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15)
이 3세는 악역입니다 15화.(15/390)
15화.
‘응?’
아버지의 표정엔 변화가 조금도 없었다.
벌써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벽 가에 서 있던 고용인들은 어떻게든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입꼬리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레이첼은 치맛자락을 꽉 부여잡았다. 그러곤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병영에서 요청한 것이 있었네요. 실례하겠습니다.”
레이첼이 도망치듯 나갔다.
난 아버지를 쳐다봤다.
“레체 아밤미 조아해? (레이첼이 아버님을 좋아해요?)”
알고 있었느냐는 의미로 재차 묻자, 아버지는 평온한 표정으로 서류를 봤다.
“넌 신경 쓸 것 없어.”
“……?”
“대부분이 그러니까.”
엄청나게 뻔뻔한 말이었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욕먹을 얘기였지만, 납득이 가기도 했다.
<빙.흑.손>에서 지겨울 정도로 강조하던 내용이었으니까.
데이몬드 아스트라는 잘생겼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간혹 남성들한테도 구애를…… 아무튼 그렇다.
‘아버지의 인간 혐오증이 시작된 계기가 바로 그 인기 때문이기도 할 정도니까.’
사랑의 묘약이라면서 머리카락과 손톱을 넣어서 만든 쿠키를 먹이려던 적도 있고.
평생 자기를 기억하게 해 주겠다면서 눈앞에서 뛰어내린 적도 있다고 하고…….
‘그러면 혐오증이 생길 만도 하겠다.’
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트볼을 입에 쏙 넣었다.
날 힐끗 쳐다본 아버지가 손을 뻗었다.
그리고 엄지로 내 입가를 가볍게 훑었다.
“확실히 이런 소스가 묻은 면은 어린애가 먹기 어렵겠군.”
“…….”
“매너는 나쁘지 않으니, 선생까지는 필요 없겠다.”
음, 정말 인기가 많을 만했어.
* * *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왔다.
‘정원에 가야지.’
이곳으로 오는 내내 병사들이 그랬다.
데이몬드 관할성 정원에서 보는 밤하늘이 그렇게나 예쁘다고. 어느 밤하늘도 관할성 정원에서 보는 것만 못 할 거랬다.
하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서 나는 매우 기대 중이었다.
‘음, 그러니까 정원이…….’
나는 복도를 지나는 하녀들에게 물었다.
“정언. (정원.)”
“정원……. 아, 정원을 찾으셔요? 동문으로 가시면─”
하녀들이 동문이 어디 있는지 가리키다가, 날 보고 “으음.” 신음했다.
“캄캄하니 무서우실 텐데.”
“저희가 모실까요?”
“녜!”
내가 소리치자, 하녀들이 내 옆에 섰다.
나는 두 사람의 손을 각각 잡았다.
“……!”
“……!”
깜짝 놀란 것 같아서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아, 맞다.’
본성에선 힐다와 그레타랑 항상 손잡고 걸어서 깜빡했다. 여기 사람들은 어색하기도 하겠지.
본성은 어린애가 걷기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었다.
계단도 높고, 값비싼 장식물도 잔뜩 있어서 애가 혼자 걷기엔 위험하다.
내가 슬그머니 손을 놓으려는데, 하녀들이 얼른 다시 잡았다.
“그, 그러면 잡고 갈까요?”
“와, 아기 손은 따뜻하군요.”
하녀들은 흐물흐물해진 얼굴로 나와 같이 걸어 주었다.
“이쪽으로 가면 주방이고, 저쪽은 회의실, 그리고 이쪽은…….”
나는 하녀들이 알려 주는 것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
‘저쪽이 아버지 집무실이네.’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맞은편에서 레이첼 부인과 다른 하녀들이 걸어왔다.
“뭐 하는 거니?”
목소리가 쌀쌀맞았다.
하녀들은 움찔했다.
“아, 아가씨께 정원을 알려 드리려고…….”
“병영으로 지원 가라는 내 말을 잊었어? 군사 1만이 늘어나서 정신없는 때에 노닥거리고 있으면 어찌해!”
“…….”
