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910)
임신 공격? (3)
“이런 사람들은 파티 소식이 있으면 주최 측에다가 자기도 참가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하지요. 그러면 주최 측에서 그 사람에게 파티 초대장을 발송하는 거죠.”
파티라는 게 떠들썩할수록 좋은 거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그런 파티가 주류다.
당연히 그런 인플루언서들이 있으면 분위기를 띄워 주기도 하고, 또 나름 유명한 사람들이다 보니까 서로 어울려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한다.
다만 그런 사람들은 파티 자체를 좋아하는 거지 파티에서 굳이 다른 사람의 취향에 맞춰 주면서 분위기를 띄워 줘야 하는 존재는 아니다.
“인플루언서들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울리려고 오는 거지 분위기를 띄울 생각은 그다지 없지요.”
“띄워 준다며?”
“자기가 잘 노는 것과 파티 분위기 자체를 띄우는 건 좀 다르거든요.”
인싸가 사람을 대하는 게 능숙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초대가 아니라 호출하는 건 여성 직원을 단기 고용한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단기 고용?”
“어……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아, 그 미드 같은 데서 파티 할 때 비키니 입고 풀장에서 노는 사람들 보셨죠?”
“봤지.”
“그런 사람들이죠. 파티 참가자는 그런 비키니를 입고 오지 않으니까요.”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네.”
파티에 참가해서 여유를 즐기러 오는 여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올 리가 없다.
인플루언서들이야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남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 하지, 수영장에서 그렇게 놀고 싶어 하진 않을 거다.
“그런 여자들은 보통 분위기가 딱딱해지기 쉬운 파티의 브레이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윤활유 같은 존재죠. 그, 남자들끼리 파티 해 보셨죠? 어때요?”
“그거야……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지.”
남자들끼리 파티를 한다? 일단 고기 굽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럼 그 후에는?
술을 마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술을 마신다.
새벽쯤 되면 이게 사람인지 술인지 개인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런 건 미국도 마찬가지거든요.”
남자들끼리 즐기는 최고의 파티는 바비큐와 맥주다. 실제로 그런 파티가 종종 벌어지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지 않은 파티에서는 누군가 그런 분위기를 컨트롤해 줘야 합니다.”
“그걸 하는 게 인플루언서라며?”
“만일 남자들끼리 술 마시는 파티가 있다면 과연 인플루언서들이 올까요?”
“하긴, 안 오겠네.”
술에 취하면 실수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성 인플루언서들은 그런 술 취한 놈들의 성희롱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남자라는 인간은 여자들이 많으면 의외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예쁜 여자들이 많을수록 술에 취하지 않도록 정도껏 마시려고 한다.
“그런 경우에는 누가 술에 취해서 실수해도 컨트롤하기 쉽고요.”
누군가 술에 완전히 취해서 성희롱을 한다 해도, 술에 취하지 않은 사람이 즉각 제지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한 뒤 취한 사람을 방에 던져 넣어 재워 버리든가 아니면 집으로 보내 버린다.
“아…… 난 영화 속의 그런 장면에서 그냥 눈요기로 그러는 줄 알았는데.”
“뭐, 그렇게 오해하는 분들도 분명 있기는 하죠. 하지만 상류사회 파티는 그렇게 쉽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서요.”
그런 파티를 한 번 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만 달러 단위를 가볍게 뛰어넘는데 누군가 술에 취해서 분위기를 파투 내는 걸 놔둘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거랑 이번 사건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아, 그게요. 그런 곳에 종종 매춘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참가하거든요.”
“뭐?”
그 말에 김성식은 깜짝 놀랐다.
“딱히 비밀도 아니지만요.”
일반적으로 그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대학생 또는 모델 등이다.
딱히 성적인 곳도 아니고, 적당히 파티에 가서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고 놀아도 뭐라고 하지 않고, 그런 수준의 파티쯤 되면 남자들이 더럽게 질척거리지도 않는다.
거기다 그런 곳에서 나오는 술은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고, 종종 그런 곳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되어서 교제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존재 그 자체로도 일이 끝나는 파티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딱히 색안경을 끼고 볼 만한 일도 아니기에 의외로 그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아르바이트거든요.”
그런 여자들을 고를 때 최우선 면접 조건은 과거의 직장이나 현재 직장이 아닌 외모다.
“미국에서도 상위 콜걸들이 이런 파티에 나가는 건 딱히 비밀도 아니고요.”
일종의 영업을 할 수도 있고, 모든 파티가 그렇게 멀쩡한 것도 아니다.
종종 아주 농밀하고 음란한 파티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파티에 갔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요. 제 생각에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일반 파티에서 만난 것 같습니다.”
“뭐? 어째서?”
“미국에서 그런 곳에 여자들을 파견하는 조직은 의외로 조심합니다.”
미국에서 매춘은 불법이다. 아무리 영화에 많이 나오고 드라마에서 성적으로 개방되었다고 떠들어도 결국 불법은 불법이다.
