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625)
주장과 진실 (4)
물론 그 과정에서 김삼호가 좀 있는 집 자식이라는 소문도 돌 테고 말이다.
“문제는, 군대에서의 보호 대상은 있는 집 자식들과 장군님들이라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김삼호 같은 일반 병사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가중처벌 해서 군대가 잘 돌아간다고 홍보하는 용도로 쓰일 게 뻔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걸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노형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군검찰의 기록은 워낙 누락이 많아서.”
더군다나 내부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인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조사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군대라는 특성상 새론에 속한 정보 팀이 구해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정보도 한정적이다.
무리해서 가지고 오라고 하면 불가능하지야 않겠지만, 일단 군 관련 정보는 무조건 관리 대상이기에 위험부담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일단 조사하다 보면 뭐라도 나오기는 할 겁니다.”
“일단 해 봐야 안다는 거군요. 그런데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습니다. 박고강이 터트리는 걸 두려워한다면 김삼호는 안 두려운 걸까요? 김삼호가 나중에 제대해서 사실을 말하면요?”
“5년 후에요? 뭐, 그런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을까요?”
무려 5년 후, 군 교도소에서 나와도 그에게는 이미 범죄자 타이틀이 붙은 뒤다. 그것도 최악으로 취급받는 성범죄자 타이틀이 말이다.
“그때는 사람들이 그가 뭐라고 하든 신경도 안 쓸 게 뻔합니다. 그리고 군 내부에서 사건을 제대로 재조사해서 뒤집어진 적이 있나요?”
“하긴…….”
민간에서도 사건을 재조사해서 뒤집는 건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하물며 군대에서 재조사를 통해 뒤집는다?
그건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일단 그렇게 재조사해서 사건이 뒤집어지면, 군대 시스템의 특성상 장군님들께서 줄줄이 욕받이가 될 테니까.
“그러니 현실적으로 김삼호는 구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군대에서는 그냥 박고강을 내보내서 욕먹느니 차라리 김삼호를 희생시켜 자기들의 정의로움을 어필하자는 형태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짜증 나는군요.”
노형진의 말에 무태식은 눈을 찡그렸다.
자신도 군대를 갔다 왔으니 온갖 비효율의 집합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듣다 보니 더더욱 짜증이 났다.
“그런데 왜 박고강은 허위 신고를 했을까요?”
“예상이 가는 건 있습니다만.”
노형진은 턱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아직은 확답할 건 아닌 것 같군요.”
일단은 사실을 확인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