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2187)
-대동을 대일본 제국의 기업으로 만듭시다! 조센징이 지배하는 기업이 아닌, 순혈 일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만듭시다! 저 무도한 동남아의 식민지 출신 노예 놈들이 고작 주식 몇 주 가지고 대동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대동은 순수한 일본 기업입니다! 일본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외국의 불순한 노예 출신들에게 기업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극우 세력의 말. 그 말은 일본의 입맛에 딱 맞았다.
안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극우 세력이 득세하게 하려고 하는 일본에서 그들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또 다른 함정도 있었다.
-나는 대동이 일본의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대동을 해외에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저는 대일본 제국의 기업인 대동의 국적을 지키기 위해 주식을 사겠습니다.
몇몇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이 착해서 그런 게 아니다. 신동하가 그들을 설득해서, 그들이 산 주식을 약간의 수수료를 주고 자신이 되사겠다고 한 것이다.
물론 그 수수료도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안 그래도 극우 발언을 해야 인기를 끄는 일본 정치계에서 극우 정치인들은 그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쳤군.”
대동의 주식은 사방에서 거래가 되었다.
하지만 사자는 계속되었지만 팔자는 별로 없었다.
당연히 가격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는 거품이라고 걱정했지만, 이미 국뽕에 미쳐 버린 나라들의 국민들에게는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신동성과 신동우가 자기들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주식을 모으고 있던 상황. 그러니 주식시장에서 대동 주식의 가격은 말 그대로 미쳐 날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될 줄은 몰랐어.”
유민택은 멍하니 주식시장을 바라보았다.
대룡은 몰래 선물로 대동의 주식을 샀다.
그리고 그 조건은, 대동의 주가가 그 당시 가격의 세 배가 되는 시점이었다.
대동은 작은 회사도 아니고 이미 완성된 대기업이다.
더군다나 시간적 제한이 있는 거래인 데다가 이슈가 있을 만한 것도 없었다. 도리어 대동은 후계자들의 전쟁이라는 악재 때문에 가치 평가가 하락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주식이 세 배를 찍었다. 당연히 선물 옵션으로 거래한 대룡은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직접투자도 거의 없이 이게 가능하다니.”
일반적으로 주가조작은 직접적으로 돈을 투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원래 거품이라는 건 시장의 논리보다는 감정으로 생기는 거 아닙니까? 국뽕이라는 감정은 충분히 충동적이죠. 우리는 거기에 그저 돈을 빌려준 것뿐이구요, 후후후.”
세계 각국의 극우 세력. 그들에게 돈을 빌려준 것뿐이다.
물론 그냥 빌려주는 거였다면 그들이 싫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담보가, 그 돈으로 사는 주식이었다.
즉, 물건도 없는데 일단 돈을 먼저 빌려주고 그걸로 사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식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차액에는 관심이 없으니 원금만 달라고 했다.
“그러면 안 하는 놈이 바보죠.”
주식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임도 대충 알고 있다. 그러니 그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긁어모았고, 주가는 말 그대로 미쳐서 날뛰었다.
그건 주가조작이 아니다. 이쪽에서 직접 한 게 아니니까.
이쪽에서 한 건 돈을 빌려준 것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신동우와 신동성은 그 주식을 긁어모아야 하는 압박을 느꼈을 테고요.”
신동우와 신동성 입장에서는 어느 쪽도 반갑지 않다.
동남아 계열의 자본이 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차라리 그쪽은 설득이라도 할 여지가 있다.
진짜 골치 아픈 건 일본계 자본이다.
순수 일본주의, 순혈주의를 외치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대상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신동하뿐이니까.
“또 다른 제삼자가 싸움에 끼어드는 걸 원치 않을 테니 그들은 주식이 나오는 대로 긁어모을 수밖에 없죠. 아마 이번 일로 인해 그들의 자금이 상당히 떨어졌을 겁니다.”
“그러게 말이야. 어이가 없더군. 그치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감춰 두고 있는 건지.”
전쟁 중이고 계속 돈이 들어가는데도 어디에선가 또 계속 돈이 나온다. 한데 그게 기업 자금은 아니니 개인적으로 빼돌린 자금이라는 건데, 바닥을 드러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원하시는 대로 대동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전쟁 자금을 모조리 주식을 사는 데 썼으니 그들은 숨도 쉬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제는 그들을 흔들 차례죠.”
“그렇지.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군, 으하하!”
