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9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95화(95/589)
< 095 : 실어오면 돈이다 >
부산 대세 해운 사무실.
“아니, 윤 선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니요.”
나는 대세 해운 사무실에 도착해 깜짝 놀랐다.
부산에 오기 전에 들렀던 대세 화학이야 석유화학 단지 조성이 한창이라 왁자지껄하다지만, 여기도 인파로 넘쳐날 줄은 몰랐다.
한 달 전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대세 해운 도서관에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할 줄은 저희도 예상 못 했습니다. ”
“대세 해운 도서관요?”
“사장님께서 미국에서 가져온 도서를 일반에게도 공개하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아니, 그 전문서적을 이렇게나 많이 본다고요?”
샌디에이고 조선소에 파견 갔던 기능공들과 벡텔 연구소에 갔던 엔지니어들이 가지고 온 책들이 이렇게나 인기라고?
“원서라 어렵긴 하지만 그걸로 공부하고 전포동에서 좀 구르면 대세에 취직한다는 소문에, 이 근방에서 공부 좀 한다는 이들은 죄다 몰려왔습니다. 원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들도 제본해서 팔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긴 용접이나 조선 관련 자료나 엔진과 해양 플랜트 자료는 여기만 한 곳이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는 이들이 다들 옆구리에 가방을 한 개씩 끼고 있었다.
자신만의 기술 노트를 만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저기에 열람실을 따로 만들었군요.”
“예, 원래는 대세 직원들을 위한 도서관이었는데 일반인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따로 열람실을 꾸몄습니다.”
해양대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싶어 도서관을 공개하라고 한 것이었는데, 열람실마저 열어야 할 정도로 붐볐다.
이런 곳에서도 나비효과가 일어나고 있었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져온 공작 기계도 전포동에서 큰 역할을 한다더니, 이 도서관도 그와 비슷하군요.”
“예, 간혹 우리 직원들이 주말에는 전포동으로 나가서 교육을 해주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 협력업체들 조합은 챙겨주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하하, 여러모로 바쁘게 일하는군요.”
다들 열정이 넘치네.
어느샌가 협력업체들의 기술력도 높아져서 대세 실업이 주문해서 쓰고 있던 컨테이너가 수출까지 되고 있다고 들었다.
“모두 사장님 덕분입니다. 다들 태평양에서 한번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닥치는 대로 일합니다.”
대세 실업이 다른 재벌을 압도하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의 협력업체들은 강소 업체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세가 수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을 자극하고 있음에 분명했다.
여하튼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부자가 되어가고 있으니 보는 나도 뿌듯하다.
“하하, 좋네요. 실버스타인에서 들어온 운송 건은 누가 갔나요?”
“호주로 가는 건 말씀이시죠? 워낙 물량이 많아서 대세 4호부터 7호까지 선단을 꾸며 스미스 선장이 끌고 갔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적도를 한번 지나야겠다고 하더군요. 하하.”
하긴 우리 화물선 4대가 쉬지 않고 옮겨도 모자란 물량이긴 하지. 실버스타인은 철광석을 2년간 200만톤이나 계약했다.
어디선가 싸구려 벌크선을 빌려와야 했다.
“스미스 선장다운 농담이군요. 여하튼 홍콩 쪽에 취항한 국제해운사 벌크선 중에 빌려올만한 것이 있던가요?”
“수소문 중입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어째 쉽지 않은 모양이네.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석과 같이 포장하지 않은 화물(Bulk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선박이 아니기에 대여료도 싸고 선박의 크기도 대형이다.
적어도 5만톤 이상은 되는 걸 빌려야 한다.
그래야 실버스타인 화물을 처리하며 내 것도 실어 올 수 있다.
“대여 건은 좀 더 힘써주시고요, 호프만 씨 쪽은 어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예, 시추 탐사선을 수리 중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울산 앞바다로 나가고 싶은지, 쉬지도 않고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뉘앙스를 보니 거의 다 고쳐가나 보네.
