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2231)
최면술.
암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수면할 때와 흡사한 상태로 만드는 방법.
일반적으로는 이 방법을 이용해 피시술자의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 마음을 치료하거나 기억을 끄집어내곤 한다.
노형진, 아니 신동하는 공식적으로 이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최면술? 장난하는 건가?”
신동성은 기가 막혔다.
고작 최면술로 범인을 잡자는 신동하의 계획이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 너 같은 놈들은 보이는 것만 믿지.’
오로지 돈과 권력 같은 것을 믿지 최면술 같은 건, 그들은 믿지 못한다.
“동생아, 우리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에 속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내면세계나 내세 같은 걸 믿으면 남을 마음대로 밟고 올라설 수가 없으니 대부분 이런 타입들은 애써 그런 걸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손해 보는 게 있나요?”
신동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손해 보는 건 직접 돈을 써서 최면술 전문가를 초빙한 저뿐이죠. 어차피 겐조 하다로 씨는 감옥에 있어서 어디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습니까?”
“으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이미 제가 겐조 하다로 씨와 접촉했습니다. 허락을 받아 둔 상태고요.”
“뭐?”
“그분은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확실한 증명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니면, 범인이 밝혀져서는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그건 아니지만…….”
손해 보는 건 없지만 최면술은 해서는 안 된다는 말.
그건 누가 봐도 이상한 소리다.
당연히 겐조 하다로의 주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젠장, 도대체 저 새끼가 왜 여기에 끼는 거야?’
‘저 새끼 몰래 하려고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신동하까지 끼어들어 돈을 내기 전에 빨리 서둘러서 일을 처리했고, 그래서 신동하가 알기 전에 일을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신동하는 돈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최면술이라는 것을 들고나올 줄은 몰랐다.
“어차피 최면술은 법원에서 인정도 못 받잖아.”
그래도 핵심을 공략하는 신동우.
실제로 어떤 나라도 최면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최면이 걸렸는지 증명할 길이 없거니와 최면에 걸린 척 위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런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노형진이 해결한 적도 있으니까.
당연히 법원에서는 최면술을 인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작점은 알 수 있지요. 우리가 범인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크지 않겠습니까?”
“그건…….”
이 말에는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못 했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초호화 변호인단이 인선되었다지만 그게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판결이 잘못되었다는 것만 증명할 뿐.
‘도리어 이런 경우는 그마저도 힘들지.’
초호화 변호인단 때문에 판결이 비합리적으로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겐조 하다로 씨의 명예를 위해서는 단순히 꺼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텐데요?”
두 사람은 눈을 찡그렸다. 그건 맞는 말이니까.
하지만 진짜로 그게 성공해도 곤란하다.
그러면 카드는 자신들이 아니라 신동하에게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두 형님이 거절하신다고 해도 제가 이번 일을 진행하는 데 하등 지장이 없다는 건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신동하는 고민하는 두 사람에게 웃으며 쐐기를 박았다.
“그래…… 어쩔 수 없지. 해 보자, 명예를 찾을 수 있다면.”
신동우의 말에 신동하는 비웃음을 날렸다.
명예라는 게 그들에게 얼마나 소용없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니까.
“그래, 명예. 명예를 찾아야지.”
피식 웃는 신동성은 누가 봐도 이번 일이 실패할 거라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런 걸 아예 믿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다, 후후후.’
신동하는 속으로 비웃음을 삼키면서도 겉으로는 미소를 보냈다.
* * *
“그러니까 고로 준이치라는 사람이라고요?”
“네. 저희가 범인이라고 특정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으음.”
최면술에 걸린 척하면서 이름을 말하는 것.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애초에 전문가라고 부른 사람도 진짜 최면술사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랬다가는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요? 난 그 사람은 본 적도 없는데요. 엉뚱한 사람을 봤다고 주장했다가 다른 증거라도 나오면…….”
“최면술이라는 게 원래 부정확한 거니까요.”
정확한 시간과 장소 같은 걸 특정해서 기억해 낼 수 있다면 최면술이 사기 소리를 듣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부정확하다 보니 믿음을 보내기가 힘든 것이다.
“정확하게 말할 필요는 없죠.”
“네?”
“이런 최면술의 핵심은 부정확성입니다. 약점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우리가 써먹을 수 있죠. 게다가 이런 건 법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해도 법원으로부터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거고요.”
“그런데요?”
“그리고 저 사람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그 살해 현장을 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노형진이 노리는 것은 그게 아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두 번째 용의자, 그러니까 고로 준이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목표다.
“지금 우리가 공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이 이렇게 생겼다’라는 거죠. 우리가 이러한 행동을 하면 자위관이라는 부분과 고로 준이치라는 이름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으음…….”
“그리고 일본은 그러한 영적인 부분에 관해 상당히 관심이 많지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을 모시는 나라. 그게 바로 일본이다.
