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8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83화(583/589)
583 : 외전 무너지는 장벽(3)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 대통령궁.
쿵작, 쿵작, ♪♩♬
대통령궁 밖에까지 환영 음악이 들려왔고, 나와 뵈스트는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대통령궁으로 들어섰다.
‘회장님, 여기가 옛소련이 맞긴 한 겁니까?’
‘나도 여긴 처음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거 원…’
뵈스트 전무가 어이없어하는 이유는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대통령궁은 물론이고 시내 전체의 풍경이 희한했다.
군데군데 러시아 정교의 화려한 건축물이 있는가 하면, 이슬람 모스크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어 기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휑할 정도로 넓은 도로와 텅 빈 광장은 멀리 보이는 산의 만년설과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잘 꾸며놓긴 했지만, 시민들의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경직된 도시였다.
인종, 문화, 분위기 등등 모든 면이 러시아와는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국가가 분명했다.
“환영합니다, 코리아 특사님.”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누르술탄 대통령님.”
누르술탄은 얼굴만 보면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을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거의 30여 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했던 독재자이기도 하다.
“자유 진영에서 가장 먼저 저의 당선을 축하해주시고, 이렇게 대사급 인사를 파견해주시는데 이 정도 환영은 당연합니다.”
솔직히 옛소련 독립국가 연합의 수장들을 제외하면, 카자흐스탄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서방 지도자들의 눈과 귀는 러시아 공화국으로 향해있거든.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적어도 수백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 각국이 갹출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뭘 받아낼지 혈안이 되어 있거든.
나는 그 결과를 알지.
푸틴이 정권을 잡기 전까지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로 아주 짭짤하게 재미를 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
지금 나서봐야 장기간 집권할 푸틴에게 나쁜 인상만 주는 꼴이다.
여태처럼 친러 기업 행세를 해서 푸틴이 정권을 잡고 나서도 시베리아 가스사업의 판권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니, 이 시기에 내가 움직일 곳은 러시아가 아니라 그 주변국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카자흐스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지하자원 등, 대한민국과 협력한다면 카자흐스탄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그렇습니까? 내륙국가인 카자흐스탄의 지리적 위치를 높게 평가하는 분은 처음 보는군요.”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이지 않습니까? 철도와 도로만 제대로 연결된다면, 국제 무역에 극히 유리해 질 겁니다.”
“허허허, 연결할 정부 재원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지요.”
누르술탄 대통령은 내 말을 단순한 립서비스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난 지극히 당연한 말을 한 건데 말이다.
동쪽에 접한 중국 서부를 공략할 수도 있고, 북쪽으로 시베리아 대륙 횡단 열차에 올라타면 온갖 물품을 내다 팔 수 있고, 서쪽의 카스피해를 거치면 중동과 유럽시장까지도 노릴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주변국과의 외교가 아주 중요하지.
줄타기를 못하면 수출입이 모두 곤란하니 가난할 수밖에 없다. 아… 물론, 가난하기엔 너무나도 광대하고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긴 하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직접 투자라면 가능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카자흐스탄의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 직접투자를 하신다고요? 감사합니다! 한소 경협으로 소련 아니 러시아가 그나마 숨통이 트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장을 세운다면 정부 차원에서 토지며 세금이며 각종 편의를 봐 드리겠습니다.”
누르술탄은 내 손을 덥석 잡으며 감사하다는 말부터 했다.
아직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심지어 토지 임대와 세금 감면까지.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감사합니다. 헌데, 이왕 투자한다면 보강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보강 투자라고요?”
“소련이 해체되면서 내버려진 공장이 수두룩하다고 들었습니다. 그걸 정상화하는 게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에 좋지 않겠습니까? 이를테면…”
“이를테면… 어떤?”
“제철소에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 카르멧 제철소가 경영 부실로 인해 국영화했다고 들었습니다.”
핵심 엔지니어와 경영진이 죄다 소련으로 복귀해버린 제철소를 카자흐스탄 정부가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리 없다.
정확히 말하면 옛소련 시절에도 부실 경영이었겠지만, 어찌어찌 정부 지원으로 간신히 돌리는 정도였으리라.
지금은 돌리는 것조차 힘들게 분명하다.
“카르멧 제철소는 카자흐스탄 경제에도 중요한 공장입니다. 우리 정부는 카르멧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의 선택은 기술과 자본력이 있는 누군가가 카르멧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내수든 수출이든 다 불가능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내 말에 누르술탄 대통령은 굳은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
만약, 정부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지금 당장 관련 장관을 불러 의견을 물었을 것이다.
그럴만한 사람이 없지?
솔직히 제철소가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 거다.
그냥 고철덩이만 모셔놓고 있는 상황일 테니까.
“… 너무 직설적인 말이지만, 차마 아니라고는 못하겠군요.”
“저희 대한민국은 대표적인 자원빈국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카자흐스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인천제철 뵈스트 전무님?”
