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220)
“젠장…… 그 새끼를 방송에서 한방 먹여야 하는데.”
“그럴 수 있겠어? 그러면 보너스는 확실하게 챙길 수 있을 텐데.”
청계는 지난번에 만구파가 호되게 당하면서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관리하던 만구키드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많은 수가 만구파를 탈퇴하거나 아니면 꼬리를 말았던 것이다.
“뭔가 확실하게 한방 먹여야 하는데.”
안 그래도 새론이 점점 확장하고 있어서 자신들의 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방송에서 노형진이 활약하면 활약할수록 사람들은 새론에 더 많이 가고 자신들의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었다.
“하긴 자네 말이 맞기는 해. 이참에 새론에 한방 먹여야 하기는 해.”
새론이 추구하는 정책.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법률 서비스라는 것은 자신들과 같이 부자들과 결탁되어 있는 기업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론을 어떻게 해서든 타격을 입혀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금압박으로 안 된데?”
“위에서 그 생각 안 해봤겠냐? 그런데 새론 녀석들 요즘 돈 버는 거 봐라. 대출이 있겠나.”
“끄응.”
더군다나 건물 자체도 새론이 구해준 사람으로부터 무척이나 싸게 빌린 것이라 건물에서 쫓아낸다는 식의 방법도 통하지를 않았다.
“개새끼 같으니라고.”
이도한이 이를 바득바득 갈 때였다.
“이도한 변호사님?”
“뭐야!”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여직원에서 버럭 화를 내는 이도한. 그녀는 움찔하더니만 작게 말을 꺼냈다.
“지금 오시라고 대표님이……”
“대표님이?”
“네.”
“썅! 그런 건 빨리 말해야 할 거 아냐!”
“죄송해요.”
“아오. 저 병신같은년.”
그는 여직원에게 욕설을 하면서 옷을 걸치고는 옷을 단정하게 하고는 대표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얼굴이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이도한입니다.”
“들어오게.”
맨 중심에 있는 남자. 그리고 그 주변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
‘7인의 왕좌.’
하급 변호사들이 그렇게 말하고는 하는 곳. 그러니까 법무법인 청계의 이사회였다. 청계를 만들고 지배하는 자들. 그들에게 찍혀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
“이번에 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당했더군.”
“죄송합니다. 그 사건을 방송국에 제보할거라 생각하지 못해서.”
그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냥 지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에서 대놓고 깨졌으니 청계의 이름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건 저들에게 잘못 보였을 수도 있었다.
“아닐세. 패배란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럼요 하하하.”
웃으면서 말하는 대표 변호사와 그런 그에게 맞장구를 치는 주변 사람들. 하지만 그 다음 말 때문에 이도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게 계속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패배한다면 기회는 없을 거라는 일종의 경고.
“원하시면 언제든 그 녀석을 꺾을 수 있습니다.”
이도한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안 그래도 한번은 밟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무슨 고견이 있으신지?”
“이번에 노형진이 방송에 나온 것은 의외입니다. 그 녀석은 언론플레이를 위해서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면 거의 공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나온 이상 제대로 밟아 버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겁니다.”
“네?”
“원래 위명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노형진의 이름은 아는 사람만 아는 상황이죠. 하지만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밟혀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도한은 대표 변호사인 강병진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 말 아니 다음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노형진을 도발하십시오. 그 방송에 나오는 사건을 하나 잡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사건을 가지고 우리는 법원에서 노형진과 만나게 될 겁니다.”
“헉! 설마?”
“그래요. 공중파를 이용해서 대대적으로 노형진을 밟아버리는겁니다.”
아무리 노형진이 유명하다고 해도 결국은 변호사일 뿐이다. 즉 실력에 대해서 아는 사람만 알뿐 대부분의 국민들이다 노형진을 아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방송에 변호사들이 출연하는 이유가 뭔가? 다름 아닌 지명도 때문 아닌가?
“방송에서 한 사건에 대해서 대립을 하다가 그 사건을 서로 반대쪽에서 담당하게 된다면 이슈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지요?”
“그 상황에서 노형진이 밟혀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
그건 단순히 노형진의 문제가 아니라 새론의 이름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에 반해서 그걸 이긴 청계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도한은 그들에게 아부를 했다. 하지만 강병진은 그런 그를 보면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그건 희망이나 아니면 기대가 아니라 비웃음이었다.
“좋은 생각이기는 하죠. 한 가지만 빼면 말입니다. 당신이 그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
이도한은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까지 선배들이 노형진과 싸웠다가 매번 깨진 걸 봤기 때문이다. 사실 말로는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실상 변호사로써 재판정이라는 전쟁터에서 만났을 때 이길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되었건 그는 최고의 실력자이니까요.”
강병진은 절대로 상대방을 만만하게 보거나 깔보는 타입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노형진. 자신들에게 벌써 몇 번이나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그 녀석이 더 이상 크면 곤란해.’
솔직히 이번에 노형진이 출연한 것은 완전히 예상미스였다. 이번에 청계의 이름을 알리려고 이도한을 출연시킨 것인데 하필이면 동일 방송 게스트로 노형진이 나올 거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인 법.’
그가 봤을 때 노형진은 지금까지 승자로써만 살아온 인간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한번 자신이 음모를 짜서 밟아버리면 재기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기회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승리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은 큰 패배를 겪으면 재기를 잘 하지 못하거나 재기를 하더라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당신의 실력은 노형진보다 약합니다. 그냥 나오는 사건을 가지고 처리를 한다면 분명 당신이 지겠지요.”
“죄송합니다.”
“죄송한 거 알면 제대로 일을 하세요. 방송에 나와서 그 꼴이 뭡니까?”
