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47)
“조혁우?”
그 이름이 나오자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 삐끼. 그걸로 확정적이었다.
조혁우. 원래 역사에서 자신의 매형이자 누나를 죽게 만든 장본인. 그리고 현생에선 자신이 판 함정에 빠져서 소년원으로 들어간 인간.
“사, 사람 자, 잘못 보셨습니다.”
당황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조혁우. 하지만 노형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조혁우였다.
‘벌써 나왔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 살인미수가 될 거라 생각했던 마지막 사건은 조혁우의 부모가 집까지 팔아서 막대한 뇌물을 준 덕분에 어찌어찌 상해 미수로 줄어들었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미성년자 선처까지 합쳐졌다면 지금쯤 나왔으리라.
“그런 사람 모릅니다.”
애써 멀어지려고 하는 조혁우. 그런데 노형진이 가지 않자 모여드는 사람들.
“무슨 일인데?”
“아니, 그게,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아는 사람? 어, 조혁우다.”
“크흠…… 사람 잘못 봤습니다.”
그런데 그를 알아본 사람은 노형진만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까지 한두 명씩 그를 알아본 것이다. 결국 그는 삐끼 노릇을 하다 말고 바로 줄행랑을 쳐 버렸다.
“쯧쯧…… 그 소문이 사실이었네.”
“소문?”
“아, 넌 2학년 끝내고 바로 학원에 가서 모르겠구나.”
친구의 말에 따르면 조혁우는 어떻게 운이 좋아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아주 강한 처벌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판 비용과 손해배상으로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집에서는 쫓겨났으며 소년원에서 나오고 난 후에는 전과 때문에 취직도 못 하고 이리저리 떠돌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일용직을 하다가 밤의 황제가 되겠답시고 유흥가에 투신했다는데 밤의 황제는 개뿔.”
이 바닥도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돈을 버는 법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없는 조혁우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결국 기껏해야 삐끼 노릇이나 하면서 살고 있단다.
“아마 이번에도 출소한 지 얼마 안 되었을걸.”
“출소?”
“내가 듣기로는 손님의 술에 약 타는 술집에서 일하다가 걸려서 사기랑 협박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나왔다던데?”
“쯧쯧…… 학교 근방을 꽉 쥐고 있던 일진 짱이라는 인간이 참 많이도 망가졌다.”
혀를 끌끌 차는 친구들. 하지만 노형진은 그걸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나한테서 떨궈 낸 게 다행이지.’
인간쓰레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야, 더 비싼 곳으로 가자.”
“응?”
“그냥 갑자기 기분이 더 좋아졌어. 으하하하!”
노형진은 신나게 웃기 시작했다.
* * *
“준비가 끝났나?”
“네.”
드디어 노형진이 만나자고 하자 유민택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자세하게 한번 말해 보게. 일단 지난번에 들은 건 임시적인 계획이니까.”
“간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가진 집단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겁니다.”
“강대한 세력?”
“네, 그리고 그 집단이 우리에게 넘어온다면 성화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겁니다.”
“그게 뭡니까?”
함께 동석한 이사라는 사람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사람은?”
“김헌구라네. 이번 일을 담당하게 될 사람이네.”
“아! 반갑습니다. 노형진입니다.”
“김헌구입니다. 그런데 저도 회장님에게 대략적으로 이야기만 들어서 좀…….”
“뭐, 간단하게 말해서 성화의 태생을 보면 됩니다.”
모든 그룹들에는 태생이 있다.
미국의 어떤 유명 자동차 회사는 원래는 트랙터를 만드는 회사였고 어떤 곳은 작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곳이었다. 대룡의 시발점이자 대룡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곳은 작은 자동차 공업사였다.
“성화는 원래 군수 쪽 기업이었지요.”
“그렇지.”
원래 성화는 군수 기업으로, 군대에 식료품을 납품하던 곳이었다. 그리고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그 이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시죠?”
그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이니 모를 수가 없다.
하물며 복마전 중 복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다.
온갖 뇌물과 비리가 판을 치는 곳.
그곳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가장 비리가 많은 곳이라는 뜻이다.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겁니다.”
“어떻게? 무슨 수로?”
“그 복마전을 건드리는 겁니다.”
그 말에 김헌구는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수로 말입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니요? 왜요?”
“그거야…… 워낙 그들의 질서가 공고해서 말입니다.”
맞는 말이다. 그들의 질서는 공고하다. 심지어 조사하려고만 하면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아예 증거 자체를 내놓지 않는다.
그 결과, 상황은 개판인데 그들은 더욱 썩어 가고 있다.
“그거야 다들 위만 바라보니까 그렇지요.”
“무슨 말씀인지?”
노형진은 군대 경험이 두 번이다. 회귀 전에는 일반 병사로 바닥을 박박 기었고 회귀 후에는 장교로서 나름 편하게 다녀왔다. 그 덕분에 그 양쪽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계획은 이렇습니다.”
노형진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고 그 두 사람은 입을 쩍 벌렸다.
