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4113)
혐오는 혐오를 부른다 (4)
“그 돈은 자기 돈이니까. 선거는 남의 돈으로 하고 싶은 거지.”
“남의 돈으로…… 선거?”
“그래.”
구영단은 국회의원 출신이다.
한번 권력을 맛본 사람은 쉽게 그 권력을 포기하지 못한다.
아무리 돈이 넘쳐 나도 남들이 자기 앞에서 설설 기는 그 느낌을 살 수는 없으니까.
“양심 없는 거 아냐? 아니, 돈도 그렇게 많은데 그냥 자기 돈으로 하면 되지. 매주 17억이라며? 한 달이면 선거비 뽑고도 남겠네.”
“원래 욕심이란 그런 거지.”
아무리 돈이 넘쳐도 그 돈을 지키고 싶은 게 인간 심리다.
“중요한 건 그거야. 그때마다 팬층이 가서 신고를 안 눌렀겠냐고.”
“아, 그랬겠네.”
민주수호당 지지 세력도 구영단의 채널에 집단으로 찾아가서 신고 또는 비추천을 눌렀을 거다. 연예인의 팬층도 역시 그랬을 테고.
특히 구영단이 저격한 개그맨의 경우, 국민 MC라고 불릴 만큼 팬층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당연히 엄청난 수의 신고가 이루어졌을 거다.
“그런데 어째서 폐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어? 그러네.”
물론 내부의 알고리즘은 알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싫어요나 재생 횟수에 비해 신고되는 횟수가 얼마나 되면 폐쇄되는지, 하다못해 소위 노딱이라고 불리는 수익 창출을 막을 때도 문제가 뭔지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영상이 차단되면 사람이 알아서 수정해 가면서 노딱 요소를 찾아 없애야 하는 게 현재 유툽의 운영 방식이었다.
“그 말은……!”
“돈이 되니까 폐쇄를 안 한 거겠지.”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실제로 유툽은 그 어떤 병신 짓을 해도 돈이 되는 채널은 없애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이의 신청을 한다고 해서 채널을 없앨 리가 없지.”
노형진은 그걸 알기에 미국에서 그렇게 복잡한 과정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잖아?”
“그래, 바뀌었지.”
다른 것도 아니고 혐오와 관련해서는 분명 공정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노형진은 그 혐오와 관련해서 채널의 삭제 청구를 할 생각이다.
“그러면 말이야, 유툽이 역으로 그 채널이 어째서 삭제 대상이 아닌지에 대해 증명해야겠지.”
문제는 그 이유가 돈 말고는 없다는 거다.
“더군다나 소송 당사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나니까.”
유툽이 바보도 아니고, 미국에서 벌어진 일을 겪고도 어설프게 대응할 리가 없다.
게다가 노형진이 마이스터와 미다스의 대리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 더더욱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사용된 증거는 미국의 법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거든.”
분명 이쪽에서 채널의 증오 조장을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는데 그걸 수익 때문에 무시한다?
그러면 미국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소송에서 대놓고 ‘유툽은 공정한 관리를 유지한다면서 돈이 되는 증오 콘텐츠는 방치하고 있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와, 이게 이렇게 되는 거야? 미친!”
서세영은 깜짝 놀랐다.
노형진이 미국에 손대기 시작할 때만 해도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었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스노볼이 굴러갈 줄은 몰랐으니까.
“그리고 이게 시작이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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