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003)
본연의 임무 (3)
***
“뭐?”
왕리신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인민 무력 경찰이 전멸했습니다. 마지막 보고는 뒤쪽에서 습격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왕리신은 휘청거렸다.
쓰러지려는 순간 그는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의자를 잡았다.
인민 무력 경찰의 전멸. 이건 심각한 문제다.
더군다나 뒤쪽에서 습격당했다?
이건 대놓고 당과 국가에 반역하겠다는 의미다.
‘이…… 미친놈들이…….’
아무리 적사회가 이 지역에서 규모가 크다고 하지만 그들이 독립을 요구하거나 싸울 만한 규모는 아니다.
당장 국가인, 아니 국가였던 티베트조차도 저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고작 폭력 조직인 적사회가 이런 짓을 한 것은 말도 안 된다.
“부총경감님, 일이 너무 커졌습니다. 이들은 절대 가만둘 수가 없습니다.”
왕리신은 이를 빠드득 갈았다.
“이건 반역 행위다. 모든 공안을 무장시키고, 남아 있는 인민 무력 경찰들도 모두 무장시켜서 그놈들을 발본색원한다.”
“발본색원이라고 하면…….”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
일이 이쯤 되면 그의 미래는 끝장났다고 봐야 한다.
설사 그가 적사회와 관련이 없다손 치더라도, 한 지역에서 반역의 낌새를 느끼지 못한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데 왕리신은 지금까지 적사회를 도와주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했다.
그런 게 드러나면 그뿐만 아니라 그의 일가친척 모두 장기가 털리는 게 당연한 게 바로 중국이다.
해결책은 오직 단 하나.
‘적사회를 모조리 쓸어버린다.’
최소한 그와 적사회 상부와의 관계를 알고 있는 놈들은 모조리 죽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자신이 죽는다.
“모든 문제는 뒤로 돌린다. 교통과만 제외하고 모조리 무장시켜서 적사회 놈들을 퇴출시켜!”
“알겠습니다, 부총경감님.”
부하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일이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
“미친놈들아! 건드릴 게 없어서 공안을, 그것도 인민 무력 경찰을 건드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놈들이 인민 무력 경찰인 것도 몰랐고, 그놈들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그건 아무도 상관 안 해. 중요한 건 네가 건드리면 안 되는 대상을 건드렸다는 거야.”
적사회의 리더인 우웬은 나찰의 보스인 쩌민의 말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위에 말해서 중재해 줘, 이건 사고였다고.”
“사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라고 귀가 없는 줄 알아?”
쩌민은 눈에 불을 켰다.
그럴 만한 게,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1개 중대를 전멸시켰다.
윗선에서도 이 정도 일을 덮을 수는 없다.
“당장 나도 너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다. 너랑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걸 모르는 거냐? 그래도 하도 만나 달라고 해서 만나 줬더니 뭐? 중재?”
“돈은 얼마든지 가능하니…….”
“돈이 문제가 아니야. 이번 사건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해. 그 출동을 명령한 게 누군지 알아? 왕리신이야. 그놈이 그냥 넘어갈 것 같아?”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왕리신은 어떻게 해서든 적사회를 박멸하려고 할 것이다.
“왕리신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해. 그러면 그가 누굴 지켜 줄 것 같나?”
이미 저지른 죄가 많은 만큼 결국 그의 목숨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미 어르신들이 네놈의 전화를 받지 않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것도 없나?”
“크윽…….”
우웬은 이를 빠드득 갈았다.
그라고 모르는 게 아니다.
일이 터지자 수습하기 위해 다급하게 삼합회의 윗선에 전화를 해 댔지만 누구도 받지 않았다.
하위 경찰 열댓 명 또는 중간 간부 한두 명 정도라면 어떻게 해서든 덮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공안 두 명에, 인민 무력 경찰 1개 중대를 전멸시켰다.
“이미 관련 정보가 벌써 윗선에 올라갔어. 이건 적당히 은폐하고 끝낼 수는 없어.”
“하지만 고작 경찰 몇 놈인데…….”
“아무것도 모르는군.”
“뭐?”
“인터넷에 글이 올라왔다, 인민 무력 경찰이 너희들에게 납치되어 전원 총살당했다고.”
우웬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무슨 소리야! 납치 총살이라니!”
습격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복장이 제대로 안 보여서 경찰이라는 걸 몰랐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인민 무력 경찰은 경찰 특공대 같은 조직이다.
즉 군사 조직이기에, 당연히 군복이 자신들을 잘 감출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그러니 교전하면서도 그들이 누군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다 다 죽은 것도 아니야! 3분의 2 정도는 죽었지만 나머지는 아직 멀쩡하게 살아 있다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넌 당과 국가에 반기를 들었어. 네놈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반역자란 말이다.”
“큭.”
“이미 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그래서 윗선과 만나서 이야기를 전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닌가!”
“나도 그럴 이유는 없지.”
이미 이 지역의 적사회 본거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었다.
화가 난 공안 놈들이 무차별적으로 적사회를 끌어내고 구타하고 있으며, 총살을 하려고 하기도 했다.
그나마 시도로 끝났으니 망정이지만, 저들마저 자신들을 모른 체하면 반역자로 처벌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니,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중국이니까.
“이미 네놈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쩌민!”
쩌민의 말에 거칠게 항의하는 우웬이었지만 이미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을.
“미안하군, 우웬. 네놈들을 도와줄 수는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쩌민.
“나도 살아야 하니까.”
“뭐?”
우웬은 불안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문을 박차면서 한 무리의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우웬! 네놈을 살인과 반역 혐의로 체포한다!”
“배신이냐!”
“배신한 건 네놈이지. 난 그저 당의 이름으로 반역자를 신고한 것뿐이야.”
덤비려고 하는 우웬. 하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에게 몽둥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악!”
“이 반역자 새끼, 죽여 버리겠어!”
몽둥이와 구둣발에 밟히면서 우웬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인권은 신경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