다른 이사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타박을 하자 이도한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병진은 그런 그를 손을 들어서 진정시켰다.
“간단하게 가지요. 우리가 사건을 만듭시다.”
“네?”
“우리의 주특기가 뭡니까?”
“그거야……”
말은 하지 않았지만 법을 이용한 장난을 치고 부자들의 이권을 챙기는 것이 바로 이들의 주특기다.
“우리가 사건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겁니다. 그리고 절대로 저 녀석이 이길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걸 그가 하려고 할까요?”
“우리 청계의 능력을 무시하는건가요?”
“아……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라…”
강병진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도한이었다.
“우리가 힘을 써서 그가 담당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그걸 얼마나 화려하게 이길지는 당신에게 달린 거죠. 당신이 이긴다면 아마 당신의 미래는 바뀔 겁니다.”
그 말에 이도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위험한 짓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계가 뒤에서 확실하게 도와줄 것이다. 방송국에서도 압력이 들어갈 것이고 판사들에게도 압력이 들어갈 것이다. 자신이 할 것은 방송을 통해서 노형진을 제대로 잘근잘근 밟아버리는 것.
‘기회다.’
지금의 기회만 잘 잡으면 자신은 이 안에서 크게 성공할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좋은 타이틀인가. 천재 변호사를 꺽은 노력형 변호사라니. 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뼈를 깍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래야 할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없을테니까요 후후.”
“저놈 왜 저래?”
노형진은 요즘 들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부터 청계의 변호사인 이도한이 사사건건 자신에게 도발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건이라는 것이 아무리 해석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기는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자신에게 적대적이며 대립각을 세운다고 할까?
“뭐 그것도 홍보의 전략이기는 한데.”
문제는 노형진이 매번 사건에 엄청난 통찰력을 이용해서 내면을 보고 판단하다 보니 거의 대부분 그가 진다는 것이다. 대립각을 세워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도 기본적으로 상대방과 실력이 비슷하거나 또는 승률이 비슷할 때 이야기지 말할 때마다 깨지는 그의 입장에서 지명도를 말하면 의미가 없어 보였다.
‘뭐 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자신은 그다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 이것도 최대 3개월 정도만 참가할 생각이었다. 이런 광대놀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의심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다른 변호사의 말 때문이었다.
“노변호사님. 요즘 컨디션이 안 좋으세요?”
“네? 아니요. 멀쩡한데요. 왜 그러신지?”
“아니 요즘 이상하셔서요.”
“뭐가요?”
“방송에서 계속 말실수를 하시던데.”
“네?”
말실수라니?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곰곰이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는 노형진.
‘하지만 없는데?’
언플이라고 하지만 어찌되었건 기본적으로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면을 잘 알고 있는 노형진이다. 당연히 딱히 말실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말실수라니?
“그런 적이 없는데요?”
“네? 하지만 어제도 그러셨잖아요?”
“어제?”
“네.”
“어제는 촬영이 없었는데요?”
“아뇨 어제 방송분이요.”
“그럼 지난 주말 촬영분이라는 건데.”
노형진은 계속 기억을 더듬었지만 자신이 딱히 말실수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이 계속했다고 하는 것은 지난 촬영분 뿐만 아니라 다른 때도 실수를 했다고 하는 건데.
‘그런 게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노형진은 고개를 갸웃했고 그제야 무태식은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실수한 기억은 없는데요.”
“그래요? 이상하네요? 계속 방송에서는 실수하던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방송 안보세요?”
“좋아서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봐서 뭐합니까?”
“흠…… 그럼 한번 보셔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무태식의 말에 뭔가 의심이 들은 노형진은 사무실로 가서 자신의 방송 촬영분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이때 한 대답이 아니군요.”
“네?”
“대답 타이밍이 틀렸습니다. 훨씬 전에 한 대답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당했군요. 편집입니다.”
“편집이요?”
“네.”
이런 촬영분은 금방 끝나는 게 아니다. 당장 주말에 족히 5시간을 촬영한다. 문제는 그게 나가는 시간은 40분 정도라는 것. 거기에 중간 중간 필요한 멘트나 아니면 사건 재현 장면 등을 삽입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변호사들이 떠드는 시간은 20분에서 길어야 25분. 당연히 편집을 해야 한다.
“절묘하게 제 대답을 편집했군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제 답변은 거의 다 잘라냈습니다.”
노형진의 발언에서 노형진이 약간 수세에 몰린다거나 아니면 듣고 있는 장면은 나오는 반면 자신이 공격하거나 자신의 말이 맞는 장면은 거의 편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특히 제가 한 말중 결말 부분이 있나요?”
“어 그리고 보니?”
무태식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봤고 잠시 후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말이 없네요?”
“그렇지요?”
대부분의 장면에서 노형진이 말한 마지막 결말은 거의 들어 있지 않았다. 대부분 노형진은 말을 꺼내고 대차게 까이거나 아니면 말을 해도 결말은 나오지 않는 식이었다.
“그럼 이렇게 말하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하기는 했지요. 하지만 그걸 방송에서는 완전히 곡해하도록 짜깁기 해 버린 겁니다.”
“어째서요?”
“글쎄요.”
분명 자신이 꼭 필요하다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가려고 했던 피디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변한 게 이상했다. 더군다나 자신이 촬영한 첫날 방송은 멀쩡하게 잘 나갔다. 첫 출연이라 그건 봐서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거 전부 다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전부 다요?”
“네. 뭔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보면 아나요?”
“알지요. 일반적으로 이런 식의 편집은 악마편집이라고 합니다. 보통 목적은 누군가를 매장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띄우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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