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276)
그리고 점점 이슬람으로 깊게 빠져들고, 이슬람 극단주의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교육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키우게 되지.”
“큭.”
그건 생각지도 못한 악순환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있던 손채림은 고개를 갸웃했다.
한국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 극단주의, 유교 극단주의라는 말은 없지 않나?
“그럼 아이들을 교육시키면 되잖아요?”
교육 수준이 낮아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교육시키면 된다.
실제로 어느 정도 인종차별이 있을지언정 지금 상황보다 더 나빠질 것은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같은 곳이야 교육비가 어마어마하게 든다지만 유럽 선진국은 교육이 무상으로 진행되는 곳도 많다.
“그랬으면 좋겠다만, 여기서 무슬림의 문제점이 발생한단다. 그들은 극도로 배척당한다는 게 문제지.”
그들은 극단적이며 외부에 적대적이다. 그래서 교육을 받고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교육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 교육 시스템이라는 것이 정상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자기 종교적 신념과 위배되는 것은 모조리 빼고 가르친다. 게다가 이런 경우가 80% 이상이다.
“음악? 금지야. 샤리아는 음악을 악마의 산물로 보거든. 샤리아에서 인정하는 음악은 기독교에서 보면 찬송가 같은 것들뿐이야.”
“헐.”
“당연히 진화론도, 민주주의도 금지 대상이지. 그러니 무슨 결론이 나오겠나?”
안 배우느니만 못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주변은 민주주의인데 그걸 모르니 거기에 맞추지 못해 도태되고.
“그래서 그런 곳을 나온 애들이 이슬람 국가에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극단주의에 빠지는 거야.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버지 세대야 넘어와서 그런다고 하지만, 그 자식 세대는 여기서 태어나서 여기서 교육받았는데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분노하고, 그 분노로 인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다. 그렇게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샤리아 경찰은?”
“해외에서 이슬람 교리를 강제시키는 일종의 강제적 최후의 보루일세. 그래서 계륵 같은 존재라는 거야.”
종교적으로 그들의 특성을 인정하기는 해야 한다.
하지만 샤리아 경찰은 그들의 융화를 가로막는 거대한 방벽이다. 그들이 무슬림들의 융합을 막는 것이다.
“인정하자니 민족 간의 대립이 생기고, 인정하지 않자니 종교전쟁으로 번지기 쉽고.”
“어려운 일이군요.”
“어려운 일이지. 자네, 영국에 이슬람 법정이 있는 거 아나?”
“네?”
노형진은 어이가 없었다.
이슬람 법정이라니?
그러니까 한 나라에서 두 개의 법이 동시에 집행되고 있단 말인가?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게 가능합니까?”
“현재 영국은 인정해 주고 있지. 전국에 여든 개 정도의 이슬람 법정이 있네. 그들의 요구였지.”
“미친.”
아무리 영국이 인권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두 개의 법정을 만들다니, 이건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일부 무슬림들은 국가의 일부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하네. 독립하겠다 이거지.”
“끄응.”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들을 좋아하지 않아. 소수자임을 이용해서 자비를 구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빼앗으려고 하거든.”
어깨를 으쓱하는 박석인.
“물론 일반적이고 평범한 무슬림도 많아. 그들은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고 그 나라의 시민이 되려고 하지. 하지만 그들을 막는 게 바로 샤리아 경찰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 법정을 인정하는 영국조차도 그러한 샤리아 경찰을 잡기 위한 전담 조직이 있을 만큼 골치를 썩고 있다네. 사실 말이 자칭 경찰이지, 종교적 폭력 조직이나 마피아라고 보는 게 맞네.”
“음, 그런가요? 대부분의 샤리아 경찰이 그런가요?”
“물론 그렇지는 않아. 사실 뭉뚱그려 샤리아 경찰이라고 부를 뿐 정상적인 계몽 집단도 많거든.”
길거리에서 방범 활동을 하면서 무슬림들에게 술을 먹지 말라고 계도하거나 마약을 하지 말라고 계도하는 정도의 샤리아 경찰도 있다.
그런 곳은 현지 경찰도 인정할 만큼 정상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오로지 샤리아라는 것에 매달리고 극단주의에 빠져서 사실상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도 많다.
비이슬람 신도와 사귄다는 이유로 무슬림 여성에게 염산 테러를 한다거나, 무슬림 거주 구역에 들어온 여성은 강간하고 남성은 폭행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면서 린치를 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온건파인 샤리아 경찰과 극단주의인 샤리아 경찰의 분쟁도 만만치 않네.”
“결국 뭐든 과하면 부족하느니만 못하다는 거군요.”
“그래.”
박석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거참, 애매하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온건파와 극단주의자가 싸우면 싸움의 기세나 확장성 등에서 온건파가 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양측이 동일한 수라고 해도 온건파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극단적 공격을 하지 않는 반면, 극단주의자들은 내가 책임지고 몇 명 죽이고 감옥에 가겠다면서 온건파 지휘부 몇 명만 칼로 찔러 죽이면 온건파는 그대로 와해되어 버리니까.
“그러면 일단 한국에서 발생한 샤리아 경찰이 어떤 타입인지 알아야겠군요.”
“난 이미 알 것 같은데.”
“그렇지요?”