그들은 영적인 부분이나 최면술 같은 것에 은근히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고 최면술을 통해 범인의 이름이 나왔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지죠.”
단순히 사건의 영역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
기자들이 묻으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할 테고, 일본 특유의 온갖 음모론자들이 붙기 시작하면 아마도 감추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고로 준이치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겠지요.”
그리고 그 공격은 그를 미치게 만들 것이다.
“사람은 미치면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후후후.”
법에서 인정이 안 된다고? 그래서?
“지금부터 당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과거에 돌아가 그 당시 장면을 돌아봅니다.”
최면술사는 능숙하게 겐조 하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물론 이 사람은 가짜다. 그는 최면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냥 연기자일 뿐이다.
그리고 연기하는 것은 겐조 하다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으으으…….”
왠지 고통스러운 듯 꿈틀거리는 겐조 하다로.
그걸 보고 신동하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저거 오버 아닙니까?”
“오버라고 해도, 이제 와서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노형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조작이라는 소리를 막기 위해 이 장면은 인터넷에 생중계되고 있다.
물론 애초부터 조작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중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뭐, 알아서 하겠지요.”
사실 최면술의 방식 같은 건 사람마다 다르니 태클을 걸 수도 없고 말이다.
실제로 괴로운 기억을 꺼낼 때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물론 지금 묻고 있는 기억이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
‘뭐, 그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니까.’
중요한 건 지금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다는 거고 그 시청자가 무려 6만 명이 넘는다는 거다.
‘하여간 일본은 이런 걸 겁나 좋아한다니까.’
하긴 사회적 이슈였던 사건을 최면술로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니까.
“당신은 편의점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뭐가 보이나요?”
“사람들이 보여요……. 자위관들. 네, 자위관들이 보여요.”
그 당시 전 여자 친구가 좋다고 한참을 쫓아다녔으니 그 편의점 위치나 생김새 같은 게 그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풍경이 지금 겐조 하다로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편의점 안에서 남녀가 싸우고 있어요. 여자 쪽은 짜증을 내고, 남자가 여자에게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눈을 감은 채로 대사를 말하는 겐조 하다로.
중계를 보는 이들의 눈에는 참으로 그럴듯해 보일 것이다.
“그 남자를 아나요?”
“아니요. 처음 봤어요. 아…… 여자는 알아요. 아…… 여자가…… 여자가 화를 내면서 남자를 밀어요.”
“왜 화가 난 것 같나요?”
“모르겠어요. 그냥, 남자가 무서워 보여요.”
그러더니 갑자기 탄성을 지른다.
“아……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와요. 그리고 남자가 끌려 나오네요. 아, 남자가 인상을 써요……. 왜 자기 마음을 안 받아 주냐며…….”
스토커들의 행동은 비슷하다.
그러니 그 상황을 그럴듯하게 꾸며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자가 관심이 없다고, 찾아오지 말라고 해요. 남자가 화를 내요.”
경찰은 피해자의 통화 기록을 뒤졌다.
그런데 기록에는 고로 준이치의 전화번호가 없었다.
그 말은 피해자가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형진은 전화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대본을 썼다.
“남자가 화가 난 모습으로 닫힌 문을 봐요.”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떻게 생겼나요?”
“탄탄한 근육질에…… 피부는 갈색으로 그을렸어요. 덩치는 저랑 비슷한 것 같은데 얼굴은 각이 졌고…… 머리카락이 짧아요.”
아무리 신분을 감춘다고 해도 사람의 어떤 흔적도 남지 않을 수는 없다.
신분을 감춘다는 건 그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거지,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니까.
당연히 이름을 알면 그 당시 사진을 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복장은요? 그 사람은 어떤 복장을 하고 있나요?”
최면술사는 예정대로 복장을 물었다.
그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복장이 중요하니까.
자위관이라서? 아니다.
“자위관복이에요. 분명 자위관복을 입고 있어요.”
안 그래도 자위관이 범인이 아니냐고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자위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말일 것이다.
물론 법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노형진은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그가 어떻게 하죠?”
“절 봤어요. 제 쪽으로 와요. 제가 편의점 문을 향해 가고 있어서, 저를 밀치고 가 버려요.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여자는요?”
“제가 들어가니까 곤란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봐요. 저도 어색하게 마주 봐요.”
여자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스토커 하나를 내보내니 다른 스토커가 나타난 꼴이니까.
“그래서 어떻게 했죠?”
“어색해서, 그냥 도로 나왔어요.”
여기서 자신이 억울하다, 스토커가 아니다 같은 말을 하면 최면술의 신빙성이 확 떨어진다.
하지만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받을 상황인 것도 사실대로 말하면 도리어 믿기 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그 남자 이름이 보이나요?”
노형진이 복장에 집중한 이유, 그건 군복에는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본의 특수부대라고 해도, 설사 신분을 감춘다고 해도 군복에는 이름이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부에 작전을 나가거나 아니면 훈련할 때 입는 군복은 이름을 뺄 수 있겠지만, 평상복은 그럴 수가 없다.
