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6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67화(67/589)
< 067 : 전장 이동 >
뉴욕 월 스트리트.
「코리아 소사이어티」
평범한 간판이었지만, 이 거리의 속성을 아는 이들은 지날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쟁쟁한 금융 회사나 로비 회사만 입주할 수 있는 거리에 후진국 이름을 붙인 회사가 왜 있는 걸까? 하면서 말이다.
이름만 본다면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였다.
또각. 또각.
“밴 플린트 장군님을 뵈러 왔습니다.”
“약속은 하셨는지요?”
“낸시가 왔다고 하면 들어오라고 할 거예요.”
멋지게 차려입은 여성이 거침없이 프런트로 와서 밴 플린트를 찾았다.
의장이라는 공식 직함이 아닌 장군이라는 호칭을 쓰면서 말이다.
따르르릉.
“의장님, 낸시라는 분께서 의장님을…”
<들어오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고객님, 들어오시랍니다.”
“그래요.”
낸시는 거침없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설… 설마, 낸시 실버스타인? 키신저 장관과 염문을 뿌린다는 그 여자인가?’
프런트 맨은 설마 하며 낸시라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유태계 금발 미인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살짝 윙크하는 모습도 여유가 넘쳤다.
‘맞네, 국방부 국제 문제 연구원, 낸시 J. 실버스타인!’
프런트 맨은 놀란 표정을 삽시간에 지우고 방명록을 보는 척했다. 괜히 그녀의 동선을 아는 척해서 좋을 게 없었다.
외교가의 미친개, 월가의 검은손, 키 큰 마녀, 연상 연애 중독자, 복수의 달인, 등등 그녀의 별명은 유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그녀에게 찍힌 이는 정계를 떠나거나 그녀의 추종자가 되거나 둘 중 하나였다.
**
딸칵.
“어서 와, 낸시.”
“밴, 무슨 일이에요? 나를 다 부르고 말이죠.”
“뭐, 별일 아니야. 언젠가 기회가 되면 CS를 만나고 싶다고 한 게 당신 아니었어?”
“하아, 그 남자가 미국에 온다고요?”
낸시는 의자를 놔두고 책상에 걸터앉았다.
“물론, 자네 집안 때문에 온 것은 아니야. 국방부에 팔 물건이 있다고 하더군. 당신의 일이기도 하니, 한번 봐야 하지 않겠어?”
“난 분명히 내 동생과 그 작자를 멀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말이죠? 나와 만나게 하겠다는 뜻이에요?”
“CS가 베트남에서 한 일은 모두 합법적이야. 오히려 늘 JPA 쪽에서 비겁하게 뒷다리를 잡았지. CS 쪽이 국익에도 도움이 되었음을 알아줘.”
“미 국방성의 전략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아요. 한국보다 일본이 우선이라고요. 외교든, 국방이든, 경제든.”
책상에 걸터앉은 낸시는 밴 플린트가 물고 있던 시가를 뺏어 재떨이에 꺼버렸다.
분명 도발이었지만, 밴 플린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워낙 유명하니까 말이다.
“미 국방성이야 상관없어. 난 실버스타인 가문의 의견을 묻고 있는 거야. 일단 한 명은 CS의 손을 들어준 것 같은데.”
“더 이상 내 동생을 이상한 일에 연루시킨다면 참지 않겠어요.”
“이상한 일이라니?”
“밴!”
낸시가 인상을 와락 구겼다.
아버지뻘인 벤 플린트에게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낸시 실버스타인은 미국 정·재계를 주무르는 명망 높은 로비스트 가문의 일원이었다.
실버스타인 가문은 이번 회기에 어떤 법률이 통과할 예정이니 어떤 사업에 투자하라는 정보를 팔아 돈을 벌었다.
때에 따라서는 고객들의 의뢰를 받아 특정 법률이 통과하지 못하게 방해 공작도 서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실버스타인은 인맥과 로비로 돈을 버는 가문이었다.
턱.
