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62)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 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62화(562/589)
562 : 수확의 계절
“우 회장님, 수성은 이번에 위드미를 보고 느낀 점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인사치레는 됐습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지 않을 테니,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진중하게 말했다.
내가 무슨 재벌들 교육 담당도 아니고, 매번 이렇게 가르쳐주는 것도 경우가 아닌 것 같았다.
차라리 비전과 행동력이 있는 중소기업 사장을 발굴해 지원하는 게, 대한민국 재계의 파이를 키우는 데 더 효율적일 것이다.
여하튼 내 말에 둘 다 움찔했다.
내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양반들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사업상 만날 수는 있지만, 오늘처럼 경영에 조언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거다.
“저희 수성도 위드미 같은 명품을 만들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알려주십시오. 똑같이 워크맨을 보고서도 라디오 회로를 반도체 하나로 대체하고, 건전지를 충전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수성에선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없었던 게 아니라 발굴하지 못한 거겠지요.”
누군가는 생각했겠지.
전자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개발자 중에 그런 상상을 해본 사람이 전혀 없겠나?
아이디어를 구현할 채널이 없으니, 지레 포기한 것이지.
“수성이 제대로 된 R&D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렇습니다. 여태 최신 기술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기술도입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반도체도 누군가 셋업해둔 공장을 인수했지요.”
총수가 기술을 사 오는 전략을 쓰는데, 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겠나.
내 말에 도권희 사장은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수성을 비롯해 한국 재벌들의 기술 개발 전략은 딱 3가지.
외국 기술을 도입하거나, 역설계해서 베끼거나, 중소기업의 기술이 쓸만해 보이면 인수해버리거나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방법이지만, 자체 개발 없이는 혁신이란 있을 수 없다.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신뢰성 측면에서 일단 기술도입 후에 자체 기술력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여겼습니다.”
도권희 사장의 말에 금양의 윤 회장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기술 개발에 따른 실패와 고통이 없으니 작은 성공조차 없고, 작은 성공이 없으니 위드미 같은 명품을 만들 가능성도 없는 겁니다.”
“작은 성공… 저희 수성도 R&D에 매출의 5%를 쓰고 있습니다. 나름 제품 국산화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회장님 말씀대로 성공이라고 부를만한 게 없는 건 사실입니다.”
도권희 사장이 내 말에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성이 뭐가 문제인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 양반도 대세가 부럽긴 한 모양이군.
하긴 이 양반처럼 초일류가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도 찾기 힘들지.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다.
“외람되지만, 금양의 이 시제품을 예를 들어도 되겠습니까? 수성의 가전이나 최신 전자제품에도 모두 적용되는 말일 겁니다.”
“물론입니다, 우 회장님. 뭐든 말씀하십시오.”
나는 금양의 시제품을 가리켰다.
수성도 그렇지만 금양에게도 한마디 해줘야지.
“이 제품을 기안하면서 고민이란 걸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했다고 해도 위드미를 어떻게 베껴야 원가를 줄일 수 있을까 정도겠지요. 안타깝지만 금양의 개발자들은 위드미의 디자인 철학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게 분명합니다.”
위드미는 적당한 수준의 내구성을 가진다.
심지어 매끈한 디자인 덕분에 흠집이 훨씬 두드러지지고, 떨어뜨리면 여닫이 공차가 틀어져 삐걱거릴 수도 있기에 A/S 시스템이 필수다.
“그… 말씀은?”
“위드미가 바닥에 떨어져 흠집이 났다고 가정해보죠. 대당 140달러나 하는 명품이니 A/S는 당연하고 그 또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만, 중저가 제품이 그런 내구성이라면 어떨까요?”
A/S를 해줘도 욕 들어 먹을 일이다.
중저가 제품은 싸고 좋은 제품이라는 만족감에 구매하는 물건인데, 싼 게 비지떡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수성이든 금양이든 이미지는 박살 난다.
“아…”
그제야 내 말의 의미를 깨달았던지 둘 다 앓는 소리를 냈다.
“단언컨대, 수성이든 금양이든 제품 경쟁력이 뭔지 제대로 고민하고 자체 제품 개발을 하지 않는 이상 혁신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몇 번 실패야 있겠지만, 그걸 겪어야 성공도 할 수 있다. 그래야 남의 제품도 제대로 보게 된다.
그걸 반복하면 제품 생산 설비와 금형도 제대로 만드는 게 가능해진다.
“우 회장님의 고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성 임직원을 대표해 제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가 우 회장님께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못 본 걸로 해주십시오.”
수성과 금양 모두 느끼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래, 삼저호황이 오기 전에 이렇게 총수들이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면 좋지.
자체적으로 계단을 뛰어오르지 못하다면, 내가 나서서 가전 중견기업을 끌어올리면 될 일이다.
딱히 이 양반들에게 목을 맬 이유는 없다.
함께하는 이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대한민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면 되는 일이다.
“결례라니요, 제가 식사 자리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새겨들을 말씀이셨습니다.”
“대세 덕분에 한국 재계도 진일보할 겁니다.”
우리 셋은 언제 뼈아픈 말을 주고받았냐는 듯 갈비탕 한 그릇씩을 깨끗이 비웠다.