이름이 없는 군복을 입는다는 건 대놓고 ‘나 수상한 사람입니다.’라고 광고를 하고 다니는 꼴이니까.
“이름이…… 이름이 보여요. 아까 부딪힐 때 봤어요.”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되죠?”
“이름이…… 고로. 고로 준이치예요.”
노형진은 그 말을 듣고는 힐끔 시선을 돌렸다.
인터넷상의 채팅 창은 미쳐 날뛰고 있었다.
-이거 리얼? 진짜?
-거짓말 아냐?
-찾아보면 되겠지. 그 당시에 거기서 군 생활하던 고로 준이치가 몇 명이나 되겠어?
-맞아. 거기에다 생김새까지 나왔잖아!
-이거 맞으면 대박인데?
예상대로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고로 준이치라는 이름이 퍼지기 시작했고 잠시 후 인터넷 검색어에 고로 준이치가 등장했다.
물론 그 이름은 채 30분도 안 되어서 사라졌지만.
“아마도 자위대에서 막았을 겁니다.”
자위대는 이미 조사를 했다.
그러니 고로 준이치가 존재하며 그 외모가 맞고 그 당시 거기서 근무하고 있었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을 테고 말이다.
“그러니 그의 존재를 감추고 싶을 테죠.”
지금까지 군에 남아 있음을 토대로 판단해 보자면, 그는 절대 낮은 계급이 아니다.
아마도 최소한 이등육좌.
그러니까 한국으로 중령급 계급일 테니까.
특수전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장교라고 하지만 자위대가 이렇게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이유는 이해가 안 가는데요.”
“그 존재가 문제죠.”
“존재요?”
“네. 그는 아마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부대 소속일 겁니다.”
“그거랑 무슨 관계죠? 나이가 있으니 현역은 아닐 텐데요.”
“두 가지죠.”
일단 그쪽 계통 라인은 외부 장교의 수혈이 쉽지 않다는 거다.
즉, 특수전 라인을 계속 타고 왔다면 그 안에서 상당한 계급일 테니 지휘관 레벨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켕기는 것이 많다는 거죠.”
일본은 공식적으로 자위대이지 군대가 아니다.
그래서 해외 작전은 할 수가 없으며 자국 내 작전만 할 수 있다.
“문제는 자국 내에는 위험한 작전이 없다는 거죠.”
어찌 되었건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정된 나라 중 한 곳이고, 그런 곳에서 위험한 작전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그들의 외부적으로 신분을 감추는 이유는, 적들이 신분을 알아차리면 자신과 가족이 위험해진다는 거죠.”
“그건 그런데…… 아!”
작전을 한 적이 없다면 그들을 위험하게 할 세력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일본 자위대는 해외 활동을 하지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이죠.”
자문 형식으로 해외로 나가기도 하고 미국 델타포스나 그린베레와 협동작전을 하기도 한다.
“일본이 평화 헌법을 곡해해서 읽는 거야 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그랬다.
군대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평화 헌법인데 그에 바탕하여 자위대라는 자위 기구를 만들고 그 규모가 세계 레벨이니, 도대체 얼마나 곡해한 것이겠는가?
“평화 헌법은 전수 방위가 기본 원칙이지만 이미 정치권에서는 그걸 사실상 폐기한 상황이구요.”
전수 방위란 상대방이 이쪽을 먼저 공격한 경우에만 반격하며, 그 반격도 상대방 영토나 도시는 안 되고 자국에 들어온 적 병력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규칙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말로만 전수 방위지 사실상 선제 방어 개념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선제 방어는 상대방이 이쪽에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선제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이는 타국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는 셈이고 결국 헌법을 위반하는 꼴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거랑 고로 준이치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선제 방어를 하는 건 선제타격을 한다는 소리죠. 마치 미국처럼요.”
“미국…… 아…….”
미국은 전 세계에서 알게 모르게 온갖 군사작전을 하며 정보를 모으고 적을 제압한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국의 군사력과 힘은 그걸 가능하게 한다.
“물론 그들이 공식적으로 그런 걸 하는 건 아니죠.”
비공식적으로, 비밀리에 움직인다.
“일본도 그런 작전을 했겠군요.”
“네.”
말로는 전수 방위니 어쩌니 하지만 상식적으로 일본 정도 되는 국가가 비밀리에 군사작전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것이 말이 안 된다.
신분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저렇게 예민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겐조 하다로가 살인으로 엮었지요.”
고로 준이치가 잡히면 그가 했던 일들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니 자위대와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그러면 이쪽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조사를 안 하려나요?”
“그러고 싶겠지요. 아마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최면술이 틀렸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겁니다.”
노형진은 느긋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자위대 입장이고요.”
자위대는 군대가 아니다. 공무원이고, 그냥 직장이다.
“그리고 그런 곳에는 퇴사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요,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