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112)
이 3세는 악역입니다 112화.(112/390)
112화.
소녀는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다가 “아.”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곤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체자레와 아딘이 왕자라는 것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두 분 왕자님을 뵙습니다. 광영을 누리소서. 아스트라 공작가의 에릴로트입니다.”
아딘과 체자레는 대답하지 못하고, 멍하니 에릴로트를 쳐다봤다.
저 애가 시선을 옮길 때마다 미미하게 움직이는 눈동자가 보석 같았다.
말할 적에 움직이는 붉은 입술은 앵두나, 자두처럼 보인다.
물결치는 결 좋은 곱슬머리에선 달콤한 냄새가 날 것 같다.
‘아니야. 확실히 좋은 냄새가 나.’
우, 우유 냄새인가…….
두 사람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으니, 에릴로트가 눈을 깜빡였다.
“전하?”
체자레는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응, 반가워.”
“두 분의 위용은 익히 들었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릴로트가 생긋 미소 짓던 찰나, 아딘이 입을 열었다.
“위용? 무슨 위용?”
아딘은 흠칫했다.
시비를 걸듯이 말이 나가버렸다.
체자레도 그렇게 느꼈는지, 미간을 좁히고 아딘을 쳐다봤다.
아딘은 마른침을 삼켰다.
‘아스트라 공작의 손녀에, 용의 주인이다. 나와 격이 맞으니 우습게 볼 필요는 없어.’
수습하려고 했는데, 에릴로트와 눈이 마주치니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역시 아부였나 보지?”
떠올리던 인사말은 사라지고, 또 한 번 시비가 튀어 나갔다.
‘이게 아냐—!’
에릴로트는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아딘과 에릴로트는 그 어떤 접점도 없었다.
아스트라와 팔라사 왕국이 척을 진 것도 아니다.
인사 예법도 완벽했다.
그러니 아딘이 이렇게 날카롭게 나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 말은, 그러니까…… 아스트라에서는 혓바닥 굴리는 법만 가르치나 보지?”
‘아, 미쳤냐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에릴로트만 보면 헛소리가 튀어나온다.
체자레마저 ‘뭐야, 미친놈.’ 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딘은 평생 처음으로 쥐구멍에 숨고 싶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에릴로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가의 격에 걸맞은 실로 훌륭한 분이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소 짓는 얼굴이 엄청나게 귀여웠다.
팔라사에 있는 그 어떤 여신상이나, 요정상도 저 애보단 못할 것이다.
‘아, 역시 좋은 향기가 나…….’
우유 냄새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우유처럼 따뜻하면서도, 어딘지 여린 꽃 냄새처럼 산뜻하고 위태로운 듯한 기묘한 향기가…….
아딘이 무어라 말하려던 때에 체자레가 말을 가로챘다.
“슈엘리즈 왕국의 체자레야.”
“네. 막내 왕자님이시지요.”
“날 안다니 기쁘네~. 곧 점심인데 식사를 함께할까? 네게 궁금한 게 많거든.”
“제게요?”
“응. 네 용도 그렇고…… 너도.”
묘한 목소리였다.
에릴로트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어쩌지요. 같이 온 사촌 언니와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거든요.”
“네 언니도 함께 오면 어때?”
“그건…….”
“좋을 거야. 다른 태양회의 회원들도 함께하거든.”
“…….”
“같이 하는 것으로 해. 응? 네 방으로 사람을 보낼게. 어디서 머물지? 제1성? 제2성? 아, 초대객이니 제2성이려나.”
“…….”
“식사 전에 나와 함께 가볍게 차를 마시는 건 어때?”
그때였다.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릴로트! 안 오고 뭐 해?”
리앙틴의 목소리였다.
그러자 에릴로트가 얼른 대답했다.
“응. 갈게!”
그러곤 아쉽다는 듯 체자레를 쳐다봤다.
“죄송합니다. 짐을 풀어야 해서요. 식사엔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아쉽네…….”
“…….”
생긋 웃고 고개를 숙인 에릴로트는 얼른 리앙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딘의 시선이 에릴로트의 뒷모습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 * *
리앙틴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방을 가리켰다.