***
다음날, 울산 자택.
“페기, 오늘따라 유독 커피가 맛있군요.”
“해외 출장 후면 피곤할 텐데, 새벽녘에나 들어오다뇨. 깜짝 놀랐어요.”
페기는 점잖게 날 타박했다.
귀국한 당일인데 집에 일찍 안 들어오고 일부터 했다고 말이다.
“어젠 특별한 날이었으니 이해해줘요. 대신 오늘 하루는 풀로 쉬잖아요?”
“오랜만에 산책을 같이 해준다면 봐주죠.”
“얼마든지요. 페기 마님.”
“호호호호.”
마님이라는 말도 알아듣고, 이제 페기도 한국 사람 다 됐다.
이제 수진이도 돌이 지났고, 낯도 별로 가리지 않아서 집안일을 봐주시는 분께 잠시 맡겨두고 산책을 나갔다.
유진이야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문민정부 들어서서 국민학생도 초등학생으로 명칭이 바뀌었네.
“이제 바람에서 가을 향기가 느껴지지 않아요?”
“정말 그렇네요. 역시 오전에 하는 산책이 좋다니까. 그렇죠?”
나는 페기와 함께 태화강변을 거닐었다.
60년대 말 울산공단이 만들어질 때 잔뜩 오염된 태화강의 모습은 흔적도 없어졌다.
일단 대세조선에서 내는 세금만 해도 엄청나기에 울산시가 태화강을 챙길 재원이 충분했다.
게다가 근처에 대세조선 바이어들이 묵는 고급 호텔과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니 자연스레 수변공원이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한강개발, 금강개발 등등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엔 으레 수변공원과 그에 걸맞은 상가가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거다.
심지어 주상복합 상가의 대부분을 대세실업이 관리하기에 바가지 따위는 전혀 없다.
인프라 개발의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니,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간다고나 할까.
여하튼 화사한 햇살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걸 보며 태화강변을 걸으니 이처럼 기분 좋은 산책은 오랜만이었다.
“사장님, 아이스크림 하나 얼마에요?”
“아유, 사모님이시네. 500원요. 2개 드려요?”
“예, 하나는 바닐라, 하나는 초코요.”
페기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대뜸 콘 2개를 샀다.
“당신이 좋아하는 초코아이스크림.”
“하하하.”
맛난 아이스크림이 더해지니 더욱 즐거운 산책이 되었다.
애들처럼 걸으면서 먹기가 민망해 가까운 나무 그늘 아래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맛있어요?”
“페기 당신이 사주니 더욱 맛있군요.”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대뜸 찬수씨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요?”
맛난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흥미 있는 얘기였다.
일 얘기라면 내게 바로 하셨을 텐데, 굳이 페기를 통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다.
“찬수씨가 조만간 엔화의 환율이 조정될 거라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랬죠.”
“환차익은 물론이고, 일본 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면 일본 부동산은 몇 배가 뛰겠죠. 한마디로 돈이 몇 배로 복사되는 일이니 엄청난 기회가 될 거라고 흥분하시더군요.”
몇 배로 안 끝나지.
88년까지 묵혀두면 열배는 훌쩍 넘을 거다.
“오일쇼크 못지않은 기회가 되겠죠.”
“그런 쉬운 돈벌이에 초연한 당신을 보고 나이를 넘어서 존경스럽다고 그러셨어요. 그러면서도 제겐 개인적으로 투자를 권하시더군요. 투자해보곤 싶지만… 당신이 싫다면 하지 않을게요.”
역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산책을 하자고 했군.
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을 이었다.
“당신 개인 돈인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요. 원하는 대로 해요. 페기.”
“당신은요? 그룹 차원의 투자는 어렵다고 해도 개인 투자는 가능하잖아요. 아버지 말론 열심히 상을 차린 주인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하셨어요.”
“일본의 환율 조정은 우리나라에 큰 기회가 될 거예요. 내가 좋아서 한 일입니다.”
“당신이 뭘 우려하는지 알아요. 한국의 부동산 망국병을 우려하며 그 병폐를 쳐내기 위해 노력하신 것도 잘 알고요.”
“페기…”
이 시대 대한민국에선 외화반출이 불법이다.
뀌년에 투자하는 것조차 일일이 정부의 재가를 거쳐 이뤄진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개인 돈이라고 좋은 기회라고 해도, 일본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단기 투자도 아니고 88년까지는 묵혀둬야 하는 일인데, 정황이 드러나면 정치적으로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심지어 그렇게 부동산은 망국병이라고 떠들던 내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했다고 하면 그 후폭풍은 상당할 거다.
“찬수 씨, 그냥 보내기엔 너무 큰 기회잖아요. 당신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자본이잖아요. 돈이 언제나 옳진 않지만, 대부분 옳아요.”
내가 바로 답을 못하자 페기도 더는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방법이 있겠어요, 페기?”
“물론이죠. 록펠러 재단을 통하면 전혀 문제없어요.”
그래, 내가 간혹 페기가 록펠러 가문의 여식인 걸 잊고 지낸다.
