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9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99화(99/589)
< 099 : 속보 >
“대세의 CS Woo라고 합니다. 윈스럽 브라운 대사님을 뵙고 싶습니다.”
“약속하셨습니까?”
“아뇨, 대신 BR사 밴 플린트 장군과 전화로 3자 회담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 전해주세요.”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밴 플린트는 비공식 미국대사나 마찬가지다.
군산복합체의 거물이 하는 일을 미국대사가 돕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하하, 우 사장님.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잠시 후 브라운 대사가 훅하니 나타나 나를 맞이했다. 악수를 한 채로 접견실로 안내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분명 처음 보는데 오래된 벗 같군요. 브라운 각서를 수정한 분을 드디어 뵙는군요.”
“덕분에 베트남에서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양국 우호에 도움이 되긴 했지요?”
“그럼요. 지금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합니다. 오늘 밴 플린트 장군과 3자 회담을 하시는 것도, 그에 버금가는 건이겠지요?”
브라운 대사는 은근히 날 압박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도 고위 외교관인데 별거 아닌 일에 끼울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한국도 종합제철소를 짓기로 했죠. 이제 설비를 구매해야 하는데 BR사와 긴히 논의할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역사적인 날이군요. 한국에서 1억 7000만 달러짜리 제철소를 짓다니 정말 감회가 남다릅니다.”
일견 칭찬처럼 들리지만, 이런 후진국에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하다니 식으로 도발했다.
브라운 대사, 그만 보채.
당신 몫을 챙겨주려고 이렇게 온 거잖아.
“그런 대형 프로젝트에 일본 기업이 슬쩍 숟가락을 얹으려고 해 꽤 성가시더군요.”
“하하, 안 그래도 좀 우려스럽긴 하더군요. 그래도 딱히 미국 기업에 직접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한일 관계는 당사국끼리 풀어야 합니다.”
주한 미국대사마저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위상을 한국보다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바뀌리라.
“물론, 우리 정부가 풀어야 하는 일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브라운 대사님께 득이 되는 일이 있어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득이 된다고요?”
“투자 유치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미국 대외원조법에 특별 조항이 있더군요.”
“그래요?”
“이 조항 좀 보십시오. AID 차관을 제공받은 국가는 철강재를 가공 수출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고철이나 기계 부품을 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더군요.”
난 브라운 대사 앞에 관련 서류를 내밀었다.
“허, 이런 조항이 있었던가요? 재미있군요.”
국제 시장에서 달러처럼 거래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원유와 철강이다.
따라서, 해당 조항은 차관 수원국(受援國)이 철강 수출을 빙자해 자금 세탁을 하지 못하게 막는 법인데,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엔 있으나 마나 한 조항이었다. 제철소가 있어야 철강을 수출하지.
원래 역사에선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철강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자, 미국이 자국 철강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들이밀었던 조항이었다.
원래 역사에선 독소 조항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첫 단추를 어찌 끼우냐에 따라 독은 약으로 변하기도 한다.
“재미로 끝날 일이 아니죠. 우리가 철강을 수출하면 자연스레 미국의 기계류 수출이 느는 겁니다. 우리가 빌린 차관이 얼마나 큽니까.”
“오호, 한국의 종합제철소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렇습니다. 차관 원조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는 선순환이 된다는 걸 증명하는 일입니다. 더욱이 제철소에 미국 회사들이 투자를 좀 많이 했습니까? 한미 양국이 차린 밥상에 일본이 숟가락을 얹다니요. 대사님이 좌시할 일이 아닙니다.”
이 일에 미국 정부가 나서게 하는 방법은 미국의 국익을 대변해주는 일이 시작이다.
일본이 미국의 파이를 갉아 먹는다고 말이다.
“으흠,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에 끼어든다는 오해를 받을까 관망만 했는데 그럴 일이 아니군요. 종합제철소는 단순히 한일 관계가 아니라 미한 관계라 해도 되겠어요.”
“당연합니다. 더 나아가 기계 부품에 있어 양국 간 기술 협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언제까지 일본에만 하도급을 줄 생각입니까? 기울어진 추는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하하하, 하는 말씀마다 멋진 말씀입니다.”
브라운 대사가 미국 정계를 향해 할 말이 많아지는 건수였다.