“난 왼쪽 방을 쓸래! 넓어서 좋아!”
“그래.”
난 오른쪽 방이 더 좋았다. 테라스도 있고.
“그럼 식사 때 봐. 유모, 머리를 다시 묶어줘!”
리앙틴이 문 안으로 들어가고, 나도 내 방으로 향했다.
한지혁이 나를 따라 들어왔다.
그는 사색이 되어 있었는데, 방에 들어오자마자 “으아아!” 소리치며 재킷을 확 벗어 소파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재킷 안에서 자이언트 타란튤라의 새끼인 밍키가 뽈뽈뽈 기어 나왔다.
나는 엄청나게 상냥한 얼굴로 밍키를 살살 쓰다듬었다.
“숨어있느라 고생 많았지? 미안. 거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널 잘 몰라서 그래. 넌 아주 귀여운 아이인데 말야.”
행여나 기가 죽을까 봐 속삭여주자, 한지혁이 혀를 찼다.
“그런다고 몬스터가 알아듣겠냐.”
“마음은 다 통하는 법이야.”
보라. 밍키가 애교를 부리듯 내 팔을 타고 쫄쫄쫄 걷지 않는가.
한지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왕자들과도 마음이 통했나?”
“뭐?”
“짐을 옮기면서 봤어. 함께 있던 남자애들, 팔라사의 아딘 왕자와 슈엘리즈의 체자레 왕자지.”
“응.”
“어땠어?”
나는 밍키를 쓰다듬으며 “음…….” 신음했다.
“재수 없어.”
“왜?”
“아딘 왕자는 갑자기 시비를 걸고, 체자레 왕자는 곤란한 내색을 했는데도 티 타임을 강요하잖아.”
성격이 나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밥맛 없다.
한지혁은 킬킬 웃었다.
“있는 동안 피곤하겠네.”
내 생각도 그랬다.
워낙에 성격 나쁜 인종들을 모아놓은 모임이라.
‘까딱 잘못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겠어.’
이럴 땐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겐 현재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지원군이 있지.
난 가호를 발동했다.
눈앞에 홀로그램 같은 창이 떠올랐다.
남주가 등장할 줄 알았는데 쓰레기들만 있네
한지혁 남주로 밀기 모임 회장입니다. 핑발 남주 흥해라!
└진정하세요. 12살 차이입니다. 삼촌입니다.
└지혁이..ㅠ 잠깐 블랙홀에 들어갔다가 와주겠니..ㅠ 여주가 스무 살 되면 그 나이로 다시 와줘..ㅠ 제발..ㅠ
그래서 남주는 누군가요? 알렉시스인가요?
└남주 아직 확정 안 됐어요!
└선생님, 다정남 밀러 왔습니다^^! 눈에서 꿀 떨어지는 능력갈발남 콘라드 살짝 밀고 갑니다~
└죄송합니다. 아저씨 안 받아요ㅠㅠ
└아직 청년인뎅..
└에릴로트가 다 자라면 아저씨..ㅠㅠ
└루카 밀어봅니다! 은발장발캐~ 형아미 넘치는 계략남. 안타까운 과거까지 있는 성장남. 이그리츠 용병단의 몇 없는 두뇌캐 루카! 기호 2번입니다!
└오.. 저도 루카 좋아해요!
우리 아비노를 남주로 미는 모임 힘내 봅시다ㅠㅠ 드디어 나왔다 순진 댕댕이지만 넌 부자에 왕손이지, 아비노!
└아비노.. 이모가 밀어본다.. 아빠처럼 자라다오..
‘우와.’
댓글이 엄청나게 많이 붙었다.
평소에 비해 3배나 많았다.
하기야, 내가 주인공인 <흑막 가문에서 살아남기>는 30화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남주가 확정되지 않았다.
책 소개엔 떡하니 ‘로맨스 판타지’라고 되어 있는데도.
‘죄송해요, 독자님들. 난 연애할 시간이 없다.’
