전했는지 거의 모른단 말이지.
“CS, 답답하군. 자네처럼 사회 전반과 산업 전반에 대해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그리고 기술적 전문성이야, 이미 대세에 충분한 두뇌들을 모아두고 있지 않나.”
“사위, 밴 플리트 장군 말씀이 백번 옳네. 자네 역할은 비전을 제시하는 거야. 더욱이 자네는 그 비전을 실현할 자본이 있지 않나. 거대 자본가란 말일세.”
“거대 자본가라고요? 제가요?”
내 재산은 겨우 30억불 수준인데 무슨 자본가인가. 장인처럼 200억불은 넘어야 자본가지.
“허, CS가 자본가가 아니면 누가 자본가야? 그럼 호텔 3개 정도 가지고 있는 나는 빈민층인가?”
옆에서 고델 장군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고델 장군,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잖아요.
거대 자본가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수준을 말하는 거다.
“고델 장군님, 우리 모두 부자긴 하죠. 하지만, 장인어른이 말씀하는 거대 자본가란 포브스 선정 10대 부자에 들어가는 수준을 말하는 겁니다.”
“CS, 10대 부자가 아니라서 이 큰 판을 못 본 척 하겠다는 거예요? 판을 깐 게 누군데요! 가전이든 통신이든 물류든 우리가 투자할 곳을 알려주고, 판을 지배해요! 그게 CS다운 거라고요.”
자신이 주도하는 공화당 압승이라는 그림이 혹여라도 없던 일이 될까 불안했던지 낸시가 나를 펌프질했다.
“그래, 말해보게. 록펠러 가문이 해야 할 일은 뭔가? 10대 부자가 아니라 문제가 된다면 10대 부자가 도와주면 되지. 일본이 거두는 막대한 무역흑자를 우리가 차지하려면 뭘 하면 되냔 말일세.”
서로 바라보는 수준의 차이는 있었지만, 해야 할 일부터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이 정도 지원군이 있는데 못할 것도 없지.
“장인어른은 록펠러 연구소를 통해 적당한 반도체 설계 회사를 M&A 해주시죠. 설계만 해주시면, 반도체 제조는 대세파운드리에서, 가전제품은 대세든 아니든 한국 기업들이 알아서 할 겁니다.”
“오, 내가 설계 회사를 차리라고? 어째 최근 호사가들이 말하는 세계화 분업시스템과 아주 유사하군.”
“플랜트 업계와도 유사하군요. 설계, 감리, 시공, 그리고 운영을 분리하듯 말입니다.”
밴 플리트 장군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말을 보탰다.
“밴 플리트 장군님도 하실 일이 있습니다.”
“나도?”
“예, 일본 본토의 부동산을 공략해주시죠.”
“일본의 부동산이 들썩인다는 건가?”
내가 부동산 사업을 하라고 하니 밴 플리트 장군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BR사는 기본적으로 건설사이니 부동산 투자에는 전문성이 있다.
밴 플리트 장군 정도라면 쓸만한 건물을 사들이고, 그 주변을 깔끔하게 리모델링 하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돈을 빼는 시점만 알려주면 되는 일이다.
“들썩이는 수준이 아니겠지요. 낸시가 나서서 엔화 환율을 절상하면, 일본 정부야 당연히 통화량을 늘릴게 분명하고 그 돈은 고스란히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될 겁니다.”
“맞는 말이군. 일본은 미국처럼 소비형 국가가 아니니 말이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겠군.”
역시 밴 플리트 장군.
군인 출신이지만 경제쪽으로도 상당히 통찰력이 있다니까. 내 말을 금방 이해했다.
“고델 장군님, 동남아 국가들도 수출입 물동량이 급등할 겁니다. 큐파이브 선박 중 일부를 적당한 때에 처분해주시고, 뀌년의 항구도 증축하시죠.”
“뀌년이 또 커지는 건가? 좋군, 좋아! 동남아 VIP들이야 파티 한번 열면 죄다 몰려드니 문제 될 것 없어.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내가 숙제를 나눠주니 각자 전혀 문제될 것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호, 내 숙제야 일본을 환율 조작국으로 몰아가는 일이군요. CS도 숙제를 가져가요. 미국 소비자를 열광케 할 제품 하나만 출시해요. 그럼 미국 정계가 한국을 일본의 대안으로 여기게 만들어줄게요. 아니 내가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될 거에요.”
낸시가 대번에 상황을 정리하더니, 칵테일 잔을 높이 들며 건배를 청했다.
“그래! 내 사위는 잘 할 거야!”
“CS, 화이팅일세.”
“자본가답게 좀 해보라고.”
“… 건배하시죠. 브라보!”
“브라보!!!!”
“이야, 올해도 떼돈 벌겠네!!! 브라보!”
다들 칵테일잔을 부딪히며 즐겁게 건배했다.
본의 아니게 전자제품 하나는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뭐가 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