한국의 종합제철소에 미국 기업이 투자하고, 설비를 팔아먹고, 한국의 철강 업계가 성장하면, 미국의 기계 산업도 흥하게 된다는 선순환 논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BR사의 밴 플린트 장군과 협의해서 포항제철에 재빨리 설비를 들여놔야 잡음이 없어질 겁니다.”
“어서 전화하시죠. 옆에서 듣고 있겠습니다.”
브라운 대사는 훅하니 내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60년대에 미국에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곳은 세 군데에 불과했다. 미 8군, 미국 대사관, 그리고 우리나라 전신 전화국 본사.
청와대마저 미국과 직통 전화가 없었다.
<어디로 연결해 드릴까요?>
전화기 너머로 교환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뉴욕의 밴 플린트 장군과 통화를 하고 싶군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어이없게도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연결음이 들렸다.
밴 플린트가 거물은 거물이구나 싶었다.
“장군, CS입니다.”
<하하, 전화를 받으라는 긴급 텔렉스를 받아보긴 내 평생 처음이야. 출발이 늦었더라면 전화도 못 받을 뻔했군.>
“단잠을 깨워 죄송합니다. 당장 종합제철소의 설비 구매 주문서를 확정해야 해서 말입니다.”
<당장 발표해도 돼. 원안대로 발표해도 무방해. 구매 주문서는 곧바로 각 회사에 나눠줄 테고, BR사가 시공 감독을 맡고 지분 35%를 가지는 조건이면 충분히 만족해.>
당연히 만족할 수밖에.
우리가 뵈스트 사의 설계도에 따라 제철소를 짓겠다고 텔렉스에 회신했으니, BR사로선 해보지도 않은 제철소 설계를 할 필요가 없다.
시공 감독자로서 투자자들을 휘어잡을 칼자루는 쥐고, 자잘한 것들은 죄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하청받아서 하는 것이다.
“실버스타인과 연합한 지분이 35%라고 명기했습니다. 명확히 하셔야죠.”
<그게 그 말이지. 괜히 딴청 피울 필요 없으니, 말해봐. 내가 뭘 해주면 돼?>
“한국에서도 공식 기자회견을 할 테니, 미국에서도 공식 발표를 해주십시오. 한국의 제철소에서 철강 수출을 하게 되면 미국에서 그만큼 기계 부품을 수입하게끔 협상했다고 말입니다.”
<뭐야? 그런 협상을 언제 했어?>
“브라운 대사님이 미국 대외원조법에서 해당 조항을 찾아내 주셨습니다. 어찌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리 말하며 전화기를 브라운 대사 쪽으로 내밀었다.
‘그 조항을 내가 찾았다고요?’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
브라운 대사와 나는 잠시 눈짓을 주고받았다.
정치가가 이 정도 눈치도 없겠나?
“하하, 밴 플린트 장군님. 한미 관계 법령을 찾아보는 건 대사의 기본 업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카신저가 그 조항을 끼워 넣었던 게 기억나는군. 하여간 유태인은 잘도 그런 걸 만들어놓는다니까.>
뭐야? 이 조항을 카신저가 만든 거였어?
여하튼 브라운 대사가 끼어들어 3자 회담 비슷하게 모양이 갖춰졌다.
“BR사가 시공 감독을 하시니, 현장 감독과 플랜트 기술자들도 보내주십시오.”
<잔뜩 보내주지. 몇 명이면 되겠어?>
“300명쯤 보내주십시오. 베테랑으로 선별해 보내주시고, 필요하면 가족까지 보내셔도 됩니다.”
<뭐? 300명에 가족까지?>
“돈에 좀 여유가 생길 것 같으니, 외국인들 전용 주택단지를 만들어드리지요. 학교와 각종 편의시설도 제공할 테니, 편하게 지내시면서 기술과 경험을 나눠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일본 기업이 기술 지원을 핑계로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는 것도 막아야 했다.
주택단지를 지었다가 철수 후 차관 아파트로 이름을 붙여 일반 분양을 하면 그 또한 수입이 될 것이다.
