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5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59화(559/589)
559 : 내가 누군지 보여주마
8월 초, 뉴욕 맨해튼 나이크 매장.
“와아아아아!”
화려한 나이크 매장에 필 나이츠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일개 회사가 신제품으로 대성공을 거뒀다고 기자회견을 할 건 아니었지만, 소비자들은 그의 말을 듣고 싶어 했고 언론은 기꺼이 화답했다.
온갖 TV 채널에서 리포터를 파견해 마이크를 들이미니 기자회견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인터뷰가 되었다.
“나이츠 사장님, 나이크의 이번 위드미 출시는 어떤 의미입니까? 그간 스포츠웨어 전문 메이커로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인데요, 전자제품 시장에도 진출하는 겁니까?”
“다른 행보가 아닙니다. 우리 나이크는 소비자 여러분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합니다. 조깅할때 음악과 함께한다면 훨씬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기자분도 한번 해보시죠. 140불로 얼마나 인생이 즐거워지는지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필 나이츠는 언론 플레이에 능한 장사꾼답게 TV 리포터의 질문을 아주 잘 받아넘겼다.
“현재 위드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팔렸는지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하하,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팔려나가니 정확한 숫자를 밝히긴 어렵군요, 하지만 확실한 건 소니 워크맨보단 잘 팔린다는 겁니다. 위대한 아메리카! 기술은 우리 미국이 최고라는 걸 증명한 겁니다.”
“와아아아아! USA! USA!”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주변에 몰려든 미국인들이 USA를 외치며 환호했고, 필 나이츠는 그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패배감에 젖었던 미국인들이 위드미 하나로 완전히 자부심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위대한 미국! 가슴 벅찬 말입니다. 헌데, 위드미는 실상 미국산 제품을 가장한 한국산 제품이라는 소리가 있는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일본인들의 흑색선전입니다. 위드미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설계는 미국 회사가 했고, 각종 특허와 판권은 나이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게 미국 제품이라는 건 누가 뭐래도 확실합니다.”
“상표는 나이크를 달았지만 Made in Korea 제품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제조야 한국에서 하지만, 그건 품질과 가격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에 불과합니다. 이미 나이크는 전세계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전세계에 팔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건 나이크의 의무이고, 그로 인해 우리 나이크는 끝없이 세계로 뻗어갈 겁니다. 그게 미국인의 서부 개척 정신이지 않습니까!”
“와아아아아! USA! USA!”
필 나이츠의 달변에 리포터는 뭐라 반박을 하지 못했고, 나이크 뉴욕 본사 매장을 에워싼 미국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미국인들은 서부 개척정신이란 단어를 정말 듣고 싶었던 것이다.
연신 일본에 밀리던 전자업계에서 다시 한번 미국이 선두자리를 되찾은 것 아닌가.
그게 한미합작이든 뭐든 상관없었다.
록키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나이크 상표가 선명한 위드미를 들고 조깅을 하는데, 무조건 미국 제품인 거다.
“시청자 여러분, 미국 전역에서 위드미가 1초당 30대씩 팔리고 있다는 소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미국 전자업계가 위드미로 재기에 성공하는 기적을 직접 보고 계십니다.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상 CNN 리포터 메리 월터스였습니다.”
“와아아아!”
미국 전역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를 극복했으니, 이대로 쭉쭉 나아가면 조만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희망마저 보이는 것 같았다.
“나이츠, 수고 많았습니다. 입담은 여전하군요.”
“우 회장님만 하겠습니까? 여하튼,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미국 판권을 따로 인정해주시는 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나이크는 우리 대세와 전략적 동반자가 아닙니까. 굳이 지분율이나 판권을 따질 일이 아니죠.”
미국에서 이렇게 판을 잘 깔아주는 파트너를 그깟 판권 때문에 멀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이미 내가 나이크의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가지고 있다.