“아가씨도 아가씹니다. 가뜩이나 관할성이 정신없을 때, 일 있는 아이들을 꼬드기시다니요.”
레이첼 부인이 팔짱을 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가르칠 것이 많겠어.”
그러자 안절부절 눈치 보던 하녀가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저, 병영에선 더 지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이었고, 또 아가씨께서 같이 가 달라고 하신 게 아니라 저희가…….”
철썩─!
하녀의 뺨이 돌아갔다.
나는 깜짝 놀라서 레이첼 부인을 쳐다봤다.
“어디서 말대답이야.”
“…….”
레이첼 부인에게 맞은 하녀가 뺨을 감싸 쥔 채로 고개를 숙였다.
부인의 뒤에 있던 하녀들이 킥킥, 조소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는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 아줌마가.’
나는 속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저건 하녀를 훈계한 게 아니었다.
폭력은 훈계가 될 수 없고, 무엇보다 애초에 뺨을 때린 이유는 달리 있었다.
‘화풀이한 거야.’
식당에서 아버지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날 때릴 순 없으니, 하녀를 때린 거다. 나 보고 겁먹으라고.
나는 하녀들의 손을 놓았다.
그런 날 보고 레이첼 부인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목적대로 날 겁먹게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쩌기.”
“네?”
“이리.”
“뭐라고요?”
레이첼 부인은 “크게 얘기하세요.” 하며 내 쪽으로 허리를 굽혔다.
그 순간.
짝!
레이첼 부인의 뺨을 내리쳤다.
내가 어리긴 하지만, 온 힘을 다해서 때렸으니 꽤 아프긴 할 거다.
“이, 이, 이게……!”
레이첼 부인의 얼굴이 굳어졌다.
날 정원으로 데려다주려고 했던 하녀도, 레이첼 부인의 뒤에 있던 하녀들도 다들 엄청나게 놀랐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아줌마 하냐 때짜나. (아줌마도 하녀를 때렸잖아.)”
나는 폭력을 매우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비폭력 주의자는 아니었다.
상대가 나를 공격하면 똑같이 공격해 준다.
심지어 나를 압박하기 위해서 주변의 사람을 건드는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치졸한 짓이었다.
“너─”
나는 레이첼 부인의 머리카락 끝을 살짝 잡고서 속삭였다.
“조심해. 난 안 참아.”
“……!”
어린애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라, 레이첼 부인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눈이 커졌다.
새하얗게 질려서 부들거리는 레이첼 부인에게 난 생긋 웃어줬다.
‘어려서 그냥 당할 줄 알았어?’
사회생활의 끝을 경험한 나다.
여기서 밀리면, 영영 만만한 취급을 당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정원으로 같이 가던 하녀들의 손을 다시 잡았다.
“이제 가댜!”
“네? 아, 네에…….”
“네, 넷!”
나는 굳어 있는 레이첼 부인과 어쩔 줄 모르는 다른 하녀들을 뒤로하고 걸었다.
* * *
쾅!
집사장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온 레이첼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조심해. 난 안 참아.”
‘뭐, 그런 게 다 있어!’
절대로 어린애가 할 말이 아니었다.
뺨을 때리고, 자신을 쳐다보던 눈엔 흡사 살기까지 엿보였다.
‘제깟 것도 데이몬드 님의 딸이라고……!’
레이첼이 관할성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죽은 남편 덕이었다.
기사였던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고, 남편의 상관이었던 데이몬드는 홀로 남은 자신을 집사로 들여 주었다.
처음엔 서운했다.
집사라니.
단승 작위긴 하지만 자신은 남작가의 영양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유산을 사치로 모두 탕진했기 때문에, 일할 수밖에 없었다.
‘집사가 된 건 옳은 선택이었지.’
데이몬드가 결혼하지 않은 덕에, 총 집사인 자신이 관할성의 살림을 맡게 되었으니까.
아스트라 공작가 차남이 관리하는 성. 그리고 자신은 그 성의 관리자였다.
콧대 높은 귀족들도 자신에겐 한 수 접어 주었다.
