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58)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58화(558/589)
558 : 위드미의 시작
1982년 6월 중순,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일본이 진정 우리의 동맹국인지, 우리가 제공하는 안보에 무임승차하며 등골을 빼먹는 배신자들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옳소! 옳소!”
“일본 자동차가 물밀듯 들어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자동차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왜 일본기업은 한국기업도 하는 상생경영을 하지 않습니까? 왜 미국에서 돈을 벌어가면서 미국을 괴롭히는 거지요? 왜!!!”
“몰아내자! 일본 자동차를 몰아내자!”
“일본의 행패는 비단 자동차에만 한정된 게 아닙니다. 이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를 보십시오. 미국산 부품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단 한 개도! 그들은 우리 반도체와 전자부품은 단 한 개도 수입하지 않습니다. 이게 제대로 된 무역입니까!”
“다 부숴버려!!”
쾅! 쾅! 쾅!
백악관 앞에서는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어이가 없는 건 그 시위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현재 집권당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라는 점이었다.
일본 자동차의 사이드미러를 뽑아 들고 구호를 선창하는 사람도, 대형 망치를 들고 일본산 전자제품을 마구 부수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하원의원이었다.
군중들 사이로 낸시의 모습도 언뜻언뜻 카메라에 잡혔다.
연일 이어지는 시위에 여러 뉴스 채널도 카메라를 들이밀며 취재에 열중했다.
“낸시 의원님, 이렇게 공화당 의원들이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연방정부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아니, 이유를 몰라서 묻는 건가요? 어디 체포하려면 체포하라고 하세요. 미국 정부는 대체 누구 편을 들고 있는 겁니까? 우리 노동자들은 일본의 불평등 무역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불평등하다! 그걸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이 카메라 너머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패망한 이후로 우리 미국이 얼마나 많은 물적지원과 기술지원을 했습니까? 그 모든 것은 자유진영의 번영을 위해서지, 이처럼 미국 노동자의 몰락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옳소! 옳소!!!!”
TV 카메라 옆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TV 카메라맨도 동의한다는 듯 TV 화면마저 위아래로 살짝 움직였을 정도였다.
완전히 미국의 여론은 반일주의로 흐르고 있었다. 여태 공론화가 안 되었을 뿐,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구심점 역할을 하니 미국 사회 전역에서 지지자들이 뭉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젊은 공화당 의원들의 모임’이라는 3선 이하 하원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모임을 만든 낸시는 엄청난 여론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
디트로이트를 구원한 잔다르크라는 말을 들어왔던 그녀인지라 이번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정계와 거리를 두는 전미자동차노조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마저 동참하고 나서니, 레이건 정부도 이 사태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내심 반겼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시위 자체가 정부의 실정을 규탄한다기 보다 일본을 적으로 규정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니 내부 결속을 다질 절호의 찬스라고 여겼다.
“낸시 의원님, ‘젊은 공화당 의원들의 모임’의 대표로선 어떤 대안이 있는 겁니까? 일본 제품을 마냥 수입 금지한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는 폭등할 것이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소비자의 지갑을 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무슨 일본 로비스트 같은 말씀을 하십니까? 우린 명확한 상생모델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디트로이트의 크라이슬러가 어떻게 회생했는지 아시지 않나요? 한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하면서 기술과 가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심지어 수출도 늘고, 미국 공장도 살아났죠.”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군요.”
“당연하죠. 일본보다 훨씬 가난한 한국도 미국 자동차 점유율이 8%이고, 크라이슬러 부품 점유율은 자그마치 12%나 됩니다. 심지어 작년에만 미국산 무기수입에 30억불씩 써대는 동맹국입니다.”
정작 한국이 직접 도입한 무기는 일부이고, 대부분 이란-이라크전으로 재차 수출한 실적이지만 그걸 따질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안방에서 지켜보던 미국인들이 한국이 미국산 무기의 우수 고객이며 확고한 동맹국이라고 인식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무기 수입에 30억불씩이나? 한국은 훌륭한 안보 동맹국이면서, 경제적으로 훌륭한 대안이라는 말씀이군요.”
