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72)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72화(72/589)
< 072 : 해운보국 >
D-day, 3월 1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나, 삼복이, 염원철 차관보, 윤상수 교수는 새벽 동틀 무렵부터 선교에 모였다.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죠?”
“예, 지금 출발하셔도 3월 이내에 미국 본토로 들어가기엔 빠듯한 일정입니다. 그것도 이 배가 말을 잘 들어준다는 가정하에서입니다.”
선장을 맡아줄 윤상수 교수의 말이었다.
여기서 뱃길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의 말이었다.
솔직히 엔진 상태를 더 점검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삼복아, 물건은 다 채웠어?”
“응, 수출 절차 다 밟아서 채워놨어. 여분으로 3%밖에 더 싣지 못했지만, 컨테이너라 하역할 때 로스(Loss)는 그다지 없을 거야.”
“3%나 더 채웠어?”
나는 깜짝 놀랐다.
골드스킨 4000만 불, 카블라 1000만 불, 목재와 합판이 2000만 불인데 그런 대규모 물량을 다 채우고도 3%를 더 생산했다니.
우리 직원들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업무량을 소화했다는 얘기였다.
“네가 필요하다고 한 온갖 물건들도 싹 다 챙겼고 한 달 치 식량과 식수도 넉넉히 채웠어. 그리고 맥주와 콜라 같은 음료수까지 대형 냉장고에 잔뜩 채워놨으니 배곯지 말고 갔다 와.”
“짜식, 역시 내 친구!”
“하하, 맥주도 있습니까?”
옆에 염원철 차관보가 흡족하게 웃었다.
그도 당연히 같이 미국 포틀랜드 항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맙고 든든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항해인데 말이다.
“차관보님, 사업 면허와 제반 사항은 모두 처리되었습니까?”
“예, 문제없습니다. 대세 해운은 법인 승인 났고, 북미 항로 운항 사업 면허를 받았고, 미국 정부에 대한민국 국적선 대세 1호가 미 서부 포틀랜드 항구에 3월 31일에 입항한다고 연락해뒀습니다.”
해운사업에 대한 제반 사항을 모두 염 차관보가 알아서 처리해줬다.
고위 공무원이 나서니 일사천리였다.
“대세 1호라고요? 이 배는 대한 호입니다만.”
“포틀랜드 입항 승인을 얻는데 대세 해운 소속임을 밝히는 형식적인 절차입니다. 우리는 대한 호라고 불러도 됩니다.”
“아, 그러셨군요.”
윤 교수는 대한 호라는 이름에 가치를 두는 것 같았다. 하긴 북미 항로를 제일 처음 뚫은 배의 이름엔 대세 1호보단 대한 호가 어울리지.
“선장님, 그보다 조타장치와 항해 장치 상황은 괜찮습니까?”
“예, 여러 차례 시험해본 결과 문제없습니다. 그보다 엔진이 얼마나 견뎌 줄지가 문제겠지요.”
“최선을 다했으니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죠.”
“그… 그렇군요.”
염 차관보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나 또한 겁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래저래 엔진을 갈아 끼우고 상실된 부품은 직접 깎아서 채워 넣고 소모품은 여분을 준비해두었지만, 내구성을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
솔직히 더 점검하고 시험 운행을 한다고 해서 100% 완벽해질 것도 아니었다.
그 정도로 대형 선박용 디젤 엔진을 수리할 수 있다면, 엔진 국산화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
최대한 스페어 파츠를 챙겨서 항해에 나서보는 수밖에 없었다.
“갑시다. 아침이 밝았어요.”
우리는 선교를 벗어나 갑판으로 나아갔다.
***
“와아아아아!!!”
펑! 펑! 빠라빠라 빠바방!!
아침 일찍 사람들이 몰려들어 환영회를 해줬다.
모두들 D-day에 맞춰 작업해 왔기에 이리 모인 것이다.
뿌우우. 뿌우우우.
내가 손으로 종을 치는 흉내를 내자 종소리 대신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와아아아아!”
내가 감사 인사를 하자, 부산시민들과 전포동 철공소 기능공들이 죄다 나를 쳐다보았다.
“드디어 오늘 출항이네요!”
“무사히 다녀오세요!!”
“돈 많이 벌어오세요.”
“와아아아아!”
사방에서 기대에 찬 목소리로 날 응원했다.
