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76)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76화(576/589)
576 : 외전 동북아의 중심(1)
블라디보스토크 한소 경협 회관,
“의장님, 정말 제가 모스크바로 안 가도 되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아니요, 아니요. 서기장님께서 오신다고 여기서 꼼짝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마르케비치 의장이 손까지 내저으며 당황한 나를 진정시켰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대뜸 고르비가 직접 날아오겠다는 것 아닌가.
솔직히 아무리 내가 대한민국의 특사라고 하지만, 고르비와 단박에 면담 일정이 잡힌 것만 해도 엄청난 배려를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직접 블라디보스토크로 날아오겠다니.
예전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미소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말이다.
“저기 오시는군요.”
정말이지 시꺼먼 관용차가 줄줄이 한소 경협 회관의 정문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허허허, 우 회장님.”
“아, 서기장님. 직접 오시다니 영광입니다.”
나는 진심으로 허리를 굽혀 고르비를 환영했다.
최근 동구권이 연일 소련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와중이라서 그런지, 웃는 얼굴이었지만 안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영광이라니요. 모스크바에 와봐야 딱히 볼 것도 없지만, 여기 연해주에선 같이 봐야 할 게 있어서 겸사겸사 왔을 뿐입니다.”
어째 말투조차 예전 대비 기력이 쇠한 것 같았다. 하긴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겠나.
“같이 봐야 할 거라면 어떤…”
“마르케비치 의장! 준비해뒀지요?”
“예, 서기장님. 코리아 농장은 이쪽입니다.”
대뜸 마르케비치가 농장으로 우릴 안내했다.
여기 연해주엔 우리 새마을 운동 지도자들에게 임대한 농장이 수두룩하다.
아무리 작은 농장이라고 해도 기본 임대지 면적이 50만평을 넘어가기에 규모로 따지면 한국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대했다.
“올해 수확이 기대 이상이라고요?”
“예, 서기장님. 올해 밀 수확만 따져도 1헥타르당 6.5톤으로 사상 최대입니다. 한소 경협 이전에는 고작 4톤 가량에 불과하던 땅인데 말입니다.”
“다른 작물은 어떻소이까?”
“연해주에선 밀, 보리, 해바라기, 옥수수 중심으로 경작을 합니다. 그 모든 작물 수확이 한소 경협 이전과 비교하면 최소 50% 이상 수확량이 늘었습니다. 정말 기적적인 일입니다.”
마르케비치 의장이 직접 차를 몰면서 자랑을 해댔다. 이미 연해주의 코리아 농장은 몇년째 풍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은 엄청난 양의 곡물과 해바라기유를 싼값에 들여올 수 있었다.
물가 안정의 1등 공신이었다.
“아니 한국인들이 대체 뭘 했기에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겁니까?”
“한소 경협이 공동으로 개발한 농기계와 충분한 비료, 그리고 무엇보다 관개수로를 통한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인들이 이곳 농장에 열정을 쏟았다는 말이군요. 그렇지요, 우 회장님?”
“말씀하신 그대롭니다. 성실과 열정! 거기에 적절한 기술과 자본이 투입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 대답에 고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은 어렵지.
지구상에 기적이 가능함을 몸소 증명한 나라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최근엔 겨울 동안 농장 땅을 놀리는 게 아깝다며, 영하 2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보리, 호밀, 메밀 품종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도록 들어찬 비닐하우스까지, 연해주의 겨울 풍경은 예전과 차원이 다르다.
“마르케비치 의장, 여기 옥수수가 그리 맛나다고 들었네.”
“예, 그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지금 한창 수확 철이라 방문하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해주의 여름은 덥고 습하며 겨울은 춥고 건조하다. 옥수수를 키우기에 딱 적합한 기후지.
“오오오, 멋지군.”
거대한 키의 옥수수가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는 곳. 초창기 옥수수밭보다 더 넓어진 것 같았다.
미국 대초원의 옥수수 밭 못지않았다.
역시 소련 땅은 정말 정말 광활하다.