* * *
며칠 뒤 그들을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하사관이었다.
“우리를 지원해 준다고요?”
하사관 중 한 명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에 갑자기 변호사라는 녀석이 접근하더니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했다.
“네, 우리 대룡에서는 하사관 여러분을 위해서 여러 가지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목적이 뭡니까?”
대표로 보이는 남자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목적이라니요?”
“목적이 있을 거 아닙니까? 우리를 공짜로 도와주겠다는 것은 아닐 테고.”
“당연히 있습니다. 대룡에서는 우리나라 국방이 바로 서기를 원합니다.”
“그게 가능할 리가…….”
“있지요. 나서면 되는 겁니다.”
“나서면 된다?”
“네.”
노형진의 말에 하사관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노형진은 그들의 대표, 자기를 박재섭이라고 소개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꺼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나라 국방 쪽은 썩을 대로 썩었습니다. 특히나 장교들은 아주 곪아 터졌죠.”
“그거야 그렇지요.”
일단 소령만 달아도 엄청난 뇌물을 받아 챙기기 시작한다. 장군쯤 되면 뇌물의 단위가 달라지고 말이다. 그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병사들과 하사관들.
“왜 그럴까요?”
“고발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다. 군수 비리가 생기면 모든 것은 군법에 따라서 군사재판소에서 처벌한다.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수백 수천 건의 재판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군수 비리로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어떤 식이냐 하면 군대에서 썩은 빵을 부식으로 납품하던 녀석이 잡힌 적이 있었는데, 관련된 자들은 경고를 먹었지만 그 빵은 그다음 해에 다시 납품되었다. 결과적으로 바뀌는 게 없는 것이다.
“그걸 바꾸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뭔 수로요?”
“하사관들의 힘으로 말입니다.”
“우리들의 힘으로?”
“군대의 힘은 뭘까요? 장교들? 장군들? 웃기지 말라고 하십시오. 군대의 진짜 힘과 주인은 하사관들과 병사들입니다.”
장군이 없어도 전쟁은 할 수 있다. 다만 큰 그림을 그리기 힘들 뿐이다. 게다가 하사관이 지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사관이 없으면 장교와 병사들의 중간을 통제할 사람이 없으며 병사가 없으면 아예 전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은 하위 계층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이용당하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요.”
“그러니 뭉쳐서 움직이는 겁니다. 장교들은 군인공무회라는 걸 만들어서 온갖 비리를 다 하고 있는데 억울하지 않습니까?”
“음…….”
군인공무회는 제대한 장교들이 속하는 곳으로, 쉽게 말해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가다. 문제는 이들이 인맥을 이용하여 쉽게 거래를 따 오는 온갖 비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막말로 우리나라 군 내 비리의 80% 이상은 이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인맥을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아주 질 나쁜 군수품을 납품하거나 브로커로서 질 나쁜 군수품을 납품할 수 있게 도와주고 돈을 받는다.
그리고 그렇게 도와준 장교들이나 장군들이 제대하면 한자리를 주면서 받아 준다. 이러니 공무회의 비리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거기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무슨 혜택이 있습니까?”
있느냐고?
없다.
명목상으로는 군인공무회에 하사관이나 군대에서 일하는 군무원들도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군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가입해 봐야 아무런 혜택도, 지원도 없이 방치될 뿐이다. 최소한의 지원만 해 주고 장교 출신들이 다 해 먹는다.
“그래서 우리 대룡에서는 여러분들의 계획과 하사관과 일반 병사들의 모임인 대군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으음…….”
대군회. 대한민국 군인회.
몇몇 퇴역 하사관들과 제대 병사들이 뭉쳐서 만든 집단으로 장교들의 비리에 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말과는 다르게 그저 힘도, 백도 없는 친목 집단이다. 원래 역사에서는 회원 수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말이다.
노형진 역시 인터넷에서 잠시 본 것이 다인 집단.
“왜 우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장교 집단은 썩을 대로 썩었지요. 그걸 고치려는 것뿐입니다.”
“흠…….”
물론 진실은 좀 다르다.
성화가 가장 공을 들이는 대상은 누굴까?
바로 장교다. 가장 수익이 많이 남는 곳은 다름 아닌 군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불량품을 주고 아주 비싸게 가격을 올리는데도 군인공무회에 연계되어 있다면 절대 수사나 처벌를 받지 않는다. 설사 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도 그랬지.’
성화베이커리에서 만든 햄버거용 빵이 공급된 적이 있었다. 싸구려 밀가루로 만들었다는 건 둘째 치고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공급하는 바람에 무려 이백 명이 넘는 병사들이 실려 갔지만 성화는 여전히 군용 빵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
이게 다 군인공무회에서 판사들과 장군들에게 부탁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 군인공무회의 최대 지원자는 성화다.
“흠…… 하지만 무슨 수로요? 여러분도 알겠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런 결정 권한이 없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조차도 아무런 힘이 없어서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제대한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숫자가 많지요.”
“그거야 그렇지만…….”