북미에서 나오는 이익의 절반이 나이크 미국 지사의 몫이 된다고 해서 아까워할 일이 아니다.
전세계를 휘어잡을 마케팅 비용이며,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무력화시킬 무기인데다, 대세의 특허와 노하우를 지킬 보험료이기도 하다.
다 먹으려고 들면 절대 다 먹지 못하는 게 국제 무역이다. 적당히 떼주며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세계화 시대에 적합한 전략이다.
난 절대 일본이 했던 실수를 하지 않아.
“제가 그 옛날 베트남까지 가서 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우린 서로를 도왔고, 같이 여기까지 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협력관계는 영원할 겁니다.”
“물론입니다. 신의 축복이 함께할 겁니다.”
이 시대 미국인들이 늘 하는 말이다.
신이 미국을 축복했으니, 미국인이 하는 사업도 신이 축복할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나이츠가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신뢰 관계는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검증되었고, 어느새 나이크社는 국적을 따질 수 없는 글로벌 회사가 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그래,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전세계 스포츠 제품에 대한 나이크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게 되겠지.
나도 그때가 기다려진다.
***
비슷한 시각, 일본 소니 본사.
“이게 무슨 일인가? 감히 한국 기업 따위가 우리 워크맨 판매를 넘어서다니!”
“아닙니다, 회장님. 아직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반기에 팔린 워크맨 물량이 어마어마한지라, 순위가 뒤바뀌진 않을 겁니다.”
“뭔 한가한 소리야! 이 보고서를 보란 말이야. 한달에 50만대씩 팔리던 워크맨이 이번 달엔 고작 20만대밖에 안 팔렸다고! 게다가 위드미? 그 카피 제품의 초도 물량이 100만대라잖아. 그마저 품귀 현상이라는데! 상황을 알고나 하는 소리야!”
모리타 소니 회장은 워크맨 사업부장을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
평소 엔지니어 출신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그게, 빌어먹을 한국 놈들이 카피품을 미국산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바람에 미국 언론까지 나서서 애국 마케팅을 해준 탓입니다. 몇달만 지나면 잠잠해질…”
“아닙니다. 회장님, 저희 연구소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건 단순한 카피 제품이 아닙니다. 외람되지만 솔직히 워크맨을 위협할만한 혁신제품입니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뭐… 뭐? 혁신제품?”
워크맨 사업부 담당 임원이 몇달만 참으면 된다고 하는 와중에, 소니 연구소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혁신제품이라는 말을 꺼냈다.
“솔직히 대세의 위드미라는 제품은 워크맨보다 20달러나 비쌈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닙니다.”
소니 연구소장은 탁자를 끌고 와서 모리타 회장 앞에서 보자기를 걷었다.
그 위에는 완제품 위드미와 부품 단위로 분해한 위드미가 놓여 있었다.
옆에 놓인 워크맨과 대충 비교해도 외관부터 차이가 났다. 솔직히 어떻게 이렇게 매끈하게 잘 빠졌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게, 한국산 제품이라고?”
모리타 회장은 위드미를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손에 들고 보니 더더욱 소름이 돋았다.
착 감기는 그립감은 물론이고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된 모서리에다 카세트테이프를 삽입하는 여닫이 부위에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마치 매끈한 알루미늄 금속을 깎아서 만든 조각품 같다고나 할까? 장식을 덕지덕지 붙인 촌스러운 화려함이 아니라 미려한 마감과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딱 떨어지는 디자인에 고급미가 넘쳐났다.
“일단 제품 조립 공차가 정밀기계 수준이라 여닫이가 매우 부드럽습니다. 게다가 라디오는 디지털로 제어가 가능하며, 음질조차 어떤 헤드를 썼는지… 저희 제품과는 약간 결이 다릅니다.”
“결이 다르다니 무슨 소리야!”
대번에 모리타 회장은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위드미에서는 록키 영화의 OST가 흘러나왔는데, 이건 뭐 영화관에서 대형 스피커로 듣는 느낌마저 들었다.