하긴 샌디에이고에서 해체 중이던 걸 태평양에 둥둥 띄워 가져온 놈이라 이곳저곳 손볼 곳이 많긴 할 거다.
“울산 앞바다로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잭팟을 터뜨릴 거라며 기대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내가 짚어준 곳을 뚫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예정된 잭팟이긴 하지. 타국에 비하면 초소형 가스전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에 그게 어딘가?
다들 맡은 바에 열심이라 일이 술술 잘 풀린다.
무엇보다 윤상수 선장이 대세 해운 업무 전반을 잘 챙기고 있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대세 해운의 핵심 인재다우시군요. 받으세요.”
“어, 어… 사장님.”
내가 사령장을 내밀자 윤 선장이 깜짝 놀랐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서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일은 최대한 자제할 거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기에, 어렵더라도 내부에서 검증하고 발탁할 거다.
“대세 사장으로서, 윤상수 선장을 오늘 자로 대세 해운 이사로 임명합니다.”
“제게 이런 중책을… 감사합니다. 사장님.”
“윤 이사님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와아아아, 축하드려요. 이사님.”
사무실 직원들이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
모두 손뼉을 치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직원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람이 확실했다.
“임원 진급은 여러 사람을 불러 모아놓고 축하하는 게 맞겠지만, 회사가 바쁘니 여기 사무실 인원들만으로 만족하죠.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임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장급 이하에 대하여 인사권이 있다는 겁니다.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량껏 주임과 과장으로 승진시키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나는 그리 말하며, 봉투를 건넸다.
“우와, 금일봉이다.”
“이사님, 진급 회식하시는 겁니까?”
“사장님께서 금일봉까지 주셨는데, 오늘 당연히 회식입니다!”
“와아아아아!!”
윤 이사가 기분을 냈고 나는 즐거워하는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사무실을 나왔다.
나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전에 잠시 도서관의 열람실에 들렀다. 밖은 성큼 다가온 겨울바람으로 차가운데, 열람실은 학구열로 후끈후끈했다.
다들 좁디좁은 책장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고, 베끼고 있었다.
‘호주 갔다 와서 내년도엔 공채를 해봐야겠네.’
여기서 제대로 공부한 이들만 채용해도 신입사원을 채우고도 남을 것 같았다.
내 주변부터 사람들이 변하고 있었다.
***
호주 서부 필버라 지역.
타타타타타…
나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경비행기와 헬기를 갈아타며 호주 서부로 향했다.
“CS,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가 해머슬리사(社)가 자랑하는 브록맨 광산입니다.”
“여기 상공을 한 번만 둘러봐 주십시오. 광산 전체를 한번 내려다보고 싶군요.”
“하하하, 장관이긴 하죠. 파일럿, 한 바퀴 돌아드립시다.”
“옛설!”
해머슬리사의 부사장인 잭슨은 내가 관광객 흉내를 내자 한껏 웃으며 헬기를 선회시켰다.
필버라 지역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적갈색 대평원이었다.
헬기를 타고 있는데도 지평선까지 죄다 적갈색이라니, 전 세계 철광석의 29%가까이 매장되어… 아니 맨땅에 드러나 있는 노천광산이다.
솔직히 매장량이나 시장 점유율이 의미가 없는 것이, 여기서 생산 가능한 양은 연간 7000만톤이 넘기 때문에 60년대 기준으론 전 세계 수요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결국, 운송비와 단가 협상이 문제일 뿐이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호주 식당에선 스푼과 포크를 한 번 쓰고 버렸다고 하던데, 허풍이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겠다.
사람을 쓰고 비싼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빌어먹을! 어느 나라는 씨만 뿌리면 곡식이 지천으로 자라고, 어디는 땅만 파면 석유가 나오고, 여긴 철광석이 땅에 널부러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것도 없네.
타타타타타…
‘있다. 갈철광이 있다!’
드넓은 적갈색 대평원이라고 해도 유독 밝은 갈색의 대지가 드문드문 보였다.