“말해 뭐합니까? 크라이슬러社에 가서 직접 물어보십시오. 아, 피츠버그 철강연합에 가서 물어봐도 되겠군요. 거기도 한국 덕분에 살길을 찾았으니까 말이에요.”
“철강업계까지!”
“우리 더이상 일본의 반동맹스러운 작태를 참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의 덤핑 공세에 망해버린 업계의 피해보상을 받아내야 하고, 일본 내수시장의 미국 제품 점유율을 최소 20%까진 올려야 하며, 이런 요구에 무시로 일관하는 일본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겨야 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낸시가 급기야 일본 자동차 지붕 위로 올라가 조목조목 요구 사항을 부르짖자, 시위대의 함성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시위를 취재해서 발 빠르게 내보낸 CNN은 대번에 시청률이 급등했고, 그와 비슷한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쓸기 시작했다.
낸시는 확신했다.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다했고, 남은 것은 CS의 몫이라고 말이다.
***
며칠 뒤, 대세 본사.
“연일 미국에서 반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낸시를 비롯해 뀌년 5인방이 실시간으로 숙제 진행 상황을 알려왔기에 빌 베인을 불렀다.
특히, 낸시의 언론 플레이는 CNN이라는 뉴스 채널의 등장과 맞물려 24시간 전 미국인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마치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서 미국의 정치인들이 경제전쟁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포장되었다.
일본을 압박해 미국 노동자의 밥그릇을 되찾겠다는 논리는 단순한 이슈를 넘어 감동을 전해주고 있었다.
“자동차 업계에서 시작해서 전자제품 업계로 번져나가더니, 이젠 미국 전역의 산업계에서 반일정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도 이번 만큼은 무시하지 못하겠군요.”
여태 미국이 무역 불균형 개선을 요구하면 일본은 무시 아닌 무시를 해왔다.
미국산 제품이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어 일본 내수 시장에 아무리 내놔도 팔리지를 않는다고 말이다.
죄다 개소리인 게, 최종 제품이야 가격 경쟁력이 없다 해도 미국산 부품은 써줄 수 있지 않나.
일본 산업계는 저들끼리 작당해서 미국산 부품을 철저하게 배제해왔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우리 한국산 부품도 배제했는데, 미국산 부품이야 어림도 없지.
“그렇습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일본차 수입 규제를 법제화할 것이 두려웠던지, 급기야 자율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자율 규제요?”
역사상 전무후무한 수출 규제라고 하겠다.
스스로 수출량을 줄여 무역역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이 또한 상황을 살피다가 여차하면 원복하겠다는 일본의 잔머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단어라고 하겠다.
“예, 올해 일본차의 대미수출량을 195만대로 줄이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작년 수출량 205만대에서 딱 10만대를 줄인 숫자입니다.”
“상징적으로 200만대는 넘지 않겠다는 거군요.”
“예, 고작 5%를 줄인 격이지만 숫자가 굉장히 줄어든 듯한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솔직히 아쉬웠다.
우리 대세자동차가 벌써 120만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은 대미 수출만 200만대를 넘긴 거다.
일본 내수와 전세계 시장에 뿌리는 일본 자동차 물량을 다 합치면 연간 생산량만 1000만대다.
대세는 일본 자동차의 파이를 겨우 10% 정도 잠식한 거다.
아니, 짧은 기간에 10%나 잠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난 여전히 배가 고프다.
“대세자동차의 신규 모델 출시에 문제없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여천 제 3공장 건설도 공기를 좀더 당길 방안을 강구하십시오.”
“예, 다시 한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로열로더 II도 꽤 잘빠졌고, 험비의 민수 버전인 로열익스트림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거다.
