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86)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86화(86/589)
< 086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위험해요! 다들 비켜요!”
“모래 뿌리고, 물 뿌려!”
창고 내부는 시꺼먼 연기와 시뻘건 쇳물이 뒤엉켜 난장판이 되었다.
미리 직원들을 피신시켰으니 인명사고는 없었다.
제철소답게 창고 벽이 내화벽돌로 마감되어 있기에 이대로 진압하면 내가 원하는 그림이 된다.
“뭣들 해. 소방서 연락해! 소방서!”
인천제철 직원들이 사방으로 뛰어다녔고, 어디선가 호스를 끌어와 수돗물을 마구 뿌려댔다.
불도저도 슬러지를 마구 밀어붙이며 더 높게 둑을 쌓았다.
60년대답게 소방서는 한참 뒤에 올 테고, 겉보기로는 완전히 회사 전체가 난장판이 됐다.
이 정도면 조업을 중단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이… 어떻게.”
마스터를 사칭하던 독일인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염 차관보님, 서독 대사관에 연락하십시오. 조사단을 꾸려 루르기사(社)의 차관 사기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말씀하십시오.”
“예, 당장 연락해서 이놈들 추방하겠습니다.”
“아뇨, 아뇨. 추방이 아니라 조사가 먼저입니다. 대사에게 알리고 이 자들을 심문하셔야죠. 묵비권을 행사하든 말든 정식 조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
“!!! 정식 조사!”
염 차관보가 내 눈빛에 뭔가를 알아챘다.
그래, 서독 정부로부터 돈을 뜯으려면 조사부터 완벽해야 하는 거다.
‘염 차관보님, 일단 이 일에 대해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언론사에 협조 요청해 주십시오. 이거 섣불리 나가면 우리 수천만 달러 날아가는 겁니다.’
나는 염 차관보를 훅하고 잡아당겨서 귓속말을 했다. 서독을 협박하려면 언론부터 통제해야 했다.
‘앗,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서독 대사를 협박하는 거군요. 정부 위신이 걸린 문제니까요.’
‘위신 문제 정도가 아니죠. 이거 우리 정부가 공식 사고보고서를 경쟁 업체에 넘기면, 서독 기업은 앞으로 플랜트 수주 못 합니다.’
‘헉, 말 그대로 수천만 불짜리군요. 언론 쪽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언론사가 기사를 써버리면 협박의 강도가 확 줄어버린다. 삥을 제대로 뜯으려면 서독 정부가 이대로 사고를 덮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했다.
‘맞습니다. 언론사에 협조를 구하며 참아달라고 하십시오. 인명사고도 없는 일이니까.’
‘예, 예.’
염 차관보가 내게 고개를 마구 끄덕거리며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했다.
그리곤 어디론가 마구 달려갔다. 언론사에 보도 지침을 하달하러 가는 것일 테다. 말로는 협조라지만 청와대를 들먹이며 강제할 거다.
“석기훈 국장.”
“예, 우 사장님.”
“이건 명백히 서독 기업이 차관을 핑계로 한국에 사기를 친 겁니다. 이걸 서독 정부가 조장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상공부 제2 공업국 직원을 모두 투입해서 피해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겠습니다.”
“피해액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뽑으십시오. 국가 기간산업체인 인천제철이 조업 중지하는 대사건인데, 서독 정부는 투명한 조사와 함께 적절한 하자 보상금을 내놔야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적절한 하자 보상금!!!”
석 국장은 그간 받은 스트레스를 돈으로 바꾸겠다는 듯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좋습니다. 청와대에 보고하는 건 제가 맡죠.”
“예, 우 사장님.”
석 국장은 제대로 감을 잡는 것 같았다.
하자 보수금으로 최소한 2000만불은 뜯어낼 수 있을 거고, 협상만 잘하면 종합제철소 차관 도입도 가능하리라.
나름 서독 정부와 우리나라가 서로 이익이라고 여길만하게 조건을 제시해주면 될 것이다.
결국, 내가 특사로 가긴 해야겠다.
“이봐, 동일준 사장.”
