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834)
“웃는 거 봐라. 좋단다.”
손채림은 좋다고 웃고 있는 박주식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찼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군.”
“맞아. 다른 사건이라면 이기겠지.”
노형진은 혀를 끌끌 찼다.
다른 사건이라면 이길 것이다.
하지만 노형진이 던진 떡밥은 사실 쓸모가 없었다.
“너도 참 잔인하다. 바로 꺼낼 수 있는데 안 꺼내 주냐?”
“너 같으면 꺼내 주겠니?”
당장이라도 나갈 것처럼 구는 박주식의 뒤통수를 보던 노형진이 한 말이었다.
“너도 나쁜 놈들 변호하는 거 참 싫어한단 말이야.”
“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넘쳐 나는데 왜 나쁜 놈 변호를 하겠어? 안 하는 게 좋지.”
물론 그들도 변호를 받은 권리는 있다.
“하지만 그들을 변호해 줄 변호사는 많아.”
하지만 돈이 없는 선한 사람들을 변호해 줄 사람은 없는 것이 현실.
“좀 더 고생해 보라고 그냥 두려고. 익숙해져야 할 테니까.”
“무서운 놈. 결국 쓸모없는 짓으로 기대하게 만들다니.”
“후후후, 나도 사람이라고. 나쁜 놈한테 살짝 나쁜 짓 하고 싶지 않겠어?”
사실 노형진이 주장한 방법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정자는 생물성 증거다.
즉, 그냥 상자에 넣어서 창고에 보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증거는 이미 냉동실에서 보관하겠지.”
문제는 그 냉동실이 절대 액체질소로 채워진 것은 아닐 거라는 것.
“결국 똑같은 세포 파괴가 벌어졌겠네.”
“그래. 그러니까 검찰 측에서는 그걸로 항변하겠지. 그리고 판사는 우리 말을 부정할 수도 없고.”
그 사건 당시의 증거는 오로지 정자와 음모뿐이다.
정자가 조작이라면 음모는 더 조작하기 쉬운 거니까.
“결과적으로 판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증거력을 일단 보류하는 거지.”
가장 강력한 증거의 증거력이 보류되고 재수사가 시작된다면 검찰 쪽에서 당황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박광오는 지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사방에 로비하고 난리가 났겠지.”
“오케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손채림은 히죽 웃었다.
“우리는 그 범인께서 움직이기를 기다리자고. 넌 그사이에 이번에 드러난 그 폭행 피해자들에 대해 조사 좀 해 봐.”
“그중에 범인이 있을 것 같아?”
“아니, 그중에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 그 주변 인물이지 싶은데.”
“어째서?”
“폭행을 당하고 다시 만나서 관계를 맺는다는 건 좀 그렇잖아.”
“아…….”
만일 폭행 사건이 사실이라면, 누군가가 작심하고 접근했다는 소리다.
“어쩌면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럴 수 있다면 쓸데없는 피해를 만들어 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 * *
“음…….”
다시 시작된 재판.
판사는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재판장님, 해당 증거는 이미 냉동 보관되고 있습니다. 증거물 보관소의 보관 장치는 영하 40도의 일반 급속 냉동장치이기 때문에 피고인 측 변호인이 주장하는 세포질의 냉동 상태의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 정자들이 이미 한번 냉동되었던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말이지요?”
“그건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해당 증거가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증거인 만큼, 그 증거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형진의 반격에 검사는 바로 반격했다.
“재판장님, 피고인 측은 해당 정자가 냉동되어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주장은 어떤 사건에서도 주장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그걸 인정한다면 모든 변호사가 해당 증거를 부정해 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흠…….”
확실히 노형진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검찰의 말도 맞다.
정자를 보관하자고 액체질소 보관 장치를 가지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아아…….”
사색이 되는 박주식.
노형진은 그런 그를 힐끗 보았다.
‘이제 슬슬 꺼내 줄까?’
물론 더 끌어도 되기는 한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는 박주식의 무죄 입증이 아니라 범인을 찾는 것이다.
“재판장님, 저희는 그 사건에서 채취된 정액에 대한 재조사를 주장하는 바입니다.”
“피고인 측! 이미 냉동된 거라고요! 모릅니까! 냉동으로 인한 대미지 피해는 증명할 수 없습니다!”
“압니다.”
그건 안다.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모른 척했을 뿐.
사실 박주식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 또한 이미 알고 있었다.
“저는 그 정자가 채취된 상황을 알고자 합니다.”
“정자가 채취된 상황?”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이 사건 기록에 따르면 피고인은 콘돔 없이 피해자들을 강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 그런가요, 검사님?”
“그렇습니다만?”
노형진이 또 어떤 주장을 할지, 검사는 왠지 불안했다.
‘도대체 저 변호사 머릿속에는 정보가 얼마나 들어 있는 거야?’
