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58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587화(587/589)
587 : 외전 확장의 시대(2)
며칠 뒤, 청와대 사저.
“어서 오십시오. 바쁘신 분을 이리 오라 가라 해서 죄송합니다.”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렇게 따로 불러주시니 영광입니다.”
노 대통령은 최대한 편한 자리를 만들고 싶었던지 나를 일부러 사저로 불렀다. 이라체크 사장이 체코의 특사로 와서 청와대를 방문하고 돌아갔으니, 언제 초대장이 날아들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한국형 항공모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니 그것부터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프로젝트를 단박에 진행시켜준 정부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인데 말입니다.”
90% 이상 건조가 완료된 바랴크호라고 해도 한국형 항모로 개조하는 게 한두 푼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대략 따져봐도 20억불은 족히 들어갈 일인데, 그걸 마치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군 선진화 프로젝트처럼 꾸며버렸다.
내부 반발과 외압을 교묘히 회피하는 전략이라 이 정부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름마저 원래 역사처럼 불곰사업이라고 명명된 것을 보면,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는 일임에 분명했다.
“국가의 세금은 당연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쓰여야지요. 또한 7광구를 비롯해 우리의 영해를 지키려면 그만한 전력이 필요하겠지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그처럼 비싼 무기가 필요한가? 하는 고민때문에 결정이 힘들긴 했습니다.”
대통령은 아직도 결정할 때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담배를 한 대 꺼내 깊이 피워댔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이 결정에 큰 박수를 보낼 겁니다. 우리의 국력은 비단 한반도에 국한되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머지않아 K팝과 K드라마가 세계를 휩쓰는 데다 그에 걸맞은 국방력까지 갖춘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사라질 테니까 말이다.
“역시 우 회장님의 눈은 언제나 세계로 향해있군요. 그 확신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산업계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성공하면 그간 했던 실패는 시도가 되는 거라고 말입니다. 확신도 그와 같습니다.”
될때까지 하면 확신에 찬 행동을 한거다.
“하하하! 정말 멋진 말입니다. 아마도 그 말에 기업의 명운을 거는 이들은 단언컨대 한국기업밖에 없을 겁니다.”
여담을 이어가며 담배 한대를 다 피울 때쯤 대통령의 표정도 부드럽게 풀려갔다.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말씀하십시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음,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즘 구소련의 독립국이 청와대를 비밀리에 방문하는 일이 잦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몽골에, 체코에, 폴란드에 우크라이나까지 정말 다양하더군요.”
뭐야? 날 접촉한 나라 외에 청와대를 직접 방문한 국가도 있는 모양이다.
아주 희소식이네.
역시 일본과 중국의 역량이 원래 역사보다 쪼그라든 상황이라 대한민국의 가치가 월등히 상승한 덕분이리라.
“카자흐스탄은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중요 자원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전략적 동반자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외교 관계는 크게 6단계로 나눠진다.
포괄적 전략적 동맹, 전략적 협력 동반자, 전략적 동반자, 전면적 협력 동반자, 포괄적 동반자, 단순 동반자 등으로 말이다.
최상위 개념인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그 뒤로 정치·안보·경제·문화 분야의 협력 정도에 따라 우호 관계가 나뉘지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들과는 일반적인 양국 현안은 물론 대외적 전략까지 함께 논의하며 협력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일 관계는 실질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가깝지만, 안보협력과 대외 전략에 합의가 잘 안된다는 측면에서 등외다.
굳이 한일외교를 ‘미래 지향적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표현하는 이유라고 하겠다.
“그에 대해선 너무 전격적이라 내부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외교력은 해당 국가의 국력에 비춰 조정되기 마련인데, 카자흐스탄과 전략적 동반자급 외교를 맺는다니 말입니다.”
“아무도 그런 취급을 해주지 않는데, 대한민국이 첫 깃발을 꽂는다면 당연히 특혜가 뒤따르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그에 동의하기에 이참에 구소련 독립국 위주로 독립축하를 명분으로 해외순방을 하려고 합니다.”