“예, 예. 우 사장님. 청와대에 보고하실 때 사정 좀 봐주십시오. 이 일은 제 선에서 어쨌든 마무리 짓겠습니다.”
“당신 선에서?”
“제발 절 믿어 주십시오. 시간만 주시면 해결 가능합니다.”
어째 말하는 꼴이 뒷배가 있다는 소리 같았다.
어휴, 이 시대 웬만한 기업가들은 뒷배를 보험처럼 생각하네.
“아니, 사태 파악이 안 됩니까? 이 상황을 보고도 자리보전을 바랍니까? 국가가 보증해주는 차관에 비리가 생겼는데, 이게 뒷배를 들이댄다고 무마될 것 같아요?”
“허헉! 차… 차관 비리까지는… 아니고…”
“아니라고요? 누굴 바보로 아나? 동 사장, 920만불 어디로 갔는지 따져볼까요?”
“살려 주십시오. 우 사장님.”
그제야 동 사장이 철퍼덕 무릎을 꿇었다.
정말 조사하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비리가 드러나는 모양이네. 어휴, 대체 뒤에 누구야?
“분명히 경고하건대, 괜히 일 키우지 마시고 조용히 옷 벗어요. 먹은 거 다 토해내고요. 안 그러면 다른 쪽까지 탈탈 털어버릴 테니까.”
동일준 사장이 사색이 되었다.
“당장 옷 벗겠습니다. 이대로 조사를 확대만 안 하셔도 시키시는 대로 뭐든 하겠습니다.”
동 사장은 항복이라도 하듯 작업복을 벗어 내게 내밀었다.
이러면 뒷배가 누군지 더 궁금하잖아.
적을 만들어서 좋을 게 없으니 기 비서에게 따로 조용히 알아보라고 해야겠다.
“그래요? 사장실로 바로 갑시다.”
“예에?”
“지금 자료 챙겨서 자수해야죠. 곧 검찰이든 중정이든 들이닥칠 텐데, 그쪽에 넘기시게?”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나는 동일준 사장과 함께 사장실로 가서 장부와 기타 자료를 모두 수거했다.
척 봐도 비자금이 200만불은 훌쩍 넘는 것 같았다. 나는 동일준 사장이 비척비척 경찰서로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차에 올랐다.
“기 비서, 청와대로 갑시다.”
“예, 사장님.”
대통령을 만나야 할 차례였다.
‘포항제철을 줄 테니 인천제철을 다오’ 식의 거래를 해야 했다.
원래는 오늘쯤 동해 가스전 탐사 허가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더 큰 거래 거리가 생겼다.
대통령을 내가 먼저 찾아가기는 껄끄러웠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인천제철은 선박용 강철 후판(厚板)을 만들어내는 데 최적의 공장이었다.
열간 압연기는 이미 있고, 서독으로 가서 돈을 빌려오면 되는 거다.
게다가 직원 숫자도 700명은 되어 보이는 것이, 차관 비리에 연루된 윗대가리만 잘라내면 인력도 충분했다.
합심해서 불을 끄는 모습을 보니,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 같았다.
벌써 인천제철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
똑. 똑.
“각하, 우찬수 사장입니다.”
“들여보네.”
“들어가시지요.”
“감사합니다.”
나는 비서실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갔다.
비서실장에게 인천제철의 사고 소식을 대충이나마 알리고, 긴급 사안이니 직접 보고하겠다고 하니 들여보내 주었다.
대통령이 내게 종합제철소에 대해 검토를 시킨 것을 비서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급히 보고 할 일이 있다고?”
“예, 대통령님.”
“그래, 해 봐.”
“일전에 말씀하신 종합제철소 프로젝트 말입니다. 사업성 검토를 위해 인천제철을 방문했는데, 조금 전 전기로에서 쇳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뭐, 쇳물이 터져? 성공했단 말인가? 당장 가야겠군. 내가 가서 어깨라도 두드려줘야지.”
대통령은 흥분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내 말을 이렇게도 착각할 수 있나?
하긴, 이 시대에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직접 달려오는 양반이 몇이나 되겠나.
