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68)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68화(68/589)
< 068 : 자격의 증명 >
“어째서 한일 협정을 앞두고 가해자인 일본을 두둔합니까? 그러고도 그대들이 정의를 얘기할 수 있습니까?”
“우린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니까요. 독일을 용서하고 미래로 나아갔어요. 괴롭지만 한국도 그리 해야 해야 해요.”
“헛소리! 당신네들은 피의 대가로 나라까지 얻었어요. 우린 아직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어요!”
“상황이 달라요, 우린 자그마치 6백만명이나 죽었어요. 6백만명이라고요. 상상이나 되요?”
누가 더 큰 피해자인지 따지자는 말이 아닌데.
이 여자, 내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상상이 되냐고요? 공감하다 못해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우린 직접 피해자가 7백만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고, 돈 한푼 받지 못한 강제 징용에, 자살 공격까지 시키고, 심지어 생체실험에 동원해 산채로 해부하고, 태아의 반응을 보려고 산모만 얼려죽였어요. 그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그만! 그만! 그런 거짓말을 누가 믿어요!”
“거짓말이라뇨! 여기 증거가 있는데!”
“낸시… 사실이야.”
밴 플린트가 시가를 잘근잘근 씹으며 나즈막히 말했다.
“그런 일이… 진짜라고요?”
낸시는 말문이 막히는 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낸시, 이런 동아시아의 역사는 일본은 절대 미국의 전진기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여러 이유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게 여러 이유중 하나라고요?”
낸시가 보고서를 가리키며 흔들리는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지중해에서의 군사력이 패권 경쟁의 전부가 아니듯이, 아시아에서도 경제력이나 기술력이 패권 경쟁의 전부가 아니죠.”
“그거 말고 뭐가 더 있죠?”
“보편적 가치! 미국은 자유와 인권을 수호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기에 패권국가가 된겁니다. 그걸 무시하는 일본은 절대 미국의 첨병이 될 수 없어요.”
“… 국가의 외교는 현실을… 우선해야 해요. 그게 아무리 괴로운 현실이라고 해도 말이죠.”
낸시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벌써 속으론 내게 굴복했으면서도 말이다.
좀더 확실한 명분을 달라는 의미였다.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방면에서 한국이 일본을 대체해야 한다는 근거를 달라는 것이었다.
21세기 인간에겐 아주 쉬운 일이었다.
“일본의 대외 아시아 정책은 자유 진영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게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미국의 영향력에 기대어 동남아 경제를 잠식하는데 열중하고 있지요. 대외 자본 형성이 그들의 주 목적이란 말입니다.”
일본의 동남아 잠식 정책은 동남아에서 반미 세력에게 빌미를 제공했을 뿐이다.
21세기에 중국이 일대일로에 나설수 있었던 근본원인이 되었다.
“하하, CS의 시각은 언제나 한발 앞서지. 그걸 낸시가 이해할까?”
짐짓 밴 플린트는 식상한 화제라는 듯, 잭콕을 들이키며 무심히 내뱉었다.
내 마음대로 화제를 이끌고 가라는 뜻이었다.
“대체 무슨 말이죠? 일본은 중국 공산당을 성공적으로 견제하고 있어요. 미국의 국익에 완벽히 부합한단 말입니다.”
“성공적으로 견제? 그게 국제 외교 전문가가 할 소리입니까? 냉전을 이해하고 있긴 한겁니까?”
“뭐… 뭐라고요? 냉전을 이해하냐고요? 일개 민간인이 못 하는 소리가 없군요.”
이때만 해도 냉전 전략이 확고하지 않았던 모양이네. 이봐요, 낸시. 냉전은 세력싸움이야.
“냉전은 치고 박고 싸우는 체스가 아니라, 세력싸움을 하는 바둑과 같습니다. 적은 분열시키고 아군은 계속 키워나가야 승리하는 겁니다.”
낸시가 바둑? 하는 표정에 밴 플린트가 ‘블랙 스톤, 화이트 스톤’ 이라며 속삭였다.
“세… 세력 싸움인걸 누가 몰라요? 그래서 아시아에 미국이 원조를 하는 거잖아요.”
