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7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74화(574/589)
574 : 외전 새 시대, 새 먹거리(4)
이틀 뒤, 청주 공항.
“어서 오십시오. 장인어른.”
“그간 잘 지냈나, 사위.”
입국장에 들어서던 장인은 마중 나온 나를 발견하곤 포옹부터 하더니 어깨를 두드렸다.
미처 내게 양해를 구하기도 전에 일부터 진행되어 미안하다는 뜻 같았다.
“어째 다들 온다는 말도 없이 이렇게…”
급하게 달려온 장인도 장인이지만 장인의 등 뒤에 서 있는 밴 플리트 장군과 낸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밴 플리트 장군이야 장인의 친구나 다름없으니 동행할 수 있다 쳐도 낸시까지 같이 왔다고?
나름 주목받는 정치인이라 공식적인 명분 없이는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 됐어요, CS.”
“자네 장인이 하도 지원 사격을 해달라기에 부득이 함께 왔다네. 할 말이 많겠지만, 일단 조용한 데로 가자고.”
“그러시죠.”
그러고 보니 뀌년을 떠날 수 없는 고델 장군을 빼고는 뀌년 5인방이 다들 모였다.
이거 장인으로부터 이란의 콘덴세이트 수입이라는 내 밥그릇이 깨진 이유를 듣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꽤 복잡한 모양이다.
***
금강변 대세 호텔,
다들 VIP 전용 별채로 들어가고 나서야 한숨과 함께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휴우, 이거 원 국가 간의 결례도 이런 결례가 없는데 말이지. 미안하게 되었네, 사위.”
장인은 자리에 앉자마자 사과부터 했고, 밴 플리트 장군은 시가를 입에 물었으며, 낸시는 그런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이란의 콘덴세이트 수입은 최소 5년간 유지하기로 한미간에 합의한 사항이 아닙니까?”
솔직히 이란의 가스전에 투자했었던 엑손의 10억불치 투자비를 건지는 차원에서라도 대세가 콘덴세이트를 수입하는 것은 한미 정부 간에 별 논쟁 없이 수용되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로 대세가 이득을 보는 만큼, 대세가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을 액손이 싸게 수입해서 미국 시장에 푼다는 이면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즉, 대세를 징검다리 삼아 엑손이 이란산 콘덴세이트로 사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으로선 이란의 경제제재라는 정치적 명분을 얻으면서도 휘발유를 비롯한 정제된 석유제품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으니 꿩 먹고 알먹고였다.
당연히 나도 중간에서 이득을 남겼고 말이다.
“부시 대통령이 경제 정책에서 완전히 코너로 몰렸네. 이대로 간다면 심각한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네. 그래서, 정부가 석유 회사들의 긴급 구제에 나선 거네. 그러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고 결국 타깃이 엑손이 되다 보니 그 불똥이 CS 자네에게까지 튄 거고 말일세.”
장인 대신 밴 플리트 장군이 상황을 설명했다.
자잘한 미국 석유회사들이 모여 엑손만 꿀 빠는 상황이라고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가한 모양이다.
“왜 부시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죠?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3.9%에 이를 정도로 호황이잖아요. 게다가 다들 이런 저유가 치킨 게임을 견뎌야 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잖아요. 그래야 소련이…”
나는 소련이 패망한다는 말은 아꼈다.
뀌년 5인방에겐 누차 말했던 내용이고, 말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CS, 그건 내가 설명할게요. 미국 경제는 지금 성장과 침체의 양면을 동시에 보이고 있어요.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23%나 오르고 실업률은 5.2%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무역 적자가 1000억달러를 넘었어요. 어이없게도 한국이 그 무역적자에 아주 크게 기여했고 말이죠.”
“그건 일면만 본 겁니다. 미 본토에 대세 철강, 대세 자동차 공장이 있는 데다 미국 반도체 회사의 물량도 우리가 공급합니다. 심지어 한국이 납품하는 컴퓨터니 위드미니 하는 완제품을 전 세계에 비싼 값에 팔고 있지 않습니까.”
대세를 앞세운 대한민국은 이 시절 일본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윈윈하는 전략으로 정치권의 견제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단 말이지.