깨끗한 음질에 출력이 장난 아니었다.
“이런 미친 음질… 이럴 리가 없어. 한국 기업따위가 이런 음질을 구현할 리 없어.”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국산제품으로 인지할만 합니다. 어떤 경로인지 모르지만, 미국의 첨단 기술이 녹아든 게 분명합니다. 그 증거로…”
“그 증거로 뭐! 또 뭐가 있다는 건가?”
모리타 회장은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이건 경쟁이 안되는 품질이었다.
자신들의 워크맨보다 몇년은 족히 앞선 최첨단 제품이 분명해 보였다.
“여기, 충전지라는 놈은 그냥 괴물입니다. 건전지 10개 용량의 전력을 저장하고 있는 데다, 콘센트에 꽂으면 충전이 됩니다. 한마디로 건전지가 필요 없다는 의미입니다.”
“… 그게 가능한 기술인가?”
연구소장이 얄팍한 금속재 스틱을 들고 건전지를 대체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건전지 10개와 버금가는 것도 놀라운데, 그걸 다시 충전해서 쓴단다.
“지금 연구소 인력을 총동원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논문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이 이렇게 상품으로 나올 줄은… 면목 없습니다. 같은 연구진으로서 완전히 참패입니다.”
연구소장은 모리타 회장을 앞에 두고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눈물까지 뚝뚝 흘렸다.
기술의 소니가 저 아래로 봤던 한국 기업이 이렇게 발전할 때까지 낌새조차 알지 못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털썩.
“충전지… 충전지라니… 건전지가 필요 없는 제품이라… 이런 게 있으면 누가 우리 워크맨을 사나? 누가?”
모리타 회장은 충격을 받아 소파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번 달에 팔린 워크맨 20만대도 위드미를 모르는 소비자가 산 것이 분명했다.
위드미의 존재를 안다면 자신이라도 절대 워크맨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달부터 워크맨 판매실적은 그냥 수직으로 내리꽂힐 게 뻔했다.
“회장님,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소송! 특허 소송을 펼쳐야 합니다.”
“소송을?”
“이건 분명 우리 워크맨 제품을 베낀 것 아닙니까. 일부 기술이 보완되었다고 한들, 들고 다니는 카세트 플레이어는 누가 뭐래도 워크맨이 원조입니다. 미국 정계에 로비를 해서라도 판매금지를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 그렇지! 진흙탕 싸움을 해! 시간부터 벌어! 그리고 이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하고 또 분석해! 반드시 이 제품을 능가할 제품을 내놔야 해! 그것도 당장아아앙!!!!”
모리타 회장은 소파 앞에 있는 탁자에 주먹을 내리치며 큰 소리를 질렀다.
“회장님, 신중하셔야 합니다. 위드미의 제조사는 일개 한국 기업이 아니라 대세입니다.”
모리타 회장이 워크맨 사업부장의 말에 동조해 소송을 명하자, 연구소장이 조심스레 말리고 나섰다.
그의 생각에 이건 소송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기술력과 로비력에서 분명 열세였다.
“대세? 그 빌어먹을 대세? 아니, 그 회사는 건물 짓고 플랜트 만드는 중공업 회사 아니야. 그런 회사가 전자제품까지 만든다고?”
일본 재계에서 대세는 경계 대상 1호였다.
기술력도 좋고 미국 정·재계의 뒷배도 막강한 데다 운까지 좋아서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낫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었다.
얼마 전엔 일본 최대 기업인 NTT마저 대세가 추진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에 숟가락을 얹었다가 엄청난 물질적 손해와 함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어 정계 전체가 술렁이지 않았나.
“그게 몇년전 반도체를 시작한 이후로 점차 사업 영역을 전자제품 쪽으로도 확장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나이크의 실질적인 주인이기도 하니 판매망을 이용하기도 좋고 말입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고작 철판이나 붙이는 후진국 회사가 무서워 사업을 접기라도 하자는 건가?”