“바로 그거에요! 일본이 그 원조금을 다 먹고 있는 겁니다. 발전소니, 제철소니, 댐이니 하면서 당근을 흔들어대고 싹 다 해 처먹는 겁니다. 아시아의 자유진영을 분열시키고, 제 잇속만 차리는 겁니다. 그것도 미국 돈으로.”
와중에 일본의 영향을 덜받은 우리나라조차 일본 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등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죄다 일본 자금에 경제를 잠식당했다.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아시아 경제권은 나중엔 화교 자금에 금세 잠식 당했다.
21세기에 들어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공장이 되는 첫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전체를 거대한 블록체인으로 묶어 상생을 꾀했어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건데, 일본은 그런 리더 역할을 할 생각자체가 없었다.
동남아에 일본 자산을 만들기에 바빴다.
뭐, 제딴엔 똘똘한 짓이라고 여겼겠지.
“… 참나, 말은 정말 잘하네요. 밴, 어째서 이런 이를 데려온거죠?”
“후후, 낸시. 당신이 이렇게 당하는 건 처음 보는 군.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재밌어. 계속하라고, CS.”
낸시가 밴 플린트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잭콕을 들이키며 웃기만 했다.
“일본이 자유진영을 하나로 묶으려고 지원하는 돈으로 자신의 잇속을 차린다고요? 안전한 후방에서?”
낸시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때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 정치인들은 일본이 자신들을 위협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80년대에 들어서서야 어이쿠나 하고 플라자 협정을 들이밀어 일본을 눌러댔다.
“내가 병참 기지에 있어봐서 아는데 말이죠. 식량 창고에 아무리 많은 식량을 채워놔 봐야 쥐새끼가 들면 다 망칩니다.”
“쥐새끼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요. 곳간에 쥐새끼가 꼬이는 건 당연한 법이에요.”
“빌어먹을 쥐새끼는 식량을 갉아 먹는 것도 모자라, 병균을 옮기거든요. 먹을만큼만 얌전히 가져가서 먹으면 모르겠는데, 이곳저곳을 죄다 갉아놓으니 식량 전체를 못 먹게 만드는 겁니다.”
“일본이 쥐새끼란 말인가요?”
“당연하죠. 그것도 악질적으로 영악한 쥐새끼입니다. 베트남전에서 비싼 군납으로 미 재정을 좀먹고, 국제 무역에서 미국의 파이를 야금야금 뺏고, 의도적인 환율 개입으로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대미 수출가를 올려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죠. 결국 미국은 경기 침체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
“어림없는 소리에요. 일본은 동맹이에요.”
어림없는 소리라니? 역사적인 사실이다.
닉슨 쇼크라고 부르는 역대급 미국 경기 침체의 시나리오란 말이야.
“CS의 말이 맞아. 일본의 생산성이 서독을 이미 앞질렀어. 일본에서 의도했건 안했건 일본으로 미국의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
“우리 한국과 미국이 공산주의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말이죠.”
“그것도 맞는 말이야.”
“……”
밴 플린트의 말에 낸시는 말꼬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의 월남전 파병은 지금도 진행 중이니까.
“전장이 어디든 미국과 함께라면 달려나가는 한국이야말로 진정한 동맹국입니다. 차후 중국을 소련에서 떼어내는 일에도 일본보단 한국이 나을 겁니다.”
외교관들은 이런 거대 전략을 좋아한다.
전략이 거대할수록 정치적 파워가 커지고, 오래 해먹을 수 있거든.
“중국을 끌어내려면 미국이 직접 나서야 해요. 한국을 중재자로 끼우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만만찮은 여자네.
그래, 현재로선 그렇게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지.
하지만 50년 뒤에는 한국을 사이에 두고 미중 양국이 ‘대체 어디 편이야?’하고 묻게 된다고.
“우리 대한민국은 그리 성장할겁니다.”
낸시 아줌마는 내 말에 표정을 굳혔다.
안 믿겨?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내가 그렇게 만들거거든.
지금 나는 그 첫단추를 끼고 있는 거다.
미국 정치인들이 가지고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더욱 더.
“… 증거를 보여줘요.”