“성공이 아니라 완전 실패입니다. 쇳물이 넘쳐흘러 공장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서독에서 약속한 기술 이전이 완전히 사기였음을 보고드립니다.”
“공장이 망가져? 그보다, 사기? 서독이 사기를 쳤다고?”
“입철식 제철 공법이라고 이름만 그럴싸했지, 되지도 않을 전기로를 팔아먹으려는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자칫하면 인명사고까지 날 뻔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뻔했단 얘긴가?”
“예. 전기로 바닥이 녹아 쇳물이 사방을 덮치는 광경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쓸 수 있는 기술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내 말에 대통령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금방이라도 호통을 칠 듯한 표정과는 달리 책상 서랍을 열더니 담배를 한 대 꺼내 물었다.
“서독이… 서독이.. 내가 직접 가서 받아온 차관이었는데…”
얼마나 깊숙이 빨아들였는지 한 번에 담배의 절반이 타버릴 정도였다. 그러더니 한숨인 듯 담배 연기를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독일로 정상 회담을 갔을 때 체결했던 차관 협상이었던 모양이네. 그때 빌린 거면 대체 얼마나 과제가 지연된 거야?
“자네,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있나?”
“상황이 심각하다 들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선철 수입이 거의 중단된다고…”
상공부 국장이 아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를 리 없었다.
“그래, 이제 인천제철마저 망가졌다면 어째야 하나?”
“단계적 철강 증진 계획은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발전소와 항구가 완비될 울산 근처에 종합제철소를 짓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누차 나왔던 얘기야.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그걸 지을 돈이 없어. 돈이.”
“대통령님, 제게 돈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내 말에 대통령은 살짝 이맛살을 구겼다.
“돈 문제를 해결해? 설마, 한일 협정에 제철소 차관을 넣으면 된다고 말하려는 건가? 그 또한 매번 말만 나오고 진전이 안 돼. 진전이!”
짜증이 났는지 책상까지 퉁퉁 쳐댔다.
하긴 일본 애들이 살살 약 올리듯 협상하는 건 한국인들이 참기 어렵지.
“일본에게 제철소 차관을 얻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한일협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나라가 우위를 지키며 이끌고 나가셔야 합니다. 자꾸 돈과 연결하시면 패가 말립니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정표는 한일 협정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실적을 챙길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
무슨 수를 쓰던, 원 역사에서 일본이 먹었던 파이를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건설이든, 플랜트든, 유전 개발이든, 대중 무역이든 죄다 말이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딱 반걸음 앞서는 거다.
원 역사에서 일본이 우리를 디딤돌 삼아 경제성장을 지속했듯, 이번 역사에서는 우리가 일본의 미래 먹거리를 뺏어오면 그뿐이다.
내가 중간에 끼어 딱 5년만 앞지르면 된다.
내가 일본과 5년 격차만 당겨줘도 우리 직원들은 일본 기업을 자력으로 추월하리라.
“종합제철소는 돈이 한두 푼 드는 일이 아니야. 일본이 아니면 누구에게 빌리나? 미국은 여태 많이 빌려줬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고 서독은 내가 직접 방문했어도 920만불을 얻는 게 고작이었어.”
“돈을 빌려오는 게 아니라, 서독이 스스로 종합제철소를 지을 돈을 내놓게 만들겠습니다.”
텅.
대통령은 내 말이 놀라웠던지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며 벌떡 일어났다.
“임자, 그 말 진심인가?”
어라, 내 말을 정말 믿고 싶었던 모양이네.
“진심입니다.”
“내게 허풍을 치다간 어떤 곤욕을 치를지 모르진 않을 텐데.”
“이 자리에서 감히 어떻게 허풍을 치겠습니까? 자신이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서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제 평판입니다. 전범국인 서독이 차관 사기를 쳤다고 하면, 서독은 국제 수주전에서 우수수 탈락할 겁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인천제철 사고는 강력한 협박 카드가 될 것입니다.”
“협박 카드!”
