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2083)
“망했네.”
오광훈은 노형진의 사무실 의자에 기대서 투덜거렸다.
“어떤 새끼인 줄 알아?”
경찰청 내부의 프로파일링 팀 내부의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 검찰.
그 말이 가지는 무게는 무겁다.
그 나이쯤 되고도 검찰 내부에 살아남았다면 절대 낮은 직급은 아닐 테니까.
당장 지검장이 50대다.
“그 정도 직급이면 자료를 얻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더군다나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은 개나 소나 다 자료를 달라고 할 게 뻔하니, 그중 의심스러운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예상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러면 어쩌지?”
“수사관일까?”
“수사관이라기에는 좀 무리지. 그러니까 검사라고 보는 거고.”
“씨발, 검사 새끼가 뭐가 아쉬워서 살인이야, 살인이?”
“검사도 인간이야.”
성적만 보고 뽑는 대한민국 사법 체계의 특성상 인성이 들어갈 부분은 너무나 적다.
물론 면접이라는 과정이 있지만 결국 요식행위인지라 어지간하면 통과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면접을 본다고 해도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재판관이 재판을 하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대학생 출신 아내가 있다고, 혹시 약 먹여서 결혼한 것 아니냐고 떠들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법을 집행하는 사람의 인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한국 법률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
“거기에다가 검사는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야. 안 그래도 그런 성향이 있는 인간이 그런 자리에까지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지고 있는 정신병이 심해질 것이다.
“진짜로 자신이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전지전능한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미친놈이네, 진짜.”
오광훈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이 그런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검사란, 주변에서 살려 달라고 비는 자리다.
그런 곳에 미친놈이 들어가면 그런 마음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한 거다.
멀쩡한 사람조차도 그 자리에 들어가면 미쳐서, 자신이 특별한 인간이라 생각하게 되니까.
“진짜 심리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니까.”
노형진은 툴툴거렸다.
물론 그랬다가는 판사와 검사의 70%는 해직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거 어째? 조사 결과가 결국 죄다 그놈한테 흘러들어 간다는 거잖아? 우리가 별도로 조사한다고 해서 그 새끼가 관심을 안 가질 것 같지는 않은데.”
오광훈의 말에 노형진은 피식 웃었다.
“그걸 감안하고 작전을 짜야 잘한다고 소문이 나는 거야.”
“어떻게 하려고?”
“간단해. 알려 주는 거지.”
“뭐?”
“정보 집단의 방법 중 하나지.”
정보를 감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걸 꽁꽁 감추는 것도 방법이지만, 쓰레기통에 감추는 것도 방법이다.
“넘치는 쓰레기 안에 정보가 들어 있으면 그게 어떤 건지 알 수가 없거든.”
“그게 무슨 뜻이야?”
“그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가짜 정보를 뿌려야 한다는 거야.”
이번 사건은 정보를 감추고 싶다고 해도 감출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정보 통제를 명령한다고 해도, 검찰 내부에서 인간들은 정의가 아니라 파벌을 따른다.
“그럴 거면 차라리 대놓고 정보를 뿌리면 되는 거지, 뭔 작전을 다 짜?”
“대놓고 뿌리면, 잘못하면 검찰이 욕을 먹어. 안 그래도 검찰에서 욕 안 먹으려고 그 난리인데 해 주겠니? 그리고 우리 목적은 우리가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거야. 그런데 검찰이 뿌려서는 효과가 없지.”
“그러면 어쩌자는 거야?”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짜증스럽게 말하는 오광훈.
하긴, 그는 이런 계획에 약했다.
아마 앞에서 총질하라고 하면 그건 잘할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중요한 거야.”
“내가? 왜?”
“지금부터 네가 개소리를 해야 하거든.”
“응?”
노형진의 말에 오광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얼마 후에 벌어진 일에 검찰은 난리가 났다.
* * *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총 쉰여덟 명이며 사인은 질식사입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보고서.
하지만 기자가 다음에 한 말은 국민들에게 대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의 익명의 관계자는 공범이 4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집단 납치범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승합차 등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이 집단은 최소한 20년 이상 연쇄살인을 저지른 전문 살인 집단으로…….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은 집단 살인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국민들은 불안감에 어쩔 줄 몰랐다.
당연하게도 검찰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항의했다.
사실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
오광훈이 무단으로 인터뷰한 내용이니까.
익명이라고 발표는 했지만 내부 고발자를 찾아내는 데에는 도가 튼 조직이 바로 검찰이다.
“나 완전히 찍힌 것 같은데.”
오광훈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보를 한 후 주변의 시선이 싸늘해졌으니까.
“언제는 안 그랬냐?”
노형진은 히죽 웃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쩌냐? 나 이번 사건에서 잘렸는데.”
오광훈은 노형진이 시키는 대로 인터뷰를 했고, 그 보복으로 사건 수사 팀에서 쫓겨났다.