누가 봐도 이건 질 수가 없는 싸움이다.
그런데 노형진을 상대하다 보니 왜 자꾸 불안해지는 걸까?
“그러면 그 정액에 섞인 쿠퍼액에 대한 검사를 요청합니다.”
“정액에 섞인 쿠퍼액?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재판장님, 저는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당 증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노형진은 그 말까지 하고 잠깐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노형진에게 쏠렸다.
잠시 후 노형진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피고인이 범인에게 자발적으로 정액을 제공했을 리는 없으니, 결국 성적 관계를 통해 제공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관계에서 정자는 유전적 정보를 가진 정자 그 자체로도 존재하지만, 그 정자 말고도 정자의 활동성을 향상시키고 보호하기 위해서 쿠퍼액이라는 성분도 존재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쿠퍼액은 생물학적인 윤활유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 안에 콘돔에서 쓰는 윤활 성분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정자 자체는 하나의 유기체 덩어리지만 쿠퍼액은 말 그대로 액체 상태의 물질이니까요. 그리고 그 정자를 누군가 모으기 위해 그와 성관계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콘돔 없이 관계했다면 그 쿠퍼액 안에서 제삼자의 유전자가 나올 것이고, 만일 콘돔을 사용했다면 콘돔에 있는 윤활 성분이 발견될 것입니다.”
검사는 아차 싶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정하지 않은 가능성, 윤활 성분.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성분 조사는 정자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한 거지 그 윤활 성분은 검사한 적이 없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콘돔 없이 관계를 했으므로 그 윤활 성분이 그 안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 검사를 했는데 윤활 성분 또는 다른 이성의 유전적 데이터가 나오는 경우, 누군가 제삼자가 해당 정자를 고의로 모아서 조작에 사용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건…….”
“또한 화학적 윤활 성분과 유전적 데이터는 냉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변질되지 않는 성분입니다. 그러니 해당 성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그런 성분이 없다면 답은 하나뿐이다.
박주식이 범인이라는 것.
‘하지만 박주식은 범인이 아니지.’
이미 그의 기억을 읽었다.
그는 안하무인에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이번 사건만큼은 결백했다.
“인정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검사를 해서 제출하십시오, 검사 측.”
“하지만 재판장님, 이미 수차례 검사를 했습니다.”
“동종 검사를 한 적이 있나요?”
“아니요…….”
이런 사건에서 기본은 유전자 검사지 성분 검사가 아니다.
당연히 한 적이 없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사형이 구형된 사건입니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사건입니다. 그러니 해당 성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도록 하세요.”
“네…….”
“그럼 다음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정하겠습니다. 기일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통지하겠습니다.”
노형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박주식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 *
“어때?”
“뒤집어지겠어.”
얼마 후 나온 검사 결과.
그 안에서는 특정 콘돔 회사에서 쓰는 윤활 성분이 나왔다.
애초에 그게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확실한 역습의 포석이었다.
“아주 신났겠네.”
“때마침 구속영장 기간도 끝났어. 반대되는 증거도 나왔으니 구속영장은 연장되지 않을 거야.”
“좋다고 난리가 났겠네.”
눈을 찡그리는 손채림.
“쉽지 않지?”
“그렇기는 하다. 전에 네가 그랬잖아,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양심적인 사람은 못 버티고 그만둔다고. 그때는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가네.”
의뢰인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나쁜 놈이고, 사실 성범죄자가 맞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변론해야 하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런 놈들을 지켜 줘야 한다고 하니 괴리감이 느껴지네.”
“새론이야 피해자 우선주의를 표방하니까 그런 게 좀 덜하기는 하지.”
하지만 돈만 좇는 대다수 변호사 사무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양심적일수록 일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일하다가 우울증으로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아.”
“쩝.”
“그나저나 피해자들은 찾았어?”
“한 명만 빼고.”
“한 명만?”
“응, 이미 이야기해 봤어. 다들 화가 나기는 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고 물러난 모양이야.”
“적절한 보상이라…….”
아마 돈일 것이다.
아니면 박광오의 협박일 수도 있고.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
“이상한 사람은 없었어?”
“없던데. 다들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더라고.”
“나머지 한 명은?”
“죽었어.”
“죽어?”
“자살했더라.”
노형진은 눈을 찌푸렸다.
자살, 흔하게 있는 일이다.
물론 자살에 대해서는 박주식이 책임질 일은 없다.
보통은 말이다.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 보자.”
“그 사람 주변 인물인 것 같아?”
“아마도.”
박주식의 기존 행동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아, 진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손채림도 왠지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에 눈을 찌푸렸다.
잘못된 방식은 상처만을 남긴다
“피해자의 이름은 조영소. 일단은 사망자야. 사유는 자살. 한강에서 뛰어내렸어.”
