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459)
“일시불로 해 주세요.”
노형진이 담담하게 말하자 건물주와 부동산업자는 미친놈 아니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기, 신용카드 같은데요?”
“네.”
“건물을 일시불로 사시겠다고요?”
“네.”
“그게 될 리가…….”
“됩니다.”
“…….”
건물주는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이제 막 건물 올려서 세를 놓으려고 하니 갑자기 와서는 통째로 팔란다.
건물 가격이 무려 180억인데 그걸 팔라는 것이다.
어차피 이 건물을 다 쥐고 있을 수는 없고 분할 등기로 팔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건물주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건 아니라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래서 서류까지 다 써 놨는데 카드로 긁겠단다.
‘이거 못된 장난인가? 아니면 무슨 몰래카메라 같은 건가?’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자신이 뭐라고 몰래카메라로 찍겠는가?
더군다나 당혹스러워하는 부동산업자의 표정을 보니 장난도 아닌 것 같다.
“긁어 주세요. 180억, 일시불로.”
노형진의 말에 부동산업자는 일단 미심쩍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노형진의 말대로 긁어 본다고 손해 보는 건 없기 때문에 그는 카드를 받아서 긁었다, 당연히 한도 초과가 뜰 거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결제가 돼?”
결제를 하고 난 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결제가 이루어졌다. 오히려 너무 아무 일도 없어서 허망할 지경이다.
“무슨 문제라도?”
“결제가 되었는데요?”
“그래서요?”
“그게 문제 아닌가요?”
180억이 결제되는 카드는 평생 살다 살다 듣도 보도 못했다. 그런데 결제가 된다니.
“그게 왜 문제가 됩니까?”
“으음…….”
건물주와 부동산업자는 아무런 말도 못 했다.
문제가 안 된다. 될 리 없다.
“그나저나…….”
“네?”
“그 옆에 있는 빌딩이 똑같이 생긴 건데, 같이 지으신 건가요?”
“네? 아, 네. 같이 지은 겁니다.”
그는 건물을 올려서 파는 업자였다. 그러니 단가를 아끼기 위해 기존에 있던 설계도를 써서 올린 것이다.
“그러면 두 개가 나란히 같은 형태의 건물이라는 거네요?”
“그렇지요.”
노형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넘겨받았던 자신의 카드를 다시 건넸다.
“일시불로 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