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979)
밥만 먹고 못 산다! (4)
주말이 아닌 이상에야 병사들이 빵집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7시 이후다.
“즉, 이것도 거짓말인 거죠.”
모든 것이 그럴듯한 거짓말이었다.
애초부터 군대에서는 그의 재산을 이용해서 내부 공사를 하고 장비를 설치하면 그걸 빼앗을 생각이었을 거다.
“그런…….”
“흠, 이건 소송해도 곤란하겠는데요.”
더군다나 날벼락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네? 어째서요?”
“소송을 걸면 당연히 군부대의 출입을 막을 테니까요. 군대 아닙니까, 군대. 소송 당사자를 부대에 출입시켜 줄 리가 없죠.”
“아니, 그러면 진짜로 저는 방법도 없이 다 뜯겨야 한단 말입니까?”
“현실적으로는 그렇죠.”
물론 기적적으로 재판에서 이길 수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당연히 2심을 넘어 3심까지 갈 테고, 그게 끝날 때쯤에는 이미 그의 시설은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가 있을 거다.
“아마 그때쯤 되면 적당히 푼돈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나올 겁니다.”
“흠…….”
무태식은 그걸 보면서 잠깐 생각하다가 눈을 찡그렸다.
“이거 완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기술 빼먹을 때 쓰는 방법 아닙니까?”
“그것보다 더하죠. 최소한 대기업에는 스스로 판단할 권한이 없으니까.”
하지만 국방부는 이걸 무조건 군사재판으로 몰아갈 테고, 김도우는 무조건 패배할 거다.
‘생각해 보면 이상하기는 했지.’
언론과 여론이 그렇게 소문을 내고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회귀 전에 군대는 그를 쫓아냈다. 그리고 그 후에 어떠한 제보도 내용도 없었다.
국방부에 있어 국민의 목숨이나 인생 따위는 최고 존엄인 장군의 뒷주머니만도 못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면 이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은 그냥 돌아가세요.”
“네?”
“이건 저희한테 소송을 맡기시는 순간 군대에서 출입 자격을 박탈할 겁니다. 그러니까 조용히 계세요.”
“그러면 저는요?”
절망적인 표정이 되는 김도우. 노형진은 그런 그에게 말했다.
“일단 우리는 김도우 씨와는 상관없이 연대장의 옷을 벗길 겁니다.”
“연대장을요?”
“네. 이 모든 명령은 분명 연대장에게서 내려왔을 테니까요.”
명령에 따라 그랬다?
그건 개소리다. 군인이라고 해서 부당한 명령에 저항할 권한이 없는 건 아니다.
결과적으로 군인으로서 그에게는 장군의 주머니와 자신의 승진을 보호 대상인 국민보다 우선한 죄가 있다.
“그의 옷을 벗긴 후에 연대장이 바뀌면 아마 상황이 바뀔 겁니다.”
새로 온 연대장이라면 상식적으로 전임 연대장이 내린 부당한 명령을 그대로 이어 갈 리가 없으니까.
“만일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 그러면 뭐, 결국 예상대로 사단장이나 그 이상에서 오더가 내려왔다는 의미니까요.”
그때는 다시 한번 국방부를 뒤집을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