“오, 벌써 정상회담에 합의하신 겁니까?”
“회장님 말씀대로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임자이지 않겠습니다. 지금처럼 소련이… 아니, 러시아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말입니다.”
노 대통령은 아직 실무진끼리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말을 에둘러 하고 있었다.
“우리가 줄 것과 받아야 할 것을 명확히 하는 게 먼저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우리가 줄 것은 확실하지 않습니까? 미국처럼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잘 살게 해주겠다! 이전 정부와도 꾸준히 말씀을 나누셨다고 들었습니다.”
역시 YS와 DJ가 정치적으로 밀었던 양반답네.
외교 무대에서 확실하고 일관적으로 대한민국이 들이미는 전략이다.
세종시의 모든 인프라를 보여주면서 그걸 유지할 수 있는 각종 산업을 대한민국과 합작하는 것.
21세기 대한민국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무역수지 흑자와 경제성장률이 완만해지는 때가 온다고 해도, 세계 곳곳에서 돈이 들어올 것이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확장하는 방법이다.
“상대국에서도 줄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는 말씀처럼 들리는군요.”
“그렇습니다. 모든 국가에서 대세 그룹의 진출을 원하고 있더군요. 대세자동차, 대세석유화학, 대세중공업, 대세조선, 심지어 내륙 국가이면서도 대세해운의 지사를 세워달라는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카자흐스탄이야 자원 외교! 그 한마디로 끝나겠지만, 다른 나라… 특히, 체코와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아주 파격적입니다.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디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지요.”
노 대통령은 금장으로 장식된 서류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유럽국가답게 화려한 국장(國章)이 새겨진 대통령 친서였다.
“이런 전략 자산을… 팔겠다고 하는 겁니까?”
어이가 없었지만, 각 대통령의 친서에는 각종 산업 투자의 특혜는 물론이고 국가 전략 자산을 팔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체코는 소련 수호이 전투기에 들어가는 엔진 기술을, 우크라이나는 항공모함에 들어가는 원자력 엔진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이다.
이건 뀌년 5인방의 정보 수집 영역마저 뛰어넘는 일이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SMR의 유럽 전초기지로 삼아준다면 원폭 설계도도 제공하겠다고 하더군요. 그건 너무 위험해서 거부했습니다.”
정말 노 대통령이 날 불러서 의견을 들어볼 만 했다.
정상 회담의 당근으로 올라온 것이 미끼인지 진짜 먹거리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리라.
“우크라이나야 원래 흑해함대가 주둔했던 곳이고, 항모전담 조선소도 있었으니 원자력 엔진에 대해선 믿을 만도 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뻔했다.
이미 디젤엔진 기반이긴 하지만, 항모를 우리에게 팔아먹었으니 가능한 제의라고 하겠다.
그리고, 대세중공업의 원전 기술이 뛰어나니 옛소련의 원자력 엔진 기술을 유출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가 범인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소련의 전략 자산이 이리저리 찢겨 팔리는 꼴이라고 하겠다.
이왕이면 우리가 최대한 먹어야지.
“그건 나도 동의합니다. 언젠가 핵잠수함이 전력화 될 때가 오면, 핵 항모 기술보유를 공식화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으니 말이지요.”
“언젠가는 말이지요.”
아마도 97년 말 쯤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노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일의 시작과 끝까지 책임지는 모양새다. 아주 좋다.
“그런데, 체코의 제의는 진위가 의심됩니다. 소련의 최첨단 엔진기술 개발에 체코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고는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KGB의 눈을 피해 기술 유출이 가능했을지…”
“대가로는 대세 자동차 직접 투자와 대세해운의 지분을 요청하는군요.”
“그렇습니다. 안정적인 무역로를 대한민국이 책임져달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륙 국가로 당했던 불이익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원하는 대가가 상당히 수준이 높군요.”