<제대로 하겠다고 작정한 느낌이군.>
“그 정도는 해야 뒷말이 안 나옵니다. 일본이 설계도도 싸게 준다느니, 원천 기술도 이전한다느니 하며 하도 블러핑을 해대서 말이죠.”
<하하, 뭔 말인지 알겠어. 도와주지. 정면 대결을 하겠다는 사람을 지원하는 건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니까.>
역시 군산복합체 거물다운 말이었다.
“감사합니다.”
<옆에 브라운 대사 좀 바꿔봐. 할 말이 있어.>
“받아보시랍니다, 대사님.”
“그러죠.”
브라운 대사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전화기를 건네받더니, 예스만 반복하고는 통화를 마쳤다.
이제 기자회견만 하면 된다.
기자회견이 전파를 타면 청와대는 미국의 공식 지지까지 받은 셈이니 이걸 정치적으로 어찌 이용할까 하며 행복한 고민을 할 것이고. 그에 반해 부총리 일행은 똥줄이 탈 것이다
***
청와대.
“각하, 김중필 의원과 도병철 수성 사장이 급히 뵙겠다고 찾아왔습니다.”
“뭐? 둘이 같이? 들여보내.”
“예, 각하.”
대통령은 무슨 일이지 싶어 급히 접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재계의 거물이 함께 청와대를 방문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각하, 사전 연락도 없이 들이닥쳐 죄송합니다.”
“임자, 뭐가 그리 급한 일이라는 거야?”
“다름이 아니라, 조기영 부총리가 포항에서 기공식을 한다고 내려갔습니다.”
“뭐? 기공식?”
대통령은 어이가 없었다.
단군 이래 최대 공사인데 그걸 자신이 아닌 부총리가 기공식을 한다니 무슨 개소린가 싶었다.
“이번 달 내로 일본 유상 차관 3000만불을 집행해야 하니, 서둘러 일본과 기술 용역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말입니다.”
“각하, 이건 필시 일본 철강 연합에 종합제철의 이권을 넘겨주기 위한 술수입니다.”
“부총리가 뇌물이라도 먹었다는 거야, 뭐야!”
대통령은 대노하여 탁자를 마구 두들겼다.
“각하의 생각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무리수를 둘 리가 있겠습니까.”
김중필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양 자못 걱정스러운 말투로 부총리의 행태를 고자질했다.
“각하, 재계의 우려도 심각합니다. 이런 일을 용납하신다면, 차후 국가적 대공사에 제대로 된 입찰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업체들은 기술로 경쟁하기보다 고위직에게 뇌물 주기에 바빠질 겁니다.”
도병철은 옆에서 대통령의 화를 부채질했다.
나쁜 선례는 더 나쁜 선례를 만든다는 건 정치가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었다.
“감히 부총리가 내 일을 방해해! 내가 이 일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각하, 선수를 치셔야 합니다. 이대로 두면 다가오는 대선에 야당에 강력한 공격 무기를 쥐여주는 꼴입니다.”
김중필의 말에 대통령의 화가 극단으로 치달았다. 종합제철소는 세간의 화제인데, 그걸 뇌물 사건으로 얼룩지게 해?
내부 총질을 넘어 역적 중의 대역적이었다.
“비서실장!!!”
“예, 각하!”
어디선가 비서실장이 훅하니 뛰어 들어왔다.
“자네, 조기영 부총리가 포항으로 간 거 알았어? 몰랐어?”
“알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비서실장이 넙죽 엎드렸다.
대통령이 이렇게 화가 난 것을 처음 보았다.
“독단이 확실하군! 그 새끼 해임해!”
“해… 해임…”
비서실장은 해임이란 말에 흠칫 놀랐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절차도 무시하고 부총리를 해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말 못 알아들어? 그 새끼 옷 벗겨! 당장!”
“예, 각하!”
비서실장은 벌떡 일어나 90도로 절했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테레비 뉴스와 라디오로 즉각 보도해.”
“예, 각하.”
“중정도 소집해! 부총리 주변을 샅샅이 조사하고, 기공식에 참석한 놈들도 죄다 조사해. 한 점 의혹도 없게끔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각하.”
중정까지 동원하다니 칼을 제대로 빼 들었다.
도병철은 만약 저 칼이 자신을 향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마음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고… 고맙소이다. 도 사장.’