“중요한 건 자살의 이유지. 뭔가 알아냈어?”
“제일 더러워.”
“우리가 생각한 그거냐?”
“그래.”
“염병.”
손채림의 말에, 듣고 있던 김소라는 한숨을 푹 쉬었다.
“가끔 이런 거 들으면 차라리 개인적 복수를 허락해 주고 싶다니까요.”
“그건 동감입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 엉뚱한 사람 네 명을 죽이는 건 아니지요.”
노형진이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
여자가 자살할 만큼 충격을 받은 사건.
“임신하고 나서 두들겨 맞았던 모양이야.”
“썅놈이군.”
가끔 있는 일이다.
여성이 모성이 강한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어찌 되었건 그 아이를 낳아서 키우려고 한다.
문제는 남자가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다.
“그놈이 책임을 지려고 할 리 없지.”
하룻밤 노리개 취급을 했을 텐데 임신했다고 찾아왔으니 아이를 지우라고 요구했을 테고, 조영소는 거절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폭행을 했을 테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유산되었어.”
임신 초기에는 무척이나 예민하니까.
남편들이 임신한 아내를 금이야 옥이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조영소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상태였지.”
아이러니하게도 그 우울증 상태에서 아이가 생기자 모성이 일어나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아지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죽었으니…….
“지금이라도 변론 안 하고 싶다, 진짜.”
“지금 빠져나와 봐야 소용없어.”
노형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일단 중요한 것은 범인을 잡는 거야. 그 주변에 누가 있는데?”
“가족은 없어.”
“가족이 없다고?”
“어. 양친 다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 살았어.”
“혼자라…….”
노형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 누가 복수를 해 준 걸까?
그것도 이처럼 잘못된 방식의 복수를.
“예상이 가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예상이 간다고?”
“조영소는 학교 영양사였거든.”
“학교?”
“그래.”
“학교라고 한다면…….”
“중학교야.”
중학교에는 여교사들이 많다.
그중에는 조영소의 또래도 있을 테고.
“문과에, 나이는 20대 중후반, 거기에다 교사라는 직업은 계속 공부하는 인텔리 계열의 직업.”
“프로파일링이랑 맞아떨어지네요.”
김소라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직장에서 친한 교사 한 명쯤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해가 안 가는데.”
“응?”
“고작 친하다고 그런 복수를 한다고? 그게 정상이야? 사람 죽여 가면서?”
“글쎄, 그건 나보다는…… 김소라 씨가 더 잘 알겠지.”
아무리 소시오패스라고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이득도 없이 남의 복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비슷한 경험?”
“네, 소시오패스이기도 하지만 여자이기도 하니까요. 채림 씨도 성추행하는 놈들 보면 때려 주고 싶잖아요?”
“그건 그렇지요.”
“물론 남자들도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게 뭐 별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여자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죠. 왜 그럴까요?”
“아…… 동질감.”
“네, 맞아요. 동질감.”
여자들은 성장하면서 성추행을 빈번하게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매너 좋은 남자가 많다고 해도, 성추행범 서너 번 만나면 세상 남자가 죄다 성추행범으로 보이는 지경이고.
그래서 여자들은 다른 성추행 사건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크게 분노한다.
“아마도 자신이 같은 경험을 했고, 그걸 조영소에게 투영했다 이거군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채림 씨의 말대로 소시오패스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이에요. 그런 타입이 타인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 리는 없지요. 일반적으로는요.”
“하긴.”
친하다고 하지만 결국 범인은 소시오패스다.
친해지는 감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자수하라고 하면…….”
“안 할 거예요.”
김소라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참 안타까운 사건이에요. 여자로서도 사실 그 박주식이라는 놈이 그냥 감옥에서 죽어 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다고 해도 범인은 소시오패스예요. 그에게 희생된 사람도 있고요. 그가 우리 마음에 안 드는 놈에게 복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게 희생된 우리와 같은 선량한 여성 네 명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요.”
“괴리감이 느껴지네요.”
노형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쩔 수 없어. 희생된 사람들은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박주식이라는 놈은 나쁜 짓이 우리 눈에 보이잖아. 보이지 않으면 느끼는 것도 쉽지 않지.”
“그런 것 같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제 어쩔 거야? 학교를 뒤질 수는 없잖아.”
손채림은 서류를 탁 덮으면서 말했다.
그곳에 있는 선생님만 수십 명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여초 직업임을 생각하면 그 해당되는 학교의 대상자는 못해도 열 명은 넘는다.
그들을 붙잡고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다.
“반응을 봐야지.”
“반응?”
“그래, 반응.”
“설마 박주식을 거기에 데려다주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비슷해.”
노형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들었다.
“박주식은 데리고 갈 수 없지만, 박주식을 대신할 걸 가지고 갈 수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