당연히 하인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레이첼은 이 아름다운 성의 왕비나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목표는 데이몬드와 결혼해서 진정한 안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데이몬드는 다른 공작가의 영애, 타국의 왕족, 심지어는 황녀까지 매달렸지만, 절대로 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그와 제일 가까운 사이였다.
데이몬드는 그녀가 내온 차를 마시고, 그녀가 고른 옷을 입고, 그녀의 손이 닿은 곳에서 생활했다.
‘난 알고 있어.’
그도 내색하지 못할 뿐이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단지 그는 애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마음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를 뿐.
‘그게 아니라면 왜 이렇게 빨리 귀환하셨겠어.’
필시 자신이 그리우셨던 것이리라.
그래서 그녀는 이번엔 기필코 그의 아내가 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계집애가……!’
처음엔 그깟 계집애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관할성에 데이몬드의 딸이 온다고 들었을 땐, 코웃음을 칠 정도였다.
평민의 피가 섞인 저깟 것도 딸이라고 데리고 와주다니.
데이몬드 님은 보이는 것만 차가울 뿐, 속은 무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작 세 살짜리 계집애.
데이몬드 님과 제 사이를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신경 쓸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분이 다른 여자와 낳은 아이라는 점이 거슬리긴 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 관할성의 진정한 안주인이 되고 나서 멀리 치워 버리면 그뿐이었다.
‘날 망신 준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레이첼이 책상 끄트머리를 꽉 부여잡았다.
* * *
나는 황홀한 얼굴로 밤하늘을 쳐다봤다.
‘진짜 예쁘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라니.
말로만 들어 봤는데, 직접 보니 정말 꿈처럼 예쁘다.
‘공작성과 12번째 탑은 결계 때문에 밤엔 하늘이 뿌옇게 보이니까.’
한참 정신없이 하늘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응?’
고개를 돌리니, 하녀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갸웃하자, 그녀들이 서둘러 손을 내저었다.
“가, 감상을 방해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네! 저희는 그저 신기해서…….”
신기해?
뭐가?
“레이첼 부인이 그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보거든요.”
“레체 부잉 무서어? (레이첼 부인이 무서워?)”
물으니 하녀들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하인에게 채찍질도 하고요. 죄를 뒤집어씌워서 쫓아내기도 하고……. 하여간에 지독한 사람이에요.”
“레이첼 부인에게 넘어간 하인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무서워서 위에 고발도 못 했어요.”
종알종알 얘기하던 하녀들이 서로를 쳐다봤다.
“지난번엔 ‘그런 일’도 있었잖아?”
“맞아. 하인이 위에 고발했는데, 레이첼 부인의 수족들이 아니라고 입을 맞춰 버리는 바람에…….”
“응, 고발한 사람만 쫓겨났지.”
하녀들은 생각만 해도 두렵다는 듯 어깨를 떨었다.
‘아버지가 없으니까 성이 개판이었구나.’
하기야 1, 2년도 아니고 무려 5년이 넘게 자리를 비웠다.
레이첼 부인의 세상이 될 만한 시간이었다.
나는 하녀들을 빤히 쳐다봤다.
‘아직 어려 보이는데.’
갓 성인이 된 나이 같았다.
나는 옆으로 메고 있던 가방을 뒤졌다. 그러고 무언가를 찾아서 번쩍! 들었다.
“그건 뭐예요, 아가씨?”
하딕스 산에서 몬스터에게 당한 상처에 바르고 있는 연고였다.
공작성 직계들이 쓰는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
“약이야.”
“약이요?”
“웅!”
나는 대답하고서 약을 하녀의 뺨에 살살 발라 줬다.
하녀들의 눈이 울망울망해졌다.
“아가씨…….”
“저, 전 기뻐요. 귀족들은 다 개쓰레기─ 아니,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응, 개잡놈의 벌레 새끼─ 가 아니고…… 무서운 사람이라서, 언젠가는 내가 한 놈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가씨는 다르셔.”
“응, 다르시지. 우리를 위해서 레이첼 부인의 귀싸대기를 날리시고…….”
그러며 어깨를 부들부들 떤다.