돈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잘 교육받은 사람인데, 방법이야 당연히 있겠지.
“잘 부탁해요, 페기. 남편 돈은 아내가 관리하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 말이에요.”
“잘 생각하셨어요, 찬수 씨.”
페기가 내 뺨에 뽀뽀를 해줬다.
오늘따라 정말 맛난 아이스크림이었다.
***
1982년 10월 말,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
“자, 이게 최종안입니다. 이 서류에 서명하면, 미국, 독일, 일본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환율에 관해 합의하는 겁니다.”
베이커 미국 재무장관은 슐름 독일 재무장관과 노보루 일본 대장성(재무성) 장관에게 으름장을 놓듯이 협상 서류를 탁자위에 올려놨다.
슐름 장관과 노보루 장관은 그 협상안을 살펴보며 한숨소리가 깊어졌다.
“베이커 장관님, 마크르화의 평가 절하는 10%라고 합의했는데 어째서 협정서에는 20%라고 되어 있는 겁니까?”
“아니지요. 1달러에 2.48마르크인 현재 환율을 1달러에 2마르크까지 20% 하락시키는 게 최종목적입니다. 단박에 그리 변경하면 세계 경제에 타격이 크니, 처음 시작은 10%라고 한 겁니다. 우리 미국 의견은 쭉 그랬습니다.”
결국 미국은 처음 주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었다.
슐름 장관은 눈을 껌뻑이면서도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당장 주독 미군을 철수해서 방위비 부담이라도 줄이겠다고 하니 말이다.
솔직히 주독미군 숫자는 30만명에 육박하고, 방위비 80억 달러의 65%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지 않나. 주독미군은 서유럽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핵심인데, 그걸 줄인다면 독일의 부담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소련이 서유럽 전선에 배치한 군사력이 증가한 것도 부담되는 일이고 말이다.
“그럼 단계적으로 환율 조정한다는 뜻으로 알고 서명하겠습니다.”
“그러셔야지요. 2년 뒤엔 1달러에 2마르크까지 가는 겁니다. 중앙은행간 협조 부탁드립니다.”
“2년…”
처음에는 최장 5년까지 단계적 실행이라고 하더니, 2년으로 훅 줄었다.
어찌 보면 미국의 횡포였지만 독일로선 따지고 들 수 없는 계제였다.
솔직히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전세계 경기가 침체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해서라도 세계경기를 끌어올리는 게 독일로서도 그다지 해가 되는 것은 아니라 애써 자기합리화를 했다.
쓱쓱.
“미국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이번 합의가 독일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슐름 장관은 협정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평이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제 일본이 서명하실 차례군요. 다케시타 노보루 장관님.”
“일본도 미국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이번 합의로 일본과 미국간 무역의 균형이 잡히고, 세계 경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국도 그리 되길 희망합니다.”
노보루 장관이 협정서에 서명하자, 베이커 장관도 연이어 서명했다.
어찌 보면 일본은 독일에 비해 아주 쉽게 서명했다. 노보루 장관은 겉으로야 부담스러운 듯 행동했지만, 실상은 미국이 일본에 경제적으로 항복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미국이 아무리 달러 약세를 취해봐야 일본에서 무역 흑자를 낼 수는 없을 거야. 결국 미국에 돈을 보태주는 나라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가 될 테니까.’
노보루 장관은 속으로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일본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수입하는 거라곤 미국산 농축산물을 들여오는 게 대부분인데, 먹거리 수요가 가격이 좀 싸졌다고 급등할 게 아니니까 말이다.
사람이 삼시 세끼를 먹지 갑자기 먹는 양이 두배 세배 늘어나지 않으니 말이다.
심지어 원유 수입가가 급락하는 꼴이라, 고정 지출이 엄청 줄기에 수출물량이 급격히 쪼그라드는 게 아니라면 일본은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일본 제품의 품질과 성능은 압도적이라 수출물량이 급감할 이유도 없다고 여겼다.
오히려 물량이 조금 줄어도 엔화 강세로 벌어들이는 실질적인 수출액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었다.
물론 그 분석에 엄청난 허점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말이다.
“자, 이제 합의문 발표하러 갑시다. 이미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이 가득합니다.”
“가시지요.”
***
플라자 호텔, 기자 회견장.
“와아아아! 저기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역사적인 환율 합의에 이르렀음을 선언합니다. 달러의 가치를 적절히 재조정하여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성장에 크게 기여할 거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찰칵, 찰칵, 찰칵,
G5라고 했지만 영국과 프랑스 재무장관은 아예 단상에 오르지도 않았고, 미/독/일 재무장관들이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자 카메라가 세례가 쏟아졌다.
“베이커 장관님, 이번 합의가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번 합의야말로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달러화의 가치가 약화되고 엔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과 일본의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식이지요.”
“노보루 장관님, 이번 합의로 인해 일본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정부에서 시간을 두고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하겠습니다.”
베이커 美재무장관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답했고, 노보루 日재무장관은 일본인 특유의 하나마나한 대답을 했다.
플라자 합의 발표로 세계 증시는 요동쳤고, 각국의 환율도 요동쳤다.
삼저호황의 방아쇠가 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