모두가 내게 무사 안녕과 행운을 빌어주었다.
“자, 오르십시오. 출항하겠습니다.”
내가 손짓하자 해양대학교 학생들이 제일 먼저 배에 올랐다.
각자 짐을 메고는 줄지어 갑판에 섰다.
“항해할 각오는 되어 있는 겁니까? 첫 출항이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에겐 이미 승선을 허락하긴 했지만, 최종 확인이 필요했다.
“대한 호는 저희 모교이자, 강의실이자, 집입니다. 저희는 무조건 이 배에 올라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대한 호와 함께할 것입니다.”
다짐을 받으려 했던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갑판에 늘어서 전방을 향해 절도있게 경례를 하니 멋있기 그지없었다.
윤상수 교수이자 선장은 그런 제자들을 보고 감격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선원들은 각자 위치로!”
“위치로!”
“출항 준비하라!”
“출항 준비!”
윤 선장의 말에 학생들은 선원으로 변해 자기 위치로 갔고, 제일 먼저 태극기를 올렸다.
“와아아아아! 만세!!”
사람들은 배 꼭대기에 태극기가 올라가자 더욱더 크게 환호했고 만세까지 불렀다.
21세기의 태극기와 60년대의 태극기는 느낌이 달랐다.
“엔지니어 여러분, 내리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위험한 항해임을 알아야 합니다.”
연이어 대학생들이 올랐기에 나는 최종 승선 확인을 했다.
엔진 장착에 크게 기여했던 대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엔지니어라고 불릴 만했다.
“사장님이 가시는 곳엔 언제나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일이 어딨습니까?”
엔지니어들은 담담하게 갑판에 자리 잡았다.
승선을 허락했던 이들 중 단 한 명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고, 좀 늦었습니다.”
기능공들이 맨 마지막으로 올랐다.
몇몇은 나와 월남전에 같이 다녀온 대세 건설사업부 직원들도 있었기에 제일 여유가 넘쳤다.
“이거 모험인 거 알죠?”
“알 뿐입니까? 전쟁터도 갔다 왔는데요. 그만큼 이번에 가시는 곳에도 돈 많이 버실 거 아닙니까. 싸나이가! 이런 기회를 어찌 놓칩니까?”
“저희들도 선배님들 따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짱 하난 좋군요. 타요.”
“감사합니다.”
기존 인력 외에 새로 고른 기능공도 수두룩했다.
체격도 건장하고 표정까지 자신만만한 것이 특급 기능공다웠다.
내가 승선을 허락했던 이들 중, 단 한 명도 빠진 이가 없었기에 탑승 인원은 정확히 백 명이었다.
1만 톤급 화물선에 탑승 인원이 100명이라면 21세기 기준으론 과한 숫자였지만, 60년대라면 어느 정도 합당한 숫자라고 하겠다.
뿌우우우.
“출항합시다!”
“출항!!!”
우우우우우웅.
뱃고동 소리와 함께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엔진이 쿠르릉거리는 숨을 토해내니 거대한 스크루가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찬수야, 잘 다녀와! 몸조심하고!”
“알았어! 공장 미친 듯이 돌려놔. 내가 수주물량 산더미처럼 따올 테니까!”
“어련하시겠냐, 새꺄!! 하하하.”
난 갑판 난간에서 몸을 내밀고 삼복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삼복이도 질세라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배가 천천히 항구를 떠났다.
“우 사장, 잘하고 와!!”
“어, 황 영감님!!!”
부산시민들이 환호해주는 와중에 삼복이 등 뒤에서 황 영감님이 불쑥 나타났다.
언제 오셨지?
오신 줄 알았으면 따로 인사를 했을 텐데…
황 영감님이 어디선가 깃발을 꺼내 들었다.
삼복이가 같이 들어야 할 정도로 거대한 깃발이었다.
「해운보국(海運報國)」
황 영감님이 직접 쓴 글귀 같았다.
인사 대신 깃발로 환송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해운보국이라, 평생 단 한 번도 떠올려보지 못한 글귀인데 훅하니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
하긴 대한해협을 건너올 때마저도 일본인의 배를 얻어타고 쫓겨온 분이니 저런 글귀를 쓸 자격은 충분하지.
“돈 벌어올게요! 기대하세요!!!”
나는 황 영감님께 소리가 닿기라도 하는 양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소리쳤다.