숫자가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다. 막말로 대한민국의 남자 대다수는 그 안에 속해 있는 데다 하사관이라는 특성상 짧게는 3년, 길게는 수십 년씩 근무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그걸?”
“네, 여러분들은 이 세계의 매의 눈이 되는 겁니다.”
“매의 눈?”
“그렇습니다.”
얼마 후, 하사관들 사이에서 조용히 어떤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군 관련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사건에 따라서 소정의 보상금과 더불어 대룡 관련 기업체에 무조건 채용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하사관들에게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음…….”
윤길준은 제대한 친구에게서 온 문자를 보면서 불안감에 책상을 톡톡 두들기고 있었다. 친구는 그보다 1년 먼저 군대에 하사관으로 왔고 그는 1년 늦게 왔다.
그런데 친구는 장기에서 떨어져 사회로 내던져졌다.
“장기 떨어지면…… 나도 그 꼴이 될 텐데…….”
장기를 지원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평소에 다른 하사관들처럼 고위 장교에게 아양을 떤 적도 없고 그렇다고 뇌물을 준 적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떨어질 걸 예상하는 윤길준이었다.
“그런데…… 이게…….”
그런데 그런 그에게 온 제대한 친구의 문자. 그건 부대 내부의 비리 서류를 가지고 오면 자신과 윤길준이 거대 그룹인 대룡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으으으…….”
윤길준은 고민에 빠졌다.
“가지고 가야 하나?”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군인으로서의 삶은 끝장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군대는 내부 고발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군대가 썩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껏 장기 지원을 해 놨는데 그건 내키지 않았다.
“으으으…….”
그렇게 그가 고민으로 며칠간이나 잠자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길준아! 중사 윤길준! 편지다.”
고참이 가지고 온 편지를 본 그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고참도 그걸 안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고는 바깥으로 나왔다.
‘이런 씨팔!’
그걸 확인한 그는 절로 욕설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장기 시험에서 떨어진 것이다.
“왜! 왜! 왜 그러는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람들이 놀 때 일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실적도 좋았다. 비록 집이 가난해서 뇌물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기 복무에서 떨어졌다.
“이런 씨팔…… 흑흑흑.”
그는 고작 고졸이다. 만일 여기서 떨어지면 나가서 먹고살 방도가 없어 앞날이 깜깜해질 수밖에 없다.
“엄마…….”
쓰러진 아버지와 그 병간호를 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그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뇌물의 갭을 이겨 보겠다고 부정한 일을 시켜도 그저 묵묵하게 따랐다.
그리고 버려졌다.
“흑흑…….”
그가 그렇게 한참 울고 일어났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책상에 놓인 책이었다. 그는 그 책 사이에 끼워 둔 친구의 편지가 기억났다.
‘그래…… 그게 있었지.’
분명 그랬다, 비리 관련 정보를 가지고 온다면 대룡에서 정규직 채용을 약속하겠다고.
“하지만…….”
자신은 보급계이나 군수품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수많은 하사관 중 한 명일 뿐이다.
그 순간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
군대 내에 비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다.
막말로 사소한 군수품 횡령부터 뇌물까지 온갖 비리가 다 있다. 당장 어제도 한 분대당 한 개씩 나온 수박이 위에서부터 하나씩 가족끼리 먹겠다고 가져가더니 1개 소대당 하나씩밖에 남지 않았다.
즉, 1개 소대당 네 개씩 나온 수박을 장교들이 죄다 자기들끼리 먹겠다고 들고 간 것이다.
솔직히 이건 비리에 속하지도 못한다. 1개 소대의 인원은 보통 마흔 명. 그 인원에게 한 통을 배분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장교들은 그런 걸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자기 배를 채우는 데에만 신경 쓴다.
‘하긴…… 취사장에 있는 고기도 가지고 가는 판국에.’
사병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소가 장화 신고 지나간 국물이라는 말이다.
무슨 소리냐 하면 분명 소고기국인데 고기는 하나도 없다. 그럴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고기가 나오면 너도 나도 구워 먹겠다고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으응…….”
그런 증거는 쌓이고 쌓였다. 이걸 가지고 간다면 그의 미래는 확 핀다. 들어가기도 힘든 대룡에 취업하는 데에 성공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룡의 정규직은 하사관의 자리보다 월급도 훨씬 많고 복지 제도도 탄탄하다. 그는 능력이 없으니 공장에서 일하게 되겠지만 그건 상관없다.
그 돈만 준다면.
“싯팔 새끼들.”
그는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부대 구성 표를 노려보았다.
뇌물과 로비로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인간들.
그 녀석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 뒈져 보자, 이 싯팔 새끼들아.”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챙겼다. 분명 오늘 삼겹살이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행동을 봐서는 장교들과 일부 썩어 빠진 하사관들의 행동은 뻔했다.
* * *
“이런 미친…….”
김헌구는 엄청난 양의 제보에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기껏해야 수십 개나 올까 했는데 엄청난 양의 비리가 제보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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