이라체크가 말했던 자동차 공장 부지 무상 임대, 몇 년간 세금 면제, 대세 직원에 한해 비자 면제 등등 이런 류의 특혜 따위와는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대세의 유럽 공략 물류 라인에 체코를 반드시 집어넣어 달라는 말이니 말이다.
“우리 공군의 말로는 체코가 제안한 기술은 소련의 최첨단 전투기인 수호이-27(Su-27)에 들어간 엔진 기술이라고 하더군요. 너무나도 탐이 난다고 말입니다.”
“수호이 27이라… 그게 진짜라면…”
정말 탐나는 기술이다.
Su-27은 미국의 F15와도 모의 전투를 실시했을 정도로 대등한 성능의 기체이지 않나.
게다가 체코 대통령의 친서에는 Su-27의 연구용 엔진 2기를 비밀리에 입수했고, 이걸 양국이 한기씩 나눠 갖고 공동 연구를 하자는 내용까지 있었다.
역설계를 통해 한국의 전투기에 적합한 형태로 개조하면 되지 않냐는 의도로 보였다.
옛 동구권 시절에도 무기 개조 능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체코다운 발상이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제트엔진을 국산화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문제는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선 확신할 수 없다는 것. 덥석 물었다가 자칫 러시아로 정보가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한소경협… 아니, 한러경협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우 회장님이 직접 확인해 주십시오.”
“시간은 얼마나 있습니까?”
“한 달밖에 못 드립니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를 거쳐 마지막 행선지가 체코입니다.”
“정상회담 치고는 급하시군요.”
“속된 말로 이런 판은 누가 먼저 먹냐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일본이나 독일 손에 넘어가면 아주 배가 아플 것 같습니다.”
“곧 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신 김에 식사 같이 하시죠.”
“예, 대통령님.”
나는 대통령과 반주까지 곁들여 밤늦게까지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와 함께하는 가벼운 대화에서도 대통령의 눈도 세계를 향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
2월 말, 성수동 먹자골목.
“마, 회장님께서 사장 진급 축하해주겠다는데 뭔 삼겹살집이야?”
“참나, 사장 특진한 게 언젠데 이제 와서 축하야? 실은 여기가 그립기도 했다. 조만간 벚꽃 축제 시작하면 여기 오지도 못해.”
여기 성수동 먹자골목은 중랑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곳이다.
예전에야 지저분하고 냄새도 지독했지만 어느새 하천 산책로와 시민공원으로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다.
중랑천 하수종말 처리장을 만들면서 심었던 벚꽃 나무가 이젠 지역 명물이 되었을 정도다.
대세실업 1공장은 이곳 성수동을 번영으로 이끈 역사의 산증인으로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이젠 예전처럼 나일론 따위가 아니라, 카블라, 탄소 섬유, 광섬유 등 깨끗하고 비싼 것들만 생산하는 거대 공장이 되었지만 말이다.
“사장님!! 여기 삼겹살이랑 소주요.”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이쪽으로요!”
우리 둘은 한때 단골이었던 식당으로 들어갔고, 식당 사장님은 우릴 알아보고는 반갑게 맞이했다.
“돼지껍질도 한접시 부탁드려요.”
“오랜만에 오셨는데, 그 정도는 서비스죠.”
“역시 장사 잘하신다니까!”
“이게 다 부장님 아니 사장님 덕분인걸요.”
식당 사장님에겐 대세실업 시절 이삼복 부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거다.
여기 식당은 우리 공장 회식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 성수동에서 시작한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돼지 껍질 안주는 단박에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졌거든. 말 그대로 원조집이다.
뽕, 꼴꼴꼴…
삼복이는 장난스럽게 숟가락으로 소주를 따고는 잔에 따랐다.
안주라곤 고작 밑반찬밖에 없지만, 첫 잔은 언제나 쨍하니 건배하고 원샷이지.
“으아, 좋다.”
“캬아, 역시 첫 잔은 소주에 김치지!”