“고작 920만불짜리 전기로 공사를 하다가 수억 불짜리 공장을 불태워 먹었다는 한국 정부의 정식 보고서가 등장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미국이든 프랑스든 해당 보고서를 서로 사겠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국제 수주도 전쟁입니다. 경쟁 기업을 죽이는데 국가가 보증하는 사고보고서보다 더 확실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이거, 엄청난 협박을 할 수 있겠군.”
21세기엔 누구나 쓰는 협박 카드지만, 60년대는 아직 기업들마저 순진하지.
나는 중공업 플랜트 분야에서 이런 뒷수습을 수도 없이 보았다.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화재, 폭발, 붕괴, 누수, 가스 누출 등등 온갖 일이 다 있다.
그런 대형 사고가 나면 민간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정부도 함께 나선다.
국가 이미지를 유지하고 차후 국제 수주전에서 겪을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서다.
해당 국가의 언론 노출을 줄이고, 정부와 직접 교섭해 사고보고서를 비밀문서로 묶어버리는 등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 많다.
60년대 서독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지.
만약 대규모 차관을 거부하면 차관 사기로 국제 재판소에 제소하고, 사고보고서를 미국 월가에 팔아버릴 거라고 협박하면 되는 거다.
“저를 특사로 보내주시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겠습니다.”
“당근과 채찍?”
“종합제철소에 신기술을 접목하겠다고 하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그들 대신 위험을 대신 짊어지는 꼴이니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테스트 베드를 자처하는 일이다.
돈 날릴 각오까지 하며 위험한 실험을 대신해주는 일이니, 누구든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봐, 임자. 우리 종합제철소를 두고 도박을 하겠다는 건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방법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밖에 없습니다. 절 믿어주십시오. 반드시 성공하는 기술을 골라오겠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60년대 중반부터 제철 부분에서 혁신적인 공법이 여럿 등장한다.
일본의 제철 공업이 약진하게 된 것도 오스트리아 린츠(Linz) 제철소와 다나비츠(Danawitz) 제철소에서 개발한 산소 제강법, 일명 LD 전로(轉爐, Converter) 기술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난 그걸 뛰어넘는 기술도 알고 있다.
후진국이 경제 전략상 선진국 대비 유리한 것은 딱 하나다.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산업계 초창기부터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혁신 기술이 성공하면 선진국으로 한발 가까이 가는 것이고, 실패하거나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영원히 중진국에 머문다.
우리나라는 석유 화학, 제철, 조선, 반도체, IT 등등 연이은 도박에 성공했기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그 시점이 몇 년씩만 빨랐더라도, 일본을 제칠 정도로 꿀을 빨 수 있었다는 거다.
물론 그 때라고 그걸 몰랐을 리 없다.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했겠지.
내가 그 물꼬를 조금만 빨리 트면 되는 거다.
“임자, 해볼 수 있겠어?”
“맡겨 주십시오. 대신 그에 걸맞은 대가는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대가라… 인천제철 말이겠군. 그걸 살릴 방도는 지금 들어볼 수 있겠지?”
“간단합니다. 전기로를 쓰면 됩니다.”
“무슨 말이야? 오늘 전기로가 터져서 사고가 났다면서. 그걸 또 시도한다고?”
“다른 종류의 전기로입니다. 고철을 녹여서 혁신 공정을 쓰면 싼값에 강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철? 임자… 잘 모르나 본데, 우리나라에 이제 전쟁 고철은 없어. 산과 계곡을 샅샅이 뒤져봐야 건질 게 없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고철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실어 올 배도 있고, 우리 사람들도 이미 가 있습니다.”
“!!!!!”
내 말에 대통령의 눈이 커졌다.
“좋아! 임자는 오늘부터 특사야. 종합제철소 건립을 위한 특사!”
“감사합니다.”
나는 절도있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혔다.
대통령은 그제야 표정이 풀리며 내 어깨를 연신 두드렸다.
“대통령님, 외람됩니다만 부탁드릴 것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몇 가지?”
기분 좋을 때 질러야 했다.
원래 부탁은 동해 가스전 하나였는데, 인재 영입도 지금이 기회다.
고민되는 인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 086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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