“쓸데없이 화내지 말고, 이것부터 보고 말해.”
밴 플린트는 카블라의 성능 검증 보고서를 책상 위로 던졌다.
“여기, 천 조각은 뭐죠?”
낸시는 보고서가 아니라 책상 위에 놓여있던 샘플을 집어들었다.
요즘 화제인 오드리 헵번 패션에 사용된 소재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언뜻 볼 때는 느껴지지 않던 차이가 있었다.
컬러 TV에서 본 옅은 황금색이 아니고, 좀 더 선명한 황금색이었다.
“카블라라고 하더군. 지구 최강의 방탄 소재지.”
“뭐라고요? 방탄 소재?”
“총알을 막아주는 소재란 말이야. 국방부에서도 알기만 한다면 대번에 국가 기밀로 지정할 최첨단 기술이야. 문제는 당신이 싫어하는 한국인이 만들어냈다는 거야.”
낸시는 카블라의 성능 검증 보고서를 훑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소재를 방탄조끼와 군모에 채용한다면 미군의 전투 생존율을 20%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밴, 이 문구가 정말 사실이에요?”
“믿을 만한 문서야. 그건 내가 보증해.”
“그렇다면 더더욱 말이 안 되죠. 이런 중요한 정보를 아직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미쳤어요?”
“난 민간인이야. 국방부에 보고하는 것보다 내 고객의 의뢰가 우선이지.”
“고객의 의뢰?”
낸시는 실버스타인 가문의 일원답게 고객의 의뢰라는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상 그녀가 국방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고객 대응을 잘하기 위해서였다.
“내 고객 CS는 한국의 전략적 지위 상승을 원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동아시아 전략에서 한국의 지위는 점차 축소되어야 해요. 절대 변할 수 없는 대전제라고요.”
“국방부의 의견을 묻는 게 아니야. 실버스타인 가문의 의견을 묻는 거야.”
밴 플린트는 새로운 시가를 꺼내 물었다.
느긋하게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이 빨았다.
“우리 가문의 의견이라고요?”
“괜찮은 녀석이야. 투자해볼 의향은 없는지 묻고 있는 거라고.”
밴 플린트는 약이라도 올리듯 거만한 표정으로 텔렉스 쪽지를 내밀었다.
「친애하는 밴 플린트 장군님,
저와 함께 가시죠.
단기 외채, 한일 협정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12월 10일 델모니코스,
from CS Woo.」
“델모니코스? 한국인이 이 레스토랑을 안다고요?”
낸시는 깜짝 놀랐다.
뉴요커들도 아는 사람만 아는 레스토랑인데, 동아시아 후진국 사내가 이곳을 알다니.
“뉴욕에 와본 적도 없는 녀석이 델모니코스를 알아. 내가 그곳을 좋아한다는 것까지도.”
“정보 수집과 활용 능력이 쓸만하다는 말인가요?”
낸시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그 변화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밴 플린트였다.
그녀를 타겟으로 정한 건 잘한 일이었다.
실버스타인 가문이 정보를 이렇게 활용하는 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리 없었다.
우찬수의 요청에 응할 방법으론 그녀가 최선이었다. 정치, 외교, 금융, 모든 방면에서 말이다.
“일단 애송이는 아닌 것 같지 않나? 녀석을 직접 만나보자고. 어때?”
“흥미는 당기는군요. 하지만 오늘은 곤란해요. 메이크업도 안 했거든요?”
낸시는 화장을 핑계로 자리를 피하려 했다.
자신에게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밴 플린트의 주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메이크업이 굳이 필요한가? 정계 최고의 미인께서 말이야.”
밴 플린트로서는 한시가 급했다.
우찬수에게 시간은 가장 큰 약점이었다.
우찬수는 누군가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긋한 템포로 증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더욱이 일본과의 경쟁 우위를 노린다면, 이번 기회에 낸시를 반드시 끌어들여야 했다.
“훗훗, 당신은 언제나 그런 표정으로 달콤한 소리를 하죠. 당신을 친구로 두는 이유에요.”
