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595)
돈이 전부인 한국 스포츠계
아버지가 버스 운전기사라고 쫓겨난 비운의 천재 소녀
뉴스가 나갈 때마다 학교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당장 교육청에서는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고, 학부모들은 관련된 선생님들을 자르라고 학교에 요구하고 있었다.
“젠장, 이제 어쩌라는 거야?”
하지만 교장은 자르고 싶어도 자를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관련된 선생님이 다름 아닌 자신이니까.
만일 자신만 남고 다른 선생님들을 다 자르면?
안 봐도 뻔하다.
그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더러운 면을 모조리 까발릴 것이다.
“이거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하지만 교장 선생님, 분위기가 너무 안 좋습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교감은 진땀을 흘렸다.
“도대체 이 정도도 못 막는다는 게 말이나 돼!”
“교장 선생님, 벌써 인터넷에 좌악 퍼졌습니다.”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사람들이 누굴까?
다름 아닌 막 제대한 장교 출신 군인들과 선생들이다. 그들은 세상을 몰라서 속여 먹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언론에 까여 본 적이 없던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막아야 할지 전혀 아는 게 없었다.
“일단 양채영이 먼저 불러와. 불러와서 운동부터 다시 시켜.”
“안 한다고 하는데요.”
“내가 안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말한 줄 알아! 가서 무릎을 꿇고 빌든 아니면 돈을 쥐여 주든, 다시 운동시키라고!”
교장의 말에 교감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
* * *
“채영아, 선생님이 잘못했다.”
“그래. 우리 이제 학교 가자.”
“가서 네가 하고 싶어 하는 체조도 열심히 하자.”
담임과 코치는 양채영을 설득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 왔다.
하지만 양채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싫어요.”
“채영아!”
“저는 재능도 없잖아요. 우리 집 가난해요.”
“하지만 지브토바 씨가 널 가르치고 싶다고 하잖니.”
“저도 알아요. 하지만 지브토바 씨는 비싸잖아요. 전 그 돈 못 내요. 선생님이 내주실 거예요? 학교에서 내줄 것도 아니잖아요. 선생님 말이 맞아요. 한국에서 어중간하게 체조한다고 해 봐야 가난하게 사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냥 대학 포기하고 일할래요.”
양채영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
사실 양채영도 당장 알겠다고, 체조 다시 하겠다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노형진이 분명히 그랬다, ‘학교에서 다시 운동하라고 설득하려고 할 거다.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라. 여기서 네가 숙이고 들어가면 대충 사과만 받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라고.
“저는 이제 운동 안 할 거예요.”
선을 그어 버리는 양채영의 모습에 코치는 결국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야! 양채영! 너 내 손에 죽고 싶어!”
한국 스포츠계에 폭행과 협박은 기본 옵션처럼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 왔고 그런 식으로 가르친 코치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결국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이년이 보자 보자 하니까 주제도 모르고 기어올라? 씨발, 언론에서 너 빨아 주니까 아주 기고만장하지! 너, 지브토바인지 토스트기인지 돌아가면 그냥 쭉정이야! 알아? 너같이 돈도 없고 백도 없는 년이 올림픽? 지랄하네. 씨발, 국내 경기라도 제대로 나갈 수 있을 줄 알아! 알아서 기어야지, 이 개년아!”
“어허, 김 코치. 진정해, 진정.”
“아, 진짜! 고 선생님! 이년 좀 보세요! 기자들이 좀 빨아 준다고 간땡이가 부었잖아요.”
“김 코치, 진정하고…….”
“진정하게 생겼어요? 네? 이거야 원, 보자 보자 하니까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년이 어른을 상대로 협박을 해? 지랄한다. 그래, 하지 마! 씨발, 너 같은 개년이 운동 안 한다고 해도 바뀌는 거 없어. 어차피 너 같은 년, 1년쯤 지나서 조용해지면 퇴출시키는 건 일도 아냐! 너, 내가 있는 라인 모조리 써서라도 퇴출시키고 만다.”
“…….”
양채영은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흘리면서 두 사람을 노려볼 뿐이었다.
“야, 양채영! 빨리 선생님한테 사과 안 해? 어? 너 진짜 죽고 싶어? 김 코치, 진정해. 이번만 넘어가자고, 이번만.”
“아, 진짜. 지브토바인지 뭔지 하는 외국 창년 때문에 우리가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요!”
“어차피 지나가는 비야. 지나가는 비만 피하고 보자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두 사람의 모습에 양채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년이 진짜 간땡이가 부었나!”
결국 발길질이라도 하려고 일어나던 김 코치의 눈에 핸드폰이 보였다.
물론 요즘 시대에 핸드폰 하나 정도는 필수품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말이다.
정부에서도 통신비를 지원 대상으로 정해서 지원해 주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 핸드폰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 개 같은 년이 녹음을 해? 너, 오늘 내 손에 뒈졌다.”
액정이 켜진 화면을 보고 진짜로 발끈해서 폭행하려고 하는 김 코치.
그리고 마찬가지로 화가 나서 참지 못하고 같이 움직이는 고한서.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핸드폰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멈춰 버렸다.
-녹음은 채영이가 한 게 아니라 제가 했죠.
“어어?”
녹음 중인 줄 알았던 핸드폰에서 들리는 목소리.
상식적으로 타이밍에 맞게 녹음된 음성이 나올 리 없다. 누구도 그걸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새벽일보의 조문한 기자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좀 들어 봐야겠네요. 그리고 폭행이랑 협박으로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도망갈 생각은 마시죠.
두 사람은 털썩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