우리는 잡은 생선을 통째로 꿀꺽하지 않았어.
최소한 생선 대가리는 나눠줬단 말이야.
어두일미라는 말도 있잖아!
“그건 경제의 내면을 속속들이 살피는 경제관료들이나 인정하고 있는 거고요, 일반 정치인들이나 국민들은 그렇지 않아요.”
“낸시, CS에게는 제대로 말해야지. 시중 저축률이 역대 최저인 15.8%까지 떨어지고, 저축주택금융기관(S&L)들의 부실 문제가 심각해진 게 진짜 이유잖아. 부시로선 돌파구를 석유로 잡았을 뿐이야. 그렇지 않습니까, 록펠러 회장.”
밴 플리트 장군이 말을 보탰다.
역시 저유가의 부작용이 나타났군.
과소비의 본보기인 미국 국민들이 대책 없는 소비와 부동산 투기에 열중하는 것이다.
“크흠… 장군의 분석이 더 타당할 겁니다. 이런 치킨 게임이 더 길어졌다간, 부시 집안의 유전 사업도 망할 테니 말이지요.”
그 와중에 엑손을 제외한 석유 기업들이 천문학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지.
이럴 때 작은 석유 기업 하나라도 무너지면 둑이 와르르 무너지듯 연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심지어 그런 부실 석유 기업 중 하나가 부시 가문의 석유회사인 모양이다.
“그래서 제일 만만한 제 생산량부터 틀어막은 겁니까?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만만하다기보다 이면 협상이 통할 만한 상대를 고른 거지. 마침 CS 자네가 싸게 석유를 가져오는 곳이 이라크와 이란이지 않나. 이란이야 이미 경제제재 하에 있고, 이라크도 OPEC을 통해 헐값에 원유를 팔지 못하게 압박할 예정이지.”
“CS! 게다가 다음 달 의회에선 석유비축량 확충법을 통과시켜 전략 비축유를 10억 배럴까지 늘리기로 의결할 거예요. 10억 배럴은 힘들어도, 8억 배럴 가까이는 늘어나겠죠.”
“미 정부에서 비싼 값에 원유를 사주겠다는 겁니까? 배럴당 몇 달러죠?”
내로남불의 대표격인 미국답게 지원책이 화끈하네. 전략 비축유를 명분으로 석유 회사들에 지원금을 왕창 주겠다는 의미였다.
“배럴당 18달러! 물론, 매입 대상에서 엑손은 제외되었어요. 그 또한 대세 때문이죠.”
“낸시, 아니야! 내 사위 때문이 아니라, 그간 엑손의 적자 폭이 타사대비 워낙 작기에 그런 정치적인 결정을 내린 것 뿐이야.”
아니라곤 했지만 장인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명백히 차별을 당한 셈이니까 말이다.
아니, 부시의 당선을 돕고 소련의 패망까지 돕고 있는 마당에 차별을 당했으니 역차별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휴우… 부시 대통령의 당선은 물론, 팍스 아메리카나를 도운 대가치고는 참담하군요.”
여태 우리는 미국을 전세계의 유일무이한 패권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저유가 치킨 게임은 물론, 일본을 견제하는 전략까지 각자 위치에서 미국 중심의 전략을 펼쳤단 말이지.
심지어 선거 자금을 우리 뀌년 5인방이 책임지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렇게 뒤통수를 쳐?
부시… 당신, 너무한 거 아냐?
“우리도 똑같은 생각이네. 물론, 부시 가문도 무척 부담스러워하긴 매한가지네. 남은 것은 이 일에 대해 우리가 무슨 대가를 받아야 할지 논의하는 것이 아니겠나.”
장인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가라는 단어를 끄집어 올렸다. 역시 그게 급히 날아온 이유였군.
대외적으로 세븐시스터즈인 엑손과 나를 물 먹인 꼴이니까 부시로선 좌불안석이겠지.
게다가 낸시와 밴 플리트 장군까지 적으로 돌린 셈이다. 이대로 둔다면 차기 연임은 물론, 현 정국 운영에도 치명적인 공격을 당할 게 뻔하다.
즉, 부시로선 특혜를 내놓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혜여야겠죠?”
“당연하지.”