“삼복이 너, 요즘 바쁜 거 없지? 엔터니 회장과도 협상 잘했더만.”
최근 크라이슬러와의 협상도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크라이슬러는 대세의 하이브리드 부품을 수입해 자신들의 모델에 장착할 생각에 들떠있다.
우리도 엔진 수출이 늘어날 게 뻔하니, 역대급 성장이 기대되는 수준이고 말이다.
자동차 완제품 못지않게 엔진과 모터만 팔아도 이익률이 상당하다.
“어쭈, 이거 봐라~ 이 친구 또 멍석 까네. 마, 내가 얼마나 바쁜데!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자동차 회사 사장이라고!”
삼복이 녀석은 내가 숙제를 주려고 불렀다는 걸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주목받는 거야 하이브리드 개발자들이겠지. 라이선스 범주 내에서 아주 쬐끔만 기술 풀어.”
“아이고, 예에~ 회장님. 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습니까? 그렇게 뺑이 쳐서 확보한 기술을 함부로 오픈하겠습니까?”
최근 삼복이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개발자들은 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단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야 파이가 커지니까, 최소한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한 로열티도 아주 짭짤하다.
“2세대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은 어째 진전이 좀 있냐?”
“아유, 하이브리드 출시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닦달이야? 너무 한 거 아냐?”
“닦달은 무슨. 그런데 오늘 돼지 껍질이 유난히 맛있다. 삼겹살에다 오겹살도 시켜보자.”
경영자의 눈은 언제나 미래를 보고 있어야 한다. 괴롭고 피곤한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신사답지만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는 마이너스의 손보다, 깐깐하고 일 많이 시키지만 하는 사업마다 성공하는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훨씬 득이 된다.
“말 돌리긴… 진전이 하나 있긴 한데…”
뭐야? 체코에 인질로 보내려고 본론을 시작하기 전에 그냥 한 번 물어본 건데 벌써 한 건 하고 있다고?
“하나 있다고?”
“찬수 네가 카자흐스탄에서 발견한 희토류 광산 말이야. 거기 네오디뮴도 많이 출토된다며?”
“내가 아니고 뵈스트 전무가 발견한 광산이지만, 어쨌든! 네오디뮴이 뭐 어쨌다는 거냐?”
나는 기대되는 바가 있어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녀석은 그런 내게 턱을 위로 올린 채 소주를 들이키며 거드름을 피웠다.
“너, 네오디뮴 자석이라고 들어봤냐?”
“아니, 자석이 뭐 어쨌다는 거냐?”
“뭐, 아직 상용화된 기술은 아닌데… 네오디뮴 자석이 일반자석보다 10배는 강력하거든! 그 말은 훨씬 작은 모터로 더 강력한 힘을 낸다는 뜻이야.”
“그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적용하면 더 좋은 효율에 더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거네.”
“우와, 그게 단박에 이해가 되는 거였냐?”
나는 기쁘기 그지 없었다.
내가 미래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우리 엔지니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혁신을 이뤄냈어.
“그래서! 그 특허는!”
“알아봤는데, 일본이랑 미국 등에 원천특허들이 분산되어 있더라고. 하니웰을 비롯해 몇몇 군데에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긴 한데, 좀 비싸더라고.”
“비싸도 사! 당장 사!”
“그래도 돼? 아직 상용화까진 안된 기술인데…”
“난 우리 엔지니어… 아니, 삼복이 너의 감을 믿는다. 여태 네가 짚어서 틀린 게 있었냐?”
난 척하니 뀌년의 체이스맨해튼에서 발행한 백지 수표를 내밀었다.
지금 네오디뮴 자석 특허라고 해봐야 끽해봐야 100만 불이면 살 수 있을 거다.
“여태 내가 짚은 게 뭐… 아니지! 틀린 게 없지! 암, 없고 말고!!”
녀석이 소주를 들이키며 한껏 우쭐거리기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녀석을 체코로 보낼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