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186)
“나중에 진실이 알려질 때까지 사람들은 그 그룹을 상당히 욕했죠. 그리고 그 팬클럽도 상당히 욕을 먹었구요, 개념이 없다고.”
“욕을 먹을 만하군.”
“네. 이런 걸 지능형 안티라고 해요.”
이쪽 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묘하게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욕을 먹게 하는 것.
그게 저들의 전략이다.
“하지만 이건 정치이고 보수인데…….”
“보수라……. 자칭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
소규태는 입을 다물었다.
맞는 말이다.
저들은 자칭 보수라 주장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꼴통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자신이 봐도 그들은 이권 단체이지, 보수 단체는 아니었다.
“저 사람들이 보수에 준 도움이 뭐가 있지요?”
“없지요.”
입만 열면 빨갱이 타령에, 제대로 된 정책은 내놓은 적이 없다. 오로지 분노로 사람들을 이끌 뿐이었다.
그로 인해서 보수에서 진보로 돌아선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
“그래서 얻은 건…….”
“꼴통 보수 이미지…….”
그 말을 하면서 소규태는 얼굴을 찌푸렸다.
사람들은 보수라고 하면 일단 말이 안 통하고 반성도 없으며 목소리만 높은 노친네를 생각한다.
합리적 보수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한의 목적은?”
“대한민국의 혼란을 야기하고 정책적으로 이득을…… 씨팔!”
소규태는 말을 하면 할수록 비참해졌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은 북한에 적대적입니다. 그건 정당에 관계없는, 기본적인 사실이지요.”
진보와 보수라는 가장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북한과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보수라는 작자들은 대화 자체를 안 하려고 하고, 그나마 진보는 대화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의 차이일 뿐.
“그런데 양측이 분열되어서 싸우면 누가 이득일까요?”
“…….”
당연히 북한이 이득이다.
만일 대한민국이 하나 되어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한다면?
북한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보수 정치 집단은 북한을 이용하여 안보 몰이를 해서 권력을 유지합니다. 북한이라고 다를까요?”
“…….”
“한국이 북한보다 훨씬 나은 건 누구나 압니다. 일부 종북주의자를 빼고 말이지요. 당연히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한국 내부에서 북한을 찬양해 봐야, 요즘 같은 시대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까요?”
“…….”
“하지만 그 대신에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합리주의자나 진짜 보수에게 빨갱이 프레임을 뒤집어씌운다면?”
당연히 한국은 분열할 테고, 각 진영의 사람들은 악다구니를 치면서 싸울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말이다.
실제로 능력 있고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들 중 상당수가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소리에 밀려나서 제대로 보수 운동도 못 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런 현실에 질려서 정치를 접었다.
즉, 정상적인 보수일수록 그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그냥 보이는 대로 믿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지.”
송정한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북한이 못살기는 하지만 정치적 감각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저들도 한국이 선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한국도 저들이 선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양측에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혼란이다.
“한국이 이념 갈등으로 입는 피해가 매년 수십조 단위라고 하지.”
“농담이 아닙니다. 과거에 군대에 대한 조사 결과 기억하시죠?”
“아…….”
노형진이 과거 군납 비리를 잡기 위해서 비리를 저지른 군 장교들을 적을 이롭게 한 행위, 즉 사보타주로 고발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 중인 국가이고, 그러한 군납 비리는 충분히 사보타주가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국방부 내부에서 실제로 적지 않은 간첩이 발견되었지요.”
“…….”
만일 그들이 위에서 내려온 작전을 전쟁 중 흘리거나, 하다못해 중요한 작전을 할 때 그에 따르지 않는다면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보수 그 자체이고 국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군대에도 가면을 쓰고 들어가 있는데, 보수 단체 가면을 쓰고 혼란을 야기하려고 하는 놈들이 없을까요?”
“…….”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극단적 보수 단체 중에는 북한식 용어를 쓰는 곳이 종종 있었다.
주체적이니 투쟁적이니 하는…….
“생각해 보면 웃긴 겁니다. 보수의 가치는 현상 유지라고 했지요? 그런데 지금 현상은 전형적인 기득권자를 위해서 구성되어 있지요. 그러면 과연 누가 반감을 가질까요?”
“서민이죠.”
“공산주의에서 제1 공략 대상이 누구죠?”
“서민이나…… 빈민, 노동자.”
“교리는?”
“그들을 부르주아와 격리하여…… 씨발 놈들.”
공격 대상을 북한으로 이야기할 뿐, 전형적인 공산주의 공격 이론을 따른 방식이었다.
북한이라는 것을 가리고 본다면 누가 봐도 공산주의자의 행동 패턴.
“내부에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흔한 방식의 공격법이지요.”
내부에 혼란이 야기되면 그 피해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경제 단체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매년 수십조의 피해를 야기한다.
북한이 경제적 압박으로, 과연 대한민국에 수십조의 피해를 입힐 수 있을까?
“웃긴 건, 그런 놈들에게 우리가 돈까지 주고 있다는 거군요.”
소규태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동지라고 믿었던 자들이 실제로는 적이라는 것을.
“이걸 어떻게 하지요?”
