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5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54화(554/589)
554 : 또 한번의 비상
며칠 뒤, 대세 본사.
“이게 다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전자제품들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회장님. 크게 가전, 음향기기, 영상기기, 주방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세실업 김복순 이사에게 제품 수집을 부탁했더니 대세 본사 대강당이 부족할 정도로 제품을 채워두었다.
생각보다 그 종류와 제품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 80년대니 기껏 해봐야 컬러 TV 정도가 최선이겠지 싶었는데 말이다.
“대략적으로 시장규모는 어떻게 되죠?”
“각 제품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작년 전세계 전자제품 시장은 약 1100억불 수준이었습니다. 제품군은 TV, 라디오,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나눌 수 있는 데 TV가 가장 비중이 큽니다. 최근 컴퓨터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그 시장 규모에 대해선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80년대에 1100억불 수준이면 엄청난 시장이긴 하네. 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따로 떼어놓고 계산한 것은 아니겠지만, 수많은 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히 노다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뭐가 좋을까?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은 아무래도 임팩트가 약하단 말이지…’
세탁기와 냉장고를 보고 있자니 고쳐볼 것이 산더미였지만, 그게 대세의 주업이 될 수는 없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을 명확히 한다는 측면에서 전자제품은 수성과 금양에 OEM을 맡기고 특허를 파는 게 낫다 싶었다.
핵심 특허기술을 담은 부품을 파는 것도 한 방법일 테고 말이다.
‘그렇다고 스마트 폰이나 MP3를 만들자니 그건 기술적으로 너무 이르고, CD 플레이어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긴 하겠지만 생명력이 너무 짧으니 자충수가 될 거고… 결국 워크맨 밖에 없는 건가?’
단기간에 미국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물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워크맨이 정답이었다.
MP3가 등장하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워크맨의 시대이지 않나.
“컴퓨터 시장이야 우리가 반도체를 하니 이미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하면, 여기 워크맨의 시장성은 어떻습니까?”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시장은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120불짜리 워크맨이 미국시장에서만 300만대가 팔렸습니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충 워크맨 시장이 12억불 짜리라는 거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몇년 내에 기존 오디오 시장보다 워크맨 시장이 더 커질 것이고, 대략 30억불짜리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복순 이사는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갔지만 흥분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워크맨처럼 급성장 중이면서 이익률까지 높은 제품은 찾기 힘드니 당연한 반응이다.
80년대의 아이팟 같은 존재인 건가?
하긴 나도 전생의 학창시절, 소니 워크맨을 들으며 공부하는 부잣집 친구가 너무나도 부럽긴 했었지.
“김 이사가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는 걸 보니 80년대는 워크맨의 시대라고 해도 되겠군요.”
“아니, 물론 대세도 중공업 분야에서 이익률이 상당하지만 솔직히 워크맨 원가 분석을 해보면 이익률이 자그마치 25% 수준일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이익률인 1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부럽겠군요.”
“부럽다기보다… 회장님께서 이렇게 관심을 두실 줄 알았다면 진작 보고를 드리는 건데 송구할 따름입니다. 우리 대세가 일찍 시작했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김복순 이사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우리 임원들은 모두 자신만만했다.
대세가 뭐든 투자하고 기술 연구에 돌입하면 일본 못지않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 말이다.
하긴 그런 자신감은 내가 주입한 거나 다름없다. 중공업에서만큼은 그게 맞는데, 전자제품 쪽도 과연 그러할까.
“송구하다니요, 내가 우리 그룹의 사업 방향을 그쪽으로 돌리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겁니다. 그보다 지금에라도 워크맨을 해보겠다고 한다면, 기술적으론 가능합니까? 연구소 생각은 어떤지요?”
나는 같이 참석한 염원철 소장에게 물었다.
“문제없습니다. 6개월만 주십시오. 단박에 양산 준비까지 깔끔하게 하겠습니다.”
“네에? 6개월이라고요? 수성이나 금양 같은 전통적인 전자제품 기업들도 못하는 일을 반년이면 할 수 있다는 얘깁니까?”
“그게 정부가 전자산업진흥법을 만들면서 전자교환기를 비롯한 국책과제를 재계에 뿌렸지 않습니까? 그중에 오디오의 핵심 기술인 자기헤드 국산화 프로젝트를 우리 대세에서 맡았던지라 나름 성과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작년에 한번 구두보고도 드렸었는데 말입니다.”
음? 그러고 보니 대세연구소 연례 보고회에서 발표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TDX 전자교환기에 온 정신이 팔려 흘려들었나 본데, 워크맨의 핵심 기술을 이미 국산화했다는 소리가 아닌가.
“아니 연구한 지 1년 만에 국산화까지 가능하다니 대단하군요.”
“그게, 운도 좋았습니다. 벨 연구소와 포괄적 기술협력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벨 연구소 산하의 음향연구소와 합작해서 잡음제거와 출력 개선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소니의 헤드와 견주어도 음질에서 뒤처지지 않을 겁니다.”
하긴 우리 대세연구소는 세계 각국의 연구소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록펠러 연구소와 함께한 뒤로 기술합작과 크로스 라이선스에 이골이 났다고나 할까.