갈철석을 모아둔 곳이 분명했다.
이들에겐 갈철석은 철 함유량이 많은 적철석에 끼어들어 전체 품질을 떨어뜨리는 존재이기에, 처치 곤란한 쓰레기에 불과할 것이다.
“정말 대단한 곳이네요. 내려가시죠.”
“구경 다 하셨습니까? 내려갑시다.”
“옛설.”
이들의 눈에 나는 촌뜨기 동양인에 불과하겠지만, 실버스타인이라는 큰 손이 연결해준 거래라 겉으로나마 예의를 차렸다.
“여하튼 광산을 직접 보시겠다는 고객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여기서 기차로 철광석을 실어서 허드랜드 항구로 가져갑니다. 항구도 보시겠습니까?”
“항구는 됐습니다. 대세 해운 배로 출발했으니, 선적에서 문제가 있다면 내게 보고하겠지요.”
“아, 대세 해운 사장님이셨군요. 대세 실업이라고 하셔서 무역회사인 줄 알았습니다.”
그제야 내가 건넨 명함에서 내 회사의 개수를 헤아려보는 잭슨 부사장이었다.
“본사는 무역회사지만 해운사와 제철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버스타인이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이유겠지요.”
“그… 그러시군요.”
아시아를 잘 모르는 이를 상대할 때는 약간의 거드름을 피우는 것도 괜찮다. 서양인에게 겸손을 피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으니까.
“계약부터 챙겨보죠. 실버스타인은 2년간 200만톤을 수입하라고 하더군요. 선적 즉시 현금 지급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선적되는 양에 대해서는 이미 약속한 단가에 5%를 더 얹어주겠다고 합니다.”
나는 실버스타인이 보낸 선적 요청 서류를 그대로 잭슨 부사장에게 전달했다.
“허, 5%씩이나? 급한 물량인가 보군요.”
“터키나 브라질에 실버스타인이 투자한 제철소가 꽤 있나 봅니다. 그쪽으로 가는 물건이겠지요.”
나는 짐짓 아는 척을 했다.
뭔 말을 하든 무슨 상관인가?
대충 그런가보다 여기도록 하면 그뿐이다.
“하하, 우수 고객이신데 5%나 프리미엄을 주신다면야 최대한 물량을 밀어 드려야죠.”
낸시답게 특약 조건을 내걸어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 최대한 물량을 당기려는 속셈이었다.
“아, 그리고 그에 더해서 한국에서도 추가 물량이 있습니다.”
“한국? 아, 일본 옆에 있는 나라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거기도 요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어서 철광석 수입이 필요합니다.”
“그건 좀 곤란한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설 제철소와는 계약대로 거래가 이행된 적이 없습니다. 실버스타인 같은 중개인을 거치시지요.”
60년대엔 철광석도 제대로 수입을 못 했나?
원래 역사에서 종합제철소 프로젝트가 부평초처럼 떠다녔던 이유가 한둘이 아니었네.
“실버스타인을 중개인으로 요청했지만, 갈철석은 취급하지 않는다더군요. 우린 갈철석을 수입하길 원합니다.”
“갈철석요? 그 쓰레… 아니, 그걸 왜 수입을.”
당황했던지 말까지 더듬었다.
“저희는 적철석과 갈철석을 섞어 재료비를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제철소라면 원가 절감은 필수가 아니겠습니까.”
“적철석과 갈철석을 섞어요?”
“양질의 갈철석과 부스러기 적철석을 섞으면 채산성 있는 쇳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계산입니다.”
잭슨 부사장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철강업계 종사자로서 당연한 표정이었다.
일반 고로에서는 그따위 뻘짓을 하면 쇳물을 뽑기는커녕 고로가 터져 나간다.
대장간에서 풀무질하듯, 고로에도 신선한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어 줘야 쇳물이 뽑힌다.
그런데 이물질이 많은 갈철석과 적철석 부스러기를 섞어 넣으면, 공기가 구석구석 닿지 못해 쇳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로가 불량식품을 먹고 체하는 꼴이다.