‘저도… 감사합니다. 김 의원님.’
둘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맙다는 눈빛을 교환했다.
“도 사장은 가 봐. 김 의원은 남고.”
“예, 각하.”
대통령은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김중필을 데리고 집무실 쪽으로 향했다.
도병철은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대통령이 사라지고야 청와대를 나왔다.
덜덜 떨리는 몸을 심호흡으로 가까스로 가라앉히고 차에 올랐다.
“김 기사. 라디오… 라디오 좀 틀어봐.”
“예, 사장님.”
조기영 부총리 해임 속보를 들으려고 했는데, 라디오에선 전혀 다른 속보가 흘러나왔다.
<긴급 속보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오스트리아 정부와의 기술 협력에 성공한데 이어 미국도 공식적으로 기술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간 오랫동안 종합제철소를 검토했던 이유가 국가 간의 합의에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이제 일본이 종합제철소를 흔들 가능성은 티끌만큼도 없어졌다.
서둘러 청와대로 들어왔기 망정이지, 머뭇댔다면 이 짓도 뒷북치는 꼴이 되었을 뻔했다.
“권희, 그 녀석 때문에 살았어.”
도병철은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
며칠 후 전포동.
“우와, 우 사장님 오신다.”
“이야, 우리 예상이 맞았어.”
전포동 철공소 거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기쁘게도 대세 해운 도서관에서 본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사장님, 오늘 황금종 치시는 건가요?”
진달래 철공소 앞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나를 반겼다.
“어, 배가 많이 부르시네요.”
“예, 이제 다음 달이면…”
“김 사장님께 슬슬 들어오라고 하셔야겠네요.”
“아니에요. 옆에 있어 주는 것보다 돈 많이 벌어오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편지를 보내왔길래 그러라고 답장했습니다.”
“이… 이런…”
60년대다운 결론이었다.
“사장님, 그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기다리는데 황금종부터 치셔야죠.”
어머니가 웃으며 작은 망치를 건넸다.
우리 가족사가 달라졌다.
내가 태어난 해는 내 후년이었는데 말이다.
아가, 오래오래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자라렴.
“자, 황금종 선배 여러분. 오늘 여기 있는 분으로 황금종 3기 뽑아도 됩니까?”
나는 큰 모루 위에 올라가 확인부터 했다.
황금종을 쳐서 뽑은 이들은 스스로 1기, 2기로 나눠 불렀다.
월남과 미국으로 갔던 1기, 2기 인원 중 일부는 이 철공소 골목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럼요, 여기는 대세에 들어가기 위한 사관학교입니다. 아무나 못 들어옵니다.”
“웬만한 녀석들은 여기서 버티지도 못합니다. 여기 있는 이들은 누구든 제 몫은 할 겁니다.”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긴 여긴 60년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각종 공작 기계와 일거리가 넘쳐났다.
“그럼 시작합시다!”
땡땡땡땡땡!
“우와아아아아아!!”
“황금종이다!! 황금종이 울렸다아아아아!”
골목 전체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환호했다.
“사장님! 이번엔 무슨 일입니까!”
“말씀해주십시오.”
“이번에도 쉽진 않을 겁니다!”
“와아아아아아! 어렵대! 만세! 만세!”
어려울수록 부자 될 확률이 높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뜨거운 쇳물에 청춘을 바쳐보겠다! 오른쪽!”
“와아아아아!”
“세상에 제일가는 배를 만들어보겠다! 왼쪽!!!”
“와와아아아아!!!!”
“대세의 룰은 모두 아시죠? 우린 팀으로 일하고, 일하는 만큼 제대로 쳐 드립니다.”
“알고 말고요!! 와아아아아!”
사방에서 팀을 짜고 줄을 섰다.
좌우 모두 50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딱 좋았다.
“뭐니뭐니 해도 제철소야! 남자는 쇳물이지.”
“캬하! 남자는 배를 만들어야지!”
그래, 이 느낌 그대로 일해보자
“자, 다 같이 외칩시다! 우리는 부자가 될 거다!”
“우린 부자가 될 거다!”
“와아아아아!”
내가 지킬 약속은 단 한 가지.
열심히 일해서 모두가 부자가 된다.
< 099 : 속보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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