“와아아아아아아!!!”
부산시민 전체가 환영해주는 것 같았다.
아니, 대세 실업 가족들이 이렇게나 많나?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와 손을 흔들었다.
“좌현으로 20도!”
“좌현으로 20도!”
“속도를 높여라.”
“기관부 속도를 높여라.”
“현재 주 엔진 80rpm, 110rpm으로 상향!”
“이대로 항진하라.”
윤 선장의 명에 대한 호를 안내해주던 예인선이 훅하고 떨어져 나갔고, 대한 호는 뱃고동을 크게 울리며 속도를 높였다.
손발이 척척 맞았다. 멋진 출발이었다.
3월 1일은 북미 항로를 개척하러 떠나기엔 최적의 날짜였다.
****
3월 23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 준 선원들과 기능공들, 그리고 험준한 북태평양 바다를 견뎌 준 대한 호 덕분에 나름 평화롭게 항해를 계속했다.
이제 베링해를 지나, 날짜 변경선을 넘었으니 일주일만 더 가면 포틀랜드에 닿는다.
쿠르릉, 쿠르릉,
점심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해가 지자마자 엔진소리가 영 심상찮게 변했다.
긴 시간의 항해에도 방심하지 않고 주야간 교대로 24시간 기관실을 살폈기에 바로 이상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해 엔지니어와 선원들이 죄다 기관실로 모였다. 선장과 항해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이들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8000마력짜리 MAN사(社) 엔진이 시꺼먼 배기가스를 내뿜고 있었다.
배기가스 사이로 스커드(크랭크와 연결되는 엔진 아랫부분) 근처에는 폭발 불꽃마저 터져나오고 있었다.
한마디로 밀폐되어 있어야 할 엔진 실린더 부위가 새고 있다는 뜻이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권태춘 기관장.”
대학생 중에 가장 기술이 좋은 이를 기관장으로 임명했었다. 웬만한 고장은 뚝딱뚝딱 잘도 고치던 그도 이번에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피스톤 링의 이빨이 나간 것 같습니다.”
이빨이 나갔다는 말은 일부가 깨졌다는 말이다.
“피스톤 링이 깨졌다고요?”
“예, 저희가 물에 빠진 엔진을 분해해서 최대한 깨끗이 닦아냈는데도, 모래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이런…”
우려했던 일이었다.
거대한 디젤 엔진이라 아무리 깨끗이 청소해도 어딘가 모래가 남아 있으면 흡기할 때 끼어 들어가기 마련이다.
모래는 엔진의 벽면을 갉아내기도 하지만, 피스톤 링과 엔진 벽면 사이에 끼면 기관장의 말처럼 피스톤 링이 작살나기도 한다.
이래서 물먹은 엔진은 쓰면 위험한 건데, 우리로선 대안이 없었다.
“스페어 파츠 없습니까? 잠시 엔진을 멈추고 피스톤 링만 갈아끼웁시다.”
“죄송합니다만, 스페어 파츠를 다 썼습니다. 여태 이와 비슷한 불량이 몇 번 있었습니다.”
“… 죄송하긴요. 내가 외려 미안하네요.”
어쩐지 오늘따라 엔진 소리가 유난하다 싶었다.
그간 피스톤 링을 갈아 끼우고 있었군.
내가 선실에서 외채 상환 후 월가와의 전략에 고심하는 사이 기관실에서는 고군분투를 했던 모양이다.
“이대로 두면 엔진이 너무 과열됩니다. 우 사장님, 어째 방법이 없을까요?”
“일단 출력을 좀 낮춰보죠. 3월 31일까지 포틀랜드로 들어간다면, 얼마나 여유가 있습니까?”
“지금보다 2노트… 아니, 1.5 노트 정도는 낮춰도 될 것 같습니다.”
보조 항해사가 대답해줬다.
“그럼 지금 110rpm에서 80rpm으로 낮추죠.”
일단 피스톤 링이 완전히 망가지는 일은 피해야 했다. 일부 이빨이 깨진 정도만으로 어찌어찌 포틀랜드까지 가야 했다.
우린 지금 2/3는 온 거다.
나머지 1/3만 가면 된다.
깔딱 고개가 언제나 힘든 법이다.