“저녁을 함께하든 말든 당신 자유야. 차에서 10분만 기다려주겠어.”
“10분이라뇨. 메이크업을 10분 만에 어떻게 해요!”
“10분.”
밴 플리트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빠져나갔다.
“쳇! 그러니까 당신이 사교계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거예요!”
“상관없어. 여자는 내 아내만으로도 벅차.”
위이잉!
복도로 나간 밴 플린트는 지체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았다.
탁!
낸시는 후다닥 쫓아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구두를 밀어 넣었다.
문이 다시 열리자 훅하니 올라타는 낸시.
“신사답지 못해요. 당신은 그게 문제에요!”
“내 나이에 나이 어린 미녀에게 친절하면 그게 더 문제야.”
***
뉴욕 롱아일랜드 맨해튼,
“맨해튼은 60년대에도 복잡했군.”
나는 차에서 내려 느긋하게 도시를 즐겼다.
롱 아일랜드는 참 신기한 곳이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곳에서, 굳이 이렇게 좁은 모래섬 위에 이렇게 건물을 밀집해서 만들었을까?
물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으리으리한 빌딩이 멋지긴 한데, 도시 특유의 답답함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60년대 델모니코스를 가 볼 수 있잖아.”
뉴욕에 오면 호텔비는 아껴도 델모니코스같은 멋진 레스토랑은 한 번쯤 들러봐야지.
21세기 한국 유투브에서 파인 다이닝 입문용으로 제일 많이 소개되는 곳이니까. 헉소리나는 가격에도 예약조차 힘든 곳이 아닌가.
60년대는 그 정도로 유명세를 타진 않았나 보다.
텔렉스로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델모니코스」
멋진 세프 모자가 그려진 가게로 들어섰다.
“미스터, 예약하셨습니까?”
“예, 찬수 우입니다.”
난 영어로 인쇄된 명함도 같이 내밀었다.
“아, 귀빈석이시군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귀빈석?’
난 귀빈석을 따로 예약한 적이 없는데.
레스토랑 매니저로 보이는 이가 직접 나를 안내했다.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도 테이블이 있나?
온실처럼 꾸며진 곳이었다.
라디에이터를 얼마나 틀어댔던지 한겨울임에도 온기가 가득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매니저는 나를 안내하고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
주문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테이블에는 밴 플리트와 30대로 보이는 여인이 앉아있었고, 최고급 와인과 스테이크가 세팅되고 있었다.
더 이상 서빙조차 필요 없는, VIP를 위한 밀실이라는 듯 말이다.
“어서 오게, CS.”
“반가워요, 밴 플린트.”
나는 밴 플리트 장군과 가볍게 포옹했다.
“인사해, 이쪽은 낸시 실버스타인. 국방부 국제 외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네.”
“CS Woo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동생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세기의 천재라고 하더군요.”
“???”
동생? 그러고 보니 이 여자도 실버스타인.
실버의 누나인가?
그러고 보니 묘하게 눈매가 닮았다.
“실버가 원래 농담을 잘하죠. 같이 즐겁게 일했을 뿐입니다.”
“불청객은 아니니 경계할 필요는 없어. 자네가 도움을 청한 단기 외채와 한일 외교에 가장 전문가거든. 월가와 정계를 아우르는 인물은 뉴욕에서도 흔치 않다네.”
잠깐, 정보가 쏟아져 들어와 혼란스러웠다.
일단 낸시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낸시 실버스타인, 국방부 외교 담당이라고 했나? 유태인? 30대 중반, 월가와 정계를 아우르는 인물이라면 로비스트…
설… 설마… 키신저 국방장관의 연인?
국제적인 플레이보이였던 키신저가 재혼한 여인도 자신과 같은 유태인이었다.
중국 본토를 비밀리에 방문할 때도 같이 갔을 정도로 동아시아 전문 로비스트였고, 금발의 미인으로… 키가 큰 여자라고… 이 여자 맞네.