“이미 장인어른과 다른 분은 어느 정도 합의하신 것 같고 말입니다.”
“허허…”
“하하하, 역시 CS라니까. 대번에 눈치챘어.”
옆에서 밴 플리트 장군이 껄껄 웃어댔다.
결코 웃을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장군은 부시가 뒤통수를 쳤어도 내가 그에 걸맞은 대가를 얻어낼 거라 확신하는 듯했다.
문제는 다른 때와 달리, 내가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 대가를 논의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특혜가 뭔지 들어볼까요? 우리끼리 특혜가 겹쳐서 좋을 건 없을 테니 말입니다.”
“나부터요! CS, 우리 실버스타인은 미국 주변의 추가적인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최소 지분율 4%를 보장받았어요. 동생이 말하길, 광케이블 통신사업이 연간 100%씩 성장하고 있다더군요.”
“대세 몫은 얼마죠?”
“예전 TAT-8 경우와 같이 1%에요.”
낸시답게 내 몫도 챙겼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90년대 중후반부터는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정말 낸시는 돈 냄새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맡는다니까.
“장인어른께선 어떤 제의를 하셨습니까?”
“멕시코만에 대해 추가 탐사권을 받았다네. 3년 내에 유전탐사에 성공하면 해당 유전에 대해선 세금도 깎아주겠다고 하더군. 에너지 안보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말일세.”
이 또한 훌륭한 협상이었다.
멕시코 만이라면 새 유전을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지. 다들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훌륭한 특혜를 얻어냈다.
“장군께서는?”
“나야 DBB의 일원이지 않나. 대세와 함께 시베리아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지. 기존 파이프라인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인프라까지 말이지.”
“BR社… 아니, DBB가 시베리아에 직접 투자하는 것까지도 허용하겠다는 말씀이군요.”
철도가 되었든 송전선이 되었든 천연가스 플랜트가 되었든 BR사가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그렇네. 부시 대통령으로선 경제적 성과뿐만 고르비와 냉전 종식이라는 정치적 성과도 거둬야 하니까. 그러려면 누군가 직접 투자를 하는 모양새를 보여야 해. DBB가 가장 적임자지.”
밴 플리트 장군은 날 보며 싱긋 웃었다.
DBB의 재원을 맘껏 운용해보라는 뜻이리라.
미소 정상 회담에서 원칙적인 상호 투자 안정조항에 서명하면, 시베리아 개발은 그야말로 우리 입맛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소련이야 인프라든 뭐든 직접 투자라면 감지덕지하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미국이 투자 안전망에 신경 써주면 좋긴 하겠지만, 현재 한소 경협을 생각하면 딱히 특혜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으흠,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군.”
“장군님, 귀국하시면 미소 정상회담을 우리 제주도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래야 특혜가 특혜다워지니 말입니다.”
“으흠? 한국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한다고?”
내 제의에 밴 플리트 장군은 입꼬리를 올렸다.
무척 재미난 제안이라는 듯 말이다.
“연일 동구권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유럽 땅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하면 고르비로선 마치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양새지 않습니까. 그에 반해 한국 땅에서 회담하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양 정상이 세계 평화를 논의하는 모양새가 되겠지요.”
“하하, CS다운 생각이야. 고르바초프를 만나 그리 말할 요량이군.”
“그래야 미소 군축 협상 다음에 시베리아 개발 문제가 의제로 올라오겠지요. 동구권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제 따윈 논의하나 마나 아닙니까. 이미 고르비의 손을 떠났는데 말입니다.”
“고르비를 설득하거든 바로 텔렉스 보내주게. 나도 바로 작업에 들어갈 테니 말일세.”
“나도 돕죠. 왠지 CS가 돈 좀 만질 것 같은 일이니까 말이죠.”
밴 플리트 장군의 말에 낸시도 돕겠단다.
둘이 나서서 안될 일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내 설득이 더해지면 고르비도 제주도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거다. 그도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양새는 원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사위, 설마 미소 정상회담 유치를 특혜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닙니다. 그건 제 특혜의 절차일 뿐입니다. 부시가 재차 내 뒤통수를 치지 못하게 제대로 된 곳에서 제대로 서명했으면 하고 말입니다.”