“걱정하지 마. 그렇다고 해서 네가 범인 못 잡는 거 아니잖아.”
“그거야 그런데…….”
오광훈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애초에 네가 거기서 쫓겨나는 것도 이번 계획의 일부야.”
“뭐? 어째서?”
“전에 말했잖아. 검찰의 고위직이야. 그런데 그런 놈이 주시하고 있는데 연쇄살인의 정보가 안 흘러갈까? 네가 그 특별 수사본부 소속으로 있으면 네가 하는 조사는 무조건 그쪽에 넘어갈 거야.”
“그런가?”
“쉽게 말해서 그거야. 너는 거기서 쫓겨났지. 하지만 개인이 추적하는 것까지 검찰에서 말릴 수는 없어. 그리고 넌 공식적으로 쫓겨났기 때문에 보고할 필요가 없지.”
“아하!”
쉽게 말해서 상대방의 시야에서 벗어나서 움직일 수 있다는 소리다.
“거기에다 네가 뿌린 정보는 가짜니까.”
범인 입장에서는 오광훈이 전혀 엉뚱한 곳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 그를 감시하거나 신경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오광훈은 그 틈을 이용해서 그에게 접근할 수 있다.
“그냥 아예 기밀로 처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애초에 그럴 수 있으면 내가 이런 고생 안 한다.”
공식적으로 기밀로 처리한다고 해도, 정치권까지 선이 닿아 있는 사건이다.
그렇다 보니 그 이후에 뒷말도 더럽게 많을 것이다.
“아예 다 자료를 안 주면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여기에 들어와 있는 검사들은 파벌이 다 다르다.
공식적으로 안 준다고 해도, 검사들은 자기네 파벌에 보고를 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치인들은 편협하거든.”
만일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게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라고 할지라도 그 보복을 하는 게 정치인, 아니 정치꾼들이다.
“그들은 올바른 시스템에는 관심이 없어.”
자신이 자료를 요구하면 상대방은 당연히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검사 중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그걸 제대로 공표하고 조사를 할까?”
“그건 아니겠네.”
철저하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바로 검찰이다.
“물론 체포야 하겠지.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어.”
정보란 정보는 모조리 샐 거다. 그건 막을 방법이 없다.
“설사 찾는다고 해도,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서 처벌 수위가 달라질 거야.”
고위직이 수십 건의 살인에 연루되었다?
그건 검찰 측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감추는 건 간단하지.”
그냥 거기서 수사를 딱 멈추면 된다.
그러면 적용되는 피해자는 기껏해야 한두 명.
그러면 가해자는 처벌을 받고 검찰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설마 그럴까?”
“설마라고 생각해?”
노형진은 검찰이라는 조직을 믿지 않는다.
이득을 위해 공공연하게 사건을 조작하다가 걸린 게 검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조직 중 하나야.”
검찰과 법원 그리고 언론사와 군대.
그들은 그 특성상 어떠한 견제도 받지 않고 성장해 왔다.
그렇다 보니 그들은 간땡이가 부어서 넘칠 정도다.
“현직 대통령에게도 삿대질하는 게 그들이야.”
그들은 전직 대통령을 무고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기도 했다.
그런 조직이 뭔들 못 할까.
“내가 장담하는데, 그들이 범인을 잡으면 어떻게 해서든 사건을 축소할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지검장이 우리를 도와준다는 거지.”
지검장은 검찰에 오래 있던 사람이기에 노형진만큼이나 검찰의 성격에 대해 잘 안다.
그래서 그는 공식적으로는 도와주지 않겠지만, 사건 수사 기록 중 중요한 부분을 몰래 이야기해 주기로 했다.
그 역시 사건이 축소될 거라 봤기 때문이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움직여야 해.”
“그런데 어떻게 잡으려고?”
문제는 그거다.
그가 과연 누군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시신에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럴 상황은 안 된다.
오광훈이 쫓겨나면서 노형진 역시 쫓겨났으니까.
‘망할 새끼들.’
노형진이 검찰과 따로 조사하기로 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검찰은 애초부터 사건을 은폐할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검장이 오광훈과 노형진을 투입했는데 잘렸다.
그게 무슨 의미겠는가?
더 높은 곳에서 이 사건을 움직이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투입된 검사들도 뻔하고.’
투입된 검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공안 검사 출신이다.
공안 검사.
좋게 말해서 공공의 안전을 취급하는 검사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공안 검사는 간첩 사건이나 정치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들, 즉 정치 검사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닌 자신들의 이득이다.
“의심 가는 거 있어?”
“그건 김소라 씨가 도와줄 거야.”
노형진은 사무실로 김소라를 불렀다.
그러자 김소라는 피곤한 얼굴로 거의 기어 오다시피 안으로 들어왔다.
“피곤하신가 보네요.”