“그건 좀 더 나중에 보셔야 할 겁니다.”
노형진은 살짝 웃었다.
“이제 2차전 해야지요, 후후후.”
또 다른 후계자
“이거 뭐야?”
신동우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왜 자신들이 타깃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졸지에 국제적으로 타깃이 되어 버린 대동의 주가는 미쳐 날뛰었고, 이제는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올랐다.
“아니, 동남아 이 새끼들은 진짜 미쳤나?”
상식적으로 이 정도까지 뛸 주식이 아니다.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거품이 잔뜩 끼어서, 이제는 거래 자체도 잘 안 되는 판국이다. 그런데도 사방에서 미친 듯이 ‘사자’를 외쳐 대고 있었다.
“동성이 이 새끼가 벌인 짓인가?”
가장 의심스러운 건 신동성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신동성 역시 자금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끄응.”
맞는 말이다. 신동성도 바보는 아니다.
주식을 긁어모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 처지인데 굳이 주가를 올려 대는 미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게 우연이라는 거야?”
“우연이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왜 하필 우리야?”
“지배권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지배권을 지키기 위해 이미 뭉쳤을 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끄응…… 알아. 안다고.”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해서 무시했다. 하지만 그들이 뭉치기 시작하자 절대 무시할 수준이 못 되었다.
한 나라도 아니고 몇 개의 국가가 모이고 또 그 국민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자 조 단위의 돈이 모였다. 아무리 대동이라고 해도 조 단위의 돈은 어마어마한 위협이 된다.
“그나마 그 멍청한 놈들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걸로 만족하는 데에서 멈춰서 그만한 거지.”
신동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동하 이 새끼는 뭐래?”
“별말 없습니다.”
“그렇겠지. 망할 새끼.”
극우 세력은 신동하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를 대표로 하자는 소리를 하고 있다.
물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엄밀하게 말하면 신동하에게는 대동의 주식이 하나도 없다.
물론 조금 사 놓은 게 있을 수는 있겠지만, 파워를 자랑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그가 대표가 될 가능성은 낮다. 아니, 불가능하다.
“멍청한 놈들. 그나저나 주식 상황은 어때?”
“여전히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구입 중지해. 이 상대로 거품에 휘말리면 곤란해. 언젠가는 거품이 꺼질 거야. 그때 구입 시작해.”
신동우는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등골이 싸늘했지만 그 원인이 뭔지 그는 알지 못했다.
* * *
같은 시각, 노형진은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만났다.
“이제 돈을 갚으셔야지요.”
“이렇게 빨리요?”
“이건 초단타 매매입니다. 주식을 가졌다는 자부심 자체도 좋지만 결국 이건 거품입니다. 국뽕 거품이 얼마나 가겠습니까?”
“으음…….”
“대동의 주가는 폭락할 겁니다.”
폭락할 수밖에 없다.
사실 세 배나 오른 지금이 비정상이다.
노형진이 그만큼 고의적으로 장난을 쳤으니까.
“이제는 팔 때입니다. 그리고 계약서상의 조항은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아시죠?”
“음…….”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잡았던 대동의 주식, 그걸 팔고 빚을 갚아야 한다.
물론 그 안에도 노형진이 노린 항목은 있었다.
“그 전날 최종가의 4분의 3 가격에 판매한다.”
“그건 좀…….”
“안 그러면 우리가 조건에 따라 압류합니다.”
노형진은 단호했다.
“여러분들은 손해가 없을 텐데요?”
“하지만 최대한 비싸게 파는 게 좋은 거 아닙니까?”
“최대한 비싸게 파는 게 좋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팔릴 것 같습니까?”
지금 가격은 너무 비싸다. 거래도 완전히 멈춘 상황이다.
물론 일부 투기 성향의 자금이 유입되기는 하지만, 그것 말고는 대부분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사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올라간 건 여러분들이 서로 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동에서 지배권 방어를 위해서 사 모아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제 더 이상 사지 않을 겁니다. 아니, 살 수가 없죠. 돈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가격이 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쯤 되면 대동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아마 그쪽에서도 주식의 구입을 멈출 겁니다. 그러면 그걸 누가 살까요? 제가 봐서는 최고가에 팔릴 가능성은 없습니다.”
절대 안 팔린다.
무슨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래가 아주 밝은 것도 아닌 대동이다.
“지금은 거품이 주주들의 눈을 가리고 있지만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미친 듯이 떨어질 겁니다. 우리 목적이 그거 아니던가요?”