부시가 제주도에 오면 대한민국 정부가 뒷배를 서면서 내 특혜 문서에 서명하게 될 거다.
특혜 문서가 태평양을 오갈 이유가 전혀 없다.
“제대로 된 자리를 만들겠군.”
“CS, 자리부터 만드는 걸 보니 비즈니스 특혜를 뭐로 할 지 생각해보지 않았군요?”
“솔직히 예상 못한 상황이라서요.”
“이런, CS라면 당장 돈 되는 작전을 수두룩하게 쏟아낼 줄 알고 날아온 건데.”
낸시는 양 손바닥을 펴며 웃어댔다.
낸시, 이번 기회에 해저 광케이블 지분을 얻었다면 대박 난 거야. 당신 몫은 충분해.
“나라고 모든 시나리오를 예상할 순 없다고요. 이왕 왔으니, 옥포에서 며칠 쉬다가 가요. 그동안 생각나는 게 있으면 도움을 청할 테니.”
“휴우, 사위 자네가 이렇게 차분하게 대응할 줄 알았다면 전화로 얘기할 걸 그랬어.”
안 날아오셨다면 이처럼 평화로운 대화가 되진 않았겠죠. 직접 날아오는 성의를 보이셨으니 이렇게 차분하게 말하는 겁니다.
“CS…”
“예, 장군님.”
“딱히 생각해둔 것이 없다면, 이참에 소련의 군사 전략기술을 도입해보지 그러나?”
“예에?”
나는 깜짝 놀랐다.
2년 뒤에나 하려고 맘 먹은 일이 밴 플리트 장군의 입에서 나오니 말이다.
“이번이 소련에서 기술을 뽑아낼 기회일세. 소련 정치권은 지금 모래알처럼 분열하고 있거든.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등 이미 동구 공산권은 소련의 품을 떠났네. 소련이 최소한의 연방을 유지하려면 우리의 돈… 아니, CS 자네의 돈이 절실하지. 부시 대통령도 모른 척할 거야. 이참에 미사일 기술이든, 자주포 기술이든 뭐든 빼 와!”
“아아!!! 난 못들은 걸로 할게요.”
“크흠,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그런가? 귀가 먹먹하네. 이보게 사위, 지금 장군이 뭐라고 하던가?”
낸시와 장인은 짐짓 못 들은 척 너스레를 떨었고, 그에 반해 내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갔다.
“예, 생각해보죠. 사흘 정도 옥포에 머무시면, 귀국하실 때 도움을 좀 구하겠습니다.”
“그래, 그러라고.”
“다들 피곤하실 텐데, 제가 시간을 오래 끌었군요. 어서 올라가시죠.”
나는 동료들을 우르르 몰아 대세 호텔 본관으로 향했다. 옥포 리조트야 내일 아침에 가면 된다.
***
다음날, 대세중공업.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의 초기 디자인은 이렇게 해보기로 최종 협의 완료하였습니다.”
“……”
“회장님?”
“아! 심 전무. 정말 멋진 개념입니다. 연속가변타이밍 밸브 시스템이라니! 간단하게 말하면, 엔진 피스톤의 유압에 따라 흡기 캠의 위상이 바뀌는 기술이라는 거죠?”
“예, 맞습니다. 회장님.”
심재홍 전무가 연신 상기된 표정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을 설명하는 와중에 내가 잠시 집중력을 잃었다.
대체 소련에서 어떤 기술을 빼 오는 게 좋을까?
미소 정상 회담은 흔한 기회가 절대 아니다.
탱크와 자주포 정도는 소련 패망이라는 혼란을 틈타 그냥 실물을 가져오면 될 일이다.
이번 기회엔 미소 정상들이 물밑에서 도장을 꽝꽝 찍어줄 그런 일이 되어야 하는데…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으면서, 내겐 아주 큰 이익이 되는 그런 일 말이다.
“심 전무, 소련에 얼마나 있었죠?”
“… 아, 예! SMR 프로젝트로 대충 3, 4년은 족히 겪어 본 것 같습니다.”
“소련에서 가장 탐이 나는 기술이 뭐던가요?”
뜬금없는 내 질문에 이번에는 심 전무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