그랬기에 이런 파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폭력 조직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그런 곳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키면 가만두지 않습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뛰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파티걸을 보내는 업체 입장에서는 외모만 보고 결정하니까.
“실제로도 이런 사건은 대부분 그런 파티에서 벌어지죠.”
아무리 단순 파티라고 해도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파티를 하는 입장에서 막고자 하는 건 술에 취해서 실수하는 사람들이지, 자기들끼리 합의하고 관계를 가지는 것까지는 안 막는다.
‘실제로 대저택을 파티장으로 많이 빌리는 이유가 바로 그거지.’
방이 많으니까 거기서 의외로 술에 취해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처음 간 주송도라면 아마 훅 갔을 것 같은데요.”
“하긴, 그런 낯선 분위기가 사람을 고양시키기는 하지.”
“맞습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화려한 파티. 그리고 그런 곳에 초대되어서 간 자신의 신분.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미국인조차도 그런 파티에 처음 초대되면 그런 생각에 강한 고양감을 느끼는데, 그런 문화를 겪어 본 적도 없는 주송도는 아마 장난 아니게 고양감을 느꼈을 거다.
그리고 아마 그곳에서 누군가에게 노려졌을 테고.
“그러면 가능성은 일단 두 가지입니다. 원래 그런 곳에서 표적을 노리던 콜걸이든가, 아니면.”
“아니면 그냥 한 방을 노리던 개인적 범죄자라는 거군.”
김성식의 말에 노형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긴, 그건 확실히 해야겠군.”
상황에 따라 대응책이 달라진다.
만일 개인적인 접근이라면 해결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계획적으로 조직에서 접근한 거라면 그건 진짜 상황이 곤란해진다.
“보통 개인적인 접근은 양육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해결되어 버리거든요.”
왜냐하면 아이에 대한 애정 없이 돈을 받아서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라면 비용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그게 가능한 범죄라고 생각하나?”
“불가능한 건 아니죠. 범죄는 부지런하다, 아시지 않습니까?”
“하긴, 그건 그래.”
법률계에서 쓰는 관용구는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는 부지런하다.’라는 거다.
이 말은 법률계는 정해진 근무시간을 지키지만 범죄자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범죄자가 매번 새로운 방식의 범죄 수단을 찾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확실히, 불가능한 건 아니지.”
“그러니까 일단 그 부분부터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미국이니까 일단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병원비가 한두 푼이 아니니까요.”
“확실히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군.”
노형진의 말에 김성식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만 이건 미국에서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서요.”
노형진은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 * *
노형진의 이야기를 들은 하이드 맥핀은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유명한 변호사가 된 후에 이런저런 파티에 많이 다녔으니까.
그리고 드림 로펌의 대표가 된 후에는 인맥을 위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래서 그 당시의 파티 플래너가 누구입니까?
“조슈아 링컨입니다. 플라워 컨설팅이라는 플래너 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보통 결혼과 파티를 컨설팅하더군요.”
보통 그런 파티는 누가 준비할까?
당연하게도 당사자는 준비하지 않는다.
그 정도 파티를 주최할 만한 사람은 시간이 돈이고, 애초에 주최해 본 적도 없는 파티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파티를 할 때는 모든 준비를 소위 파티 플래너라고 하는 전문 업자에게 맡기는 편이다.
당연히 파티걸을 부르는 것 역시 그런 사람들의 책임이다.
-조슈아 링컨? 처음 들어 보는군요.
노형진은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물론 그가 모든 파티 플래너를 아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최근에 뜨고 있는 플래너입니다. 특히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뜨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네, 그쪽에 확인해 보니까 예상대로더군요. 아르바이트로 불렀는데, 딱히 선이 있어서 부른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올리면 사진과 프로필이 들어온다고 한다.
일단은 기존에 등록한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참가 가능성을 물어보고, 그래도 숫자가 맞지 않으면 그때 불러온다고.
-그래서 그 리지라는 여자, 새로 온 사람이다 이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파티에 참가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노형진은 침묵을 지켰고, 하이드 맥핀은 조용히 화면을 보며 노형진의 말을 기다렸다.
한참을 생각하던 노형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사람이 참가한 파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그거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쪽도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이라서요.”
이런 사건이 터지면 그 여자를 부른 회사의 평판도 떨어질 것이다. 그런 경우 회사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참가한 파티를 확인해 보세요. 아마 기회를 노린 것 같은데, 참가했던 파티들 중에 수위가 높은 파티들이 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증거가 되지 않는데요.”
-네. 하지만 의심은 할 수 있죠. 수위가 높은 파티에 가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지는 않으니까요.
“하긴, 그건 그렇지요.”
수위가 높은 파티들, 그러니까 단순히 존재 자체로 분위기를 띄워 주는 정도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관계도 생각할 정도의 끈적한 파티의 경우 단순 아르바이트로 활동하는 학생들이나 모델들은 기피한다.
일단 그런 곳에 가면 성희롱의 대상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곳에 가는 사람의 경우는 높은 확률로 매매춘을 같이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