대박. 그런 여자가 실버의 누나였다고?
거의 아버지뻘인 남자와 결혼했는데 생각보다 잘 살아서 더 유명하게 된 여자였다.
나름 유태인 학살에 대해 줄곧 관심을 가졌던 양반이니, 대일 민사청구권을 맡기기엔 이만한 양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밴 플린트가 이 자리까지 데리고 나온 이유를 알겠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데 아시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는 몇 안 되는 분이시니까요.”
“아시아? 미국 패권에 아시아가 중요하다고요?”
낸시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짐짓 그런 표정을 지어도 나는 속지 않는다.
낸시는 키신저와 함께 미.소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지렛대로 이용한 외교관으로 유명하다.
낸시와 키신저는 평생의 동지였다, 이거지.
“미국이 언제까지 지중해와 중동에서 소련과 경쟁해야 할까요? 적을 이기려면 적이 원하는 곳에서 싸우지 않아야 하는 겁니다.”
“설마 우리 미국이 소련에게 밀린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요?”
“밴 플린트 장군님, 지중해에서 미 함대가 소련 함대를 압도합니까? 여쭙고 싶군요.”
내가 훅하니 밴 플린트 장군을 끌어들이니, 그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시작했다.
“지중해에서 소련 함정은 대략 1500척이지. 미 해군은 419척이니, 미 해군을 숫자로는 3배 정도로 이기지. 함정 톤수로 따지면 소련이 766만톤 정도, 미 해군은 466만톤이니 1.5배나 앞서. 한마디로 정면으로 붙으면 어디가 이길지 몰라.”
“물리적인 군사력이 다는 아니죠.”
낸시가 발끈했다. 하긴 그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양반이다.
“물론 다는 아니지. 하지만, 지중해나 중동에선 소련의 지상군 투입도 아주 용이해. 미군이 직접 맞붙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 붙어선 안 되죠. 그게 적이 원하는 건데.”
낸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그녀는 국제 문제 전문가답게 소련을 말려 죽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소련의 돈줄을 말려 죽였던 주인공이고 말이다.
“두 분 말씀대로 세계정세를 객관적으로 보면, 미국은 패권 경쟁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해군 경쟁은 절대적으로 유리해지고, 지상군 개입도 해볼만해지죠.”
“CS의 말에 동의해. 미국이 베트남전 같은 이상한 전쟁에 끼어든 본질적인 이유야.”
“쳇! 국제 문제 연구원 앞에서 너무 자신만만하신 거 아니에요?”
“당신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굳이 CS를 시험하려고 모르는 척 할 필요 없어.”
밴 플린트가 은근슬쩍 낸시를 띄워주었다.
그녀도 이미 아시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단언해버린 꼴이었다. 옳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그래요, 좋아요. 미 패권 경쟁의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야 한다는 데는 나도 동의해요. 하지만, 그걸 굳이 한국인과 의논할 이유는 없어요.”
“아시아 지역의 첨병으로서 일본을 내세우는 미국의 전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제가 미국까지 와서 논의하려는 이유죠.”
“일본은 최적의 전진 기지에요. 첨단 기술, 전략기지, 군사력, 경제력 등등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일본은 최고의 동맹국이에요.”
“당신의 역사관에 어이가 없군요. 일본을 옹호하다니, 나치를 앞세워 유럽을 통합하겠다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CS!!!”
내가 나치 얘기를 꺼내자 낸시가 눈에 불을 켰다. 그녀는 키신저와 함께 미국에서 유태인의 부흥에 일생을 바쳤던 인물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나는 말없이 품에서 자료를 꺼내 낸시 앞으로 내밀었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대일 민사청구권 증거자료인데, 이런 식으로 쓰여질 줄은 몰랐다.
“이게, 대체…”
낸시는 유태인 홀로코스트 못지않게 처절했던 우리 민족의 과거가 담긴 흑백 사진을 마주하곤 말을 잃었다.
< 067 : 전장 이동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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