“아주 죽겠어요. 피해자도 많고요. 그렇다고 다른 사건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노형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일한 민간 프로파일러이다 보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건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숫자를 보충했어도 그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새론 자체가 일에 치이는 상황이니까.
“그나저나 대단하네요, 피해자를 프로파일링 하자고 하시다니. 보통은 가해자를 프로파일링 하는데 말이죠. 그런 생각은 못 했어요.”
“미국 드라마에서는 그러더군요.”
“피해자?”
두 사람의 말에 오광훈은 고개를 갸웃했다.
피해자를 프로파일링 한다는 건 몰랐으니까.
“아, 이야기 안 했나? 어차피 범인에 대해서는 대충 나왔으니까.”
하지만 노형진이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피해자는 주로 20대 중후반의 젊은 여성이다.
수십 년 전에는 그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을 이유가 있다.
일단 검사이고 젊은 남자라면, 인기 있는 결혼 대상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분석한 남자의 나이는 50대 중반 이상이야. 그러면 젊은 여성이 관심을 가질 메리트가 없지.”
거의 자기 아버지뻘이니 결혼 상대자는 아니다.
도리어 그런 나이대의 남성들이 접근하면 좋지 않은 의심을 받는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접근했고 흔적도 안 남았어. 과연 어떤 식으로 접근했을까? 나는 그게 궁금했어.”
“변호사일까?”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런 사건 때문에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노형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 없어.”
의뢰인이 자꾸 사라지는데도 의심받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다.
그러니 업무적으로 관련이 없는 관계여야 한다.
“그러면 성매매?”
“그것도 아닐걸.”
한국의 성매매는 대부분 포주라는 존재를 끼고 운영된다.
그런 만큼 실종자가 나오면 그들이 신고를 할 것이다.
한두 명이 사라진 게 아니니까.
“김소라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나온 게 있습니까?”
아무리 노형진이 좀 배웠다고 해도 전문적인 부서와는 좀 다르다.
그러니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일단 우리 쪽 분석으로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방식을 자원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자원봉사라니.
“일단 신분을 감추기가 가장 쉬워요. 그리고 자원봉사라는 특성상 선량한 이미지가 강하죠. 실제로 유명한 연쇄살인범들이 그걸 이용해서 희생자를 많이 골랐고요.”
기본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선의로 만난 사람들이다 보니 상대방에 대해서도 마음을 쉽게 열어요. 시기도 대충 맞고요.”
나이가 많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도리어 개인적으로 도움을 청하기 쉽지요.”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좋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와준다.
그리고 그에게 법률적 지식이 많다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도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자원봉사라…….”
노형진은 눈을 찌푸렸다.
자원봉사는 공식적인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그 숫자도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하는데 신분증을 까지는 않잖아요?”
“그건 그렇지요.”
그러니까 신분을 속이기도 쉽다.
“법률적 지식이 있으니 가짜 명함 하나 파서 변호사라고 하고 다녀도 되고.”
“시기적으로도 맞는 것 같네요.”
대략 6개월에 한 번. 그 시간 동안 친하게 지내면 대부분의 의심은 사라질 것이다.
“자원봉사 단체를 두어 개쯤 두면 사건 신고가 될 가능성도 없고.”
1년에 한 번씩 실종자가 나오는 건데,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잠깐 다니다가 마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해도 접점이 없지.”
노형진은 턱을 스윽 문질렀다.
확실히 치밀한 계획이다.
“뭐여, 씨벌? 그러면 그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자원봉사 단체나 쫓아다녀야 한다는 거여?”
오광훈은 발끈했다.
“글쎄, 그건 무리일걸. 자원봉사 단체도 한두 개가 아니라서.”
대상을 보육원으로 해야 할지 아니면 미혼모 시설로 해야 할지 또는 야학인지, 알 수가 없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 단체도 있는 만큼 그들을 추적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추적하지? 자원봉사자상이라도 받은 사람을 추적해야 하나?”
노형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신분을 감추고 다녔는데 자원봉사자상 같은 거 받았겠냐?”
“그건 그렇지?”
오광훈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스스로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계획이다.
“그 부분은 우리도 고민 좀 해 봐야겠어요. 마땅한 방법이 없네요.”
김소라도 걱정스럽게 말하자 노형진이 피식 웃었다.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공평한 것도 있지요.”
“그게 무슨 말이죠?”
“시간을 추적하면 됩니다.”
“시간요?”
“네. 생각해 보세요. 하루는 스물네 시간입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한다면 결국 주말이라는 거죠.”
다시 말하면 주말에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러네요.”
설사 걸린다고 해도, 자원봉사는 나쁜 짓이 아니다.
“그게 찾기 쉬울까?”
오광훈은 피식 웃었다.
“생각해 봐.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겠냐고. 그게 과연 찾기 쉽겠어?”
오광훈의 말에 노형진은 차분하게 말했다.
“생각보다 찾기 쉬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