그의 얼굴이 창백했다. 절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만일 이게 바깥으로 새어 나간다면 보수의 진영 논리가 무너지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보수 자체가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공개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자들이 이들만 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닌가요?”
“으음…….”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세력을 키우기만 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줘 가면서 생존을 보장해 준다.
안 그래도 돈이 없어서 공작금을 보내 주지 못하는 북한으로서는 완전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애초에 이런 집단이라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북한 간첩들이 있을지.”
“…….”
물론 아래쪽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고 자신들이 보수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사주를 받지 않으면 이렇게 움직일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유찬성 의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네? 하지만 그 사람은…….”
“압니다. 하지만 이게 공개되는 순간 보수는 파멸적 상황이 될 겁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진보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진영 논리로 눈을 가리지 마세요. 그 결과가 이놈들 아닙니까?”
노형진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진영 논리로 모든 것을 본 결과.
그게 결국 돈을 주고 간첩단을 키워 준 꼴이 아닌가?
“차라리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합니다.”
“어떻게요?”
“길을 잃은 사람들은 다른 길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노형진은 씩 웃으면서 말했다.
* * *
“공을 나누라고?”
“네.”
“음…….”
“물론 유 의원님이 발표하시게 되면 유리하기는 할 겁니다. 보수가 엄청난 타격을 입는 건 불가피하겠지요. 그렇지만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심각해질 겁니다.”
물론 보수가 없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진보라고 모두 바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노형진은 알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 아시지요?”
“알지.”
보수라는 공통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 측은 서로 싸운다.
그래서 보수와 제대로 싸워서 이긴 적이 없다.
이번 사건이 터지만 이기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평화가 얼마나 갈까? 10년? 20년?
1년이나 가면 다행인 것이 진보의 현실이다.
“그런 거라면 나야 대환영이지.”
“네?”
노형진은 흔쾌하게 말하는 유찬성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사실 진보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득이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걸 나누겠다는데 저렇게 당당하게 찬성해 버리다니?
“자네가 한 말도 맞아.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원래 구석에 몬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
“네? 그게 무슨……?”
“만일 보수가 사라질 위기에 닥치면, 보수주의자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
“아…….”
몇 번의 선거에서 본 적이 있다.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집결해서 결사적으로 세력을 불리려고 한다.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서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말은 하지 못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진보로 돌아서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정당한 보수를 우리가 키워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정당한 보수라 하면……?”
“진짜 보수 말이야. 극우나 이권 집단 말고.”
노형진은 유찬성의 말에 대충 이해가 갔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이거군.’
진보가 보수에게 언제나 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보는 세력이 갈라지고, 보수는 세력이 하나로 뭉쳐 있다. 그러니 대부분의 싸움에서 진보가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일 이 사태가 외부로 나간다면?
아마도 기존의 보수 세력은 똘똘 뭉쳐서 어떻게든 이 사태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하나 된 보수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유동 계층이 잠깐은 진보 쪽으로 오겠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유동 계층이고, 영원히 이쪽에 있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보수의 세력을 나누는 것이 유 의원의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총알 좀 나눠 맞아야지.”
“네?”
“자네, 그동안 수작 부린 게 보수뿐이라고 생각하나?”
“…….”
분명히 진보 측에도 수작을 부렸을 것이다.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혼란을 야기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높다.
“나도 선거를 생각해야지.”
만일 그렇다면, 그가 혼자서 이 일을 발표할 경우 그 총알은 내부에서 그에게 향할 것이고 다음 선거가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에 보수라는 방패를 쓴다면…….
“서로가 방패가 되는 거군요.”
“그런 게 정치야.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지.”
유찬성은 씩 웃으면서 말했고, 노형진은 그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 *
-이번 사태는 북한의 가공스러운 행태가 얼마나 간악한지 알려 주는 행태로…….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모든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시작하였으며…….
-단 2주 사이에 수십 명이 구속되고 수백 명이 조사받는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탈세와 횡령이…….
-해당 단체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은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며칠 사이에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대대적으로 감사를 하기 시작하자 북한과 연계된 사회단체가 무려 다섯 곳이나 발견된 것이다.
더 웃긴 것은 그중 네 개 단체가 보수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빨갱이와 종북을 외치면서도 비밀리에 간첩을 양성하고 북한에 지원금을 보냈다.
“그 많던 종북 타령하던 사람들이 싹 사라졌네.”
“자기들이 불리하거든.”
애초에 이 싸움은 종북 타령을 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었다.
방향이 어긋나서 어마어마한 간첩단 사건이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종북 타령을 막기는 했네.”
“그렇기는 하지.”
일단 고발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인터넷에 있는 수십만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섣불리 종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면 도리어 북한의 사주를 받아서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가고, 실제로 그런 사유로 몇몇이 고발당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모조리 입을 다문 것이다.
“세상 참 웃겨.”
“그렇지?”
청보협은 이 와중에 어마어마한 세력의 확장을 이루었다.
이번 간첩단 사건을 발굴해 낸 책임자이자 또한 고발자로서 순식간에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합리적 보수였던 사람들은 그들을 기준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유찬성과 진보 측 인사들 역시 그들을 고의적으로 띄워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