나는 뵈스트 전무의 옆구리를 슬쩍 쳤다.
인천제철의 수장으로서 이럴 때 치고 나가야지.
“우리 인천제철은 세계적인 철강회사로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르멧 인수 후, 최신 기술과 설비를 보강하여 카르멧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특사 자격으로, 뵈스트는 대한민국 제일의 제철소 수장으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카르멧의 노동자들은 카자흐스탄 경제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인수 과정에서 그들의 권익과 보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천제철은 직원을 존중하며,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카르멧 인수에도 마찬가지이며, 카자흐스탄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겁니다.”
나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거라는 데 방점을 두었다. 그리곤, 노 대통령이 써준 친서를 전했다.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최선을 다해 카자흐스탄을 돕겠다고 말이다.
카자흐스탄엔 고려인이 수두룩하다.
말도 통하고 근면한 고려인 위주로 채용하면 제철소 정상화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역시 코리아 특사다운 말씀이군요.”
“기존 한소 경협에서도 소련 본토 철도 건설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이 담당한 역할이 상당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철도가 시베리아 대륙 횡단 철도에 연결될 수 있도록…”
“철도 건설도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누르술탄은 내 말을 끊고 들어올 정도로 흥분했다. 난 거기에 쐐기를 박아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싸고 품질 좋은 물품을 여기 카자흐스탄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활은 단박에 향상될 테고, 그건 각하의 치적이 되겠지요.”
“내 치적… 아… 좋소만, 그런 철도 건설 재원을 우리가 어떻게 마련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돈이 있어야 물건을 사든 말든 하지요.”
철도 건설 재원이야 내가 빌려주면 되지.
내가 이란 이라크전으로 얻은 돈만 해도 100억 불이 훌쩍 넘거든.
탱크 팔고, 군함 팔고, 탄약 팔고, 뒷문으로 원유까지 팔아 재끼고 아주 바빴다.
“대한민국은 물건을 만들 자원이 없고, 여긴 물건 대신 자원이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자원의 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철광석이지요.”
자원 중에 최고는 석유지만, 카자흐스탄 석유는 내가 취한다 해도 운송비와 판매 시장을 따지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래서 고철이나 마찬… 아니, 카르멧 제철소를 인수하겠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카르멧 제철소와 주변 광산을 인수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자원 부족을 해결하고, 카자흐스탄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겁니다.”
“전략적 동반자라…”
“대한민국은 연 성장률 10%를 20년째 거듭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카자흐스탄도 그리 될 겁니다.”
내가 주먹까지 쥐어 보이며 자신 있게 말하자, 누르술탄 대통령도 결심이 선 것 같았다.
내 말은 진심이다.
이봐, 이런 기회는 흔히 오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치고 나가야 윈윈할 수 있어.
“좋소이다. 우리 정부는 코리아의 인천제철과 적극 협력해서 카르멧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양해각서까지 작성하시지요. 우리 정부도 해외 직접투자를 승인하려면 양해각서 정도는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뵈스트 전무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상황에 어리둥절한 듯했지만 곧 이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
카자흐스탄 중부, 테미르타우 지방.
“여기가 카르멧 제철소입니다.”
우리와 동행한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제철소 정문을 가리켰다.
녹슬어 덜렁거리는 정문이 이 제철소가 얼마나 방치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카르멧의 역사는 어찌 됩니까?”
“예, 카르멧은 1956년도에 지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규모의 제철소입니다. 한때 연간 400만톤의 강철을 생산하며 소비에트 연방에서도 손에 꼽히는 제철소였는데…”
“연간 400만톤씩이라, 대단하군요.”
“그렇습니다. 여기 지명이 ‘철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제철소가 들어설 만 한 곳이지요.”
정부 관계자는 자기가 말하면서도 민망한 표정이었다. 제철소가 멈춰 선 철의 산이라니 말이다.
“안타깝군요. 용광로에 불이 꺼진 지 꽤 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
“80년대 후반부터 소비에트 연방의 결속이 느슨해지고, 생산한 철강도 제대로 수송되지 못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도 신통찮았습니다. 급기야 우리가 독립하자, 와중에 공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연방 엔지니어들도 다 돌아갔고…”
당연히 공장이 멈추지.
소련이 핵심 기술자를 카자흐스탄인으로 구성할 리 없으니까 말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끼리 좀 돌아볼 테니,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방치된 공장은 둘러보시기 곤란하실 겁니다. 이대로 숙소로 가시지요. 필요하신 정보는 서면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뭐든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야지요.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그렇군요.”
우린 정부 관계자를 정문에 두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뵈스트 전무는 제철소 설비에 관한 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런 그의 눈이 실시간으로 커지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뵈스트 전무.”
“아니, 회장님. 이런 멋진 물건이 버려졌다는 걸 어찌 아셨습니까?”