하자인은 무슬림이다. 만일 온건파라면 그가 도움을 요청할 리 없다.
볼 것도 없이 그들은 극단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경찰이 왜 거기에 끼어들지 않는 거야?”
“한국은 이슬람에 대해서 당해 본 적이 없으니까.”
박석인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아직 그들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행동할지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그쪽 지역은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해. 공무원들이 그쪽에 갈 때마다 방검복 입는다는 말 못 들어 봤어?”
“헐?”
“그러니 쓸데없이 싸우고 싶지는 않겠지.”
“쩝.”
현실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다.
샤리아 경찰이라고 자칭하는 놈들이 단속하는 대상은 무슬림들이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가 저항하기 힘든 불법체류자들이다.
그러니 경찰들이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런데 박석인은 그런 노형진의 의견에 씁쓸하게 웃었다.
“네?”
“내 경험상 그렇게는 안 될 걸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말했잖나, 그들은 자신들만의 구역을 요구한다고. 그래야 자기들이 마음대로 교육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곳에서 권력을 휘두를 수 있거든.”
“설마…….”
최악의 상황이 생각난 노형진은 ‘설마.’ 하는 표정이 되었지만, 박석인은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잔챙이는 아니고 붕어쯤? (1)
“뭐라고요!”
얼마 후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유홍섬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샤리아 경찰에 의한 자국인 집단 린치 사건.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고 했지만 잡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했다.
가해자들이 불법체류자인 데다가, 카메라가 없는 곳을 이용해서 집단 린치를 가했다는 것이다.
-지금 분위가가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주눅이 들었구요.
“끄응.”
극단주의자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다고 하는 게 맞으리라.
“아니, 왜 팬 거라고 하던가요?”
샤리야 경찰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정부에서 인정한 단체도 아니고, 거기에다가 자국인에 대한 집단 린치 사건이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게 뻔한데 그런 일을 벌이다니.
-피해자가 아직 혼수상태라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혼수상태요?”
-네.
“끄응.”
피해자가 왜 공격당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그냥 둘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통제하는 게 아니라 자국민을 공격하는 수준이 된 이상, 경찰이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알아보지요.”
노형진은 전화를 끊고는 머리를 북북 긁었다.
“역시 극단주의자들인가 본데.”
“예상했잖아. 그런데 어쩔 거야? 그냥 경찰에 맡겨 둘 거야?”
“글쎄.”
노형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일단 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인지라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들이 극단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경찰에 찾아가 봐야겠어.”
노형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경찰이라면 현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가 있을 테니 말이다.
“부디 큰일이 안 일어나기를 바라야지.”
그렇게 말하는 노형진이었지만 그게 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 또한 예상하고 있었다.
* * *
“이 새끼들아! 없으면 찾아야 할 거 아냐! 차량이든 구멍 가게든 현금 입출금기든, 그 새끼들이 누군지 찾아내!”
노형진과 손채림이 도착했을 때, 경찰서에서는 강력반 반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넌 뭐야!”
“아, 노형진 변호사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이 말을 걸자 일단 소리부터 지르던 반장은 변호사라는 말에 눈을 찌푸렸다.
“피해자 측입니까?”
“아니요.”
“그러면 가해자? 아니, 그럴 리 없는데?”
가해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변호사가 나타날 리는 없다.
“유홍섬 씨가 연락했더군요.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좀…….”
“썅놈의 새끼.”
노형진은 눈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반장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일단 당신한테 한 말 아닙니다. 고탁현이라고 합니다.”
그는 눈을 찌푸리면서 일단 자기소개를 했다.
변호사가 붙은 이상 어쩔 수 없을 테니까.
“유홍섬 씨랑 사이가 안 좋으신가 봅니다?”
“씨발, 그 새끼 때문에 이 꼴 난 거 아닙니까?”
“네?”
“되도 않는 인권주의자인 척하면서 뭐라도 할라치면 인권침해라고 거품을 무니 뭘 할 수가 있어야지요. 그 새끼만 아니었으면 이딴 일은 안 일어났을 겁니다.”
노형진은 왠지 씁쓸했다.
‘그래, 의뢰인이 사실대로 다 말할 리 없지.’
익히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은 일이고 말이다.
애초에 인권 운동가와 경찰은 사이가 좋아지려야 좋아질 수가 없다.
특히나 불법체류자에 대한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과 경찰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니 경찰에 도와 달라고 했을 때 거절당했지.’
사실 아무리 경찰이 무능하다고 해도 전혀 정보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내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자칭 샤리아 경찰이라고 주장하면서 깝치는 가짜 경찰을 몰랐을 리 없으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냥 두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은 샤리아 경찰 문제로 온 겁니다. 그 작자들이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맞아요.”
고탁현은 노형진에게 바깥에 나가자고 고개를 까딱했다.
그리고 함께 밖에 나가서는 휴게실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 노형진에게 건넸다.
“그 작자가 뭐라고 하던가요?”
“샤리야 경찰 이야기를 하면서 경찰이 안 도와준다고 하더군요.”
노형진의 말에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자기한테 불리한 이야기는 쏙 뺐군.”
“뭐, 예상은 했습니다.”
“예상?”
“착한 것과 현명한 건 다르거든요.”
고탁현은 피식 웃었다.
“뭐,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까놓고 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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