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009)
노동자들의 자존심? (1)
두한. 노형진과 악연으로 이어진 기업.
그들은 어마어마한 빚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었다.
전 세계에 방사능에 오염된 철강을 공급하고 그 방사능오염 차량들을 팔아먹은 탓에 모조리 환불해 줘야 했었던 데다, 징벌적 배상을 받아 환불된 모든 철강을 직접 방사능 폐기물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은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용케 버티고 있네.”
유민택은 노형진을 불러서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우리가 요 근래 그쪽으로 신경을 안 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잘 버티네요. 그런데 단순히 그런 이유로 저를 부르시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사실 두한과 노형진은 악연이고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는 하지만, 유민택은 약간 별개의 느낌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두한이 대룡을 이용해 먹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아예 두 그룹이 생사결을 치를 정도는 아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간다고 해도 각 기업들이 다른 기업을 이용해 먹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니까.
“제 싸움에 끼어들고 싶으신 건 아닐 테고 결국 두한이 대룡을 도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딱히 들은 건 없습니다만?”
노형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자 유민택이 혀를 끌끌 찼다.
“여전하구먼. 난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뭐, 그래야 변호사로 먹고살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번에는 진짜 이해가 안 갑니다만?”
두한은 워낙 타격이 커서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다.
한국에서 방사능 물질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중국에 막대한 돈을 주고 집하장을 만들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땅값을 내야 했으며, 당연히 뇌물도 어마어마하게 뿌려야 했으니까.
“물론 그들도 회장님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대룡에 적대적 행동을 할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서열 자체는 두한이 더 높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적인 부분이다.
그러니 두한이 섣불리 대룡을 공격할 이유는 없었다.
“그들이 공격한 건 아니야. 도리어 우리 쪽에서 나서는 거지.”
“이해가 안 갑니다만?”
“아직 공개된 건 아니니 자네도 모를 만하지. 하지만 기업들은 각자 내부에 스파이들 하나씩은 품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두한의 스파이가 대룡에 있고, 대룡의 스파이는 두한에 있다.
그게 현실이다.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나 보군요.”
“두한이 두한자동차를 매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하네.”
노형진은 띵한 표정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한자동차가 어떤 기업인가?
두한의 핵심 기업이며, 두한이 맞아죽어도 놔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기업이다.
한국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그 성능 역시 부족하지 않다.
다만 안전장치에 대해 소홀하게 대하는 버릇 때문에 욕먹고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차의 성능에 관해서는 세계 평균 레벨 이상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수출도 불가능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