“후우.”
하지만 몇몇은 영 아까운 눈치였다.
하긴, 주인이라는, 그리고 지배자라는 타이틀은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손해 보는 건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주식을 팔고 그 주식으로 번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이자까지 쳐서 돌려준다고 해도, 어마어마하게 남을 텐데요?”
이들은 땡전 한 푼 안 들이고 최소한 몇십억씩 남길 수 있다.
“과한 욕심은 신세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팔겠습니다.”
“그 전에 여러분들이 할 게 있습니다.”
“할 거요?”
“네. 여러분들은 주주입니다. 그것도 적지 않은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죠.”
노형진은 그들에게 말했다.
“즉, 회사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서류를 볼 수 있지요.”
그러면서 씩 웃었다.
그들이 가진 주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정도 서류를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그러니 그 서류들의 열람 신청을 해 주시면 됩니다.”
“왜요?”
“공포는 때때로 무지無知에서 시작되지요, 후후후.”
* * *
얼마 후 그들은 함께 해당 서류의 열람을 신청했다.
법적으로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서류인 만큼 대동도 군말 없이 그들에게 보여 줬다.
물론 외부에 공시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못 박았다.
그리고 상황이 돌변했다.
“뭐지? 갑자기 왜 이렇게 매물이……?”
대동의 주식이 미친 듯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가격도 터무니가 없었다.
“4분의 3 가격이라고? 이게 무슨…….”
일본의 주식시장은 멘붕이 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단 하루 사이에 주가가 어제에 비해 너무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파는 사람이 싸게 판다는데 문제는 없다.
문제는 서킷 브레이크다.
주식시장은 주식가격의 급등이나 급락에 대비해서 서킷 브레이크라는 제도가 있다.
가격이 과도하게 급변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문제는 4분의 3이라는 가격, 그러니까 25% 다운된 가격은 서킷 브레이크 대상이라는 것.
당연히 매물이 나오자마자 대동의 주식은 서킷 브레이크가 걸렸다.
“무…… 뭐야? 지금 뭐야? 뭔 일이 벌어지는 거야?”
일본 주식시장의 딜러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거 어디서 들어온 주식이야!”
“알아봐!”
“이거 동남아 쪽인데?”
“아니 그 새끼들, 미쳐서 주식을 사 놓고는 왜 갑자기 다 팔자로 나선 거야?”
“모르겠는데?”
다들 당황하는 가운데 누군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지난번에 그놈들이 대동 내부 자료를 보지 않았어?”
“그건…….”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 아냐?”
그 내부 자료를 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일단 주주들을 모아야 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동의를 얻고 주주총회를 열고 서류 공개를 청구해야 한다.
동남아 쪽은 한데 뭉치면 기준 열람 가능한 기준치를 넘기기에 그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뭔가…… 비밀이 있는 거 아냐?”
“비밀?”
다른 동료들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가령…… 분식 회계라든가…….”
분식 회계. 쉽게 말해서 주주를 속이는 행위.
회사가 적자인데 흑자인 것처럼 꾸미거나, 반대로 흑자인데 적자인 것처럼 꾸며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하고 있다.
“설마 대동도?”
대동 정도라면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설사 정말로 뭔가를 조작했다 해도 깔끔하게 했겠지.
그러나 동남아 쪽은 여러 국가가 뭉쳐서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그리고 만일 그들이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면…….
‘이런 염병.’
그걸 깨달은 주주는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그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그게 문제가 되기 전에 다급하게 주식을 팔아 버린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
물론 보통은 몰래 조금씩 팔지만, 동남아에서 가지고 있는 주식은 몰래 팔기에는 너무 많았다.
“뭔가 있다, 이거. 뭐든 확인해 봐.”
“잠깐, 이거 우리도 팔아야 하는 거 아냐?”
“잠깐 기다려 봐. 팔았다가 일 틀어지면 어쩌려고?”
정치와 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묶여 있는 일본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도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젠장, 그러면 어쩌자는 거야?”
“일단 확인하고.”
“확인? 무슨 확인? 이 상황에서 확인한답시고 기다리다가 일 터지면 어쩌려고?”
“악!”
그 순간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왜 그래?”
“유…… 유럽과 미국에서 대동의 주식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그들은 자신들이 눈치 보는 사이에 빠르게 움직이는 유럽과 미국의 시장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빨리 전화해! 사정을 알아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