“우연히 한소경협 자료를 뒤지다 알게 되었습니다. 50년대에 소련이 지은 제철소가 연간 400만톤을 생산했다니 90년대의 인천제철이 손보면 생산량이 대번에 늘지 않겠습니까?”
이미 식어버린 용광로 따위야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다른 국가라면 용광로를 복구하는 데만도 몇년이 걸리겠지만, 우린 유동로 기반의 제철소이기에 폐기하고 새로 만들면 된다.
“그럼요. 이 정도 규모라면 조금만 손을 보면 1200만톤은 문제없습니다.”
뵈스트 전무는 제철소 이곳저곳을 쇠파이프로 두들겨 보며 감탄을 토해냈다.
정말이지 50년대 소련답게 뭐든 거대했다.
토페토카(쇳물을 옮기는 열차)며, 슬래브를 펴는 연주기조차 그 규모가 인천제철의 서너 배는 되는 것 같았다.
“중국 서부를 노리는 제철소인데, 1200만톤으로 만족할 순 없죠.”
“… 회장님, 여기서 생산한 철을 중국에 파시려는 겁니까?”
“그럼, 어디다 팔게요? 설마, 유럽이나 미국까지 실어다 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죠?”
“어어,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입니다. 중국의 철강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뵈스트 전무도 대번에 내 말에 동의했다.
90년대야 중국 시장이 가능성이 있는 시장쯤으로 보이지만, 10년만 지나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변한다.
철강은 약간의 등락이 있다 해도 반도체 못지않게 꾸준하게 물량과 가격이 치솟는 제품이다.
여기 카자흐스탄을 통해 중국 서부 물량만 잠식해도 인천제철은 세계 최대의 제철소가 될 거다.
“물론 충분히 공장을 확대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웬만한 물량으론 중국 제철소와 가격 경쟁이 어려우니까요. 어때요, 확장할 수 있겠습니까?”
“확장까지… 오오오, 너무 멋집니다. 이런 넓은 땅이라면 충분히 3000만톤도 가능할 겁니다.”
“중국 바오산 강철처럼 말이죠?”
“물론입니다! 인천이야 땅이 문제라서 그렇지, 여기는 정말 천혜의 땅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철소를 중심으로 남쪽으론 지평선이 보일 만큼 넓은 땅이, 북쪽으론 거대한 호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 여기다 제철소를 지은 건 당연해 보였다. 드넓은 소련에서도 내륙지역엔 이만한 땅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죠. 여기 땅은 정말 좋죠. 철의 산이라지 않습니까. 멋진 광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어찌 압니까?”
“아… 광산도 매입하신다고 하셨지요?”
“그럼요. 옛소련이 왜 굳이 카자흐스탄에 제철소를 만들었겠습니까? 나는 미해군이 쿠바를 탐냈던 이유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바닥에 너부러져 있던 폐자재 조각을 뵈스트 전무에게 건넸다.
딱 봐도 특수강! 여기 카르멧은 강철도 만들었지만, 군사용 특수강도 제작했던 거다.
아무리 50년대 소련이라고 해도 이처럼 거대한 인프라를 가지고 연간 400만톤밖에 생산하지 못했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예에? 쿠바라니… 설마, 여기도 니켈이 많은 곳입니까? 어, 니켈이 아닌데요.”
“코발트 합금입니다. 여기 카자흐스탄의 코발트 매장량은 전세계 매장량의 50%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압도적인 1등입니다.”
“50%라고요? 그게 가능합니까?”
“옛소련 군부의 자료이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죠. 여하튼 중요한 건 우리가 여길 선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뵈스트 전무.”
“무… 물론이죠! 우리가! 우리가 먹어야 합니다. 코발트라니요!”
90년대 후반에 가서야 카자흐스탄이 얼마나 대단한 자원부국인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먼저 깃발을 꽂는다는 게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철광석에다 코발트! 이왕이면 티타늄 광산과 구리 광산도 있는지 살펴보고 선점합시다. 우리 사업에 꼭 필요한 비철금속이니 말입니다.”
대형 광산 몇 곳만 확보해도 인천제철은 특수강 분야에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싸게 광산을 매입할 기회는 없다.
“여기 제철소에선 강철을 생산하고, 확장하는 제철소에선 특수강까지 생산하면!!!!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힙니다!”
“내 말이 바로 그겁니다.”
“회장님! 여기 완전히 보물창고로군요. 으하하하!! 으헉!”
어지간히 좋은지 곰 같은 덩치의 뵈스트 전무가 두 팔을 쳐들고 빙빙 돌다가 우당탕 쓰러졌다.
“뵈스트 전무!!! 괜찮아요?”
“아유, 그럼요. 허허허.”
뵈스트 전무가 옷을 털며 일어섰는데, 나는 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뵈스트 전무의 등 뒤로 거대한 모래 언덕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 제철소에 모래를 쌓아둘 이유가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색깔이…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