“아, 그러십니까?”
“그래서 말입니다. 갈철석은 연간 200만톤을 수입하고, 적철석 부스러기는 톤당 가격을 보고 수입 규모를 책정해보지요.”
어차피 적철석을 한국에 팔지도 않을 거다. 갈철석 만으로만 생산이 가능하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구색 맞추기로 언급만 한 거다.
난 갈철석만 써서 인천제철서 철을 뽑아낼 거다.
내년 6월만 지나면 철강값이 최소 3배로 뻥튀기가 될 테니까 그때까지 최대한 뽑는 거다.
일단 여기에 좀 쌓아놓고 벌크선이 갖춰지는 대로 천천히 실어가면 될 거다.
“연간 200만톤이요?”
“갈철석은 잉여자원 아닌가요? 실버스타인이 제시한 적철석 가격의 20% 정도로 하시죠.”
“에이, 말도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철광석인데 적철석의 30%, 톤당 6.75달러는 하셔야죠. 실버스타인에 이미 할인된 가격으로 드리고 있어 더 싸게는 못 드립니다.”
뭐야? 정말 갈철석을 반값보다 싸게 주겠다는 거야? 철 함유량을 보면 적철석의 60%는 되는데 말이다. 게다가 톤당 6.75불밖에 안 돼?
실버스타인은 가격을 대체 얼마나 후려친 거야?
21세기에 톤당 150불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싸다.
… 이거 60년대는 해운 물류가 개판이었나?
호주까지 와서 실어가는 이들이 없으니 이토록 철광석이 싼 거 아닌가. 아니, 아직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기 전이라 이럴 수도 있겠다.
이거 계약만 하고 천천히 옮길 게 아니네.
갈철석 3톤이면 강철을 최소 1톤은 뽑는다.
지금에야 철강 가격이 톤당 100불 수준이지만, 내년 하반기엔 톤당 300불은 훌쩍 넘어갈 거다.
이런저런 경비를 여유 있게 계산해도 수백 %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빨리 옮겨서 최대한 철강을 많이 뽑아야 해.
단순히 자원 투기만 할 일이 아니야.
일본이 70년대 중후반까지 100억불 이상 철강업계에 투자한 이유가 있었어.
철강은 이 시대의 반도체였던 거야.
해운과 제철소가 받쳐줘야 가능한 산업이었어.
“휴우, 그럼 톤당 6달러에 연간 300만톤, 10년 장기 계약을 하시죠. 대신 귀사가 실버스타인에 5%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대세 해운에서 배를 더 배정하도록 하죠.”
“허헉, 그런 조건이라면…”
구미가 당길 것이다.
실버스타인에서 5%를 더 받을 수 있는 데다, 쓰레기 취급하던 갈철석을 연간 300만 톤씩, 10년 동안 가져간다지 않나.
“그 정도 물량은 곤란합니까?”
“아뇨, 아뇨, 아닙니다. 계약하시죠. 하하하.”
갈철석을 이렇게 팔아넘길 기회가 다시 오겠냐 싶을 거다.
쓱쓱쓱.
“멋진 거래군요.”
“하하하, 귀한 고객님을 모셔서 영광입니다.”
우린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했다.
잭슨 부사장은 10년짜리 장기 계약서를 들고 연신 얼굴 근육을 실룩거렸다.
표정 관리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호구 하나 제대로 물었다고 생각하겠지.
많이 좋아하시라, 서로 윈윈하는 거니까.
이 계약은 두고두고 대세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문제는 벌크선 한척 빌리는 수준으론 안되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거다.
참나, 나도 OB들이 그리 무용담으로 늘어놓던 뗏목수송 작전을 펼칠 때가 온 건가?
뗏목을 끌고 말라카 해협을 수십번 넘나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허풍도 정도껏 하라고 웃고 말았는데 말이다.
그들이 용감하거나 무식해서가 아니라,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095 : 실어오면 돈이다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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