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724)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다 (1)
“하, 돌겠네요, 진짜. 이걸…… 후우…….”
김정기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제대로 털기 시작하자 인신매매 집단이 한국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신매매 집단은 사람을 잡아다가 노예로 파는 걸 주업으로 삼았고, 그들에게 사람을 사는 놈들은 전국에 퍼져 있었다.
“이 정도면 못 잡았다기보다는 안 잡은 쪽에 가깝겠네.”
전국 팔도에 그들과 거래하던 놈들만 서른 명이 넘었고, 그들이 납치해서 팔아넘긴 사람들의 숫자는 이백 명이 넘었다.
그마저도 입을 연 중국인 부부가 증언한 게 그 수준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가 있기 때문에 입을 꾸욱 다물고 있었기에 죄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 녹음해 둔 파일, 즉 때가 되면 중국인 부부를 팔아 버린다는 녹음 파일에 그들이 화가 나서 먼저 배신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화가 나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광훈이 노형진의 조언대로 협박 아닌 협박을 했으니까.
“아이 얼굴은 잘 봐 두세요. 영원히 못 볼 테니까.”
“네?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 애를 왜 못 봐요!”
“당연한 거 아닙니까? 당신들이 저지른 죄가 있는데요?”
아동 납치.
살인은 그들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동 납치만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죄다. 당연히 그들에게는 법정 최고형이 선고될 거다.
“그러면 당신들 아이는 누가 키워 주겠습니까? 당연히 고아원으로 들어가겠지요.”
그 아이는 고아원에서 자라야 하니 당연히 부모와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
“입양도 힘들 테고요.”
부모가 범죄자인 경우 입양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강력 범죄의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강력 범죄의 경우는 범죄자가 사이코패스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이코패스는 유전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감옥에 있는 동안 아이는 성인이 되겠지요. 문제는, 당신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거고.”
“뭐…… 뭐라고요?”
“당신 아이는 중국인이거든. 당연히 한국을 떠나서 중국으로 가야지.”
중국과 한국은 동일하게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즉,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자국민이면 아이는 자국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부모는 둘 다 조선족, 즉 중국 국적자들이다. 그 말은 아이의 국적도 중국이라는 소리다.
“성인이 되면 아마 바로 중국으로 추방되지 않을까 싶은데?”
미성년자라면 법에서 어느 정도 유예를 준다. 그래서 한국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에서 살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중국으로 쫓겨난 애가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오광훈은 이죽거리며 말했다.
한국에 있는 보육원에서 자랐으니 중국어 한마디 하지 못할 테고, 그런 상태에서 중국으로 추방되면 당연히 어디서 일을 하기는커녕 생존도 힘들 것이다.
“아마 중국으로 넘어가면 근시일 내에 자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