이미 AT&T와 광통신 분야에서 포괄적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으니, 그 산하의 벨 연구소와 합작하는 정도는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염 소장님이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예, 회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리 대세는 첨단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열정과 돈을 쏟아붓냐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예전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내게 숙제를 가져오던 때와 이미지가 겹쳐 보였다.
아니, 그때보다도 더욱 자신이 있어 하는 것 같았다.
“김 이사, 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에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군요. 만약 올해 내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팔 자신은 있습니까? 물론 양산품질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파는 건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세가 한다면 품질도 의심할 바 없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게 아닐 것 같습니다.”
여태 자신만만하던 김복순 이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뭘 걱정하는지 알만 했다.
“출시 시점이 좀 늦었다는 거군요. 엇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내놓으면 카피캣으로 치부 당할 게 뻔하니 말이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계속 싸구려 제품으로 취급받을 겁니다. 유행을 타는 전자제품으로선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입니다.”
“가격 측면의 메리트가 아니라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죠?”
“예, 그렇습니다. 소니의 워크맨보다 더 가지고 싶은 제품이 된다면 더 비싸게 팔아도 불티나게 팔릴 겁니다.”
김복순 이사는 그렇게 팔고 싶다는 의미였다.
나는 그런 김 이사의 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 우리 대세의 임원들은 제대로였다.
비슷한 제품을 싸게 베껴서 밀어내기식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 따윈 아예 하지 않는 거다. 역시 우리 대세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대세실업이 처음 양산했던 원단도 품질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어려운 일이긴 하네요. 소니의 워크맨보다 훨씬 예쁘고 음질도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고, 그것들을 능가하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라…”
나는 소니의 워크맨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그런데, 눈으로 볼 때와 달리 손에 들고 보니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학창시절 국산 마이마이에서도 느껴지던 특유의 그립감이 없다고나 할까?
두툼한 것이 투박한 느낌마저 들었다.
“왜 그러십니까, 회장님.”
“이거 어째 투박한 느낌이 드는군요. 케이스에 플라스틱 재질을 꽤 썼군요. 표면 처리한 알루미늄을 쓰면 훨씬 고급스러울 텐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염 소장님?”
“오, 우리 대세의 알루미늄 처리 기술이라면 하고도 남습니다. 멋진 아이디어십니다.”
“그리고 이 툭 튀어나온 다이얼은 뭐죠?”
“그건 라디오 채널 다이얼입니다. 소니 워크맨이 다 좋은데, 라디오 음질은 좀 별로입니다. 워낙 부품 수를 줄이는데 열중해서…”
“이 무슨 아날로그 방식입니까? 반도체 칩 하나면 FM 주파수를 디지털로 정확히 맞출 수 있는데. 우리 카 오디오에 이미 적용한 기술 아닙니까.”
“헉! 회장님! 그것도 차별화가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차별화가 되지.
FM 주파수를 저장해두면 버튼만 딸깍거리면 원하는 채널로 단박에 갈 수 있다.
염 소장은 수첩을 꺼내서 내 아이디어를 받아적었지만, 어째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디오가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정도의 위화감이 아니었다.
결국 워크맨을 윗주머니에 넣어보는 시도를 하고서야 그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거 뭐죠? 왜 워크맨이 윗주머니에 들어가질 않죠? 이거 최신 제품 맞습니까?”
“소니의 최신품 맞습니다. 여타 다른 회사 제품을 가져와도 윗주머니에 들어가는 카세트 플레이어는 제품 원리상 힘들 것 같은데요, 회장님.”
“힘들다고요? 왜 그리 생각하죠, 김 이사?”
김 이사는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품을 고르고 디자인을 뽑는 능력만큼은 발군이다.
한마디로 세련된 소비자의 욕구를 잘 아는 사람인데, 이렇게 반응한다면 이유가 있는 거다.
“여기 건전지가 최소 2개, 많게는 4개가 들어가는데 이걸 대체할 방법이 없으니 카세트 플레이어의 크기는 거의 표준입니다. 조금만 더 얇으면 훨씬 예쁠 텐데 아쉬울 따름이죠.”
김복순 이사는 워크맨을 주머니에 넣어보려 애쓰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디자인이야 세련되게 바꿀 수 있지 않습니까? 허리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악세서리도 있는 거 같던데 말입니다.”
옆에서 염 소장이 말을 보탰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뭐야, 지금 이 시대엔 건전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충전식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아직… 아니지, 그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거군!’
미국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이 눈앞에 짠하고 나타났다.
기존 대비 월등히 세련된 디자인에, 귀찮게 건전지를 사다 끼워야 하는 불편함마저 없는 워크맨이라면 소니의 카피캣이란 비아냥을 들을 이유가 없다.
특히 워크맨의 원천 특허는 다른 이가 가지고 있지 않나.
원조 기술력을 따져도 전혀 문제없다.
“염 소장님, 원통형 건전지를 네모반듯하고 얇은 배터리로 만든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라면 소비자가 정말 좋아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예에? 모양을 바꾸는 거야 그렇다손 쳐도 충… 충전을 한다고요? 건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 아닙니까?”