인맥도 쌓고, 돈도 벌고, 관할령의 영향력도 높여야 하고, 황족과 사촌들 견제도 해야 한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연애할 정신이 날 리가.
게다가 난 아직 열 살인 걸.
‘그래도 독자가 많이 생기면 좋기는 한데.’
독자가 많을수록 댓글이 많이 붙으니까.
내가 알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는 “흠…….” 신음하며 댓글을 쭉쭉 읽었다.
아.. 세바스티아.. 제발 헛짓거리 하지마..
‘세바스티아?’
동군 원화인 세바스티아 비페리?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한지혁이 물었다.
“왜?”
“독자들이 세바스티아 비페리를 불편해하네.”
“아직 만나지도 않았잖아.”
“응.”
“그런데 왜 불편해한다는 거야?”
“이번 화에 세바스티아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 서술에서 네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렇겠지.”
“확실히 조심하는 게 좋겠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탭을 닫았다.
“내가 댓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소설에 나오면 좋을 텐데.”
“네 능력에 관한 건 안 나온다면서.”
“응. 뭉뚱그려지나 봐. 내가 댓글을 읽을 수 있다는 내용의 대화조차 스킵되고.”
“확실히 알면 좋기야 하겠다. 독자들이 너와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알면 모든 걸 알려줄 것 아냐.”
그러니까 말이다.
세바스티아가 내게 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가문 때문인가?’
아니면 가호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애의 가호는 내 가호라고 알려진 <마물 조련>과 상반되니까.
그도 아니라면 용 때문일 수도 있고.
날 왜 적대하는지 안다면, 노선을 확실히 정할 수 있다.
꼬드겨서 연합하든가.
감히 대적할 생각도 못하게 짓밟든가.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준비하시면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아가씨.”
이 국경성의 고용인인 모양이었다.
나는 얼른 옷만 갈아입고서, 고용인을 따라나섰다.
* * *
식당.
내 옆자리에 앉은 리앙틴은 발그레한 얼굴로 속삭였다.
“이 자리에 살바토레 황자님도 오신대.”
“그래?”
“응! 그리고 메르세데스 황자님도……!”
“리앙틴 언니, 즐거워 보이네.”
내가 빙그레 웃자, 리앙틴이 턱을 치켜들었다.
“당연하지!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그분들은 모두 혼약하지 않으셨대. 태양회에서 네가 날 데려가는 걸 허가한 건, 어쩌면 내게 관심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셨어.”
소년들이 황녀나 왕녀와 결혼하는 게 로망이라면, 소녀들은 황자비나 왕자비가 되는 게 꿈이다.
리앙틴도 그런 로망이 있었는지, 매우 수줍은 얼굴이었다.
“나도 아스트라의 혈족이잖아? 그분들에게 걸맞은 신분이란 거지.”
아스트라는 황궁과 맞먹는 몇 없는 세력이었다.
확실히 신분으로 따지면, 아스트라 영애는 왕자비나, 황자비가 되기에 걸맞다.
리앙틴이 매우 설레하던 그때, 문이 열렸다.
태양회의 소년들이 문 안으로 들어왔다. 뒤엔 그들이 초청한 각국의 귀족들이 있었다.
나와 리앙틴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
고개를 숙이자, 가장 먼저 들어온 우리나라의 살바토레 황자가 미소 지었다.
“아스트라 영애들은 오랜만에 보는군. 풍요제 때보고, 처음인 것 같은데.”
“그, 그렇습니다, 황자님…….”
얼굴이 붉어진 리앙틴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살바토레 황자는 미소 짓고, 상석으로 향했다.
제국에서 치르는 모임인 만큼, 제국의 황자가 상석에 앉는 것이다.
다른 황자와 왕자, 왕손도 착석했다.
“에릴로트!”
“아비노 왕손님.”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 편지했는데, 받았어? 응?”
아비노 왕손이 몹시 반가운 얼굴로 내게 말을 붙였다.
저 애는 내가 납치사건에서 구해준 후로 내게 엄청난 호감을 갖고 있었다.
벌써 편지를 받은 것만 다섯 번째라서, 나도 네 번이나 답장을 써야 했다.