“한국 정부가 빚진 단기 외채 2억 달러를 장기 외채로 바꿔주십시오. 그럼, 한국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후진국의 가능성을 확인하자고, 2억 달러나 보증해줘야 하나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겁니다. 카블라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할때마다 미국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죠. 우린 같이 발전하는 겁니다. 일본처럼 혼자만 꿀빨지 않아요.”
미국 기업과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으면 한국 제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둘다 절대 손해가 아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꿀빤다는 말에 살짝 미소가 걸렸다.
“대일 민간청구권도 월가에 넘기죠. 향후 수십 년간 꾸준한 돈줄이 될 겁니다. 전후 독일이 월가의 유태인에게 완전히 굴복했듯이 말입니다.”
“!!!!”
“이정도 관계라면 한국은 미국의 최전방을 담당할 자격이 있지 않습니까?”
“낸시, 한번 투자해봐. 실버스타인 가문답게 말이야. 적어도 저 정도의 주장이라면 확인은 해봐야지 않겠어?”
밴 플린트는 품에 간직하고 있던 카블라 조각을 낸시에게 건넸다.
가져가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카블라 조각을 손수건마냥 품에 챙겼다.
“단기 외채 규모와 상환 일정은요?”
“2억 6800만 달러, 3월 상환.”
“거의 국가 부도 직전이군요. 허면, 내가 당신을 믿는다고 해도 투자자는 어찌 설득하죠?”
“오드리 햅번도 좋아하는 4000만 달러치 신소재 의류, 1000만 달러치 카블라, 2000만 달러치 가공 목재, 베트남의 군납과 뀌년 방어, 국가 기밀 크로스 라이선스, 그외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맡겨요.”
“7000만 달러치 현물에다 미래 자산 몇개… 당신의 터무니 없는 자신감, 도덕적 우위,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 으흠…”
“내가 1억 달러를 끌어오지.”
밴 플린트가 먼저 치고 나왔다.
1억 불이라니, 상상 이상의 거금이었다.
“결국 실버스타인이 나머지 1억 달러를 끌어오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계산이 그리되나?”
“뭘 모른 척 해요? 우리 가문이 리스크 투자에 허용하는 1억 달러로 딱 맞춰놓고선. 아무튼 좋아요, CS 당신이 7000만 달러 현물을 3월까지 미국에 들여온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보죠.”
낸시가 대일 민간 청구권 서류를 챙겼다.
그제야 긴장이 풀리는지 고기 냄새에 배가 고파왔다. 언제 놓였는지도 모르게 커다란 스테이크 접시가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간단하네요. 건배하실까요?”
“7000만 달러 현물을 들여오는 조건이에요. 아직 거래가 성사된 게 아니라고요!”
“문제없어요.”
나는 잔을 높이 들었다.
“오케이. 브라보(BRAVO), CS!”
“낸시, 당신이 도와야지. 브라바(BRAVA)!”
“우리 모두를 위해 축배를! 브라비(BRAVI)!”
솔직히 이들에겐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단기 외채를 장기 국채로 바꾸는 것뿐이다.
단기 상업 차관을 재정 차관으로 바꾸는 일이니, 정치적 부담이 있을 뿐이다.
물론 초단기 외채를 내가 들여오는 7000만불 현물로 바로 갚는 조건이니 가능한 얘기다.
나 또한 수출 대금은 산업은행에서 한화로 받을 것이니 손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밴 플린트, 낸시 둘다 각각 1억불씩 갹출해 대한민국에 장기 국채를 주면서 대일 민사청구권과 미래의 특허 라이선스를 가져가는 것이다.
충분히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어렵게… 아니, 이 정도면 정말 쉽게 합의에 이른 것이다.
국운이 따르고 있다.
하늘이 돕고 있다.
「삼복, 골드스킨 4천만불, 카블라 천만불, 원목 수출 합의 완료. 공장 풀가동 요망.」
나는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들러 텔렉스를 타전하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
부르릉…
‘녀석, 급했군.’
밴 플린트는 낸시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조금 전의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우찬수가 짐짓 흥분을 감추며, 건배를 외치던 모습이 지난 날 자신이 가졌던 뭔가를 떠올리게 했다. 그게 뭐였더라… 기억해내려 애쓰는 그를 낸시가 깨웠다.
“밴, 정말 이래도 되는거예요?”
“응? 뭐가?”