“연구자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어쩝니까? 충전식 배터리는 자동차 배터리로 이미 있지 않습니까. 그걸 소형화하면 되는 거죠.”
“어머! 그런 기술이 있는건가요? 당장! 당장 적용해주세요. 파는 건 제게 맡겨주시고요.”
옆에서 듣던 김 이사가 팔짝팔짝 뛰며 좋아라 했다.
“봐요, 김 이사도 이렇게 제품 성공을 확신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연구소는 기술을 제공해야죠.”
“… 자동차 충전식 배터리를 초소형으로 만든다니, 역시 회장님이십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십니다. 허허…”
“분명히 방법이 있을 겁니다. 내가 사흘 정도 시간을 드릴 테니, 연구원들을 소집해 가능한 기술 검토부터 하라고 하십시오. 누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말이죠.”
연구논문을 뒤져보면 분명 충전식 배터리에 대한 기본 이론은 잘 정리되어 있을 거다.
그걸 내가 21세기 리튬이온 전지로 연구 방향을 바꾸기만 하면 되는거다.
배터리 공장부터 만들고, 주야장천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21세기까지 계속 연장하는 전략을 쓰면 대박나는거다.
원래부터 대한민국이 잘했던 배터리 기술인데, 지금부터 하면 얼마나 더 잘하겠나.
온갖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개인 휴대폰 시절만 도래해도 배터리 장사는 대박나는 거다.
워크맨 덕분에 심장 떨리는 사업 아이템을 얻었다. 이거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네.
전기자동차는 먼 미래 일이라고 배터리는 접어두고 있었는데 큰 실수를 할뻔했어.
앞으로 사업 확장에 대한 제한은 완전히 풀어버려야겠다. 사업성을 검토해서 OEM을 하든 자체 사업부를 만들든, R&D의 자유도를 막아서는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자칫하면 내 손으로 대세의 앞길을 막아버릴 수도 있겠네.
“사흘!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비서실을 통해 배터리 사업부를 적극 검토할 테니, 일부 연구진은 개발팀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배터리 사업부를 만드신다고요?”
내 말에 염 소장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일이 갑자기 커지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배터리도 반도체처럼 부품사업이지 않습니까. 화공학과 정밀 제조기술력이 필요하니, 우리 대세의 사업영역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긴 발전소를 만들고 변압기도 생산하는데, 소형 배터리를 안 할 이유는 없지요! 어디 한번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염 소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각오를 다졌다.
내가 이리 나서니 대박나는 사업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회장님, 카세트 플레이어는 사업부를 안 만드시나요? 충전식 건전지를 집어넣으면 소니와 당당히 겨룰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김 이사, 우린 판매만 합시다. 모든 부품을 우리가 생산할 수 없으니, 워크맨 헤드와 배터리를 제공하고 수성과 금양을 불러 제품 스펙과 디자인을 논하세요.”
“OEM을 하신다는 뜻이군요. 그럼 상표는 대세 마크를 달고 나가는 건가요?”
“적당한 미국기업을 섭외해서 한미합작품을 만들 겁니다. 아쉽지만, 단박에 소니를 제치려면 그래야만 합니다.”
나도 대세 마크를 달고 나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미국 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
전체 그림을 놓고 본다면 약간의 콩고물을 미국 회사에 떼어주면서 소니의 파이를 왕창 뜯어오는 게 중요하다.
“너무 멋진 생각이십니다. 저도 나이크! 나이크 상표를 달고 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오, 나이크 상표를 달고 나가자고요?”
듣고보니 그거 괜찮은데?
나이크야 이미 지분 협상을 죄다 마친 터라, 나이츠 사장의 지분은 고작 9.9%에 불과하다.
그것도 미국 시장판권을 쥐고 있다는 명분으로 쥐어준 지분이라고 하겠다.
이미지는 미국회사처럼 각인되어 있지만, 실상 전세계 판권과 지분의 대부분은 우리 대세가 차지하고 있다.
한미합작으로 이만한 상표가 없긴 하네.
“예! 그 또한 한미합작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위드미(With-me)는 나와 함께 달리는 카세트 플레이어라는 이미지에 딱 어울리고요! 하아…”
“위드미? 제품명까지 생각해 둔겁니까?”
“앗, 죄송합니다. 제가 상상만 했던 거라.”
내 말에 황홀한 표정을 짓던 김 이사가 대번에 고개를 숙였다.
“아뇨, 아뇨, 아주 멋진 이름이에요. 위드미!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한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워크맨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럼 대세실업 내에 위드미 사업부를 만들어도 되겠습니까?”
김 이사가 사업부 욕심을 냈다.
그래, 충분히 욕심낼만한 아이템이지.
나이크 상표를 달면 한미합작사를 따로 만들 필요도 없다.
“승인합니다. 사업부의 골격이 모두 잡혔군요. 어디 한번 해봅시다.”
“와아아아아!”
“이거 분명 대박날 것 같습니다. 하하하.”
대박 백프로 확정이지!
그것도 90년대가 아니라, 21세기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