더 투자해야 한다.
더 크게 지어서 더 많이 뽑아내야 한다.
“자동차는 그쯤 정리하고 전자업계는 어떻습니까?”
“그쪽은 더 적극적인 규제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美반도체협회가 무역대표부에 통상법 301조 위반혐의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NEC,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고 말입니다.”
“일본 정부가 일본 반도체 기업을 지원했다는 뜻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미국 기업을 고사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기업들의 덤핑 공세를 묵인하고, 장비와 소재에 대해 과도한 세제 혜택을 준 증거를 잡았다고 합니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 같습니다.”
어라, 어째 플라자 합의를 잡아당길 목적으로 뀌년 5인방이 움직였더니 미일 반도체 협정도 급물살을 타는 것 같았다.
“협상이라니,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협정이라도 맺는다는 겁니까?”
“그리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메모리 시장에서 일본기업의 비중이 50%를 넘었으니 말입니다. 인텔은 D램을 포기하고 CPU 위주로 사업을 전환했고, RCA는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대박! 미국 회사들이 원래 역사대비 몇년은 빨리 D램 사업을 접어버렸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런 사태를 맞이한 미국 정부는 광분 모드로 빠져서, 일본 반도체 업계에 미친듯이 보복관세를 매기기 시작한다.
심지어 일본산 TV며 각종 전자제품엔 대미수출이 막힌 일본산 반도체를 덤핑가로 매입해 조립했다며 관세를 100%까지 올려서 매기기까지 했다.
절호의 찬스였다.
“드디어 위드미를 출시할 때가 되었군요. 미일 반도체 협정이 실패하는 그날 출시합시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 위드미를 출시하고 연말엔 신형 로열시리즈를 선보이면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거다.
미국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에 열광적인 호응을 해올 것이 분명하다.
미국 언론이며 재계도 반일 감정에 편승해 우리 제품을 대대적으로 밀어줄 테고 말이다.
“… 회… 회장님, 미일 반도체 협정이 실패할 거로 예상하십니까?”
“그게 단박에 제대로 타결이 되겠습니까? 족히 몇년은 걸릴 겁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10년간 3차례나 협상한다고 질질 끌었던 일이다.
일본은 그들 특유의 행태로 일단 쏟아지는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했거든.
그런 행태는 미국을 완전히 돌아버리게 만들었고, 일본 반도체 업계를 철저하게 뭉개버리는 전략으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물론, 미국으로선 반도체에 관한 한 일본대신 한국이라는 완벽한 대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역사에선 그 일이 훨씬 부드럽게 일어나게 될 거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의 대안마저 우리 대한민국이 제시해 줄 테니까.
20세기 미국 회사를 적으로 규정하면 안된다.
고객이자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해야 미국 시장도 얻고, 기술도 얻고, 덩달아 세계 시장도 공략할 수 있는 거다.
일본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말로 못하는 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아닌가.
명령에 복종하는 건 누구보다 잘하지만 동반자가 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거든.
“예, 회장님. 그렇겠군요. 그런 협상이 당장에 타결되기는 불가능하겠지요. 출시 준비는 이미 완벽합니다.”
“초도 물량이 얼마나 된다고 했지요?”
“최소 20만대에 최대 100만대로 판단됩니다.”
“무슨 말입니까? 최대 100만대라니?”
“수성과 금양에 각각 OEM 퀄을 내고 10만 대씩 주문을 했습니다만, 양사가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바람에… 그리 되었습니다.”
“이거 참나, 우리 제품이 실패할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군요.”
OEM 업체가 리스크를 무릅쓰고 초도 물량을 더 뽑는다니, 이런 경우가 있을까 싶었다.
하긴 초도 100만대라고 해도 소화하는 데 전혀 문제없을 거다.
자동차 정도의 가격도 아니고 수백만대쯤은 팔아야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
7월 초,
미국 소비자들은 어느 날 뜬금없이 TV 광고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에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Just Do it을 강조하는 나이크의 스포츠웨어 광고와 비슷했다.