“와아아아!”
“어서 오십시오!!”
“하하하, 그래요. 수고 많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던 이들이 죄다 몰려들어 고르비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최근 이런 환영을 받아보지 못했던지 고르비는 유난할 정도로 기분 좋아하며 앞에 서 있는 이들과는 악수를 나누기까지 했다.
나 또한 새마을 지도자들을 격려하며 그들의 환호를 만끽했다.
곳간이 넉넉하니 환호도 넉넉했다.
“금방 수확한 옥수수입니다. 아주 달콤하고 과즙이 시원하니, 한번 맛보십시오.”
마르케비치 의장이 방금 딴 옥수수를 가져와 우리에게 권했다.
옥수수의 과즙?이 시원하다는 표현이 다소 이상하지만 사실이다.
“놀랍군! 어떻게 옥수수에서 이런 맛이 나지? 마치 작은 포도 알갱이를 터뜨려 먹는 것 같군.”
고르비는 입안 가득 팡팡 터지는 단물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누구나 이곳 옥수수를 처음 맛보면 그런 표정을 짓는다. 나도 그랬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 지도자들이 선별한 품종입니다. 일조량이 풍부한 연해주라 당도가 끝내줘서, 한국에서도 아주 인기입니다.”
한국에서도 달콤한 연해주산 옥수수라고 인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바짝 건조시켜 알갱이만 수입하기에, 이렇게 단물이 터지는 본연의 맛과는 비교도 안된다.
“역시 한국과 손잡으면 좋은 일이 가득하군요. 소련 전체가 여기 연해주의 반만 따라가도 요즘 같은 경제 위기는 없을 텐데…”
“한소 경협은 연방 전체로 확대 중입니다. 서기장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그래요, 마르케비치. 그대의 노고는 내 익히 알고 있소… 크흠, 우 회장님. 나랑 좀 걷겠소이까? 여기 옥수수밭을 좀 즐기고 싶구려.”
옥수수밭에 산책로가 있지 않았지만, 농수로 옆으로 농부들이 오가는 길은 우리 둘이 충분히 걸을만했다.
“와아아아아!”
연신 우릴 향해 환호하는 농부들을 뒤로 하고 고르비와 나는 농로를 따라 옥수수밭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바람 소리마저 잠잠해졌다.
“나는 지금 한껏 기대에 차 있소. 왜 그런 줄 아시오?”
“정상회담에 기대가 크시겠지요. 군축 협상은 경제 위기 돌파의 핵심이니 말입니다.”
나는 립서비스부터 해줬다.
군비 경쟁을 멈추면 국가 예산 집행에 조금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그건 경제가 폭망하기 전에나 효과가 있는 거다.
지금처럼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면 그다지 효과가 없다. 집행할 예산조차 없는데 뭘.
미국처럼 돈을 찍어낼 것도 아니고.
“그런 굴욕적인 회담에 무슨 기대가 있겠습니까? 그보다 나는 그대가 이렇게 급히 날아온 이유가 무척 궁금합니다. 무엇을 원하기에 정식 외교절차마저 생략하며 나를 보자고 했을까? 그것도 하필 이런 민감한 시기에 말이지요.”
고르비는 기대에 찬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리곤 손에 든 옥수수를 샴페인 잔마냥 톡톡 두드려댔다.
“원자력 잠수함을 공동개발했으면 합니다.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이면 계약으로 매우 적합해 보입니다.”
“… 우 회장!!!”
고르비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내심 소련 본토에 추가 투자를 하겠으니 규제라도 풀어달라고 달려온 줄 알았던 모양이다.
소련 본토 경공업 투자야 이미 본 궤도에 올라섰다. 거기서 더 특혜를 요청할 생각은 없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철도, 도로, 항구, 곡물 창고 등등 촘촘하게 인프라를 꾸며드리지요. 그것도 대세 그룹이 100% 출자해서 말입니다.”
나는 가벼운 카드부터 내밀었다.