“그… 그런 뜻으로 드린 말이…”
“그만! 여태 우리가 워크맨으로 벌어들인 돈을 생각해봐. 워크맨은 현재도 미래도 소니의 화수분이야. 게다가 투자한 돈은 또 얼마인가!”
“맞습니다. 회장님.”
워크맨 사업부장은 큰 소리로 동의했다.
워크맨은 마진율도 높고 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었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대세의 위드미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애써 지워버리고 싶었다.
“소송보다 더 나은 방법을 가져와. 그게 아니면 소송밖에 답이 없어! 베낄… 아니, 이 물건을 능가할 워크맨을 만들 시간을 벌란 말이야!”
“예, 회장님! 당장 소송에 임하겠습니다.”
“당장 분석해서 신제품을 내놓겠습니다.”
워크맨 사업부 담당 임원과 연구소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리를 굽혔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라 소니 조직을 총동원해서라도 워크맨을 살려내야만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워크맨은 소니를 먹여 살릴 주력 제품이라 여겼는데, 그에 대한 투자가 자칫하면 소니 그룹 전체를 흔들거리게 할 수 있었다.
***
며칠 뒤, 대세 본사.
“벌써 초도품이 소진될 것 같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역사상 이토록 이른 시일 안에 대유행을 한 제품은 없었을 겁니다. 고작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100만대를 팔다니 말입니다.”
하긴 내가 뉴욕에서 뀌년 5인방과 나이츠도 만날 겸 나이크 매장 몇 군데를 돌아봤는데, 가는 매장마다 인산인해였다.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
“좋은 소식은 더 있습니다. 위드미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존 나이크 제품의 매출도 덩달아 30%나 상승했습니다. 이 또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승세입니다.”
“오, 당연히 그렇겠군요. 정말 나이크 매장엔 발을 들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더군요.”
“OEM 물량을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하죠. 그런 일은 내게 일일이 보고할 것이 아니라,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도록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에 수성과 금양 총수가 연이어 회장님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물량 확보에 대해 딜을 하고 싶은 모양이네.
일단 금양과 수성에 7:3 정도로 나눠줬는데 말이지. 미세하게나마 금양의 불량률이 낮고 무엇보다 구미 공장을 통째로 위드미 전용으로 개조했기에 캐퍼도 다소 여유가 있었다.
“따로 볼 게 아니라 셋이 같이 봅시다. 이번 주 일정 봐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십시오.”
“예, 그리 하겠습니다.”
“그외 따로 보고받을 일은 없지요?”
“정식 보고는 아닙니다만, 월가에 다소 신경 쓰이는 루머가 돌고 있어서 말입니다.”
빌 베인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좀체 없는데.
루머가 떠돌면 일단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보고를 하는데 말이다.
급히 보고해야 할 사안인 모양인데?
“뭔데 그럽니까?”
“소니가 소송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위드미가 워크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말입니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리 참신하게 하죠?”
미친건가? 감히 내게 특허 소송을 걸어?
“미국 법정에 서면 월등히 불리해질 걸 아는지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 유럽 법정에서 연이어 특허소송을 걸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제 유럽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유럽 시장이라도 지키겠다… 이겁니까?”
“그런 의도인 것 같습니다. 시간만 벌면 어찌어찌 위드미에 근접한 제품을 내놓을 방법이 있다고 여기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소니가 완전히 이성을 잃었군.
유럽 법정에서 소송을 한다고 유리할 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하긴, 위드미를 보면 제정신을 차릴 수 없겠지.
“비서실에서 소송 대응팀을 꾸미십시오. 바로 대응합시다.”
“예! 회장님!”
빌 베인은 절도있게 고개를 숙였다.
소니에 우리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려줘야겠군.
대세는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다.
저 혼자 잘난 척하는 갈라파고스 회사가 집적거릴 대상이 아니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