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1849)
“이게 무슨 말이야?”
대룡이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는 말에 이를 박박 갈던 신동우는 그다음 보고에는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마다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네, 우리가 구입한 지역이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어째서?”
“그게…….”
부하 직원은 보고를 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신동우는 그런 그를 진정시켰다.
“좀 자세하게 설명해 봐.”
“그 지역이 방치된 지역이라는 소문이 돌았나 봅니다. 그 지역에 산업폐기물 같은 재건축 폐기물들이 잔뜩 쌓였습니다. 아무래도 업자들이 와서 대량으로 버리고 간 듯합니다.”
“허, 미친놈들.”
일본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빈집이라고 해도 그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또 다른 모양이었다.
“폐기물 업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쓰레기를 버려서, 우리가 구입한 집들이 대부분 그 꼴인지라…….”
“끄응…… 미친놈들. 더러운 조센징 같으니라고.”
신동우가 한국 사람을 욕했지만 부하 직원은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도 한국 사람이지만 이번 일은 누가 봐도 그 폐기물 업자들이 잘못한 거니까.
더군다나 같은 한국인이라고 불편한 기분을 내비쳤다가 잘린다고 그들이 자신을 도와줄 것도 아니니까.
“일단 신고해. 그 정도 법은 있겠지.”
“신고는 했습니다만, 사장님, 법률상 그 쓰레기는 우리가 치워야 합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네.”
“우리가 버린 것도 아닌데? 무슨 법이 그래?”
“건물주와 토지주로서 그 관리 책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지. 적당히 사람을 보내서 치워.”
신동우는 이때까지만 해도 누가 쓰레기 몇 봉투 가져다 버린 정도라 생각했다.
그런 걸 사장에게 보고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고.
하지만 그다음 말에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럼 처리 비용으로 대략 65억 정도가…….”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6,500만 원도 아니고 65억?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버…… 벌금을 포함한 가격입니다.”
“벌금? 무슨 벌금?”
“그게…….”
쓰레기가 넘치기 시작하자 지역에서 민원이 들어왔고, 민원이 들어가자 해당 관청에서 쓰레기를 치우라고 그들에게 벌금을 매긴 것.
관리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으니까.
“차량과 인부…… 그리고 폐기물 처리 비용 같은 걸 생각하면…….”
“칙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아니, 우리가 왜 돈을 낸단 말이야!”
“관리 책임이라는 게…….”
부하 직원은 눈치를 보면서 떠듬떠듬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신동우는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다.
“그러니까 그 폐기물들을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데, 65억이나 든다?”
“그…… 그렇습니다.”
“이……!”
65억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깡패까지 동원해서 싼 가격에 산 집들이다.
그런데 거기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 65억이나 든다니, 지금까지 해 온 게 완전 의미가 없는 짓이 아닌가?
“관련자들은 고발했나?”
“아…… 아직 안 했습니다.”
“당장 고발해! 그리고 그 업자들을 잡아내도록 해.”
“네…….”
대답은 했지만, 부하는 알고 있었다.
이미 폐기물들을 조사해 봤지만 특정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출처도 불분명한 콘크리트 덩어리들로 뭘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돈은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할 수 없지.”
신동우는 속으로 분노를 삭였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자신이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