“일본이 호락호락 가만있을 리가 없잖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분명 눈치채고 방해공작을 벌일텐데.”
“그거야 우리 책임이 아니지 않은가? 그 정도는 극복해야, 우리 편이 될 자격이 있지 않겠어?”
“하긴, 시험 없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순 없죠.”
밴 플린트의 차는 느긋하게 맨해튼을 빠져나갔다. 반면 우찬수를 태운 택시는 바쁘게 JFK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
12월 말,
귀국하자마자 눈코뜰새 없이 일만 했다.
청와대에 귀국 보고를 한 것 외에는 공장 근처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도 안났다.
밥먹고, 일하고, 자는 것밖에 안했다.
청와대에서도 매일 같이 사람을 보내 체크하다가, 우리가 하도 열심히 하니까 요즘엔 사흘 걸러 한번씩 사람을 보냈다.
“오늘 5공장에서 컨테이너에 물건 싣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곧 도착할 겁니다. 오자마자 본사 물건 합쳐서 부산으로 내려보낼 겁니다, 사장님.”
“오케이!”
3월까지 입고시켜야 할 물량은 4000만불 이상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전국에 있는 봉제공장은 다 끌어모았다고 해도 무방했다. 기존 폴리텍 제품으로 월남 군납도 해야했기에 전국 섬유업계를 내가 먹여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라이, 오라이. 아, 됐어. 멈춰, 멈춰.”
“아니, 이거 컨테이너 제대로 청소는 한거야? 우리 물건이 얼마나 비싼 건 줄 몰라?”
“김씨, 오늘따라 왜 이래. 혀로 핥아도 될 정도로 닦고 왔구만. 빨랑 안 실어?”
공장 앞마당에 대형 트럭이 도착하자 직원들이 후다닥 출하 검사부터 시작했다.
스타킹, 이브닝 글러브, 바디 슈트 등등 창고에 쌓일 새가 없었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에 꽉꽉 채우면 무게로는 대충 20톤, 가격으로는 40만불에 달했다.
60년대 수출품 중에서 이보다 무게대비 비싸게 나가는 게 있나 싶을정도다.
문제는 이런 컨테이너를 앞으로 80개나 더 채워야 한다는 거다.
“여러분들! 교대야. 교대.”
“교대해. 넌 퇴근해.”
“자리 앉기 전에 허리펴고, 어깨 돌리고, 하늘보고… 아아…”
“하늘보고, 아아아아…”
“어깨 결리면 외쳐! 설 보너스 500%!”
“500%! 와아아아아!”
삼복이마저 나서서 여공들 교대를 살필 정도로 정신없었다.
모든 이들이 쉴새없이 돌아가며 24시간동안 풀가동하기에 설 보너스는 500%를 약속했다.
“미스 김, 결재할 거 가져와요. 오늘 부산항 세관 통관 시켜야 해요.”
“예, 여기요. 사장님.”
거의 국가적인 프로젝트여서 우리가 물건을 부산으로 내려보내면 하룻만에 세관을 통과해 일본으로 보내졌다.
부산항에서 피더선(Feeder, 작은배)으로 일본에 실어보내면, 일본 고베항에서 마더쉽(Mother ship, 대양을 건너는 큰 배)으로 갈아태워서 미국으로 보내야 했다.
“아니, 김 주임. 왜 자꾸 물건이 일본 세관에 묶이는 거야?”
결재를 하다보니 일본 세관 지연이라는 항목이 반복해서 눈에 띄었다.
“하, 그게 자꾸 샘플 검사한다고 포장을 뜯고는 일정을 뒤로 미룹니다. 저희들도 미치겠습니다.”
“젠장. 급행료라도 달라는거야, 뭐야?”
“안그래도 걱정됩니다. 큰 배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러다 일부 물량은 4월로 넘어가는 게 아닐지… 아휴…”
“뭐? 4월?”
“아, 아닙니다. 3월! 무조건 3월까지 가야 하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김주임이 쫄아서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아니, 그 말이 아니었다.
지금 큰 배 구하기가 어려울 리가 없다.
원래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물동량이 급격하게 준다. 그런데, 배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마더쉽, 마더쉽 예약 리스트 가져와봐요. 어서!”
< 068 : 자격의 증명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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