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4343)
믿을 수가 없네, 진짜 (3)
말로는 해외 체류 중국인의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조직이라고 하지만, 그런 거라면 대사관에서 처리하면 되지 굳이 별도의 공안 조직을 만들어서 굴릴 이유가 없다.
더 웃긴 건 그런 공안 조직은 대부분 비밀리에 움직인다는 거다. 등록 같은 것도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사무실을 등록하기는 하는데, 노래방이나 술집, 학원, 식당 등으로 위장 등록한다.
“당장 공자 학원만 해도, 그게 학원이냐?”
말이 학원이지, 사실상 국가 스파이 조직 역할을 하는 게 중국의 공자 학원이다.
“중국은 자기네 비선 조직을 이용해 이미 매년 수만 명씩 체포해서 끌고 가고 있어.”
“뭐? 진짜로?”
“진짜로.”
단순 도둑질을 한 잡범이나 도주한 범죄자들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그런 잡범들이 해외에서 분탕을 칠수록 그 나라의 치안은 불안해지니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노리는 건 반중국 인사, 특히 반샹량핑 인사들이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그 나라의 중국인 사회에 중국이나 샹량핑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바로 자국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처분한다.
‘다른 나라도 그런데 하물며 한국은 어떻겠어?’
얼마 후 이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 정부는 눈 딱 감고 ‘한국에는 그런 조직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도 존재하던 곳이 한국에만 없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중국인 숫자가 많고 훨씬 가까우며 훨씬 반중 감정이 심한 한국에?
그럴 리가 없다.
“애초에 말이야, 그랬으면 과거에 내가 한 작전이 실패했어야 하지.”
“과거에 한 작전?”
“중국인 집성촌을 와해한 거.”
“아하!”
한 지역에 중국인이 몰려들고 치안이 박살 나고 그들이 모여서 역으로 한국인을 억압하는 행동을 저지르자 노형진은 그곳을 와해했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중국인들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
실제로 반중국 발언을 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갑자기 중국으로 돌아갔고, 일부는 소리 소문 없이 실종되었다.
“정말로 그런 조직이 없다면 그건 절대로 불가능하지.”
만일 그런 조직이 없다면 한국에서 반중국 발언을 한다고 해도 중국 정부가 알 리가 없거니와, 안다고 해도 그를 잡아갈 방법이 없다.
설사 걸린다고 해도 한국에 망명 신청을 하거나 하지 절대로 자발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다.
“그걸 그냥 둔다고?”
“공식적으로는 자발적인 귀국이니까.”
물론 그를 따라가는 중국 요원이 뒤통수에 총을 들이대거나 돌아가지 않으면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할 테니 저항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랬나?”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서세영뿐만 아니라 김성식도 마찬가지였던지 그도 놀라는 눈치였다.
“용케 한국인은 안 끌고 갔나 보네?”
“그건 진짜 전쟁하자는 소리니까.”
자국민이야 중국에 있는 가족을 미끼 삼아서 강제로 끌고 갈 수 있지만 한국인에게 그런 짓을 했다가는 도리어 그가 경찰에 신고할 거다.
“물론 더 극단적으로 나가면, 반중국 발언을 하는 한국인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그 정도까지는 할 수 없다.
적성국도 아니고, 그런 일이 계속 벌어진다면 누구도 중국 정부를 믿지 않을 테니까.
“중요한 건 그거야. 그런 건 국제법상 절대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거.”
설사 그게 한국 정부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오빠 말대로라면 필리핀에 있는 놈을 데리고 올 방법이 없다는 소리잖아.”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필리핀 정부에서 그를 잡기 위해 전국을 이 잡듯이 뒤질 리는 없으니까.
“그러면 어쩌라고?”
“간단해. 돈이 해결할 문제인 거지.”
“돈?”
“그래. 말했잖아. 필리핀은 한국과 범죄인인도 조약이 있는 나라야. 잡힌다면 한국으로 송환이 가능해지지. 관건은 그놈을 잡는 게 경찰만 가능한 건 아니라는 거지.”
노형진은 씩 하고 웃었다.
“누군가에게는 남의 목숨보다 내 돈이 중요해. 그래서 사기를 치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거지. 그런데 그 나라에는 과연 그런 놈들이 없겠어?”
도리어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인 필리핀에는 그런 자들이 더 많을 거다.
“필리핀에서 한번 새로운 사업을 해 볼까?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