그런데 이번 광고 모델은 잘빠진 몸매에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휴일 아침 그냥 해보겠다며(Just Do it) 침대를 빠져나오는 TV 광고였는데, 카메라는 그의 운동화에서 시작해 스포츠웨어로 향하더니 귀에 끼는 이어폰을 클로즈업했다.
화면이 바뀌고 록키 시리즈에서 대히트를 친 OST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문밖을 나서는 모습이 이어졌다.
다만 이어폰 줄이 연결된 곳이 허리춤이 아니라 손바닥. 가볍게 쥔 카세트 플레이어를 뒷주머니에 넣는 모습에서 광고는 끝이 났다.
한눈에 봐도 작고 얇으며 은빛 금속재질의 카세트 플레이어는 세련되기 그지없었다.
“Just Do it With-Me!”
광고 막판에 딱 2초 정도 화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위드미 카세트 플레이어.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감질나게 보여줬다.
뭔가 싶어 자세히 보려는 순간 뒷주머니로 쏙 들어가 버리는 작고 세련된 위드미였다.
“뭐야? 나이크가 워크맨을 출시한거야?”
“위드미라잖아. 언뜻 보기엔 워크맨보다 세련된 것 같은데?”
“헉! 가격을 봐 140불? 미친! 워크맨보다 20불이나 비싸잖아.”
“그래도 국산이잖아! 나이크가 드디어 미국산 제품을 만들어낸 거야. 소니 워크맨에 대항해서 미국산 워크맨을 만들어 낸 거라고!”
TV를 보던 중년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 멜리사!”
“예, 아버지!”
대번에 2층에서 노닥거리던 아이들을 불렀다.
“너희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워크맨 사달라고 했지, 어?”
“네!!! 다른 애들을 벌써 다 가지고 있다고요!”
“당장 사주마! 나이크 매장으로 가자!”
“우와, 아빠! 고맙… 아니, 아니! 나이크 매장에서 워크맨을 팔아요?”
“뭔 워크맨이야? 위드미! 국산 제품이 나왔다. 그것도 아주 멋진 놈이 나왔어.”
중년 사내는 일본차를 몰고 다니는 놈들에겐 침이라도 뱉고 싶어 하던 디트로이트의 노동자였다.
크라이슬러가 K카로 멋지게 재기했듯이, 뜬금없이 나이크가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 분명했다.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건 워크맨이라고요. 친구들도 다 워크맨을 갖고 있다고요!”
“일단 가보자. 가서 보고 결정해! 나이크 걸 사면 운동화도 사주마.”
크리스네 가족은 아버지의 재촉에 한참 차를 몰아 나이크 매장으로 향했고 도착해서는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나이크 매장에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북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워크맨과 위드미를 비교해 가며 고를 상황이 아니었다. 매장 안에 들어가는 것만 해도 줄을 서야 할 판이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 위드미를 사러 온 건가?
블랙 프라이데이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나이크 매장 앞에선 연신 TV 광고를 틀어댔고, 광고판엔 광고에서 스쳐 지나간 위드미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과 실랑이할 생각에 한숨이 나왔던 가족들은 광고판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워크맨 대비 조금 슬림한 정도인데 어째서 이렇게 멋져 보일까.
“어머, 이어폰 줄이 하얀색이네.”
“엄마, 이것 봐. 라디오 주파수를 버튼으로 맞출 수 있나 봐!”
“그보다 이게 대박이야!!! 충전! 충전을 할 수 있대. 건전지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는데?”
“미쳤어! 건전지가 필요 없다고? 아빠, 나 이 워크맨으로 할래!!!”
“위드미! 위드미라니까!”
그제야 매장 안의 북적거리는 인파가 이해가 되었다.
위드미에 비하면 워크맨은 이미 구닥다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