“재원 조달을 대세가 알아서 한다는 겁니까?”
“물론 수십억 불 규모의 투자이니, 소련 정부가 보증을 서주는 조건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소련이 무너지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소련이 패망하면 내 투자는 더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원자력 잠수함 기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국가 전략 기술이란 말이오.”
고르비의 목소리는 불쾌함으로 가득 찼다.
약소국인 한국이 제공할 대가 따위는 없을 거라고 말이다.
아니야, 고르바초프 서기장.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라면 충분히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희 대통령께서는 원자력 잠수함을 공동개발하게 된다면, 일본과 중공을 견제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소련의 편을 들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 자리서 DJ의 친서를 전했다.
외교적인 수사로 가득 채워진 친서였지만,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는 목적은 일본의 재무장과 중공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명확히 기재되어 있었다.
솔직히 대통령 친서에 이 정도 문구를 삽입했다는 것 자체가 고르비를 믿고 거래를 청하는 거다.
자칫 국제사회에 해당 친서가 오픈되면 대한민국 외교는 그야말로 작살난다.
“미국의 앞… 아니, 미국의 동맹이 우리 소련의 편을 들겠다고? 그게 가당키나 하오?”
“일본이야 한국의 경쟁자임은 잘 아실 테고, 중공의 해양 진출은 미국이든 소련이든 죄다 경계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소련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우리 한국이 나서는 게 훨씬 모양새가 좋죠.”
껄끄러운 행동대장 역할을 해준다는데, 미국이든 소련이든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는 거다.
“그렇다고 원자력 잠수함을 내 줄 수는…”
“소련의 경쟁자는 미국이지만, 잠재적인 적은 국경을 마주한 중공이지 않습니까? 여기 땅을 중국인에게 빌려주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닙니까? 적당히 떨어진 한국만이 정답입니다.”
“끄응…”
고르비는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는 냈다.
소련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중공이다.
어마어마한 중국인들이 밀려들어 오면 아무리 소련이라고 해도 어찌할 수가 없는 거다.
같은 공산권끼리 국경문제로 첨예하게 맞섰던 이유도 그 연장선에 있다.
“서기장님, 첨단 전략 기종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변국의 영해 침범을 견제할 정도! 배수량 5천톤급이면 족합니다.”
“중소형 공격원잠이면 족하다는 말이오?”
서기장답게 내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공격 원자력 잠수함은 적함을 탐지하고 공격할 목적으로 전술적으로 운용되는 원자력 잠수함이다.
처음 시작만 할 수 있다면, 업그레이드야 우리가 알아서 하면 그뿐이다.
넘어와라, 고르비! 넘어와!
“일본이 개발을 도왔다가 좌초된 잠수함 프로젝트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다시 살리시죠. 대세의 터빈 가공기술이 접목된다면 소련의 잠수함은 더이상 바다의 록밴드라는 오명을 듣지 않게 될 겁니다.”
소련은 일본의 CNC를 들여다 자국의 잠수함 소음문제를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물론 내가 중간에서 정보를 터뜨려 파투나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으흠, 그렇지… 대세의 기술이라면 그런 자신감은 충분히 표할 수 있지요. 하지만, 미국이 가만히 두고 보겠소?”
“우리 정부의 역량을 믿어보시죠. 그리고, 명목상 원자력 추진 쇄빙선을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꾸미면 되는 일입니다.”
“이런, 미국이 들었다면 펄쩍 뛸 말이군요. 혈맹이라 자처하는 한국이 밀약을 제의하다니. 솔직히 믿음이 가질 않는군요.”
고르비는 DJ의 친서를 받았으면서도 눈을 가늘게 떴다. 유사시 중공과 일본 이슈에 대해선 소련 편을 들겠다는 다짐을 못 믿겠다는 말이다.
나는 고르비의 말에 옥수수 두 개를 따서 양손에 하나씩 쥐고 양손을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천칭 흉내를 냈다.