귀족들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아비노 왕손께서 저렇게 반가워하시는 건 처음 보는…….”
“항상 태양회에선 무료해하시는 분…….”
“에릴로트 아스트라…….”
귀족 아이들은 나와 왕손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속삭였다.
아비노 왕손은 그러거나 말거나 내게 계속해서 말을 붙였다.
“내일 콜로세움에 같이 가자. 가장 좋은 자리에서 관전하면 좋을 거야.”
“콜로세움이요?”
“응, 콜로세움에서 귀족들이 전투를 하는데─”
아비노 왕손이 나를 붙들고 종알종알 떠들던 때였다.
뒤늦게 들어온 붉은 머리의 소년이 숨을 크게 들이켰다.
키가 훌쩍 큰 호남상의 소년이었다.
“에릴로트 아스트라!”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그가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반갑다. 저먼 왕국의 왕세손인 크리스토퍼야.”
“광영을 누리소서. 아스트라 공작가의 에릴로트입니다.”
“맙소사.”
가볍게 입을 막은 그가 내게로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나는 흠칫 물러났다.
“마경으로 볼 때도 느끼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훨씬 아름답구나.”
“……네? 아, 네. 감사합니다.”
“아니, 정말이야. 너처럼 아름다운 아이는 처음 봐. 아스트라의 장미라더니 확실히…….”
그러자 다른 소년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모임의 격을 떨어뜨리지 말아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
은발의 미소년이 가볍게 손을 들어 올려, 크리스토퍼를 막고서 말했다.
“라온트라의 메르세데스야. 반가워.”
“둘째 황자님이시지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용을 소유한 소녀라는 이야기는 내 모국에까지 유명해.”
다른 소년들도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크리스토퍼는 칫, 혀를 차곤 내 왼쪽에 앉은 영식에게 손을 휘저었다.
영식이 흠칫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크리스토퍼가 자리를 차지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들 틈에 자리하게 된 나는 좀 당황했다.
귀족들의 시선이 매우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저들이 먼 타국에까지 와서 태양회에 참석한 건 모임의 회원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서일 터다.
그런데 말 붙일 틈도 없이 내게만 시선이 쏠려 있으니, 짜증이 날 만도 했다.
물론 태양회의 회원들은 귀족들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영애, 콜로세움엔 나와 함께 가자~.”
“내가 먼저 같이 가자고 했잖아, 체자레.”
“아, 먼저 청한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 나도 입후보하고 싶은데.”
“메르세데스!”
“아스트라 영애를 불편하게 하지 말아주겠어?”
“네 나라의 백성이라고 챙기기냐, 살바토레.”
소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때였다.
문가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늦어서 죄송해요, 전하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흑발의 소녀가 종종걸음으로 들어왔다.
‘세바스티아 비페리.’
동군 원화이자, 비페리 공작의 손녀.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왔다.
“동군에 일이 생겨서 뒤늦게야 합류했어요. 제가 없는 동안 심심하셨지요? 다들 쉽게 지루해하시는 분들이라 서둘러 오려고 애썼는데…… 아, 그쪽은?”
종알종알 떠들던 세바스티아가 나를 힐끗 쳐다봤다.
“반갑습니다. 에릴로트 아스트라입니다.”
“아아, 서군 예비 원화전에 참전한다는……. 반가워요. 세바스티아 비페리예요.”
대충 이름을 말한 세바스티아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우리 전하들께서 실례되는 말씀을 하시진 않았을까요?”
“네?”
“제가 아닌 다른 영애들에겐 날카로운 분들이시라. 그렇죠, 전하들?”
세바스티아는 입가를 가리며 까르륵 웃었다.
그러곤 리앙틴을 가리켰다.
“나와줄래요?”
“……네?”
“음? 다른 자리에 앉으라는 소리예요.”
이제 이 테이블에 자리는 없었다.
리앙틴이 당황해서 굳어지자, 세바스티아가 말했다.
“아, 자리가 없네……. 이봐, 벽 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주겠니.”
다들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와중에 혼자 멀리 떨어져서 먹으라고?
나는 얼굴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