‘레이첼 부인을 때려 준 건, 다 나 좋자고 한 일인데.’
나는 민망해져서 말을 돌렸다.
“이름이 모야?”
“이, 이름…….”
“이름……!”
분위기를 전환하겠다고 이름을 물은 건데, 하녀들의 눈물을 글썽였다.
“이 성에서 제 이름을 물어봐 주신 분은 아가씨가 처음, 어흑! 베티예요.”
“흐엉, 하이디예요……!”
……왜 우는데.
그러고 갑자기 훌쩍이기 시작해서 나는 좀 당황했다.
“이렇게 상냥하신 아가씨를 모실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충성을 다 할 테야……!”
고작 이거 가지고?
‘엄청나게 고생했나 보네.’
하녀들은 날 둘러싸고 꺼이꺼이 울었고, 나는 끙끙거리며 그녀들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하녀들은 본인이 한 말을 지켰다.
다음 날부터 과한 충성 공세가 이어진 것이다.
* * *
며칠 후.
나는 아침 식사를 방에서 했다.
하녀인 하이디와 베티는 주변을 샥, 샥, 둘러보더니, 내 수프에 스푼을 담갔다가 뺐다.
“독은 없네요. 드셔도 되겠어요.”
“…….”
“빵도 안전합니다.”
“…….”
난 떨떠름한 표정으로 하녀들을 쳐다봤다.
이 애들은 며칠째 내 식사를 확인했다.
레이첼 부인이 날 독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대체 레이첼 부인이 얼마나 미친 사람으로 보였길래?’
설마 망신 한번 당했기로서니, 주인의 딸을 독살하려고 하겠는가.
레이첼 부인은 총 집사장이니, 이 관할성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그녀의 책임이다.
다른 사람이 날 독살하려고 해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입장이라는 거다.
‘레이첼 부인이 바보도 아니고.’
나는 흐린 눈으로 수프를 떠먹었다.
입을 오물거리느라 통실통실 볼살이 흔들리자, 하녀들이 “하아앙.” 하며 황홀한 탄성을 흘렸다.
……좀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점은 있었다.
“응접실의 조디는 완전히 레이첼 부인의 사람이고요. 주방에도 끄나풀이 몇 있어요.”
“맞아요. 아, 그래도 주방장님은 괜찮지?”
“응. 실력이 출중해서 주인님의 눈에 든 바람에 어떻게 못 하지.”
“정원사 대장인 콜은 레이첼 부인의 구두라도 핥을걸요.”
관할성 사람들의 일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하녀들이 해 준 말을 잘 기억해 두었다.
식사를 끝내고선 중정으로 나왔다.
아버지가 관할령 시찰을 나가는 날이라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중정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병사들과 관리들까지 함께 시찰을 떠나기 때문이었다.
“오, 아가씨!”
병사 모스코가 날 보고 알은체했다.
지난번 하딕스 산에서 날 무등 태워 줬던 3m 거구의 사내가 바로 모스코다.
다른 병사들도 내게 다가왔다.
“이곳은 어떠십니까?”
“조아.”
그러자 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으하하, 그렇죠! 공작성보다는 훨씬 낫지. 거긴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잖아.”
“인마, 규율이라고 하는 거다. 너는 좀 지켜. 그렇게 기운차기만 하니 덩치 큰 바보라는 소리를 듣지.”
“기운찬 건 좋지. 안 그래요, 아가씨?”
나는 “응!” 하고 대답해줬다.
모스코와 병사들은 와하하 웃었다.
“그나저나 아가씨도 꽤 기운차시던데. 오자마자 집사장의 뺨을 날리시고.”
그걸 병사들이 어떻게 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레이첼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제가 뭔가 아가씨의 마음에 안 들게 행동한 모양이에요.”
레이첼 부인은 내게 다가와서 싱긋 웃었다.
“아가씨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겠어요.”
“…….”
“그래도 다음번엔 이유 없이 체벌하진 말아 주세요. 보는 눈도 있고.”
나는 레이첼을 빤히 쳐다봤다.
‘여론전으로 나온다 이거지.’