“한쪽으로 기울어버린 저울은 더 이상 저울이 아니더군요. 미국 정부가 단박에 대세그룹의 수십억불짜리 사업을 날려버렸습니다. 저도 명백히 대선을 지원한 후원자인데!”
“허허, 나도 언뜻 들었소이다. 대세가 더 이상 이란과 이라크 석유를 못 들여온다고 말이오.”
“약소국은 언제나 양손에 밥그릇을 나눠 쥐고 있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저희에게 한세대 지난 원자력 잠수함 기술만 알려주신다면, 한국은… 아니, 대세는 소련 경제의 한 축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
내가 옥수수를 쥔 손을 부르르 떨어대자 고르비가 호쾌하게 웃어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내가 부시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은 사실이지 않나.
“믿어주십시오.”
“좋습니다. 합시다. 일본의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도 원자력 잠수함이었으니, 내부 반발도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신 군부에 제공할 사탕도 있어야 할 텐데.”
“DBB가 진행하는 원전 사업에 소련산 핵연료를 일부 채용하겠습니다. 군축 협상으로 남아돌 핵연료를 농축률 20%로 재가공 하신다면 군부도 충분히 장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농축률 20%의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 가능성이 없기에, 국제시장에서 상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
소련이 팔겠다고 나서면, 미국이든 UN이든 공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DBB가 그래도 되는 겁니까? 한미건설사 연합이 아니던가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DBB 대주주들이 싸고 품질 좋은 핵연료를 두고 미국산을 고집할 정도로 애국심이 투철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고르비는 내 말이 재미있었던지 옥수수로 건배 포즈를 취하며 웃어댔다.
“믿어주시는 겁니까?”
나는 그가 내민 옥수수에 내 옥수수를 부딪히며 호응했다.
“믿다마다! 그 프로젝트 담당이 누구였더라… 아! 루빈 박사! 그를 한국으로 파견하겠소! 쇄빙선이 되었든 잠수함이 되었든 뭐든 만들어보라고.”
“기대해주십시오.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나는 고르비의 입에서 루빈 박사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깜짝 놀랐다.
21세기 러시아에서 잠수함을 최고로 잘 만드는 중공업 업체가 ‘루빈 설계국’이지 않나.
그 루빈이 루빈 박사의 이름을 딴 것 같았다.
대박! 대박! 핵잠수함의 소련 최고 권위자가 한국으로 날아들었어!
3년만 붙잡아두면 그냥 한국인 되는 거야.
“하하, 이거 옥수수가 참으로 달콤하군.”
“예, 정말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합니다.”
우리 둘은 생 옥수수를 한껏 즐겼다.
***
한 달 뒤, 제주도.
대세호텔 주변은 미소 정상 회담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환호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와아아아아!”
“환영합니다!!!”
“미소 정상을 태운 자동차가 회담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지금 초강대국 지도자들이 냉전을 종식하고 평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역사적인 현장을 목격하고 계십니다.”
미소 양국 정상을 태운 관용차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대세호텔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야, 여기 제주도도 옥포 못지않게 근사한데요?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랬어요?”
어디선가 낸시가 쑥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그녀가 이번 방문단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감시자가 이렇게 나랑 있으면 어째요?”
낸시는 장인이 꽂아넣은 부시 감시책이었다.
또다시 우리 뒤통수를 못치게 말이다.
장인이 방문단에 끼면 눈에 띄지만, 낸시는 그렇지 않았다.
공화당 의원인 데다 한국통으로 유명하기에 곁에서 부시를 지켜보기에 최선이었다.
“걱정 말아요. 내가 숙제 하나는 잘하니까. 그런데, 대체 CS의 대가가 뭐에요?”
“궁금해요?”
“밴 플리트 장군이 국방성 늙은이들과 그렇게 주야장천 시가를 피워대는 건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요.”
“곧 알게 될 겁니다.”
“호호, 내 몫도 좀 있겠죠?”
“어련하겠어요?”
나는 저 멀리 대세호텔 로비 입구에서 서로 악수를 하며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미소 정상을 감상했다. 멋진 판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