“우 사장님, 출력을 낮춰도 폭발 가스는 여전할 겁니다. 이대로 가다간 스커드 쪽이 과열되면서 엔진이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엔지니어가 다급하게 말했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냉각시키긴 시켜야 하는데…”
“물을 뿌리면 안 됩니까?”
염 차관보가 답답한지 질문을 했다.
“냉각수를 잘못 뿌렸다가 실린더 내부로 물이 들어가면 부정형 폭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피스톤뿐만 아니라 실린더와 커넥팅 로드가 깨질 수도….”
“아니, 잠깐, 잠깐만.”
염 차관보의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물 대신 기름을 뿌리면 되는 일 아닌가.
“실린더 오일을 외부에서 발라줍시다. 실린더 오일은 충분히 있을 거잖아요. 그렇죠?”
삼복이가 물건을 채웠다면 쫄보 녀석이라 뭐든 충분히 채워 넣었을 거다.
“예, 충분합니다. 그걸 이렇게 쓸 줄이야.”
역시나 그랬다. 실린더 오일이야 울산에서 쉽게 구하는 물건이니까.
“외부에서 바른다고 하시면 어떻게 바른다는 말씀이십니까?”
“저희들이 할 수 있습니다. 긴 솜방망이를 만들어서 기름을 바르면 되죠.”
기능공들이 대번에 나섰다.
“아뇨, 너무 뜨겁습니다. 스커드로 나오는 배기가스가 수백 도는 족히 넘습니다.”
“에이! 남자가 뜨거운 게 대숩니까? 거적때기에 물을 잔뜩 적셔서 뒤집어쓰고 하면 되죠. 커허!!”
듬직한 기능공들이 가슴을 텅텅 치더니, 급기야 철봉에 헝겊을 둘둘 말아서 가져왔다.
실린더 오일 통과 함께 말이다.
“지켜보셔들, 샌님들.”
기능공들이 엔지니어들과 선원들에게 피식거리곤 화끈하게 나섰다.
과감하게 스커드로 달려들어 실린더 오일을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뜨거운지 실린더 오일에 불이 붙었지만, 그것도 잠시 실린더 오일이 배기가스가 분출되던 틈을 막았던지 엔진 소리가 훅하니 좋아졌다.
“앗! 냉각됩니다. 정말 되네요.”
심지어 실린더 오일을 외벽에서 마구 발라주자 벌겋게 달아올랐던 스커드 부위가 시커멓게 자신의 색깔로 돌아왔다.
“으아아아, @##$$%^^ x나게 뜨겁네.”
처음 덤빈 기능공이 고양이처럼 튀어나왔다.
바닥을 대굴대굴 굴렀고, 그가 뒤집어썼던 거적때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보풀은 시커멓게 탈 정도였고 말이다.
평소라면 그 꼴을 보고 다들 웃어댔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웃질 않았다.
“그래! 카블라. 카블라를 가져와요.”
노랗게 변색된 거적때기를 보니 순간 머리가 번쩍했다.
“예에? 카블라요?”
“그거 미국 소방복에도 쓰이게 될 옷감이에요. 500도에서도 견디는 원단이라고요. 그걸 거적때기 위에 덧씌웁니다.”
내가 생각해도 기막힌 생각이었다.
누군가 득달같이 달려가 카블라 한 상자를 가져왔다. 둘둘 말아놓은 원단이었기에 거적때기 위에 미라처럼 둘둘 감아줬다.
“이거 입고 가봐요! 고고!”
“예, 사장님.”
초조하게 대기하던 기능공이 훅하니 엔진의 스커드로 달려들었다.
“으하하하, 안 뜨거워요. 안 뜨겁습니다.”
“만세!!! 하하하하!”
“한팀 씩 1시간씩 돌아가면서 오일을 바르면 되겠네요. 제가 먼저 하죠.”
“저도 함께요.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죠.”
다들 철봉에 헝겊을 감고 나섰다.
거적때기에 카블라를 둘둘 감은 사람들이 잔뜩 달려드니 엔진은 금방 안정된 소리를 토해냈다.
뜨거운 불꽃과 노가다 따윈 두려워하지 않았다.
태평양을 건널 자격이 있는 최강의 팀이었다
삐이이익! 삐이이익!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어? 웬 뒷북이야?”
“사이렌을 왜 지금 울려? 엔진 다 고쳤는데.”
< 072 : 해운보국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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